1986년 월드 시리즈
덤프버전 :
So the winning run is at second base, with two outs three and two to Mookie Wilson. (...) little roller up along first...behind the bag! It gets through Buckner! Here's comes Knight, and the Mets win it!
(2사에 결승주자가 2루, 3볼 투 스트라이크의 무키 윌슨. (...) 1루 쪽으로 흐르는 타구, 1루 베이스 뒤로 빠집니다! 버크너 다리 사이로 빠지는 타구입니다! 2루주자 나이트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메츠가 승리합니다!!!) -빈 스컬리의 10회말 메츠 공격 때-[1]
If one picture is worth a thousand words, you have seen about a million words, but more than that, you have seen an absolutely bizarre finish to Game 6 of the 1986 World Series. The Mets are not only alive, they are well, and they will play the Red Sox in Game 7 tomorrow!.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면 여러분들은 지금 수만가지를 보셨을겁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1986년 월드 시리즈 6차전의 오묘한 끝내기를 보신 것이라는 점입니다. 보시다시피 메츠는 기사회생했을 뿐 아니라 내일 저녁 마지막 승부인 7차전을 치르게 되겠습니다!)
-6차전의 극적인 끝내기로 메츠가 승리한 후 경기종료 때-
1. 개요[편집]
1986년 10월 18일부터 시작해 10월 27일까지 7차전으로 막을 내린 뉴욕 메츠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 시리즈경기. 1969년 월드 시리즈 우승 이후로 첫 우승을 노리는 메츠와 밤비노의 저주를 끊기위한 레드삭스간의 치열한 사투로 상징되었던 이 경기는 결국 레드삭스의 삽질과 메츠의 탄탄한 불펜진들의 역투로 메츠에 구단의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는 대회가 되었고. 레드삭스는 그저 내후년에 다시 한번을 외치며 피눈물을 쏟고 돌아가야하는 보스턴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악몽과 멘붕을 동시에 가져다 준 대회였다.[2] 보스턴은 18년후에야 밤비노의 저주를 끊어버린다.
2. 양팀 사정[편집]
2.1. 1986 뉴욕 메츠[편집]
1984년과 1985년에 디비전 2위를 차지했던 메츠는 선수단에 변화를 가져왔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좌완 밥 오헤다를 데려오고[3]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팀 터플을 트레이드 해 데려왔는데 이때 머니볼의 실제 주인공 '빌리 빈'이 메츠에서 트윈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미 대럴 스트로베리, 키스 에르난데스, 게리 카터, 월리 백맨, 무키 윌슨, 그리고 레이 나이트로 이뤄진 베테랑 야수진에 최연소 사이 영 상 수상으로 이름을 알린 드와이트 구든, 시드 페르난데스의 선발진, 로저 맥도웰과 마무리 제시 오로스코로 이어지는 화려한 불펜진을 구축했고, 1984년부터 팀을 맡아온 데이비 존슨 감독의 지도력도 정점에 올라 그야말로 월드 시리즈 우승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존슨 감독은 스프링 트레이닝 때 선수들에게 NL 동부지구를 장악하겠다고 말했다.
1986년 시즌 첫 시작은 그저 그랬다. 2승 3패로 시즌을 시작한 메츠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그해 4월 24일에 있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까지 무려 11연승을 올려 13승 3패로 4월을 마감하면서 승승장구해 갔다. 이어 8월에는 11경기 중 8경기를 이기고 그 후로도 계속 경기를 이겨나가면서 팀 사상 최고의 기록인 108승 54패로 2위인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무려 21.5경기차로 발라버리는 괴력을 발휘했다[4] . 참고로 더 소름끼치는 것은 이 해에 메츠에게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유일한 팀이 바로 2위였던 필리스였다.
이렇게 정규시즌을 무시무시한 괴력으로 끝낸 메츠는 서부지구 우승팀이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NLCS을 치르게 되고, 6차전에서 무려 연장 16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7:6으로 애스트로스를 제압하고 구단 사상 세번째 월드 시리즈 진출을 이뤘다[5] .
로스터
릭 아길레라, 월리 백맨, 게리 카터, 론 달링, 레니 다익스트라, 케빈 엘스터, 시드 페르난데스, 드와이트 구든, 대니 힙, 키스 에르난데스, 하워드 존슨, 레이 나이트, 리 마질리, 로저 맥도웰, 케빈 미첼, 밥 오헤다, 제시 오로스코, 라파엘 산타나, 더그 시스크, 대럴 스트로베리, 팀 터펠, 무키 윌슨, 에드 헌, 랜디 니만
2.2. 1986 보스턴 레드삭스[편집]
보스턴 레드삭스 역시 만만치 않았다. 웨이드 보그스, 돈 베일러, 드와이트 에반스, 짐 라이스, 그리고 데이브 헨더슨이 포진한 방망이는 거의 공포 수준이었는데다가 브루스 허스트, '휘발유통(Oil Can)' 데니스 보이드, 그리고
이러한 방망이와 선발진의 강력한 조화는 아메리칸 리그를 초토화 시키는데 충분했고 마침내 95승 66패로 2위이면서 철천지 원수인 뉴욕 양키스를 5.5경기차로 따돌리고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우승팀이었던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와 ALCS을 가졌다. 그런데 레드삭스는 오히려 에인절스에게 완전히 밀릴 뻔 했다. 4차전까지만 해도 1승 3패로 뒤지고 있던 레드삭스는 5차전, 9회 초까지 2:5로 뒤진 상황에서 에인절스의 팀 최초 월드 시리즈 진출을 내줄 판이었으나, 그 순간 돈 베일러의 2점 홈런으로 1점 차까지 육박했고, 그리고 1점을 지키러 나온 에인절스의 구원투수 도니 무어[6] 를 상대로 데이브 헨더슨이 투아웃 후 극적인 역전 2점 홈런을 시전하며 연장 사투 끝에 7: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남은 2게임까지 연승하며 4승 3패로 기사회생,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다.[7]
로스터
토니 아르마스, 마티 배럿, 돈 베일러, 웨이드 보그스, 오일 캔 보이드, 빌 버크너, 로저 클레멘스, 스티브 크로포드, 드와이트 에반스, 리치 겟맨, 마이크 그린웰, 데이브 헨더슨, 브루스 허스트, 알 니퍼, 스파이크 오웬, 짐 라이스, 에드 로메로, 조 삼비토, 캘빈 슈랄디, 밥 스탠리, 데이브 스테이플턴, 마크 설리반, 팀 롤러, 새미 스튜어트
3. 진행[편집]
당시 1·2·6·7차전은 메츠의 홈구장인 셰이 스타디움에서, 3·4·5차전은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에서 열렸다.
3.1. 1차전[편집]
패:론 달링(1패)
세:캘빈 슈랄디(1세)
1차전 선발인 메츠의 론 달링과 레드삭스의 브루스 허스트는 6회말까지 용호상박의 호투를 보이면서 0:0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7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리치 겟맨의 평범한 2루수앞 땅볼을 메츠의 2루수 팀 터플이 고대로 가랑이 사이로 알을 까면서...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 이렇게 나오고 만다. 삭스의 허스트가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 캘빈 슈랄디가 1이닝 세이브를 따냈고, 메츠의 선발 론 달링은 7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만다. 나중에 나온 말이지만, 이 경기가 어찌보면 6차전의 프리퀄 격이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3.2. 2차전[편집]
패:드와이트 구든(1패)
세:밥 스탠리(1세)
2차전에서는 양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였던 드와이트 구든과 로저 클레멘스가 출격했지만 버틸 수가 없다! 둘 다 5회를 넘기지 못하는 멘붕경기를 펼친 가운데 장단 18안타를 폭발시킨 보스턴이 구든에게 5이닝 6실점 패전을 안기면서 9대 3으로 승리를 가져가면서 2승이라는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 속에 여유있게 홈으로 향하게 됐다.
3.3. 3차전[편집]
패:오일 캔 보이드(1패)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투수들이 무너지며 2연패를 한 메츠였으나, 3차전에서는 선발투수 밥 오헤다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1회초에 터진 레니 다익스트라의 선두타자 홈런을 기점으로 하여 보스턴 선발 데니스 보이드를 장단 5안타 4득점으로 두들기며 일찌감치 경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한다. 다익스트라는 이날 5타수 4안타 1홈런 2득점으로 훨훨 날면서 보스턴 투수들을 앞장서서 두들겨패는데 일조한다.
3.4. 4차전[편집]
패:알 니퍼(1패)
세:제시 오로스코(1세)
시리즈 1승 2패로 몰려있던 메츠는 선발투수 론 달링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해결사 안방마님 게리 카터의 2홈런 3타점 원맨쇼에 힘입어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한다. 보스턴의 선발 알 니퍼는 6이닝 3실점으로 나름 잘 버텨줬으나 타선 지원의 미비로 패전 투수가 된다.
3.5. 5차전[편집]
패:드와이트 구든(2패)
양 팀이 상대팀 구장에서 2승을 주고 받은 가운데, 5차전에서 메츠는 드와이트 구든을 내세워 3승 2패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했다. 그러나 구든은 많은 이닝 소화로 무뎌져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고, 오히려 레드삭스의 브루스 허스트가 9이닝 2실점 130구 완투승을 거두면서 레드삭스가 4:2로 승리를 거두게 된다. 이제 메츠는 시리즈 전적 2승3패의, 한 판만 더 지면 준우승하는 기로에 선 채로 뉴욕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보스턴은 이제 지긋지긋한 밤비노의 저주를 끊기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3.6. 6차전[편집]
패:캘빈 슈랄디(1패 1세)
운명의 6차전. 보스턴은 로저 클레멘스를, 뉴욕 메츠는 밥 오헤다를 내세워 사투를 벌였다.
1회초 빌 버크너 타석 때 하늘에서 갑자기 세이스타디움 하늘에서 손으로 적은 GO METS 깃발을 달고 낙하산을 타고 기상천외하게 내려옴. 2회초, 레드삭스가 각각 드와이트 에반스와 마티 배럿의 적시타로 득점해 2:0으로 앞섰으나 5회말 메츠가 선두타자 대럴 스트로베리는 볼넷 후 2루 도루하고 레이 나이트의 안타로 스트로베리의 득점하고 무키 윌슨의 연속 우전 안타를 우익수가 더듬는 사이 3루로 가 무사 1, 3루에서 라파엘 산타나의 대타 대니 힙의 4-6-3 병살타로 2:2 동점이됨. 기세를 이어 6회말 월리 백맨과 키스 에르난데스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의 역전 기회를 잡은 메츠는 그러나 게리 카터가 삼진, 대럴 스트로베리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역전에 실패, 오히려 레드삭스가 7회초 1아웃 주자 2루에 두고 메츠의 구원 투수 로저 맥도웰을 상대로 짐 라이스가 친 3루수 땅볼을 레이 나이트의 1루수 오버하는 송구 실책으로 1사 1,3루에 드와이트 에반스가 2루수 앞 땅볼을 칠 때 레이 나이트가 빠르게 달려 2루에서 세이프가 되면서 타자 주자는 아웃되지만 병살은 면해 1점을 더 추가해 달아났다. 그러나 레드삭스도 후속타자 리치 겟맨의 안타에 2루주자 라이스가 홈으로 들어오다가 좌익수 무키 윌슨의 정확한 송구에 홈에서 저격당하며 이닝이 끝났고, 8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아니나 다를까 8회말에 올라온 캘빈 슈랄디가 리 마질리에게 안타를 맞고 레니 다익스트라의 번트에 야수선택을 범하며 무사 1, 2루를 만든다. 월리 백맨의 희생번트가 나오자 키스 에르난데스가 고의4구로 걸러가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드러선 게리 카터가 동점 희생플라이를 쳤고, 이렇게 메츠가 동점을 이뤄서 경기를 3:3 원점으로 돌린다. 그러나 대럴 스트로베리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9회초 메츠는 릭 아길레라[8] 를 등판시켰고, 1사에서 드와이트 에반스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으나 리치 겟맨의 병살타로 이닝이 끝난다. 9회말 레이 나이트의 볼넷과 무키 윌슨가 번트를 댔으나 포수 실책으로 1루에 안착해 무사 1, 2루의 끝내기 기회를 잡은 메츠는 그러나 케빈 엘스터의 대타로 들어선 하워드 존슨이 삼진을 당하며 흐름이 끊겼고, 리 마질리와 레니 다익스트라가 모두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경기는 연장까지 흘러가게 되었다.
10회초가 되자마자 레드삭스는 데이브 헨더슨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4:3으로 역전하고 스파키 오웬과 캘빈 슈랄디의 연속 삼진으로 2사가 되었지만 웨이드 보그스의 2루타로 만든 2사 2루의 상황에서 주장이었던 마티 배럿의 적시타로 또 한 점을 더 추가해서 5:3으로 이닝을 마감한다.
10회말 반격에 나선 메츠는 선두타자였던 월리 백맨과 다음 타자였던 키스 에르난데스가 나란히 플라이 아웃으로 2사에 주자가 없는 상황이 되자 레드삭스는 드디어 밤비노의 저주를 끊는가 싶었다. 그러나 게리 카터가 안타를 치고 나간 2사 1루의 상황에서 대타 케빈 미첼마저 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들더니 다음 타자 레이 나이트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 한 점을 추가하여 5:4로 한 점차 승부를 만들어냈다.
이에 당황한 레드삭스는 그때까지 마운드에서 버티던
문제의 그 장면. 1분 7초부터 보자.
한편, 이날 한 메츠 팬이 낙하산을 타고 경기장에 난입하는 소동도 있었다. 다만 평범한 일반인은 아니였고, 마이클 세르지오(Michael Sergio)라는 단역 배우였다.
3.7. 7차전[편집]
패:캘빈 슈랄디(2패 1세)
세:제시 오로스코(2세)
눈앞에서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사태에 레드삭스 선수단의 분위기는 멘붕으로 치달았다.[10] 더구나 최고의 선발 로저 클레멘스를 사용해버린 레드삭스는 5차전 완투를 거둔 브루스 허스트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며 7차전을 맞이했다. 한편 메츠 역시 1선발 드와이트 구든이 시리즈 내내 부진하고 있었던 관계로 4차전 호투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론 달링을 선발로 내세웠다.
우천으로 하루 쉬어간 7차전, 경기 초반 분위기는 이날도 보스턴이 잡았다. 보스턴은 2회초 메츠의 선발투수 론 달링을 상대로 드와이트 에반스와 리치 겟맨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면서 먼저 3점을 앞서나갔다.[11] 그러자 메츠의 데이비 존슨 감독은 연속홈런을 맞으며 불안감을 노출한 선발투수 론 달링을 4회 2사에서 4일전이었던 5차전에 구든을 구원하여 4이닝을 투구한 3선발 시드 페르난데스를 올리는 초강수를 두었고, 이 예상은 적중하여 페르난데스는 레드삭스의 타선을 6회까지 무피안타 1볼넷으로 틀어막는데 성공한다.
그 사이에 메츠 타선은 5회까지 브루스 허스트에게 또 꽁꽁 묶였으나, 앞선 5차전에서 무려 130구를 던진 허스트는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허스트의 힘이 빠진 6회말 안타-안타-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얻은 메츠는 키스 에르난데스의 2타점 적시타와 게리 카터의 1타점 우익수 앞 땅볼[12] 로 3: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결국 허스트는 6회말 종료 후 마운드를 내려가게 되는데 다음 투수가 누군고하니 바로
아니나다를까 슈랄디는 겨우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는동안 홈런[13] -안타-폭투-적시타-희생번트로 메츠에게 점수를 조공하면서 그대로 강판당한다.
하지만 보스턴도 가만히 당하지만은 않았다. 보스턴은 8회초 메츠의 로저 맥도웰[14] 을 상대로 안타-안타-2타점 2루타로 6:5 한점차로 따라붙었으나 뒤이어 올라온 메츠의 마무리 제시 오로스코[15] 를 상대로 6-7-8번 타순이 무기력하게 물러나면서 추격 동력을 상실하고 만다. 결국 8회 말에 올라온 알 니퍼를 상대로 대럴 스트로베리의 1점 홈런, 그리고 1사 1,2루 찬스에서 투수(!) 제시 오로스코가 내야수들을 살짝 비켜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메츠가 마침내 보스턴이 67년동안 기다렸던 우승 샴페인들을 모두 깨뜨려버리는데 성공한다. 결국 보스턴은 6차전에서 끝났다면 시리즈 MVP가 유력했던 마티 배럿[16] 이 오히려 9회 2사에서 오로스코에게 삼진당하는 우승 자료화면으로 남으며 또 다시 밤비노의 저주아래 시달리게 되고 만다. 메츠의 통산 2번째 우승이었다. 월드 시리즈 MVP는 6차전 결승득점과 7차전 역전 솔로홈런을 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레이 나이트[17] 가 차지한다.
4. 과연 빌 버크너는 원흉이었는가?[편집]
월드 시리즈가 끝난 후 많은 보스턴 일간지, 신문, 그리고 언론들은 보스턴의 충격적인 패배의 원인을 6차전에서 일어난 빌 버크너의 실책으로 뽑았다. 또 실제로 보스턴 시민들의 버크너를 향한 증오는 엄청났다. 어느 정도였냐면 버크너가 보스턴의 한 바에 갔을 때 그를 알아본 한 사람이 버크너 쪽으로 과일 하나를 굴리고는 "그거 한번 잡아보쇼!"라고 빈정거렸을 정도였다고 한다. 게다가 집 밖에다 쓰레기 봉지를 투척하기도 하고 거의 중범죄자 취급하는게 예사였을 지경이었다. 지역 언론들은 버크너의 실책을 보스턴 스포츠 역사상 최악의 플레이로 꼽아도 무리가 아니라고 할 만큼 버크너의 평가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보스턴은 87시즌 도중 버크너를 캘리포니아 에인절스로 트레이드 해 버리게 된다.
그가 경기 당시 글러브 안에 배팅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하필이면 시카고 컵스 장갑. [18] 이것을 보고 이중 저주, 즉 밤비노의 저주와 염소의 저주가 더해져 버크너가 알까기를 했다는 분석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졌었다.
그러나 훗날 알려진 바에 따르면 버크너의 실책은 사실 비난받을 만한 것의 성질이 아니었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메츠의 코치였던 버드 해럴슨에 따르면 만약 버크너가 제대로 수비를 했었어도 무키 윌슨은 세이프 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했었다고 한다. 윌슨이 워낙에 준족이었던 데다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어야 할 투수 밥 스탠리마저도 느렸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윌슨도 증언하기를 자신이 세이프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고 한다. 실제로 윌슨은 타석 때 용규놀이를 하며 풀카운트 9구까지 끌고가 어떻게든 1루로 살아나가려고 했다.[19]
다시 말하면 패배의 원인을 특정 인물의 실책에서 찾으려는 것 자체가 옳지 못하다는 얘기다. 이 항목에 첨부된 동영상에서 보아서도 알 수 있듯이 버크너가 정상적으로 포구를 했었어도 무키 윌슨이 세이프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어야 할 밥 스탠리가 타구가 버크너 바로 앞까지 굴러간 상황에서도 1루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설사 버크너가 본인이 처리하겠다고 해도 준족을 자랑하는 윌슨을 단독으로 처리하기가 매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겠다. 여기에 중요한 건 버크너 본인이 8회쯤 되던 시점에서 존 맥나마라 감독에게 다른 선수로 교체할 생각이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직접 증언했다.
사실, 보스턴 팬들이 이 에러는 둘째치더라도 이 해 월드 시리즈에서의 빌 버크너를 욕하는건 그럴 수 있다. 주전 1루수가 시리즈 설적 .182 1타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뭐 여기서 결정적 실책까지 더했으니...
이후 버크너는 현역 은퇴 후 아이다호 주로 이주하여 부동산과 자동차 딜러 사업을 벌였다고 한다. 그가 투자한 부동산 택지 중 한 곳의 이름을 '펜웨이 파크'로 지었을 정도로 레드삭스에 대한 정은 여전히 남아있는 듯 하다. 그리고 2008년 레드삭스의 2007년 월드 시리즈 우승 기념 홈 개막전에 초청되어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레드삭스 팬들과 보스턴 지역 언론을 용서하겠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허나 그 후 루이소체 치매에 걸려 몇 년을 앓다가 결국 2019년 5월 27일 타계했다[20] . 레드삭스의 구단주 존 헨리는 조의를 표했다.
4.1. 존 맥나마라 보스턴 감독의 패착[편집]
예리한 몇몇 스포츠 기자들과 전문가들은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을 빌 버크너의 실책보다 당시 레드삭스의 감독이던 존 맥나마라의 작전 미숙에 있다고 보고있다. 특히 6차전에서 보인 그의 상식이하의 선수 기용은 너도나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는데 왜 그런지는 대략 이렇다.
- 호투하고 있던 로저 클레멘스를 강판시킨 것
- 검증되지 않은 신인 대타
- 캘빈 슈랄디
- 배려라고 쓰고 망신이라 읽는다
5. 기타[편집]
- 이 이후로 뉴욕 메츠는 38년동안 월드 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 메츠의 베테랑 중 한 명이었던 1루수 키스 에르난데스는 사실 2년 연속 월드 시리즈 진출을 경험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본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이었다가 85 시즌 때 메츠로 트레이드 되었기 때문. 이때 얼마나 원한에 서렸는지 오컬트에 관련된 서적들을 죄다 구했고 심지어 저주에 관한 주문까지 익혔다고 증언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것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1985년 당시 카디널스의 붙박이 1번타자였던 빈스 콜맨이 부상으로 월드 시리즈 출전이 좌절되었고 그것은 카디널스의 1985년 월드 시리즈 패배에 영향을 주었다.
- 메츠는 앞선 NLCS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그야말로 생애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스플리터의 장인' 휴스턴의 마이크 스캇에게 두 번이나 고전했다.[25] 그런데 공교롭게도 스캇은 1979년부터 1982년까지 메츠 소속의 선수였다.
- 이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는 1986 ALCS에서 자신에게 꺾인 에인절스와 상당히 비슷하게 월드 시리즈에서 탈락했다. 특히 역전을 당하기 시작한 경기에서 1점차로 역전패를 당한 것과 그 뒤에 원흉이 된 사람이 고초를 겪은 건 덤[26][27]
- 월드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메츠는 'Let's go Mets'라는 뮤비를 찍었다. 당시에 유명한 인사들이 카메오 형식으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유튜브를 통해 볼 것. 동영상
- 월드 시리즈 7차전이 있던 때가 공교롭게도 뉴욕 자이언츠와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NFL 정규시즌 경기가 있었던 날이기도 했다. 당시 관중들은 휴대용 TV나 라디오를 준비해 가서 경기를 듣거나 시청했는데 메츠의 우승이 확실시 되자 뉴저지 러더퍼드 자이언츠 스타디움이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당시 자이언츠 선수들은 처음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벙쪄있다가 메츠가 월드 시리즈 우승을 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전광판에 '경축, 뉴욕 메츠 1986년 월드 시리즈 우승'이라는 메시지를 전광판에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뉴욕 자이언츠 역시 그 해에 구단 사상 첫 슈퍼볼에 진출, 우승했다.
- 메츠가 두번째 월드 시리즈 우승을 만끽하고 있는 동안 레드삭스 덕아웃에서 눈물지으며 울고있던 웨이드 보그스의 안쓰러운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로부터 10년 뒤, 그는 뉴욕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월드 시리즈 우승을 맛보는 감격을 얻었고, 너무나 감격에 겨웠던 나머지 뉴욕시경 기마경관의 말에 올라 경기장을 다니며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덕분에 한때 보스턴 팬들에게 제발로 양키스를 간 것도 모자라 양키스에서 월시 우승했다고 신나게 난리를 떤 최악의 역적으로 찍혀버렸지만(...)
- 운명의 6차전이 시작되기 전 셰이 스타디움의 전광판에 '축, 보스턴 레드삭스 1986년 월드 시리즈 우승'이란 오타가 등장했는데 결과는...
메이저리그판 펠레의 저주. 이와 관련된 또다른 일화가 있는데, 당시 레드삭스 감독이었던 존 맥나마라 감독의 증언에 따르면 보스턴의 승리가 확정적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을 때 누가 뒤에서 자신에게 백허그를 시전해서 뒤돌아보니 투수였던 '휘발유 통' 데니스 보이드였다고. 그래서 "지금 시합중인데 무슨 짓이야, 자리로 돌아가!"라며 나무랐다는 것.
- 6차전이 끝나고 난 뒤 경기를 취재했던 ABC-TV 스포츠 기자였던 딕 섑(Dick Schapp)의 증언에 따르면 경기장에서 나오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공교롭게도 당시 내셔널 리그 회장이던 바트 지어마티(Bart Giamatti) 회장과 동승하게 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지어마티 이 양반이 모태 보스턴 레드삭스팬이었다는 것. 그리고는 "맥나마라 이 우라질 X새X... 버크너를 계속 기용하다니 뭔 짓거리야!"라고 울분을 토하더라고. 다시 말하지만 내셔널 리그 회장의 발언이다.
차라리 아메리칸 리그 회장을 맡지여담으로 3년 뒤인 1989년 지어마티는 제7대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커미셔너로 취임했지만[28] 취임한지 1년도 안되어 그해 9월 1일 급작스럽게 심장마비로 타계했다.[29]
- 2차전 식전행사로 빌리 조엘이 미국 국가를 불렀다. 빌리 조엘은 뉴욕 메츠의 열혈팬으로[30] , 메츠가 월드 시리즈에 오른 2000년, 2015년에도 식전행사로 미국 국가를 독창했다.
- 그리고 29년 뒤의 월드 시리즈의 4차전과 5차전에서 뉴욕 메츠는 빌 버크너의 알까기에 대한 부메랑을 제대로 맞고 만다. 우승을 내준 것은 덤. 물론 상대는 다르다.
- 훗날 2020년에 뉴욕 메츠의 새 구단주가 된 스티브 코헨은 누가 메츠 열혈 팬 출신 구단주 아니랄까, 6차전 당시 빌 버크너가 알까기를 했던 그 공을 41만 8000 달러에 매입해서 시티 필드 내의 구단 박물관에 전시해두는 데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