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유행어)

1. 개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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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저장소, 디시인사이드, 워마드 및 그 파생 사이트들에서 주로 사용되는 어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고인드립을 목적으로 일베저장소에서 탄생한 어미다. 노무현의 모어인 동남 방언에서 쓰이는 의문어미 '-노'와 그의 성씨 노(盧)에서 유래했다. 초창기에는 '盧(밥그릇 노)'로 쓰기도 했으나, 한자 입력의 번거로움도 있고 해당 말투를 쓰는 것 자체가 자신이 일베충임을 고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도 해서 사투리라고 변명하기 위해 이윽고 한글 '노'로 굳어졌다.

2. 동남방언 '-노/나'와 비교[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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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 내용은 판정 의문문과 설명 의문문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자세한 내용은 동남 방언/문법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자세한 내용은 동남 방언/문법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신조어 '-노'는 형태상으로는 동남 방언의 '-노'와 완전히 동일하며, 표준어의 '-니', '-냐'에 대응된다. 하지만 판정 의문문과 설명 의문문의 구별이 사실상 소실된 표준어와 달리, 동남 방언은 판정 및 설명 여부에 따라 의문어미를 '-노', '-나', '-(이)가', '-(이)고'로 다르게 써 둘의 구별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간단히 말해, 예/아니오로 대답해야 하는 질문은 '-나', -'가'로 끝나고, 길게 대답해야 하는 질문은 '-노', '-고'로 끝난다. ㄴ 계열 어미와 ㄱ 계열 어미에 대한 차이는 동남 방언 문법 문서를 참고할 것.

갑: 어데↘ 가↗노↘? (가는 곳이 어디인지 묻는 질문)

을: 학교 간다.

갑: 어데 가↗나→? (가는 행위 자체의 여부를 묻는 질문)

을: 아니, 안 간다.

하지만 신조어 '-노'는 형태만 동남 방언에서 가져온 것일 뿐, 동남 방언의 문법까지 따르지는 않는다. 즉, 위 예문에서 '-나', '-(이)가', '-(이)고'를 '-노'로 모조리 대체하는 게 일베식 용법이다. 예를 들어 실제 동남 방언이라면 '여- 어데고? 나무위키가?'라고 할 것을 '여기가 어디노? 나무위키노?'라고 하면 전형적인 일베식 용법이 된다.

3. 실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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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노'는 동남 방언 화자들 사이에서는 용법에 따라 '-나', '-(이)고', '-(이)가'와 함께 엄격히 구별되어 쓰이나, 일베발 유행어 '-노'는 이를 따지지 않아 동남 방언 화자에게는 매우 어색하게 들린다. 표준어 화자가 '은/는', '이/가', '을/를'을 혼동하는 경우가 거의 없듯 동남 방언 화자도 이 의문어미의 구별을 어지간해서는 헷갈리지 않는데, 이를 고려하면 동남 방언 화자에게 일베발 '-노'가 얼마나 이상하게 들릴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베가 '-노'를 쓰기 시작한 이유는 노무현의 성씨를 붙여 그를 조롱하기 위해서였지 경상도 사투리를 그럴듯하게 따라하기 위해서가 아니었기에, 이런 점은 일베 이용자들에게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워마드 또한 전신인 메갈리아가 디시인사이드 메르스 갤러리에서 떨어져 나올 때 이 말투를 가져오면서, '-노'의 용법이 일베과 거의 동일하게 정착됐다. 이로 인해 멀쩡한 동남 방언에 일베 용어, 꼴페미 용어라는 부정적 인식이 섞여버렸다.

보통 사투리라고 하면 억양, 혹은 표준어와 일대일 대응되는 단어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문법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동남 방언을 구사하지 않는 다른 지방 사람들에게는 이런 의문어미들이 다 거기서 거기로 보이기 쉽다. 그리고 경상도 사람들도 이런 문법을 그냥 자연스레 체득해서 구사하는 것뿐이고 문법적 설명은 거의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설령 이를 아는 동남 방언 화자가 설명을 한다 해도 판정-설명 의문문 구분은 서울말에 없는 개념이기 때문에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방 사람들은 이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특히 '(왜/어쩜/어떻게/어찌/와이리) 아가 말을 안 듣노' 같은 감탄의문사를 생략한 수사의문문은 억양이 전달되지 않는 인터넷 환경에서 일베 말투로 오해받기 쉽다 보니, 이런 고향 사투리를 자연스레 내뱉는 경상도 사람에게 다른 지방 사람들이 일베 말투를 쓰지 말라고 핀잔을 주는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예를 들어 가수 이정신이 '어디서 자꾸 (부엉이가) 부엉대노'라는 표현을 썼다가 일베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었고, 엠엘비파크에서도 LA 다저스의 류현진의 동료 후안 유리베 선수와 관련된 글에서 누군가가 '유리베 귀엽노'라는 댓글을 썼는데 이것이 일베 말투라는 시비가 붙어 큰 댓글 싸움으로 번졌던 적도 있었다. 이렇게 '~노'만 보여도 이뤄지는 마녀사냥이 심하다 보니 이를 풍자해 노? 신고합니다라는 밈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불필요한 논란을 막기 위해 상당수의 경상도 사투리 화자들은 동남 방언의 특정 표현들을 (특히 입말이 아니라 글로 쓸 때는)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쓰는 표현을 악용하는 집단이 생기자, 군중들이 그 집단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해당 표현을 금기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 안타까운 경우다. 나름의 역사와 품위를 지닌 동남 방언이 일베와 일베충을 색출하려는 군중들에게 엉뚱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는 옆 지방인 전라도의 서남 방언도 예외가 아닌데, 만화가 레바는 작중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썼다가 일베충이냐는 트집을 잡히자 "내가 전라도 사람이니까 전라도 사투리 쓰죠"라며 일갈하기도 했다. #

그러므로 어정쩡한 동남 방언 지식으로 남을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동남 방언은 표준 한국어와 달리 규범화된 표준이 있는 게 아니고, 공인된 논문도 찾기 힘든데다, 인터넷의 정보도 아주 피상적인 수준이다. 경상도에 실제로 살아보며 그 미묘한 활용법을 터득하지 않는 한 '-노'만으로 악의를 확정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노'를 구태여 한자로 변환하여 '盧'라고 쓰거나 '운지', '앙망', '홍어', '쩔뚝이', '부엉이 바위' 등의 일베 용어를 곁들여 쓰는 등 일베라는 정황이 명백한 게 아닌 이상, '-노'만 보인다고 그 사람을 일베로 단정짓는 것은 성급한 생각이다. 물론 한국어에서 방언은 거의 구어에서만 쓰이고 문어에서는 쓰이지 않지만, 존댓말을 쓰는 커뮤니티라 해도 가벼운 반말투, 감탄사, 혼잣말은 종종 사용되기 마련이다. 넷상의 문자 환경은 철저한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를 옮긴 것이므로 이 과정에서 사투리가 자연스레 녹아들 수도 있는 것이다.

3.1. 2020년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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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에 이르러서는 군침이싹도노, 알빠노 등의 말투가 SNS와 남녀를 불문하고 대다수 인터넷 커뮤니티에 광범위하게 퍼져 당연하듯이 사용되고 있다. 이제는 일베에서만 쓴다고 보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이는 노무현 모욕의 선두주자였던 일베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궤멸적으로 몰락하여 그 유저들이 트위터 등 여러 인터넷 사이트로 퍼진 점이 크다. 또한 미러링 운동의 결과로 여초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노"체를 수용하게 되면서 말투 자체는 일베와 활동 영역이 겹치지 않아도 쓰이게 되었고 문제의식도 희석되었다. 물론 루리웹 등의 반 디씨, 일베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금기시되며 신고 및 차단사유인 경우도 많다.

초등학생들도 가끔 사용하고 있다. 이 연령의 화자층은 ~노의 유래를 모르기 때문에, 사투리를 흉내내는 거라 생각하고 ~디 등의 유래 불명의 어체 또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이 표현을 자주 쓰는 디시, 아카 등의 사이트에서는 "쓰는 사람이 그 뜻으로 쓰지 않는데, 왜 어원이 일베라고 금기시 되는거냐?"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1]. 그러나 반대로 루리웹 측에서는 "메갈 쪽에서 쓰는 단어 하나하나에는 민감하게 굴면서 '노'에만 너그럽게 구는 것이 오히려 내로남불이다."가 주된 비판의 논지로 사용된다.

4. 파생형 '-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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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의 목적이 나쁘기 때문에 "~노" 말투를 쓰고는 싶지만 욕먹을까봐 대체재로 "~누"를 쓰는 부류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누'의 경우는 유튜브나 트위치 등에서도 매우 자주 보인다. 그러나 "~노" 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디시계 커뮤에서는 "~누"를 사용할 이유가 전혀 없기에, 또 그 외에 "~노"체를 혐오하는 사이트에서는 어원을 모르는 것도 아니니, 누체나 컨셉 노체나 좋게 보진 않는다.

간혹 디시인사이드 내에서 "~누"체를 쓰는 이용자들이 있는데 어원을 의도적으로 숨기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은지 "노무현이 부끄럽노?"라는 댓글이 달리곤 한다. 그외에도 갖가지 노로 시작하는 단어의 노 부분만 누로 바꿔 조롱하는 댓글이나 답글이 달리기도 한다.[2]

2023년 기준으로 노체에 비하면 누체는 훨씬 덜 사용되는 편이다. 그래도 아직 직접 노체를 쓰기 부담스러운 사람들 사이에선 간간이 사용되긴 한다. 정확히 말하면 상술했듯 노체가 사용빈도가 늘어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