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가 석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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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어원
3. 한문으로의 표현
4. 다른 언어에서


1. 개요[편집]


내 사정이 급하고 어려워서 남을 돌볼 여유가 없다는 뜻의 대한민국 속담이다.


2. 어원[편집]


다소 옛 어투가 강한 말이라서 현대에는 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단어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내 코’는 ‘내 콧물’이라는 뜻이고,[1] ‘석 자’에서의 ‘석’은 셋(3), ‘자’는 척관법 길이 단위인 ‘자’를 말한다.[2] 즉 내 콧물이 석 자 만큼 흘러나와 매달려 있다는 것. 한 자는 약 30cm 가량이기 때문에 석 자면 90cm, 즉 거의 1m에 육박한다.

따라서 콧물이 나왔으니 닦는 등 뒷처리를 해야 하는데, 그 콧물을 닦지 못할 정도로 바쁘거나 사정이 어려워 길이가 무려 90cm나 되어버릴 정도로 본인의 상황이 아주 성가신 상태라는 의미가 된다. 코감기에 걸렸거나 비염 등으로 인해 콧물이 줄줄 흘러본 경험이 있다면, 콧물이 나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귀찮게 하는지 알 것이다. 그래서 상술한 어원과 같이 내 앞가림이 급급한 마당에 다른 사람에게 신경쓸 겨를이 없다는 뜻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하게 된다.


3. 한문으로의 표현[편집]


조선 후기 학자인 홍만종(洪萬宗, 1643~1725)은 자신이 저술한 순오지(旬五志)라는 책의 부록에 당대 널리 알려진 속담 130여 개를 한자로 기록해 놓았다. 여기에 ‘오비체수삼척()’[3]이라는 구절이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내 코가 석 자’가 아주 오래전부터 쓰인 속담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오비체수삼척’을 간단히 ‘오비삼척()’이라고도 한다. 보통 예능 등에서 사자성어의 앞 두글자만 듣고 나머지를 완성하는 문제가 나올 때 '오비'라고 하면 오비삼척은 잘 모르는 반면에 대부분 오비이락을 대답한다.


4. 다른 언어에서[편집]


영어에도 비슷한 속담이 존재하는데, 기본형은 ‘have one's own fish to fry’이고 “I have my own fish to fry(구울 내 생선이 있다)”, “I have bigger fish to fry(구울 생선이 더 큰 것이 있다)”, “I have other fish to fry(다른 구울 생선이 있다)” 등으로 활용된다. 한국처럼 나만을 기준으로 쓰이지는 않고, “We have our own fish to fry”와 같이 다양한 인칭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내 생선 굽느라 바쁘니 네 것까지 구워줄 여유가 없다는 뜻인데, 한국의 ‘내 코가 석 자’와 거의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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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굴 가운데에 튀어나와 있는 를 말하는 게 아니다. ‘코를 풀다’와 같은 용법이라고 보면 된다.[2] 한자로 자는 라고 표기한다. 소리는 ‘척’ 이라고 읽는 글자이지만 단위 기호로 사용된다.[3] 여기서 체()라는 글자 자체는 눈물을 의미하지만, 코 비()자가 붙은 ‘비체(수)’(())는 콧물을 뜻한다. 콧물을 일컫는 다른 한자어로는 비수(), 비액()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