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10대사건 시리즈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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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각 편의 내용
2.1. 유전무죄 무전유죄
2.2. 황홀한 비상
2.3. 대도 조세형
2.4. 살아만 있어다오
2.5. 노다지 별곡
2.6. 또 하나의 유배
2.7. 땡과 따라지
2.8. 우리는 람보
2.9. 천국으로의 초대
2.10. 회전무대


1. 개요[편집]


1989년 10월 12일 MBC 드라마 수사반장이 880화 '서울은 비'편으로 종결되었다. 이후 한 주를 쉰 뒤 외전격으로 1980년대의 범죄 양상을 돌아보는 시리즈물을 제작한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당시 스탭들의 회고에 따르면, 처음 기획 당시에는 캐스팅 문제로 애를 먹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흉악범 역을 맡을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였다고... 하지만 의외로 많은 배우들이 범인 역으로 흔쾌히 나섰다고 한다.

수사반장의 형사진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반장 최불암이 전편의 해설을 맡았으며, 10편에서는 자료 제공자 최중락 총경을 모시고 일종의 대담 겸 무대 재연극을 통해 범죄 양상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총 10편 중 '유전무죄 무전유죄'와 '황홀한 비상'이 가장 수작으로 꼽힌다. 이 시리즈의 자세한 평가를 보고 싶다면 여기를 보라. 1편에서 5편까지의 평가가 있다.

2004년 발매된 DVD판에는 '유전무죄 무전유죄', '대도 조세형', '또 하나의 유배', '회전 무대'가 수록되어 있고, MBC Archive에서 전편을 유료로 감상할 수 있다.


2. 각 편의 내용[편집]



2.1. 유전무죄 무전유죄[편집]


지강헌 : 이계인
강영일 : 윤철형
한의철 : 김홍석
안광술 : 강상구
손동완 : 김영일

그외 양재성, 남영진, 김복희, 김영인 등 출연

1988년 10월 8일부터 16일까지 지강헌 등 12명의 미결수들이 벌인 탈주극을 소재로 했다.

당시는 1988 서울 올림픽이 끝난 직후여서 국민들이 꽤 들떠있던 상황이었기에 이 사건이 주는 충격은 더하였다. 의외로 마지막 검거자 김길호[1]에 대한 공개수배는 없었다.

주인공 지강헌 역으로는 수사반장의 영원한 범인 이계인이 열연을 보여주었다. 이 역할은 이계인 연기 역사상 가장 애절한 연기로 평가되고 있을 정도. 작품 자체도 별다른 메세지를 주입시키기 보다는 탈주범들의 행각을 담담하게 보여줌으로서 많은 공감을 얻었다. 반면 2005년작 홀리데이는 메세지를 지나치게 주입한 나머지 실패작이 되었다.

극의 제목은 지강헌이 마지막 인질극을 벌일 때 사회 부조리를 자기 나름대로 비판하며 내뱉은 말에서 유래한다. 단 약간의 고증 오류가 있는데, 당시 지강헌이 마지막으로 들은 노래는 비 지스Holiday였지만 해당 드라마에서는 스콜피온스Holiday가 흘러나온다. 그런데 이 노래도 그런대로 어울리기는 한다.

해당 시리즈 중 가장 수작으로 꼽힌다.


2.2. 황홀한 비상[편집]


이동식(극중 이동철) : 정동환
형사 : 조명남
이동식의 아내 : 권재희
피살된 여인 : 최현미

그외 나성균, 이희도, 김찬구 등 출연

1982년 벌어진 '호암산 사진사 살인사건'을 토대로 하였다.

원래는 피해자의 시신이 알몸으로 발견되었으나, 지상파 방송의 특성상 원피스를 입고 사망한 것으로 희석되었다. 당시에 사진사의 모습을 따라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2] 파장이 큰 작품이었다.

범인 이동철[3]은 원래 어둠의 세계에서 놀던 사람이었으나, 나름대로 정신차리고 보일러실에서 근무하면서 가정도 꾸리게 된다. 그러다 어느날 친구에게 장물로 받은 카메라사진찍는 취미를 가지게 되었고, 사진작가협회에도 등록이 되었다. 하지만 별로 인정을 못받자 괴이한 사진[4]에 탐닉하게 되고, 마침내는 내연의 관계인 이발사 보조 여인에게 독약을 먹이고는 숨을 거두는 모습을 사진에 담은 것이었다. 결국 붙잡혀 사형당한다.(1986년)

의외로 범인의 심정을 극에 담기도 했는데, 어려서부터 고아였던 범인이 깨진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오묘한 표정을 짓는 장면에서는 섬뜩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극의 형식은 한 형사가 범인 이동철을 잡는 과정을 느와르 형식으로 담았다. 주인공 이동철 역은 정동환이었다.

이 에피소드는 훗날 경찰청 사람들에서도 "죽음의 미학"이란 에피소드로 다시 한 번 다루어진다. 워낙에 쇼킹한 사건인지라... 심지어 이 사건은 나무위키에도 해당 사건을 다룬 항목이 있다. 죽음을 연출한 사진이 바로 그것.


2.3. 대도 조세형[편집]


조세형 : 이동신
부인 : 최현미
장물아비 : 엄유신

그외 문창근, 이창환, 이재룡 등 출연

1980년대를 풍미한 도둑 조세형의 범죄행각을 다루었다. 이동신이 주인공 역을 맡았다.

이 드라마에서는 주로 조세형이 재판 중에 탈출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신출귀몰하게 검문을 빠져나갔던 조세형은 걸리게 되자 어느 가정집으로 들어가서 이재룡을 인질로 잡고 대치한다. 그러다가 경찰이 쏜 가스총을 맞고 검거되기에 이른다. 이때 그를 검거한 사람이 바로 최중락 옹.

극중 조세형 역시 고아출신으로 세상을 비관하여 범죄에 빠졌다는 것을 보여주며, 사회 부조리를 까는 모습을 은근히 보여주기도 한다. '죄를 지으며 깨우치고 벌을 내리며 각성하게 된다'는 명대사가 나왔다.


2.4. 살아만 있어다오[편집]


함효식(극중 한오식) : 홍학표
윈혜준 아버지 : 최상훈
원혜준 어머니 : 김용선
형사들 : 한인수, 송영웅

1988년 상반기에 벌어진 '원혜준 양 유괴 살인사건'을 다루었다.

홍학표가 범인 '한오식[5]'으로, 대표적 사망전대최상훈이 원혜준양의 아버지로 출연하였다.


2.5. 노다지 별곡[편집]


온천개발 사기단 : 변희봉, 박경현, 주호성, 문회원
복부인 : 김혜정[6]
사기 피해자 : 박규채[7]
사기단을 사기친 일당 : 임문수, 박경순, 문창근

그외 고설봉, 김수일, 홍중기, 조춘 등 출연

1980년대 성행한 부동산 투기와 이를 노린 사기사건을 다루었다.

이 사례가 실제사건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링크이글루스 유저 게렉터의 글에 따르면 4호선 신길온천역의 이름에 얽힌 사연[8]을 모티브로 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사기꾼 변희봉 일당이 경기도의 한 시골 마을에 온천이 개발되었다고 속여서 온 마을을 들쑤신 뒤에, 복부인들의 돈을 받아 챙기면서 하나둘 사업을 접어가다 마침내는 도망가는 로드무비 형식이다. 이때 피해자 중 한 사람[9]은 결국 그 빈 땅에서 독약을 마시고 죽음을 선택하고 만다. 이런 식의 사기불법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보상받을 방법도 요원하다고 한다.

마지막에 반전이 있는데 변희봉 일당은 도망친 후에 설악산에 또 다른 사업에 투자하지만, 그 사업 역시 또다른 사기꾼들의 함정이었던 것이다. 권투경기장에서 우연히 만난 두 일당은 서로 격투를 벌이다가 변희봉 일당이 처발리고 만다.

마지막에 들리는 음악은 농악 소리를 느리게 재생한 것으로 대단히 괴기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후 2006년에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의 '한발늦은 드라마 수사반장'을 통해 재현하였다.

이 '사기꾼을 사기친다'는 컨셉트는 영화 범죄의 재구성의 모티브가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2.6. 또 하나의 유배[편집]


피해여인 : 오경애
남편 : 전무송
납치범 : 송경철, 김옥만

그외 김지영, 국정환, 장덕수 등 출연

80년대 성행한 인신매매를 다루었다.

평범한 주부였던 여인이 강제로 봉고차에 태워진 후[10] 섬에서 구르다가, 손님인 한 선장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하지만 기껏 돌아온 가정에서는 여인을 의심하면서 결국 여인은 다시 집을 떠난다는 내용.

전무송이 의처증 남편역을 맡았다.


2.7. 땡과 따라지[편집]


청년 : 맹상훈
박씨 : 전운
노름꾼들 : 박윤배, 남영진 등

노름판에서 벌어지는 풍경을 조명한 작품이다.

시골청년 맹상훈판돈을 노름으로 날려버리고 이웃의 박씨[11]에게 도움을 청한다. 박씨가 노름판을 흽쓴 후 돈을 맹상훈에게 주려 하지만, 같이 노름했던 사람들이 박씨의 정체를 알고는 집요하게 돈을 달라고 찝쩍댄다. 결국 귀찮아진 박씨가 돈을 논두렁에 던져버리자 맹상훈과 노름꾼들은 돈을 차지하려고 난투극을 벌이게 된다.


2.8. 우리는 람보[편집]


1987년 4월에 벌어진 팔풍산 강도살인사건을 다루었다.

김삼두 : 김두삼
박희돌 : 이희도
그외 일당들 : 고영준, 김홍석
피해자 : 김찬구, 서영애 등

동네의 친한 사이였던 범인들[12]은 자신들을 '람보파'라 자칭하고 밀양시청도군, 포항시 일대를 돌아다니며 강도행각을 벌였다. 결국은 남녀커플을 습격하여 남자를 살해하고 여자를 강간하는 만행까지 벌였다. 그리고 검문소에서 총기까지 빼앗는 간큰 짓을 벌이기까지 한다.

경찰공무원들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범인들은 팔풍산의 한 산장에서 인질극을 벌이다가 극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하지만, 실패하고 경찰에게 모두 검거되고 만다.

극중 탈선 청소년들의 원조쯤으로 취급된 사건이었다.


2.9. 천국으로의 초대[편집]


악사 : 김주영
부인 : 이미지
클럽사장 : 박상조
마약을 권하는 종업원 : 이은철

그외 김영일, 홍순창, 김지영 등 출연

80년대 퍼지기 시작한 히로뽕의 폐해를 알린 작품으로 1988년 3월에 벌어진 부산의 살인사건을 소재로 했다.

평범한 밤무대 악사였던 주인공은 캬바레 종업원의 권유로 그만 히로뽕에 손을 대고 만다. 몇번이나 끊고자 했지만 금단현상으로 환각환청[13]이 발생하는 바람에 얼마못가 다시 마약을 찾게 되었다. 결국 가정은 파탄이 났으며 주인공은 아내아들을 살해하고 방화를 저질렀고, 간신히 탈출한 이 절규하는 것으로 극은 끝난다.
실제 사건은 범인이 모든 가족을 토막살해한 뒤에 자신도 자살하는 것이었으며, 여기서는 지상파 방송이었기에 교살로 바꾸었다.


2.10. 회전무대[편집]


원래는 '서진 룸살롱 집단 살인 사건'을 다루려고 했더라는 루머가 있다.[14] 10대사건 시리즈의 종합편으로, 최불암이 최중락 옹을 모시고 80년대 범죄 양상에 대해 대담을 하는 형식을 취했다.

MBC 탤런트들이 무대에서 연극식으로 범죄를 재현[15]해 보이기도 했다. 80년대 범죄의 흉포함과 더불어 범죄를 보고도 모른체 지나가버리는 대중의 무관심을 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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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시는 검거되지 않았다. 김길호는 1990년 7월 1일 새벽에야 검거되었다.[2] 유명 이글루저인 이준의 회고담이다. 당시 반친구가 사진사의 모습을 리얼하게 따라하여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3] 원래 범인 이름은 이동식이지만 웬일인지 여기선 이름을 약간 바꿨다.(1940 ~ 1986)[4] 해당 드라마에서는 그 증거(?)로 청량리 시장의 도살된 개의 머리를 즐겨 찍기도 한다.[5] 원래 범인 이름은 함효식이다.[6] 복길엄마 역의 그 김혜정이 아닌. 원로배우이다.[7] 결국 빈 땅에서 자결하고 만다.[8] 신길온천역 주변에는 온천이 없다. 2021년 능길역으로 명칭 변경이 시도되었지만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의해 변경 절차가 중단되었다.[9] 복부인 중 하나가 끌어들인 인물.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았다가 정년퇴임하고 퇴직금으로 살아가던 사람이었다.[10] 납치범들이 여인의 남편 행세를 하며 여인이 바람핀다고 지껄여댄 뒤 끌고 갔다.[11] 이 사람은 원래 한 시대를 풍미한 타짜였다.[12] 물론 모두 실명이 아니다. 재미있게도 설정된 가명들이 모두 출연자의 이름을 약간 변형한 것이다.[13] 자기 외투가 막 날아다니거나, 아들이 흡혈귀로 보이는 등(...)[14] 해당 사건은 흉악범죄의 한 사례로 소개되기는 한다.[15] 정신과 의사 김정일의 치료방식(치료극)과 비슷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