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mm 대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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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제원
3. 종류
4. 평가
5. 미디어


1. 개요[편집]


90mm Gun M1/M2/M3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의 주력 대공포다.

대공포 이외에도 대전차포, 해안포전차포로도 사용된 만능포이다. 독일군의 88mm 대공포나 영국의 오드넌스 QF 3.7 인치 대공포, 소련의 85mm 대공포[1]와 유사한 위치이다. 미국 외에 대표적으로 쓰인 국가는 일본으로 61식 전차를 제작할 때 90mm M3A1과 90mm M41을 모방한 것을 애용했다.

형상에 따라 M1, M2, M3으로 나뉘지만 포 자체의 변화가 아니라 대공포를 대전차포를 겸하는 만능포화, 해당 만능포를 전차포화하면서 포가만 바꾼 셈이라 사실상 동일한 포며 이 때문에 보통 소개할 때는 한덩어리로 묶어서 소개한다. 사실 2차대전 이후 대구경 대공포가 사실상 퇴역하면서 대전차포(전차포)로서 사용된 역사가 더 길다.


2. 제원[편집]


* 중량 : 8,618kg (M1), 14,700kg (M2), 1,030 kg (M3)[2]
* 운용 인원 : 8명 (M1, M2 대공포)
* 전장 : 9m (M1A1)
* 포신 : 5,083.30 mm L/55 (M1) / 4,728.21 mm L/53 (M3)
* 폭 : 4.1m (M1A1)
* 높이 : 3.1m (M1A1)
* 포탄 : 90 x 600-615mmR
* 포탄중량 : M71 고폭탄 (10.56 kg 탄두, 19.02 kg 전체), M82 APC (10.94kg 탄두, 19.39 kg 전체), M77 철갑탄 (10.61 kg 탄두, 19.07 kg 전체)
* 구경 : 90mm
* 상하각도 : -10° 에서 +90° (M1, M2), -10° 에서 +90° (M3)
* 좌우각도 : 360°
* 연사력 : 분당 32발(M1), 분당 37발(M2)
* 포구초속 : 823 m/s (M3 기준 HE, AP), 810 m/s (M3 기준 APC)
* 최대사거리
* 지상목표 : 19,042 m (M1A1)
* 공중목표 : 13,300 m (M1A1)[3]
* 생산량 : 133,833대 (1945년 기준)
* 사용기간 : 1938년~1960년


3. 종류[편집]


  • M1 : 1940년 제식화. 대공포이며 M3 포가에 실려서 해안포로도 사용되었다.

  • M1A1 : M1을 개량한 대공포, 주요 개량점은 M8A1 스프링 래머의 도입과 분당 20발 발사 가능화이다.

  • M2 : M1을 완전히 재설계하여 대공포 겸 대전차포로 제작했다. 주요 개량점은 탄약공급부문 및 자동신관입력기, M20 래머의 추가로 분당 24발까지 발사가 가능하며 상하각도도 -10도까지 내릴 수 있고, 조작요원 보호를 위한 포방패 장비 및 3분만에 견인상태에서 바퀴 분리가 가능하며 7분만에 완벽하게 자리를 잡고 사격이 가능하게 개선되었다. 1944년부터는 대공사격장치의 업그레이드가 진행돼서 주력 대공포중 최고의 성능을 자랑했다.

  • M3 : M2를 기반으로 만든 전차포 버전. 이것을 M36 GMC에게 장착함으로써 최초의 90mm 전차포를 완성했다. 이 후 해당 포와 그 개량형이 큰 활약을 했다.


  • M36 : M47 패튼의 90mm 주포. 원통형 모양에 머즐브레이크까지 원통 안의 동그란 구멍으로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부터 M3와의 탄환 호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영상)

  • M41 : M48 패튼의 90mm 주포. 포구 근처의 포신이 두껍고 T자형 머즐 브레이크를 썼다.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90mm 전차포 중 하나다.

  • M41E1 : M41 주포의 개량형으로, 90mm 장착형 M48 패튼 후기형에서 보여진다. 흔히 이스라엘 육군 사양 M48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M48A2의 포탑을 장착한 시제 전차 T95E2의 주포이기도 하다. M41의 T자형 소염기와는 달리 Y자형이다.

  • M54 : 공수전차 M56 스콜피온의 90mm 주포. 사실상 90mm M36과 동급의 성능이었다고 한다.

  • T178 : 90mm M36 포에 리볼버 탄창식 자동 장전 장치를 결합한 사양이다. T42 중형전차의 차체에 요동포탑을 장착하여 만들어진 T69 전차의 주무장으로 달았다.

3.1. 대공포[편집]


파일:attachment/90mm_M1_AAgun_CFB_Borden.jpg
90mm M1 대공포.[4]
원래 이전까지 사용하던 3인치 (76.2mm) M1918 대공포의 후계자로 개발이 시작되었다. 해당 3인치 대공포는 영국이나 소련의 비슷한 대공포에 비해 딱히 특별하게 훌륭한 점이 전혀 없었으므로 장래에는 위력부족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였으며, B-17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 때 폭격기가 전투기의 속도를 훨씬 뛰어넘어서 폭격기무적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었으므로 이 때를 위해서라도 더 위력이 강력하고 더 높이 쏘며, 더 빠르게 장전할 수 있는 대구경 대공포가 필요했던 것이다. 물론 신형무기를 개발하는 것보다 이전 무기를 개량하는 것이 대공황을 맞이한 미국의 입장에서는 적절해보였으므로 3인치 대공포도 1930년대에 T8, T9버전이 개발되었으나, 미국 육군의 입장에서는 그건 어디까지나 땜빵 처리로 보였기 때문에 아예 신규 개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고, 이건 의외로 성공적이라서 더 큰 M1 120mm 대공포의 개발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이렇게 해서 1940년부터 M1이라는 제식명칭하에 90mm 대공포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90mm 대공포 자체의 위력은 독일의 88mm 대공포와 비슷했지만 사격통제장치의 압도적인 우위로 인해 종합적인 대공능력은 훨씬 우수했다. 탐조등과 SCR-268 레이더를 사용하던 대전 초기에도 만만치 않은 대공능력을 과시했는데, 1944년부터는 SCR-584 레이더와, 벨 연구소가 개발한 M3 사격통제컴퓨터와 M9 방위반(Director)이 부가되었다. 레이더와 컴퓨터와 사격통제장치가 서로 연동되어, 목표물이 레이더에 포착되면 즉시 사격제원 및 탄두에 달리는 신관 세팅까지 자동으로 진행되므로 조작요원은 수치만 보고 바로 발사만 하면 되는 현대적 대공무기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미 이 시점(1944년)에 이르면 유럽 전선, 태평양 전선 모두 연합군 항공대가 제공권을 거의 틀어쥔 상태였기 때문에 대공포가 활약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나마 태평양 전선은 일본군이 카미카제 전술을 사용하는 바람에 종전까지 대공포가 해야 할 일이 있었지만, 유럽 전선에서는 전투기가 격추시킬 적기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사실상 '실업자'가 돼버렸다. 이런 이유로 인해 유럽 전선의 대공포 상당수가 근거리에서 정확한 직사사격으로 보병을 지원사격하거나, M3 37mm 대전차포6파운더같이 빈약한 대전차포 및 M4 셔먼이나 크롬웰 전차 같이 본질적으로 M1897 75mm 야포를 기반으로 한 M2 및 M3 전차포를 가진 전차들이 6호 전차 티거5호 전차 판터에게 밀릴 때마다 적 전차를 사격하는 대전차포로 활용되었다. 물론 M10 GMC가나 셔먼 후기형이 가진 3인치포나 17파운더를 장착한 셔먼 파이어플라이도 있었지만, 3인치 포는 티거나(30도로 각을 주면 정면은 관통이 불가능하다) 판터를 상대로는 위력이 부족하고(측면은 손쉽게 뚫어버릴 수 있지만 전면 한정으로는 티거보다 더 튼튼하다) 17파운더는 관통력은 높았지만 APDS를 사용할 경우 명중률이 형편없었다.[5] APCBC를 사용하면 명중률이 그럭저럭 괜찮았으나 독일의 75mm 및 88mm 장포신 대전차포에 비하면 여전히 다소 미흡했다. 그 이외에도 사용에 불편함이 많았기에 화력도 막강하고 명중률도 대단히 우수한 90mm 대공포가 선호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독일의 초기 88mm 대공포(Flak 18)처럼 90mm 대공포 또한 대공사격을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라 포방패도 없고 앙각도 -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서 그냥 지상표적용으로 쓰기에는 다소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앙각 조정 범위를 -10도까지 확대하고, 포방패를 붙이고 장전기구를 개선하여 사격속도를 올리는 등 여러 개량을 거친 M2 대공포가 등장한다. 이는 독일의 Flak 36처럼 만능포로 각광을 받지만, 아직 크고 무거워 지상표적 전용 용도로는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했다.

파일:attachment/90mm_M2_ROK_Artillery_Taegu.jpg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 육군 제1사단을 지원사격하는 미 육군 대공포병대대 소속 90mm M2 대공포


3.2. 대전차포[편집]


파일:attachment/90_mm_gun_antitank_1.jpg
M2 시험형 대전차포
티거판터를 상대해 본 결과 75mm나 76mm 급으로는 답이 안나온다는 사실을 절감한 미군은 실험용으로 90mm 대전차포를 만들어보지만, 이미 견인식 대전차포로는 효과적인 전투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런 목적에는 앞서 언급한 M2를 사용하면 된다.

따라서 미국 자체의 역량으로는 충분히 90mm 전차포를 탑재한 전차나 대전차 자주포를 만들 수 있기에 즉시 해당 방향으로 개발방향을 잡게 된다.


3.3. 전차포[편집]


파일:M36GMC.jpg
M36 GMC
우선 기존의 3인치포의 위력 부족으로 인해 전선에서의 수요가 적었던 M10 울버린을 주로 포탑에 손을 대서 M36 GMC으로 제조하였고, 해당 대전차 자주포는 상부개방형에 장갑이 종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일선에서의 호평이 자자해서 대량양산되게 된다. 이 때 탑재된 90mm 대공포의 전차포 버전을 M3으로 공식 호칭한다.

파일:P2224411.jpg
M26 퍼싱
그 다음에는 본격적인 전차인 M26 퍼싱에 90mm 전차포를 탑재한다. 일단 이 녀석도 완성은 빨랐지만 빠른만큼 결함도 많았고 레슬리 맥네어[6]같은 반대론자도 있어서 전선에 데뷔한 시기는 1945년으로 늦었다. 하지만 일단 데뷔한 다음에는 6호 전차 티거나 5호 전차 판터를 정면에서 교전을 할 수 있어서 장병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이후 6호 전차 B형 티거 2를 의식하여 장포신화시킨 73 구경장을 개발하여 T26E4-1 슈퍼 퍼싱에 탑재하기도 한다. 전후 M46 패튼, M47 패튼, M48 패튼에 이어지는 90mm 전차포의 효시를 만들었으며 한국전쟁베트남 전쟁 때까지 활약하다가 1970년대부터 105mm M68 전차포에게 바통을 넘겨주게 된다.

대한민국 국군같이 M47과 M48을 더 오랫동안 운용한 경우 105mm 주포로 무장을 교체한 M48A5 계열 차량이 도입되면서 잉여로 남은 기존의 90mm M41 계열 포들이 M47 패튼에게 주어지기도 했다.

4. 평가[편집]


독일군에 '전능하신 포'였던 8,8cm FlaK가 있다면 미군에는 마찬가지로 '전능하신 포'였던 이 포가 있다. 최대 앙각은 88mm 대공포보다 5도 밀리고 특히 FlaK 41과 비교하면 대전차능력은 살짝 밀린다. 그러나 그 이전 버전의 88mm 대공포들과 비교하면 전체적인 기본성능은 우월하고 부각은 더 좋아서 다목적으로 쓰기에는 더 좋고 유효 사거리도 더 길다. 여기다가 분당 발사속도도 5~13발 더 빠르고 미국에서만 가능한 FCS(사격통제장치) 체계와 VT신관을 통해 강화한 대공능력은 덤이다. 전후 신형탄들 가져오면 FlaK 41보다도 더 뛰어나지만 전후니까

그러나 이 포가 '90mm 대공포'보다는 '90mm 대전차포' 혹은 '90mm 전차포'로서 더 유명한 이유는 미군독일군과 달리 제공권을 잃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공능력이 탁월해도 대공포로서의 본업보다는 지원사격이나 대전차포로서의 대전차전에 종사한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고 대공포로서는 한국전쟁 이후에 퇴역했지만 전차포로서는 베트남 전쟁까지 현역이었으며 미국의 우방국가에서는 해당 전차포를 탑재한 전차가 아직 현역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7] 따라서 만능포로서의 능력을 독일처럼 있는 대로 드러낼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서방 내에서 라이벌 격인 영국의 20파운더 포보다는 구경 우세로 83.4mm에 불과한 20파운더보다 고폭탄 화력이 더 강력했고, 장거리 교전에서는 90mm포의 HEAT탄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20파운더는 HEAT탄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20파운더의 약실 압력이 더 높아서 포구속도는 오히려 20파운더가 우위에 있었고, 명중률도 20파운더가 더 좋았다. 이 때문에 철갑탄의 경우, 90mm 포의 주력탄종인 피모철갑탄이 20파운더의 분리철갑탄에 비교해서 관통력과 명중률에서 근소한 열세에 있었다. 이러한 차이는 중거리 이내의 전투에서 더욱 불거졌는데, 예를 들어 교전거리가 1000m 정도였던[8] 1965년 2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 90mm 포를 장비한 파키스탄군의 M48 패튼 전차가 20파운더를 장비한 인도군의 센추리온 전차에 기세좋게 달려들었다가,[9] 판정패한 적이 있지만 이건 파키스탄군의 전차운용 문제였지 포의 문제는 아니었다.[10][11]

결과적으로 영국의 105mm 로열 오드넌스 L7 포를 라이센스 생산한 105mm M68 전차포를 채택하기 이전에 미국의 대전차전을 담당한 포다.


5. 미디어[편집]


  • 스틸 디비전시리즈에서 미군 대공포로 등장한다. 2편 기준 3km까지 대공사격이 가능하며 2km거리에서 티거판터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티거2는 무리다. 1944년 여름이 배경인 시리즈라 M36 GMC퍼싱이 등장하지 않아 이게 미군 최고의 지상 대전차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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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34-85 초기모델과 SU-85 85mm 대전차자주포 초기분에 주포로 투입되었다.[2] 포체만 있다[3] 30초 시한신관에 의함[4] 사진은 좀 멀찍이서 찍은 것이라 작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한 덩치 하고 거의 독일의 88mm와 영국의 3.7mm 와 마찬가지의 큼직한 크기를 자랑하는 중형 대공포였다.[5] 당시에는 기술력 부족으로 APDS의 이탈피가 분리되는 과정에서 탄도가 흐트러졌기 때문이다.[6] 반대를 위해 모의전 조작까지 했다.[7] 당장 대한민국 국군만 해도 2017년까지 90mm 전차포를 주포로 탑재한 M48A3K 전차를 해병 2사단에서 운용했고, 90mm 포탑이나 주포는 서해 5도 등 여러 도서 지역에서 해안포나 더미로 남아 있다. 2018년 육군 사단 감축 과정에서 남은 K-1 전차로 해병 2사단의 M48 전차를 대체했다.[8] 키가 수 미터를 넘는 사탕수수밭 때문에 시야가 불량하였다.[9] 인도군의 후방에 105mm L7 전차포를 장비한 7세대 센추리온 전차가 있기는 했지만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았다.[10] 파키스탄측은 인도 전차를 500대나 파괴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인도측 전차 피해는 150~190대, 파키스탄측 전차 피해는 200~300대 정도로 보는 편이다. 서로 자신의 피해는 축소하고 상대의 피해는 과장하였으므로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다. 양측 모두 전쟁에 참여한 전차의 절반 정도는 구닥다리 M4 셔먼 전차였으므로, 전차 피해의 상당수는 M4 전차였을 것이다.[11] 파키스탄군의 전차전 패배에는 파키스탄 전차병의 열악한 훈련 수준이 크게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