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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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 아메리칸 P-64 (North American P-64)
1. 개요[편집]
P-64 는 1939년 노스 아메리칸 사에서 제작한 해외 수출용 전투기이다.
2. 개발 배경[편집]
T-6 텍산 훈련기와 B-25 미첼 폭격기, 그리고 유럽 전선을 승리로 이끄는데 크게 이바지한 명전투기 P-51 머스탱을 연달아 발표하며 북미 굴지의 항공기 생산업체로 명성을 떨치게 된 노스 아메리칸(North American Aviation) 사였으나, 그 같은 걸작 군용기들을 내놓기 전에는 사실 그다지 눈에 띄는 회사가 아니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이들이 군용으로 납품하는데 성공을 거둔 것은 육군의 관측기 O-47과 훈련기 BT-9 정도로, 두 기종 모두 합해도 600대도 채 팔지 못했던 것이다. 더글라스 사에서 설계/개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제임스 킨델버거(James H. "Dutch" Kindelberger)를 새 경영자로 맞아들인 노스 아메리칸 사는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자 했다. 이들은 중남미 공군 같은 2류 공군들에게 필요한 저렴하면서 운용하기 쉬운 수출용 전투기를 만들어 팔기로 계획을 세웠다.
3. 제원[편집]
초도비행 : 1939년 5월
승무원 : 1명
전장 : 8.23 m / 전폭 : 11.35 m / 전고 : 5.99 m
중량 : 2,114 kg / 2,717 kg / 3,080 kg
동력 : Wright R-1820-G5 공랭식 9기통 엔진(950 hp) 1기
최대속도 : 475 km/h
항속거리 : 1,550 km
상승한도 : 8,400 m
무장 : 7.62 mm 기관총 4정 (기수 2정 / 날개 2정) / 20 mm 기관포 2문 (주날개 포드) / 폭탄 400 lb (181 kg)
생산수 : 13대
운용 시기 : 1939년~1950년 (페루 공군)
4. 설계와 개발[편집]
사내 호칭 모델 NA-50으로 불린 이 경전투기는 완전히 새로 개발하는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의 모험을 하는 대신, 이들이 최근 만들어내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던 T-6 텍산 훈련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텍산은 당시 훈련기로서는 최고급 사양으로, 전금속제 저익 단엽기에다 랜딩기어가 접히는 고급 기능까지 있어서 엔진을 강화하고 무장을 추가하면 충분히 경전투기로 탈바꿈할 수 있는 잠재력을 품고 있긴 했었다.
그렇게 해서 1939년 5월에 원형 1호기가 공장 활주로에서 첫 시험비행에 성공을 거두자, 마침 국경을 마주대고 있던 에콰도르와 불편한 관계로 지내고 있던 페루가 즉시 7대를 구입해갔다. 이때 페루 공군이 인수한 NA-50들은 토리토(Torito : 작은 황소)라고 불리며 1941년 7월 5일에 터진 에콰도르-페루 전쟁에서 싸우게 된다. 근 한달 간 계속된 이 분쟁에서 수없이 출격을 반복하며 페루 육군을 지원하면서 활약을 펼친 토리토는 2대가 에콰도르군의 대공 사격에 의해 격추되긴 했으나 페루 조종사들에게 노스 아메리칸제 항공기의 뛰어난 품질을 각인시켜 주었다.
5. 추가 발주[편집]
조금 뜻밖이지만, 이 NA-50이야말로 훗날 미 공군에 가장 많은 전투기를 공급하게 된 노스 아메리칸 사가 처음 만들어낸 전투기였다. 페루가 NA-50을 사간 후 몇 개월이 지난 1939년 12월에는 태국 왕립공군이 군용기 견학과 구입을 면담하기 위해 미국으로 조사단을 파견했는데, 이때 NA-50을 본 태국 공군 장교들은 이 자그마한 전투기를 퍽 마음에 들어하며 관심을 표했다. 자연스럽게 판매 이야기가 오가게 되었는데 태국 심사단들은 단지 무장이 기관총 4정만으로는 조금 불안하니 날개에 20mm 기관포를 추가시켜 주기를 요구했다. 이 중무장형은 모델 NA-68로 불렸는데 1940년에 태국이 6대를 구입하고자 했다.
6. 용도 변경[편집]
그리하여 NA-68은 41-19082호기부터 41-19087호기까지 6대가 태국행 수송선에 선적되어 하와이에서 출항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 때는 이미 유럽 방면에서는 나치 독일에 의해 2차 대전이 발발한지 1년여가 흘렀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방면에서는 일본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었던 탓에 미 의회는 군용기의 해외 수출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표하며 항공기술이 잠재적 적국에 넘어가는 사태를 막고자 했다. NA-68의 경우, 만에 하나 일본군의 손에 떨어지게 되면 거기 탑재된 최신 무전기와 엔진, 그리고 기관포 같은 장비를 복제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미국 정부는 이 기체들의 판매를 금지하면서 대신 미 육군을 통해 구입해버렸다.
얼떨결에 생각지도 않던 기체를 넘겨 받은 미 육군항공대는 이 경전투기에 P-64라는 제식 명칭을 붙이고 관리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군은 애리조나주의 루크 비행장(Luke Field)에서 NA-68을 받자 마자 모든 무장을 철거하고 훈련기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즉, NA-68은 미 본토 밖으로 나간 일이 없었다. 이 기체들은 공중전 교육용도로 쓰이다가 1943년에는 RP-64로 명칭을 바꾸고 연락기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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