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카눈 (문단 편집) == [[알바니아]]의 [[명예살인]] 풍습 == [include(틀:알바니아 관련 문서)] Kanun.[* 알바니아어 부정형태 표현이며 한정형태 표현은 카누니(Kanuni)이다.] 다른 사람에 의해 친족이 죽거나, 가문의 명예가 더럽혀지면 살인으로 복수를 하는 알바니아의 명예살인 풍습으로, 어원은 [[오스만 제국]] 시절 [[오스만어]]로 '세속법'이라는 뜻의 카눈(قانون / kanun)에서 비롯되었다.[* [[고전 그리스어]] [[카논]](κανών / kanṓn)의 차용어다. 오늘날 [[터키어]]에서도 '[[법]]'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오스만 제국 10대 황제 [[쉴레이만 1세]]는 제국의 법을 정비한 업적으로 카누니(Kanuni, 입법자)라는 이명으로 불린다.] 레커 두카지니(Lekë Dukagjini, 1410–1481)라는 알바니아 귀족이 15세기경에 알바니아 지역에서 통용되던 관습법을 정리해서 법전으로 성문화한 것이다. 즉 오스만 제국의 법률과는 전혀 상관없이 알바니아 내 토착민들 사이에서 널리 통용되던 관습법인 것. 문제는 해당 법에 복수를 정당화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알바니아에서는 현대까지도 엄청난 사회적 골칫덩어리이고, 이로 인해 피를 본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이러한 실정법과 카눈이라는 관습법의 이중 법률 체계는 알바니아가 독립한 이후로도 지속되었다가 공산화 직후 [[엔베르 호자]]가 카눈을 살인에 악용하는 인간들을 감옥으로 집어 쳐넣고 비밀경찰을 쭉 깔아놓은 덕에 이 기간만은 복수 풍습이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공산정권이 붕괴되고 통제력이 약화되자 카눈을 악용해서 복수하는 풍습이 부활했고 1990년대 이후로 알바니아에서 심각한 사회문제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원복]]이 자신의 만화 [[현대문명진단]]과 [[가로세로 세계사]]에서 괜히 알바니아를 '[[복수]]로 사는 나라'라고 설명한 게 아니다.[* 사족으로 현대문명진단에서 카눈을 비판할때, 맨 마지막 컷에 [[29만원]]의 뒷모습이 등장하며 [[아! 대한민국]]을 말하는 컷이 있다.] 그만큼 [[명예살인]] 풍습으로 심각한 나라다.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다른 집 사람을 죽이고 이에 대한 복수를 정당화하기에 피가 피를 부르기 때문이다. 카눈에 연루되어서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못하고 있는 사람이 대략 수천 명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알바니아 인구가 300만 명 안팎임을 감안[* 2020년 기준 [[대한민국]] [[부산]]의 인구가 335만명 가량이다.] 한다면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더 황당한 건 이 사건의 원인 중 적지 않은 수가 사소한 다툼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실제 예를 들자면 서로 다른 집안의 남자 둘이 가볍게 말다툼을 하다가, 한쪽이 다른 쪽을 밀쳤다. 그러자 그때 받은 수모를 갚겠답시고 그 남자의 형제 둘을 죽였다. 그 와중에 이를 말리던 [[경찰]]까지 쏴 죽였는데, 그 경찰의 아들이 와서 가해자와 가해자의 식구까지 여럿 살해하면서 그야말로 [[복수]]가 여러 곳으로 퍼졌다. 원수를 갚기 전에 죽을까 봐, 가족들을 집에 감금하고 원수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집도 있다고 한다. 또한 가게 앞에 땅 몇 평가지고 다투다가 서로 복수극을 벌인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나중에는 멈추고 싶어도 아무도 이 죽고 죽이는 고리를 끊을 수 없게 되는 일이 다반사다. 그래서 당장 명예를 더럽힌 것에 대해서 당사자 앞에서 돈을 주든 무릎을 꿇든 어떻게든 용서를 받아내든지, [[멸족|아예 상대방 일족을 끝장내든지]]의 2가지 방법밖에는 카눈을 끝맺을 방법이 없다.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깔끔해 보이기는 하지만 알바니아 소득 기준으로 해결하는 비용이 여간 만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의 알바니아인에게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알바니아 [[정부]] 차원에서 보호구역을 만들어 카눈의 대상이 된 사람들을 모아 집어넣고 보호해 주고는 있지만, 보호구역에서 나가면 생명을 보장받을 수 없다. 보호구역 안에는 교육시설이 없기 때문에 자녀들은 [[학교]]도 못 다닌다. 제대로 된 직장도 당연히 없어서 먹고사는 문제는 [[가내수공업]]으로 해결하는데 진짜 입에 풀칠하는 수준이다. 사실 그러다 보니 카눈에 연루된 경우에는 아예 해외로 이주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알바니아 자체가 해외로 이주하는 사람이 많은 데다가 해외로 이주하면 찾기는 힘들 테니 말이다. 카눈에 따라 복수를 시도하려는 자들 대부분은 일반인이 아니라 지역 토호나 그 관련자들이다. 당연히 자신들의 손을 더럽히는 게 아니라 사람을 사서 살인을 저지르기 때문에 미친 척하고 정면대결을 해봤자 일반인은 승산이 전혀 없다. 토호들이 그토록 집요하게 카눈을 시도하는 것은 해당 지역의 세력 판도나 재산 상속권이 달려 있기 때문. 토호의 자식들의 경우 카눈을 포기하면 가문의 명예도 지킬 줄 모르고 배짱이 없다는 이유로 상속에 막대한 불이익을 받으며, 토호 본인의 경우에는 체면이 깎이거나 지역 선거에 출마할 경우 유권자들의 표를 뺏기기 때문에 카눈을 포기하면 안 된다. 내가 카눈을 성공했다 혹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유권자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말이 돌기 때문이다. [[문화인류학]]적으로 복수 제도는 [[의도는 좋았다|사회 구성원들 간의 분쟁을]] [[상호확증파괴|억제하는 기능이 있기에]] 완벽한 무법천지인 사회보다는 이런 법이라도 있는 것이 낫다. 그러나 위 내용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한번 복수의 연쇄가 시작되면 멈추기는커녕 '[[치킨 게임|멈추는 놈은 겁쟁이]]'라는 식의 분위기를 만들어 오히려 기름을 뿌리는 메커니즘밖에 없기에[* 더욱이 복수가 '당한 만큼만' 갚아주는 정도에서 그친다면 또 모르지만, 상술한 사례처럼 자기를 밀쳤다는 이유로 밀친 사람의 형제들과 말리던 경찰까지 죽이는, 복수의 기준으로도 선을 넘은 행위까지 일삼으니 문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폭주해서 공동체를 끝장내버린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사회가 문명화될수록 [[사적제재]]가 금지되는 것이다.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손꼽히는 이스마일 카다레의 소설 "부서진 사월"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돈으로 해결하는 "핏값"으로 소 내지는 염소 몇 마리를 요구하는 등의 언급도 있다. [[영화]] [[테이큰 2]]에서도 이 풍습이 나오는데, 주인공([[리암 니슨]])에게 리암 니슨의 딸을 납치하려다 살해당한 [[아들]]의 [[아버지]]가 지역 친족들을 동원해 주인공에게 복수하려다 [[알바니아 마피아]] 일가 남자들이 깡그리 쓸려나가는 내용이다. 그러나 영화상의 묘사는 알바니아의 전통과도 어긋난다. 보통 카눈이 적용될 사건이 생기면 "네가 죽인 사람은 이렇게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던 사람이다!"는 의미로 장례식으로 초대하고 핏값을 지불할 기회를 주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또 카눈의 경우 외국으로 도망간 사람 또는 외국인에게 까지 복수를 하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뭐 관례 그딴 거 없고 워낙 가문의 명예에 심하게 손상을 입어 외국인이라도 복수하러 간다고 하면 설명이 되기는 한다. 알바니아의 국왕이었던 [[조구 1세]]도 셰프체트 버를라치(Shefqet Vërlaci, 1877–1946) 전 총리의 딸과 약혼했다가 파혼하는 바람에 재위 기간 내내 카눈에 근거한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다만 이후 조구 1세의 후손들이 알바니아에서 멀쩡히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유야무야된 듯 하다. 이는 [[알바니아]]뿐 아니라 [[아르메니아]]나 [[발칸 반도]] 지역 많은 나라들에서 오래 전부터 있어온 관습이며 [[종교]]와는 무관하다. [[프랑스]]령 [[코르시카]]에도 이와 비슷한 '[[벤데타]]'라는 게 있다. [각주] [[분류:동음이의어]][[분류:과일]][[분류:장미목]][[분류:알바니아의 문화]]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