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텔레고네이아 (문단 편집) === 관련 오해 === [[호메로스]]의 작품에 비해서 '''부족한 작품성'''이나 현대 관점은 둘째치고 '''당대 그리스 관점에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윤리적 관념'''으로 인해 흔히 《텔레고네이아》는 원작자 호메로스의 작품을 망친 수준으로 치부하고는 하는데, 작품성은 둘째치고 《텔레고네이아》를 단순한 2차 창작으로 구분하는 것은 '''틀린 시각'''이다. 당장 고대의 가장 권위있는 그리스 신화 자료집인 히기누스의 《[[파불라|이야기]]》와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카|《도서관》]]{{{-2 ''Bibliothēkē''}}}에서도 이 이야기의 뼈대는 당당하게 실려있다. 또한 지금은 소실된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뒷세우스 아칸토플렉스》{{{-2 ''Ὀδυσσεὺς ἀκανθοπλήξ''}}} 역시도 텔레고네이아에 기반한 이야기였고, '텔레마코스-키르케' 및 '텔레고노스-페넬로페'의 결혼을 다룬다. >CXXV 오디세이아 中 >Deioneus fathered Cephalus, who fathered Arcesius, who fathered Laertes, who fathered Ulysses. Ulysses fathered Telegonus by Circe, and Telemachus by Penelope. Telegonus fathered Italus by Penelope, Ulysses’ wife; he named Italy after himself. From Telemachus was born LAtinus, who named language after his own name. >데이오네우스에게서 케팔로스가 태어나고, 케팔로스에게서 알케시오스가 태어나고, 알케시오스에게서 라에르테스가 태어나고, 라에르테스에게서 오디세우스가 태어났다. 율리시스와 키르케의 사이에서 텔레고노스가 태어났고, 아내 페넬로페와의 사이에서 텔레마코스가 태어났다. 텔레고노스와 율리시스의 아내 페넬로페와의 사이에서 이탈리아의 어원이 되는 이탈로스가 태어났다. 텔레마코스에게서는 라틴어의 어원이 되는 라티누스가 태어났다. > >CXXVII 텔레고노스 中 >When he learned whom he had killed, Telegonus on Minerva's orders, returned to his home on the island of Aeaea along with Telemachus and Penelope. They returned Ulysses' dead body to Circe and there laid him to rest. Again on Minerva's orders, Telegonus took Penelope and Telemachus took Circe in marriage. From Circe and Telemachus was born Latinus, who gave his name to the Latin language; from Penelope and Telegonus was born Italus, who gave his name to Italy. >자신이 죽인 이의 정체를 알게 된 후, 텔레고노스는 미네르바의 명령에 따라 텔레마코스, 페넬로페와 함께 고향 아이아이에 귀환했다. 그들은 율리시스의 시신을 키르케에게 맡겨 장례를 치렀다. 미네르바의 명령에 의해, 텔레고노스는 페넬로페와, 텔레마코스는 키르케와 결혼했다. 키르케와 텔레마코스의 사이에서 라틴어의 어원이 되는 라티누스가 태어났고 페넬로페와 텔레고노스의 사이에서 이탈리아의 어원이 되는 이탈로스가 태어났다. >---- >[[파불라]] >36. 그런데 텔레고노스는 키르케에게서 자신이 오뒷세우스의 아들임을 알고서, 그를 찾아 배를 띄운다. 그리고 이타케 섬에 닿아 가축 떼 중 일부를 몰아가려 했다. 그래서 오뒷세우스가 지원하러 온 것을 텔레고노스가 <가오리> 가시 날을 가진 창을 손에 들고 있다가 부상을 입혀서, 오뒷세우스가 죽는다. > >37. 텔레고노스는 그를 알아보고 매우 애통해하다가, 그 시신을 페넬로페와 함께 키르케에게로 가져간다. 그리고 거기서 페넬로페와 결혼한다. 키르케는 그들 둘을 행복한 자들의 섬으로 보낸다. >---- >『그리스 신화』, 강대진 번역, 민음사, 2022 {{{-2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3,7,36-37)}}} 더군다나 텔레고네이아는 모순되는 다른 고대 전승이 있는 것[* 가령 [[아프로디테]]의 출생에 대한 전승들처럼, 고대 전승끼리도 상호 모순되어서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아니기에 '이런 이설도 있다' 수준을 넘어서 엄연히 고대에 전통 신화로 널리 수용된 이야기로 봄이 마땅하다. 즉 이와 모순되는 다른 고대 전승이 없는 한, 텔레고네이아를 전통 신화로 받아들인 고대인들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 이미 고대인들도 이를 오뒷세우스 이야기의 결말로 수용했는데, 현대인이 무슨 자격으로 취향따라 이야기를 첨삭한단 말인가? 게다가 "왜 굳이 해피엔딩 맞은 [[오뒷세우스]]를 죽이냐?"는 반론은 [[오뒷세이아]] 본문 그 자체와도 충돌하는 얼토당토 않은 반론이다. 오뒷세우스는 [[텔레고노스|바다 건너에서 온 존재]]에게 죽어야 한다고 오뒷세이아에는 친절하게 명시되어있다. >'''[[오뒷세우스|그대]]에게는 [[텔레고노스|바다로부터 몹시 가녀린 죽음이 다가와]][br]윤택한 노년을 보내며 쇠잔해진 그대를 죽일 것이며......'''[* 참고: '''"바다 먼 곳에서 죽음이 / 부드럽게 그대를 찾아와 윤택한 노령에 지친 / 그대를 죽이게 되리라."'''{{{-2 (김기영 번역)}}}] >---- >테이레시아스 {{{-2 (오뒷세이아 11,135-136, 이준석 번역)}}}[* 여기서 말하는 '가녀린 죽음'은 수명을 다해서 고요하게 자연사한다는 말로 보기 어렵다. 이 예언을 전해들은 페넬로페는 이 죽음을 오뒷세우스가 맞이할 '재앙'이라 언급한다. '''"만일 신들께서 정말로 더 좋은 노년을 이루어주신다면 / 당신께도 재앙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이 있겠어요."'''{{{-2 (23,286-287, 이준석 번역)}}}; '''"신들께서 그대 위해 더 나은 노령을 허락해주신다면 / 재앙에서 벗어나게 되리라는 희망이 있지요."'''{{{-2 (23,286-287, 김기영 번역)}}}] >훗날 그는 구혼자들에게 보복라고 마침내 페넬로페를 만나게 된다. 20년간 기다려왔던 가장 벅찬 순간이다. 그러나 아내는 그들이 잃어버린 젊음을 말하고, 남편은 테이레시아스가 알려준 바 그대로 그에게 남은 죽음을 말한다. 이 행복의 순간에도 남편은 아내가 운명을 모르도록 놔두지 않고, 그녀 역시 그런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어떤 해석가의 말대로, 가장 격렬한 싸움을 통해 얻은 승리 뒤에 곧바로 찾아오는 변화와 죽음에 대한 이 깊은 시선, 예외 없이 한계가 드리워진 모든 인간 운명에 대한 이 도저한 시선은 진정 호메로스다운 것이다. '''이런 시선을 통해 시인은 동화나 민담의 해피 엔딩을 피하며 이 시에 깊이를 더한다.''' 마치 [[일리아스]]가 정의의 사도가 악의 무리를 소탕하는 이야기로 흐르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 >[[오뒷세이아]], 이준석 번역, 아카넷, 2023, p.630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케|도서관]]》과 히기누스의 《[[파불라|이야기]]》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텔레고노스]]와 [[페넬로페]]의 결혼은 단순히 에우가몬의 창작이 아니라 수많은 오디세우스의 전승 중 하나로서 내려져왔고, 심지어 [[헤시오도스]]의 서사시 《[[신들의 계보]]》에서도 텔레고노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을 소재로 에우가몬이 서사시를 집필했지만, 하필이면 졸작이었던 것 뿐이다. 게다가 텔레고네이아는 이미 오래 전에 [[실전]](失傳)되었기 때문에 본작이 졸작이라는 것도 [[아리스토텔레스]]의 비평으로 유추하는 것 뿐이고 실제 어땠는지는 현 시점에서 확인할 수 없다. 그리고 비평도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보다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인데, 이건 《텔레고네이아》만이 아니라 《키프리아》, 《아이디오피스》, 《소 일리아스》, 《일리오스 낙성》, 《[[노스토이]]》에도 해당된다.[* 이건 [[서사시환]]만이 아니라 [[그리스 비극]], 서사시 등 [[그리스 로마 신화]]의 모든 작품을 통들어도,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작품성에 근접한 작품은 찾기 힘들다. 그나마 꼽아도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오이디푸스 왕]]》,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정도.]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