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십자가형 (문단 편집) == 과정 == 우선 사형수에게 기절할 정도로 모진 '''[[채찍질]]'''을 가한다. 다만 성경에서는 [[예수]]는 이런 채찍질을 당한 묘사가 있으나 다른 죄수들은 이런 묘사가 없다는 점을 들면[* 특히 성경 관련 영화나 매체에서는 예수는 일단 채찍질을 당하고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서 못 박히는데 비해 다른 두 죄수들은 멀쩡한 상태에서 못 박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는 십자가형을 당할 죄수에게 굳이 채찍질을 가하지는 않는 것일수도 있다. 일단 십자가형이 공개처형이란 점을 생각해보면 죄수가 오랫동안 살아있어야 공개처형의 효과가 커지니까 굳이 시작부터 반 죽여놓고 하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도 누가복음 23장과 요한복음 18장~19장을 통해 보면 [[본티오 빌라도|빌라도]]가 군중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예수에게 채찍질만 가한 후 풀어줄 생각이었으나, 그 후에도 백성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 하자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로마 제국]]에서 쓰던 채찍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하나는 노예들에게 작업을 강요하거나 군율을 위반한 병사에게 그 대가를 가르쳐줄 목적으로 때리는 채찍이고, 또 하나는 진짜로 때려죽일 생각으로 때리는 채찍이다. 십자가형에서 사용되는 채찍은 대부분 후자로, 벌이 목적이 아니라 사실상 [[사형]]이 목적인 도구였다. 이런 사형 집행용 채찍은 보통 39개의 가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당 채찍을 휘두르는 병사의 기분에 따라 훨씬 가닥 수가 많을 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 [[채찍]]은 땋은 가죽으로 되어 있었는데, 가죽끈을 꼴 때 곳곳에 '''쇠 구슬, 날카로운 뼛조각, 쇳조각, 가시'''[* 성경에서 보면 양 뼈 조각, 철조각 등 온갖 날카로운 것들은 다 갖다 붙여놨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등의 온갖 위협적인 흉기들을 박아 넣었다. 게다가 형을 집행하기 전 채찍을 하루 동안 물에 담궈 불려놓아 무게를 더 무겁게 만들었다. 때문에 단순히 피멍이 드는 정도는 약과고, 상처난 곳이 벌어지고, 살이 찢겨져 나갔다. 이런 채찍질을 사용해 거의 죽음의 문턱에 도달할 정도로 전신을 무자비하게 난타질한다. 이렇게 얻어터진 사형수의 피부는 모조리 뜯겨져 나오고 그 밑의 골격 근육은 대부분 쓸려져 내리는데, 3세기의 역사가 [[에우세비우스]]의 기록을 인용하면 '태형을 당하는 사람의 정맥이 밖으로 드러났고, 근육, 근골, 그리고 내장의 일부가 노출되었다'고.[* [[멜 깁슨]] 감독의 기독교 계에서 유명한 영화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이 장면에 가깝게 묘사되어 있다. 본 사람은 알겠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채찍질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가장 유명한 희생자인 예수의 경우,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수준으로 망가져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구역질을 하며 고개를 돌릴 정도였다고 한 성경 표현에 비유할 정도이니[* 이사야서 52장 14절: "무리가 그를 보고 기막혀 했었지. 그의 몰골은 망가져 사람이라고 할 수가 없었고 인간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는 이미 사람 비슷한 모습도 지니고 있지 않아서 보는 사람마다 질겁하며 고개를 돌렸다."] 일반적인 채찍질과는 차원을 달리함을 짐작할 수 있다. [[네로]] 황제가 폐위된 후 이 채찍형을 당할거란 말을 듣고 자살할 정도로 무서운 형벌이었다.[* 참고로 이 채찍질은 십자가형만의 전매특허가 아니었으며, 로마 시민과 해방 노예를 대상으로 한 참수형에도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당시 기록에도 남아있다. 특히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10분의 1형에선 아예 죽을 때까지 후려쳤다고 한다.] 이렇게 너덜너덜해진 사형수에게 자기가 직접 십자가를 짊어지게 하고 처형장까지 이동시킨다.[* 실제로 예수의 경우 골고타 언덕까지 십자가를 직접 짊어지고 올라갔다고 기록되어 있다.] 십자가 형틀의 무게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가볍게 보는 학자들은 18kg에서 무겁게 보는 학자들은 50kg까지 다양하지만, 확실한 건 빈사상태인 사람이 쉽게 지고 이동할 만한 무게는 아니다.[* 다만 예수는 빈사 상태에서 이동했고 대부분 죄수들은 채찍질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지고 이동했다. 그렇다고 건강한 상태에서도 저 무게가 쉬운 무게는 절대 아니다.] 채찍질로 만신창이가 된 몸이 겪는 고통도 엄청난데, 이런 식으로 몸을 혹사당하면 그만큼 빨리 상처의 괴저가 일어나 전신이 불로 달구는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에 중도 사망하는 죄수도 많았는데, 이 때 사형수의 가족들은 채찍질하는 집행인에게 뇌물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채찍질을 살살 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채찍질을 엄청 심하게 해서 가능하면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에 죽게 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전근대 한국에서도 죄인의 가족 등이 참수형을 집행할 망나니에게 고통 없이 한 번에 편하게 보내 달라고 뇌물을 쥐어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도 정작 죄질이 극악할수록 오히려 채찍질을 안하고 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집행인에게 채찍질을 심하게 당하면 얼마 가지 않아 숨을 거두기 때문에 그나마 고통이 덜해지지만, 채찍질을 당하지 않고 집행하면 오히려 고통이 며칠이 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 증거로 십자가를 지기 전 따로 채찍질을 당한 예수는 6시간 만에 숨을 거두었으나, 그렇지 않은 두 강도는 그 때까지도 살아 있었기 때문에 다리를 부러뜨려야 했다. 또한 크라수스가 [[스파르타쿠스]]의 노예 봉기를 진압한 뒤 생포된 노예들을 십자가에 매달아 처형할 때도 일부러 채찍질을 하지 않았는데, 반역자가 고통스럽게 죽는 광경을 다른 사람들이 며칠에 걸쳐 아피아 가도를 지나면서 봐야 반란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만 두 강도는 채찍질을 당했다는 묘사가 거의 없다시피하고 예수만 채찍질을 모지게 당했다는 묘사가 있는데 십자가형에 처하는 이유가 오랫동안 죽음의 고통을 맛보게 하기 위함이라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채찍질을 안 해야 오래 살기 때문에 그렇다. [[본티오 빌라도]]는 성서에 나오는 묘사로는 그저 예수를 채찍질만 하고 풀어주려는 생각이었으나 십자가형을 요구하는 군중들의 요구에 못 이겨 십자가형까지 선고해버려서 예수의 십자가형이 특히 잔혹해졌다는 평가다. 결국 예수는 두 강도보다 일찍 사망했고 두 강도는 십자가형이 끝나갈 때까지 죽지 않아서 병사들이 직접 다리를 부러뜨려 죽였다.] 그렇게 사형수가 십자가를 들고 사형장으로 오면 십자가에 매달 준비를 한다. 우선 사형수의 속옷까지 모두 벗겨 나체로 만든다. 형의 집행에 남녀를 가리는 일은 없었다.[* 다만, 여자의 십자가형이 미술에 묘사되는 일은 거의 없다. 물론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다 나오긴 하지만, 그것들도 거의 최근에 와서 예술로 그려진 것들이며, 보통 십자가하면 예수를 생각하기 마련이므로.] 이후 사형수를 십자가에 눕히고 손목과 발뒤꿈치[* 성화상에는 예수의 손바닥에 못이 박혀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손바닥이 아니라 손목이다. 당시의 언어가 손바닥과 손목을 구별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고대 헬라어에서는 손목이 손바닥에 속했다)이다. 손목의 뼈 사이에 못을 박아야 몸이 단단하게 고정이 되며, 손바닥에 못이 박히면 몸무게 때문에 손바닥이 찢겨져 나가서 십자가에서 떨어져 버린다. 물론 팔을 밧줄로 묶어서 고정했다면 손바닥에 박는 게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에 7인치에서 5인치 정도에 사람 몸무게를 지탱할 만한 '''초대형 대못을 박는다.''' 이 못의 크기 때문에 그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팔꿈치를 벽에 세게 부딪칠 때 혹은 [[척골신경]][* 팔굽에 있고 때리면 짜릿하고 고통스러운 느낌이 나는 부분의 신경. 무릎을 벽에 세게 부딪혔을 때 느끼는 고통이나 정강이를 쪼인트까는 고통 정도.]을 펜치로 잡고, 비틀어서, 뭉개는 듯한 심한 고통이다. 이걸 보고 몇몇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익히 알려진 손과 발등에 못을 박는 방식이라면 덜 고통스럽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떻게 팔을 십자가에 묶는 식으로 그런 형태를 재현한다 해봤자 결국 별 차이는 없다. 일단 팔과 어깨에 가해지는 압박감이야 그대로이고, 손이란 부위 자체가 촉감이 가장 크게 발달한 곳이라 손바닥에 대못을 박으면 역시 상당한 고통이 따르고, 무게로 인해 상처가 점차 찢어져갈 테니 더욱 고통스럽다. 특히 발등의 경우 뼈가 밀집한 곳이라 여기에 대못을 박는 것 자체가 뼈를 상하게 만드는 탓에, 발목에 못을 박는 것에 상응하는 고통이 따르게 된다. 애초에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부터가 이 전통적 인식의 십자가형에 기반한 것인데, '''순화한 게''' 그만한 고어도를 선보였으니 말 다한 셈.[* 사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도 채찍질과 십자가에 못박히는 장면에서나 그나마 현실에 근접하는 [[고어]]도를 보인 정도이고, 막상 십자가가 세워진 다음 희생자가 겪는 끔찍한 고통에 대해선 그냥 대강 넘어갔다. 즉 현실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하면 절대 그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위에 재현된 사진은 그나마 발을 올리는 받침대가 평평해서 그렇지 실제는 비스듬하거나 받침대가 없어 버틸 수가 없게 된다. 그리고 사형수가 박힌 십자가를 세워서 사형수가 죽을 때까지 방치한다. 얼핏 보면 십자가에 매달리는 것 자체는 별로 고통스러워 보이지 않지만 '''최악의 고통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선 못박힌 상처에 몸무게와 같은 힘이 가해져 상술한 고통이 극대화되며, 못에 잔뜩 끼었을 이물질로 인한 감염 때문에 [[파상풍]]이 일어난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도 묘사되지 않은 증상이지만,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못박힌 손목과 발목 모두 시간이 흐르면서 끔찍스럽게 부어올랐을 것이다.] 여기에 못 박힌 팔이 몸무게 때문에 팔이 늘어나다 결국 양쪽 어깨가 탈골된다. 이를 시작으로 온 몸의 다른 관절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어그러진다. 거기다 양 팔이 대못에 고정되어 있어 가슴을 압박, 폐와 횡격막을 강제로 숨을 '들이쉬는 상태'로 만들어 놓는다. 때문에 사형수는 생존본능상 몸을 올려서 숨을 내쉬려고 하는데, 몸을 세우려면 못박힌 손목과 발목에 힘을 줘서 몸을 들어올려야 하니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받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힘을 빼버리면 또 다시 숨을 못 쉬는 상태로 돌아온다. 결국 이 과정을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반복해야 하는 것이었다. 현대의 연구에 따르면 십자가형의 수형자들은 못박힌 상태에서 대략 1,000번 정도 기절했다가 깨었다를 반복하며, 이 과정은 그야말로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상태라고. 그렇게 반복하다가 지치면 숨을 쉴 수 없게 된다. 호흡 수가 줄어들면서 질식사하거나 혹은 호흡 산독증(酸毒症)[* 혈액 속 [[이산화 탄소]]가 [[탄산]]으로 분해되면서 혈액의 산성이 증가하는 것.]에 빠져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게 되면서 심장이 터지거나, 심정지로 사망한다. 후술할 십자가형 마지막에 다리를 부러뜨린 이유도 이제 그만 질식사해서 빨리 죽으라고 부러뜨린 것이다.[* 사실 이 당시엔 최대한의 고통 속에서 서서히 죽게 하는 사형방식이 유행이었는데, 앞서 설명한 방식대로 죄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둔 후 손발의 통증과 서서히 조여오는 숨통으로 인해 고통스러웠을 것이며 최대 3일까지 생존한 죄수도 있다고 한다. 성서에서 예수의 양옆에 못박힌 죄수들을 빨리 죽으라며 다리를 꺾었는데 이는 예수의 처형 다음날이 유대교의 명절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였다.] 이러한 육체적인 고통을 제외하더라도, 십자가형은 당시에 '''수치와 혐오의 상징'''과도 같은 형벌이었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백주대낮에 알몸으로 매달려 지나가는 행인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것도 당연히 수치스럽지만, 십자가에 못박히게 되면 더럽고 추한 몰골로 인간성을 잃은 채 죽기 때문이다. 우선 형 집행에 앞서 채찍질을 당한 경우, 난도질 당한 상처들이 세균 감염과 괴저 현상으로 인해 곪아터져 진물과 고름이 흐르고, 부족한 산소와 계속되는 출혈로 인해 상처투성이인 전신이 썩어들어가기 시작한다. 이 때 풍기는 악취로 인해 주변의 벌레들까지 잔뜩 달라붙게 되니 사실상 매달린 시체나 다름없는 모습이 되어버린다.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지속되는 극악의 고통으로 인해, 몸 안에 있는 모든 체액이 빠져나온다. 단순히 피만 흘리면서 깔끔하게 죽는 게 아니라는 것. 신체에 남아있던 소변, 대변 등의 오물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모조리 빠져 나온다. 한마디로 십자가에 매달린 사람은 온 몸에서 고름과 진물이 흐르고, 악취와 함께 전신이 산 채로 썩어들어가며, 통제를 잃은 신체에서 분비되는 자신의 배설물에 범벅이 되어 죽는다. 이러한 이유로 로마의 정치인이었던 [[키케로]]는 십자가형을 "가장 역겹고 구역질 나는 형벌"이라고 묘사하며 "로마 시민의 시야는 물론 생각에서조차 지워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십자가형이 단순히 고통스럽게 피만 흘리다 죽는 형벌이었다면 이러한 극단적인 평가를 내릴 이유가 없다. 이러한 혐오스러움으로 인해 로마 시민이나 시민권자가 아니라도 자유민으로 인정된 사람. 그리고 해방노예는 십자가형을 적용받지 않도록 규정되어 있었다.[* 이들에 대한 법정 최고형은 참수형이었다. [[사도 바울로]]가 참수형으로 순교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속주민은 적용이 가능했지만 자치가 인정되는 동방에서도 총독이 다른 사형으로 대체할 수 있었고 서방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주로 적용 가능한 사례는 반란을 일으키거나 주인을 살해 혹은 살해하려다가 실패한 노예들이었다. 노예가 아닌 자들은 정말 심각한 중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십자가에 달려 죽는 일이 드물었고, 자치가 어느 정도 인정되던 동방이 아닌, 적어도 로마법이 원칙대로 집행되던 서방 지역에서 노예가 아닌 자는 차라리 맹수의 먹이가 될지언정, 십자가형을 당하는 일은 없었다.[* 물론 네로처럼 대중에게 보여줄 겸 방화죄 씌울 겸 당시 로마에 살던 속주민 출신 기독교인들을 십자가형에 처한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네로 자체가 로마 역사상 극히 드문, 비정상적인 성향의 소유자였다는 걸 생각한다면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었다.] 따라서 십자가형은 인간 사회의 가장 하찮은 자들 가운데서도 쓰레기들만 모아 처리하는 형벌로 인식되었고, 이 같은 관습은 형벌을 당할 때 수치스러움을 증가시켰는데 십자가에 매달린 시점에서 "나는 죄 지은 노예 아니면 가장 극악무도한 죄를 지은 범죄자입니다" 라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외에도 십자가에 매달린 죄수는 이전에 당했던 채찍질과 못박힐 때의 [[출혈]]로 저혈량성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상태가 되면 심장이 더 이상 피를 퍼올리지 않게 되고, 혈압이 떨어져서 정신이 몽롱해지거나 기절한다. 그리고 [[콩팥|신장]]은 남아 있는 피의 양을 유지하기 위해 소변을 만드는 일을 중단하며, 몸은 흘린 피를 보충하기 위해 액체를 요구하게 되기 때문에 매우 목이 마르게 된다. 성서에서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에도 로마 병사가 [[해면]][* [[고대 로마]] 시대에 해면의 용도는 휴지와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를 두고 로마 병사의 행위는 모욕을 위한 것이었다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현대의 휴지가 화장실에서만 쓰이지는 않듯이, 이 당시의 해면도 볼일을 본 뒤 닦는 용도뿐만은 아니었다. 로마 군인들도 해면을 두 개 소지하고서는 작전 등으로 인해 주둔지 밖으로 나갈 경우 깨끗한 해면을 이용해 물을 마셨는데, 이는 해면은 압축해서 들고 다닐 수도 있기에 공간 차지가 적고, 컵과는 달리 깨질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에 신 [[포도주]]를 적셔서 주었다. 번역에 따라서는 그냥 식초라 하기도 하지만, 당시 로마군은 쉬어서 식초나 다름없게 된 포도주를 상한 물에 타 둘 다 마실 수 있게 만든 [[로마군#s-8.2|포스카(Posca)]]라는 음료를 주로 마셨으므로, 예수의 처지를 동정하여 포스카를 준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 병사 이전에도 몰약이나 쓸개즙을 섞은 포도주를 주기도 했는데 이는 십자가에 매달리는 죄인의 고통을 덜기 위한 마취약이었다는 설이 있다. 예수는 이 몰약 섞은 포도주는 거절했지만 해면에 적신 신 포도주는 마셨다. 보통 십자가에 못박히면 하루 안에 사망한다고 하지만, 그 위에 매달린 죄수가 사흘간 생존했다는 기록도 일부 보이며, 사흘을 버티면 '너는 죄값을 다 치렀다'며 살려주었다고 한다.[* 허나 살아났다 한들 채찍질 과정에서 등의 피부와 근육이 박살이 나고 십자가에 박히는 과정에서 손발목의 뼈와 힘줄에도 심한 타격이 갔을 것이고, 지저분한 못으로 인해 파상풍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한 위생과 거리가 먼 시대고 십자가형을 당하는 사람이 재산이나 빽이 넉넉하지도 않을 테니 풀어줘도 세균 감염으로 얼마 못 가 죽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예가 있는데, 유대 전쟁 당시 [[요세푸스]]가 십자가에 처형된 유대 반란자들 중에서 지인 셋을 발견하고 [[티투스]]에게 살려줄 것을 요청했다. 그래서 티투스가 십자가에서 내려주었으나 그 중 한 사람만 살고, 나머지는 전부 사망했다.] 처형자가 오래 버티면 다리뼈를 부러뜨리기도 하는데, 이 경우 다리가 버티는 힘이 사라지면서 몸이 순간적으로 아래로 쳐져서 가슴을 더 압박한다. 숨을 쉬기 위해서는 발을 세워야 하는데 뼈가 부서졌으므로 몸을 들 수 없어 곧 질식사하게 된다. 어찌 보면 자비를 주는 것이다. [[요한 복음서]] 19장 31절~36절에는 유대인이 안식일을 앞두고 시체를 십자가에 두지 않기 위해 예수와 두 도적을 처리해 달라고 [[본티오 빌라도]]에게 요청했고, 로마 병사들이 가서 두 도적은 다리를 꺾어 죽였는데 예수는 이미 죽었으므로 시체를 상하게 하지 않았다고 되어 있다. 말하자면 마지막 자비.[* 요한 복음서에서는 창으로 찔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유명한 [[롱기누스의 성창]]이 이때 쓰인 창이다.] 이에 대해선 [[성흔]] 문서의 내용도 참고. 다만 이는 유대에만 국한되었으며, 로마 제국의 다른 지역에선 시체를 계속 매달아 썩게 했으며 [[장례]]가 허용되지 않았다. 십자가형의 또 다른 잔인함인데, 십자가에서 내려진 두 강도의 시체도 장례를 치르지 않고 그대로 버려졌다.[* 부활 영화에서 십자가에 매달아 놓은 시체들을 처리하는 장면이 나온다. 거의 버리다시피 하는데 시체를 처리하는 병사들이 시체의 썩는 냄새 때문인지 구역질을 해댄다.] 장례를 치른 예수가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예수의 시체를 요구했을 때 빌라도가 흔쾌히 시체를 내어주었는데 본래 십자가형을 받는 사형수는 장례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빌라도는 죽이는 걸 반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있다. 그래서 빌라도는 어쩔 수 없이 죽인 예수의 시체를 도의적인 차원에서 예외로 장례를 허용해준 것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사형이라서 로마도 사형 중에서 '''능지형과 함께 최악의 사형'''으로 규정해 두었고,[* 로마 군법에는 더 상위의 처형이 하나 더 있었는데, 군단의 10% 인원을 무작위로 뽑으면 남은 동료들이 직접 때려죽이게 해서 집단 처형하는 1/10형(decimatio)이 그것이다. 워낙 악명높았기 때문에 학살을 의미하는 단어 'Decimate'의 유래가 됐다. [[제노사이드]]보다 조금 더 광범위한 의미로 쓰인다.] 로마인들은 십자가에 못박힌 고통을 설명할 길이 없어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야 했다. '말 못할 고통, 미칠 듯한 고통' 라는 뜻의 'excruciating'의 어원이 바로 이 십자가(cross)에서 왔으며, 문자적으로 excruciating은 '십자가로부터'라는 뜻이다. 그 외에도 옛 로마의 문인들은 십자가형을 '''차마 말할 수 없이 잔혹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라틴어 욕 중 "천벌 받아라"는 의미의 "아비 인 말람 끄루쳄/아비 인 말랑 크루켕[* 전자가 교회 라틴어, 후자는 로마 제국 당시 라틴어(즉 고전 라틴어) 발음.](Abi in malam crucem)!"은 직역하면 "'''X랄 같은 십자가에 매달려 죽어라'''"이다. 한국어로 의역하자면 "육시럴 놈"과 의미가 일치하는 것이다. 법에서도 로마 시민들은 십자가형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었고, 그래서 로마 시민권자였던 [[바울로]]는 참수형을 받았지만 [[베드로]]는 시민권자가 아니었기에 십자가형을 당했다. 십자가형을 집행하고 죄수가 죽을 때까지 보초를 서는 병사들도 그 잔혹함과 죄수가 겪는 끔찍한 고통에 무심하지는 못했던지, 과다출혈이나 질식으로 죽더라도 고통을 덜 느끼고 죽게 하기 위해 죄수에게 마취제를 투여하기도 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