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악법 (문단 편집) === 논고 === >동아일보, 2004년 11월 7일 中 >---- >플라톤의 작품(<[[소크라테스의 변명]]>[* 사실 <변명>의 내용은 소크라테스의 법정 변론이므로, <소크타테스의 변론>이 맞는 제목이지만, 시중 서적에선 대체로 변명으로 번역한 것이 많으므로, 변명으로 표기한다.](이하 <변명>), <[[크리톤]]>, <[[파이돈]]>)에서 묘사되는 소크라테스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대략 다음과 같다. 우선 <변명> 에서 소크라테스는 아테네를 비판하는 태도를 법정에서까지 계속 유지하며, 자신의 소신을 끊임없이 변론한다. 결국 이러한 태도가 괘씸했던 배심원 대부분은 소크라테스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당시 사형 선고는 사실 망신주기에 가까운 명목적인 형벌이었다. 탈옥을 권유받는 것도 같은 맥락.] 이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변론> 마지막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젠 떠날 때가 되었군요. 나는 죽기 위해서, 여러분은 살기 위해서, 그러나 우리들 중에 어느 편이 더욱 좋은 일을 만날는지, 그건 신밖엔 아무도 모릅니다.'''"[* 소크라테스는 죽음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육신은 [[진리]] 탐구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으므로, 순수한 [[영혼]] 상태가 될 수 있는 [[사후세계]]야말로 진리를 탐구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였다.][* 번역은 올재 클래식스에서 나온 조우현 교수의 것이다. <크리톤>의 번역도 마찬가지.] 다음으르 <크리톤>에서 탈옥을 권유하는 크리톤에게, 소크라테스는 법은 국가와 개인의 약속이므로, 그것은 지켜야 한다는 논리[* 이해의 편의를 위해 간략화했다.]로 탈옥 제안을 거절한다. 단순히 이것만 보면 법을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여지가 없지 않으나, 그렇게 쉽게 해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의인화된 법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플라톤의 작품<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묘사되는 소크라테스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中 >---- >'''"(탈옥을 하고 다른 나라로 간다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겠다는 건가? 소크라테스, 혹시, 여기서 벌였던 것과 같은 것, 즉 덕이라든가 정의라든가, 준칙이라든가, 나라의 법이, 사람에게 가장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인가? 그런데 그 소크라테스라는 사람의 하는 짓이 몰골사납게 보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가?"''' >---- >아테네 사람들에게 덕이니 정의니 하면서 떠들고 다녔던 자신이 정작 법률을 어기고 탈옥을 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소크라테스가 법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것이 법이기 때문이 아니라, 법을 어기는 것이 정의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즉 법률은 국가와 개인의 약속이며, 그 약속을 어기는 것은 그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그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이므로 정의에 어긋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선택한 데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므로, 이 문단에서 서술된 내용이 완전히 맞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소크라테스 자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바로 정의였으므로,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도 정의라는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유시민]], [[알쓸신잡]] 시즌 3, 2화 中 >---- >소크라테스의 (죽기 전에 했던) 그 말, >"[[폴리스]]가 우리들이 합의해서 지켜온 절차에 따라서 나에게 사형을 선고했는데,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사형을 받을 만한 이유도 없고, 억울하다 이렇게 판단한다. 이 폴리스의 결정을 회피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옳은가 옳지 않은가, 그 판단을 해야 한다." >이 소리가 무슨 말이냐 하면, '''폴리스의 결정에 대해서 승복하지 못할 때 모두가 회피하면 폴리스가 존재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소크라테스가 한 거예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본 결과, 그 모든 폴리스의 시민들이 그와 같이 행동한다면 폴리스는 존재할 수 없는 거죠. 이렇게 행동의 존칙을 세우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라는 걸 이야기한 거예요. 매우 철학적이고, 진사회적 동물인, 집단을 이루어 살아가는 호모 사피엔스에게는 늘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질문인 거고. >근데 그 해석을 철학적으로 하지 않고 "악법도 법이니까 누구나 다 따라야 한다." 이딴 식으로 천박하게 해석해서 유포를 시켜서, 지금도 소크라테스 선생이 그렇게 말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파이돈> 말미의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마신 뒤의 유언中 소크라테스가 죽기 전에 했다고 전해지는 말 >---- >"크리톤, 나는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닭 한 마리를 빚졌네[* 아스클레피오스는 의술의 신으로, 그 신에게 병이 낫게 해달라고 빌어서 실제로 병이 나으면 닭 1마리를 바쳐야 했다.]. 기억해 두었다가 빚을 갚아주겠나?" 흔히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소크라테스가 직접적으로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했다는 기록은 없으며, <크리톤>에서 나오는 논리가 관점에 따라 그와 같은 방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없지는 않으나, 그러한 해석이 실제 소크라테스의 사상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 할 것이다. 에초에 [[소크라테스]]는 스스로 기록을 남긴 적이 없으며, 위의 내용도 플라톤의 저작에서 나오는 내용이므로, 비록 초기 대화편이 실제 소크라테스의 모습에 가깝다고 여겨진다고 하더라도,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온전하게 알 수는 없다.([[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041083|기사]])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법이 악법이라고 비난한 것이 아니라 당대의 법 도그마틱적인 관념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오히려 아테네의 법 자체는 훌륭한 법이라고 인정했으며 자신이 따르기로 한 그 법을 스스로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아테네가 '''훌륭한 법을 가지고도 법적인 [[도그마]]로 인해 큰 문제를 낳을 수 있음'''을 자신의 목숨과 바꿔서 증명한 것이다. [* 이는 나중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계승되어 각자의 방식으로 성문법의 불완전성과 그것의 대안에 대한 이론을 펼치게 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