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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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1. 개요[편집]


Don Quixote.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주인공.


2. 상세[편집]


본명은 알론소 키하노(Alonso Quijano). 기사도 문학에 심취한 지주 영감님으로 스스로를 돈키호테 데 라만차(Don Quixote de La Mancha)로 자칭하고 다닌다.[1] 귀족이라서 허름한 인상임에도 불구하고 어엿하게 하인을 데리고 다닌다.

민폐 영감님이지만 왠지 미워할 수가 없는데, 초반부터 엄청나게 불쌍하다. 모은 소설들이 전부 불태워지고, 두드려 맞고, 이가 왕창 나가고, 귀가 잘리고, 풍차에 덤벼들다가 휩쓸려 날아가는 등 고난이란 고난은 다 겪는다.

상처를 치유하려고 소설에서 나오는 치유의 향유 등을 만들어서 복용하지만, 당연히 치유 효과는 없고 구토와 복통 등 온갖 부작용에 시달린다. 소설에서의 묘사는 꽤 코믹하지만[2] 진지하게 보면 눈 뜨고 보기 힘든 참상[3]이다.

그래도 이러한 삽질들이 성과를 거두어, 《돈 키호테 2부》에서는 《돈 키호테 1부》가 이미 책으로 나와 유명인 취급을 받아서,[4] 《돈 키호테》를 재밌게 읽은 공작에게서 극진한 대접을 받기도 하고, 《돈 키호테》가 그냥 지어낸 소설인 줄 알았던 산적 두목에게나 그의 귀족 친구, 그 친구의 마을 사람들에게까지 열렬한 환호를 받는다.

유명한 업적(?)으로는 다음을 들 수 있다.

  • 풍차를 거인으로 오인하여 돌격. 산초 판사가 '정신이 나간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한단 말입니까?'라고 디스하자 자신을 미워하는 마법사 프레스톤이 거인을 풍차로 둔갑시켰다고 우긴다(...). 이 장면에서 throw hat over the windmill이라는 관용구가 생겨났다. 직역하면 '풍차에게 모자를 집어던지다'라는 뜻. 돈 키호테가 모자를 풍차에게 집어던지며 돌격하는 장면에서 따온 것으로, 실제 뜻은 '미친 짓을 하다'라는 뜻이다.
  • 비를 피하려 놋대야를 뒤집어쓴 이발사를 향해 칼을 휘두르며, "내가 응당 가져야 할 그 물건을 내놓거라!" 라고 호령했다. 그 유명한 맘브리노의 황금투구조홍? 이야기. 그런데 모양이 영 이상하자, "어느 물정 모르는 멍청이가 황금투구의 반을 녹여내어 돈으로 바꾸어 그만 이런 모양이 되고 말았구나!" 라고 탄식했다.
  • 자다가 깨선 잠옷으로 상체만 간신히 가린 반라의 차림으로 포도주 자루를 있는 대로 베어버리고는, "내가 베어낸 거인의 목을 보라!" 라고 외쳤다.
  • 4명의 목동이 이끄는 양떼를 보고서, 4명의 목동은 각기 위대한 명장으로, 양떼는 수만의 군세로 착각했다! 명장들의 역사적인 전투에 끼고 싶어, 군사들(=양떼)을 무차별 학살, 4명의 명장(=목동)들에게 후드려 맞았다.[5]
  • 죄수를 압송하는 행렬을 발견했는데 돈키호테는 악당들에게 납치당한 노예인 줄 알고 모두 풀어줬다. 이꾼 파사몬테라는 악질 사기꾼이 있었는데 후속작에서는 페드로 선생님이라는 가짜 신분으로 등장해서 돈키호테와 산초를 엿먹인다.[6]

그러나 용감하고[7] 전투력도 의외로 강해 보인다. 1권 중초반에는 어쩌다가 지나가는 귀한 귀족 마님을 호위하는 바스크[8] 호위 기사와 맞다이를 뜨는데, 칼질 한방에 승리하고, 저 호위 기사에게 토보소의 둘시네아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숙녀이라고 맹세해라!라고 시켜 굴욕적인 항복 선언을 받아낸다.[9] 1권 23장쯤에서는 갤리선에서 노 젓는 노역을 하기 위해 끌려가는 죄수들의 하소연에 중무장한 호송대에 돌격했고[10] 첫타에 화승총병을 말에서 떨어뜨린 덕에(!) 돈 키호테는 무쌍을 찍을 수 있었고, 그 틈을 탄 죄수들이 난동을 일으켜 모두 달아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죄수들은 풀려나자마자 돈 키호테에게 통수를 친다.(…)[11] 잊지 말자. 작품이 시작될 시점에서 돈 키호테는 이미 60줄을 바라보는, 중년과 노년에 걸쳐 있는 영감이다.[12]

또 여성들에겐 나이 불문 신분 불문 친절하고 신사적이다. 정확히 말하면 여성만 보면 아리따운 공주나 고귀한 여왕, 귀부인으로 망상하는 것이다. 사실 애초에 그가 모시는 공주인 '둘시네아 엘 토보소'부터가 사실은 그냥 양 치고 농사 짓는 억세고 거친 시골 처녀 알돈사, 그것도 제대로 대화 한 번 나눠본 적 없고 '그 애 예쁘고 야무지다더라'는 소문 정도나 들은 옆동네 아가씨한테 돈키호테가 멋대로 설정을 붙인 것이다.[13] 심지어 언청이에 애꾸인 산 만한 덩치의 여관집 딸도 공주라고 생각해서 아리땁다고 칭송을 쏟아낼 정도, 다행히 심성은 곱던 여관집 딸은 좋게 받아들였지만 같은 방을 쓰던 마부에게 '어린 처녀에게 치근덕대는 기분 나쁜 노인네'라는 오해를 받았고 결국 여러가지 오해가 겹친 끝에 마부에게도 흠씬 두들겨 맞는다...[14] 정작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둘시네아, 즉 알돈사는 돈키호테의 기사도 문학 스타일 사랑 고백을 듣고 미친 노인네가 주책을 부린다고 비웃고 모욕한 뒤 가버렸다.

궁색하나마 기사로서 장비도 갖추고[15] 용감한데다, 주인공 보정인지 개그 캐릭터 보정인지는 몰라도 맷집까지 좋으니, 사실 옛날에 태어났다면 그럭저럭 훌륭한 기사는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시대를 잘못 타고난 사나이. 일각의 해석에 따르면 아직 돈 알론소 키하노로 정신이 멀쩡하고 젊었을 시절 네덜란드 전역이나 북아프리카에서 싸웠던 참전 용사가 아니었을까 하는 주장도 있다. 확실히 레콩키스타부터 당대 하루가 멀다하고 아메리카, 저지대, 북아프리카, 이탈리아 등지에서 전쟁을 벌이던 스페인 제국의 상황과 그가 속한 하급 귀족인 이달고 계급이 하급이지만 귀족에게 걸맞게 노동은 하지 않으면서도 생계, 그리고 나아가 계급도 유지할 확실한 방법은 종군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소리이고 분명 소설의 묘사 상으로는 비루먹고 볼품없는 늙은 말이라는 로시난테가 전투만 시작되면 아무런 문제 없이 기동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젊은 시절 키하노를 태우고 전장을 누빈 은퇴 종마라는 추측도 있지만,[16] 원문에서 이에 대한 언급은 한번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추측과 가정의 영역일 뿐이다.[19]

이외에 사실 똑똑하다는 떡밥(?)들이 곳곳에 있다. 애당초 지식층인 신부와 친구였던 데다가, 후반에 돈 키호테가 하는 말을 듣고, 그 논리 정연함에 감탄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위 각주에서 언급한 대로 돈 떼먹고 도망가려는 여관 손님들을 타일러서 돈 내고 가게 하는 것을 보거나, 특히 2부에선 제정신인 것 마냥 삶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등, 그걸 보던 산초가 감탄할 정도였다. 게다가 책들의 화형식(?)을 준비하는 장면에서, 가정부가 "기사소설이 라만차를 통틀어 가장 총명했던 주인님 판단력을 앗아갔다"고 말하는 대사도 있고, 그가 가진 문학 중에는 이탈리아어로 된 것도 있다. 그런데 이러다가도 한 번씩 사고를 쳐서, 이 영감님 정신이 어떤 상태인지 심히 궁금해진다. 물론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신분상으로는 시골 귀족에 해당하기 때문에, 똑똑한지 여부와는 별개로 교양 자체는 있을 가능성이 높다. 라만차, 신 카스티야 지방 자체가 당시 경제적으론 몰락 중이었어도 어쨋든 수도권이라 세르반테스 본인의 고향인 알칼라 데 에나레스, 시구엔자 같은 대학도시들도 꽤 있고, 정치 문화적으로는 스페인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지방이며 당시 돈키호테 같은 이달고 계급은[20][21] 사회적 체면도, 집안 재정 사정도 둘 다 유지할만한 유일한 길이 군대가거나 대학물 먹고 성직자나 공무원으로 일하는 것이었던 만큼 돈키호테가 나름 교양인이란 것도 시대 상 자연스러운 일이었다.이건 당대인 작가가 당대 사회상을 반영한 것이라 고증이랑은 다르다

1부 말/2부 초기에서 고향 친구인 신부와 대화하는 와중 세르반테스 본인이 참전했던 레판토 해전을 다루면서 당시 스페인이 처해있던 국제 정세와 북아프리카 전쟁 문제에 관하여 대화를 하는 장면에선 다른 캐릭터들도 "돈키호테의 지성과 통찰력에 감탄하며 귀를 귀울였다"하며 확실히 당대인 입장에서 고급 시사 논쟁을 할만큼의 교양을 뽐내기도 했다.[22] 문제는 바로 그 다음 대목에서 이어지는 대화가 신부가 그럼 우리 국왕 폐하께서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23] 해결할수 있을까 대안을 물어보자 한다는 말이 "나같은 쩔어주는 위대한 편력 기사들을 끌어모아서 특수부대를 만들어 콘스탄티노플에 침투시켜 이교도 마왕 술탄의 목을 따야하오!!!"(...) 라서 문제지.[24][25]

이리 저리 봉변을 당하고 마을로 돌아올때마다 주변 농민들의 반응도 "어엌ㅋㅋㅋ 우리 동네 귀족 양반 정신나가서 두들겨 처맞고 다님ㅋㅋㅋ"이 아니라 진심으로 걱정해주며, 미치기 전이나 그 이후나 산초 판사 같은 계급이 확실히 다른 '아랫것들' 상대로도 개고생은 시키지만친절한걸 보면 인망도 확실이 좋았던 편이다.[26] 일단 기본 성품은 매우 선량하고 작중에서도 사실 기사도 문학에 정신나간것도 세상의 부조리에 이타심이 너무 강하게 자극받았던, 근본적으론 정의로운 성격에서 비롯된거란 암시도 많이 나온다. 실제로 그가 죽기 직전에 친구들이 다들 진심으로 슬퍼하는데[27], 이는 돈 키호테가 원래 선량하고 주변 사람을 잘 도와주는 사람이었기 때문. 정신줄을 놓고 편력기사 행세하며 돌아다닐 때도 기사도의 덕목을 실천하려다가 민폐를 끼친 거지, 악의를 가지고 행동한 건 아니었다. 오죽하면 제정신일때나 미쳤을때나 사람들은 그를 좋아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인이 따로 없다.. 덤으로 돈 키호테를 제 정신으로 되돌리려던 계획을 고향사람이 얘기하자 듣던 사람이 놀라서 제 정신이 아닌 돈 키호테가 세상에 주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지를 얘기하는 부분도 있다. 돈 알론소 키하노로서는 존경을, 돈 키호테로서는 열광을 받은 위대한 인물인 셈.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는 이런 돈키호테의 최후가 안타까웠는지 각색이 가해졌는데, 돈키호테가 원작과 마찬가지로 지인들이 모두 찾아와 그를 위해 울어주는 가운데 침대에서 죽어가던 때, 홀연히 알돈자가 찾아와 이룰 수 없는 꿈 노래를 불러주자 알론소는 마지막으로 기운을 되찾아, 돈 키호테로써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일어서리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게 된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연극의 위상의 변화 등을 엿볼 수 있는 부분.

[1] '돈(don)'은 라틴어 dominus(주군)에서 유래한 남유럽의 귀족 호칭이다. 이탈리아계 쪽 사례는 돈 조반니와 돈 콜레오네가 있다. 이를 살려서 번역하자면 '돈키호테'는 이름이 아니라 '키호테 경'정도의 이름인 것. 뒤에 붙은 '데'는 영어의 'of'와 같은 의미로, 따라서 '돈키호테 데라만차'는 의미를 살리면 '라만차 영주 키호테 경'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르반테스 시절 스페인어에서는 x를 현재처럼 /x/(독일어 ch, 스페인어 j)로 읽지 않고 /ʃ/(영어의 sh)로 읽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그의 이름을 '돈 키쇼테' 비슷하게 읽었을 것이다.[2] 완역으로 읽어야 드러난다. "머리통이 깨지고 온몸이 너덜거릴 만큼 두들겨 맞았다" 라고 하고서는, 한 문단 너머에서 "치료하면서 보니 몸에는 상처 하나 없고, 피인 줄 알았던 것은 쏟아지는 땀이었다" 라는 식.[3] 양떼를 군대로 여기고 덤벼들어 살육을 벌이다가, 양치기들의 돌팔매에 맞아 갈비뼈 2개가 내려앉고 손가락 2개가 뭉개지며, 한쪽 어금니 6개 반이 날아가는 등.[4] 물론 기사로서 유명인이 아니라 코미디언으로서 유명인 취급. 요즘으로 치자면 유재석 같은 인기 코미디언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어찌보면 현대 한국 허경영 취급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물론 돈키호테는 허경영처럼 범죄를 저지르거나 하지는 않기에 격이 다르지만.[5] 여기서의 목동을 동화 속에 나오는 플랜더스나 알프스 산맥의 소년 양치기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황야를 유랑하는 생계형 목동은 치안을 기대할 수없는 곳에서 수시로 양을 노리는 늑대와 곰 등의 맹수에다 온갖 도적떼와 탈영병의 습격을 막아야하는지라 그만큼 강하고 노련한 싸움꾼이었다. 예를 들어 인간흉기급의 전투력을 보인 잔 다르크는 양치기를 여자 몸으로 하는 여장부였고, 골리앗을 투석으로 죽인 다윗이나 서부 개척시대 카우보이가 하나같이 말 잘 타고 총 잘 쏘았던 것과 같다. 그런 실력의 사람 4명이 자신들의 양을 공격하는 미친 노인을 두들겨 팼다는 것. 물론 얌전히 지나가는 데 갑자기 왠 미친 영감이 나타나서 유일한 생계수단인 양 떼를 죽이고 있으니 엄연한 정당방위이긴 하다. 그나마 돈 키호테는 갑주라도 있어서 다행이었던 것이 목동이 투석구로 날린 짱돌을 머리에 정통으로 맞고 낙마했는데 투구라도 없었으면 이때 머리가 깨져 즉사했을 것이다.[6] 돈키호테와 주변의 몇몇 인물들을 제외하면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2부에서도 등장하는 인물되겠다.[7] 항상 그런 건 아니다. 1권 후반에 여관에서 돈을 떼먹고 도망가려는 손님들을 여관주인이 막으려다 구타당하게 되고, 주인의 부인과 딸이 돈 키호테에게 도와달라고 하는데, 정작 돈 키호테는 이를 보고 서민의 일은 서민이 해결해야 된다며 산초에게 떠넘긴다. 이를 본 주인의 가족은 돈 키호테가 겁쟁이라고 깐다. 그런데 웃기게도 이후에 돈 키호테가 잘 타일러서 손님들이 여관주인에게 돈을 주고 떠났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나중에 보여준 전투력을 생각하면 진짜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8] 정확히는 바스크 지역 중에서도 비스카야인.[9] 하지만 항복 선언이 오히려 돈키호테의 심기를 긁고 말았다. 온갖 흉측한 묘사를 다하면서 그런 흉한 외모를 가진 추녀라도 기사님이 아름답다고 하면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바스크인들이 대답한 것.[10] 돈키호테는 이들이 죄인이라는 간수의 말에, "모든 인간은 무슨 일을 벌였든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시대상이 인권이란 개념이 없다시피했던 걸 생각하면 시대를 앞선 발언인 셈. 하지만 그 죄수들이 중죄를 저지른 사람들이긴 해서 어째 미묘하다(...)[11] 다만 이 죄수들 중에 후반에 등장하는 인물의 형제가 있었다.[12] 시대상을 감안하면 사실상 노년이며 이 시기부터는 살만큼 산 수준이다.[13] 그래도 토보소 마을의 시골처녀 알돈사가 객관적으로 추녀는 아니었다고 한다. 건강한 표정에 구릿빛 피부를 가진 미인이었다고. 말하자면 그냥 평범한 마을사람 중에 좀 미인, 그것도 시골처녀 건강형 미인을 공주로 망상하는것.[14] 그날 새벽 여관집 딸이 마부를 깨우러 왔다가 돈키호테 위로 넘어졌는데 비몽사몽 간에 살결이 느껴진 돈키호테는 공주가 자신과 밤을 보내러 온 줄 알고 와락 껴안았고 여관집 딸이 몸부림치는 통에 깨어난 마부는 돈키호테가 여관집 딸을 강간하는 줄 알고 마구잡이로 폭행했다.[15] 사실 소설의 묘사 상 돈키호테의 장비는 우스꽝스럽고 낡아빠져서 문제지 그 당시로서는 괴악할 정도의 과무장이다. 총기의 발달로 기병들 사이에서도 간편하고 합리적인 흉갑과 부위별 방어구가 보편화된 지 오래인 마당에 이 영감님은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고 있으니... 비유하자면 1930년대 종로 협객 싸움판 시대에 노망난 양갓집 영감이 두정갑 입고 환도 차고 편곤을 휘두르며 나타난 것이다![16] 실제로 콩키스타도르의 상당수가 이달고 출신이다. 대표적인 인물로 에르난 코르테스가 있다.[17] 물론 당연히 여기서 말하는 기사도는 돈키호테 자신이 현 시점에서 생각하는 기사도. 즉 젊을때에도 몽상가적인 사람이었다는 의미.[18] 기사도 정신에 따르면 신실함과 교회를 지키는 것 또한 기사가 가져야 할 덕목으로 조금 손질만 보면 북아프리카(이교도), 네덜란드(이단)과 싸우는 것 역시도 포함된다. 괜히 돈키호테가 술탄의 목을 따야 한다고 말한게 아니다.[19] 알론소 끼하노 = 전직 군인설은 기본적으로 역사적 배경에 따른 핍진성에는 상당히 부합하고 전근대 문학답게 현대인 취향에는 디테일이 부족하고 두루뭉술한 돈키호테의 캐릭터에게 개연성있는 뒷배경을 부여하긴 하지만, 오히려 이 구체적인 개연성 자체가 이미 '왜 돈키호테는 그리 미쳤을까?' 상상하는거 자체가 매력인 캐릭터를 지나치게 현실에게 묶어둔다고 주류 문학비평계에선 지지하지 않는 설이다. 문학적으로 이 설을 채용하면 본 소설에서 돈키호테가 추구한 기사도는 한편으론 초월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우스꽝스럽고, 뭔가 두루뭉술해서 신비로운게 아니라 흘러가는 세월에 매몰되어가는 한 남자의 젊은 시절 영광의 재현이란 지나치게 구체적이고 아예 성격 자체가 다른 이질적인 스토리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다만 그래도 '젊은 시절에 기사도 정신에 심취하여[17] 그것을 실천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전장도 누비고 활약하던 기사가[18] 나이를 먹어가며 세월에 치이고 이런저런 일을 겪어 기사도의 꿈이 꺾어져버린 채 시골에서 조용히 늙어죽어갈 예정이었으나 기사도 문학을 보고 젊은 시절의 꿈이 되살아나 젊은 시절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야기'라면 나름 볼만하긴 하다. 여기서 핵심 포인트는 '영광의 재현'이 아닌 '꿈의 실현'으로 그저 영광의 실현이라면 김빠지는 면이 있지만 꿈의 실현을 위함이라면 몽상가적인 그에게 딱 맞다.[20] 귀족은 (땅파먹는 의미에서 육체)노동하지 않는다는 당시 유럽 사회 계급적 책무와 시선은 부여받지만 막상 진짜 대귀족들처럼 일 안해도 평생 먹고 살만한 재산은 없는 경우다[21] 다만 돈키호테가 나오던 시절의 스페인을 비롯해서 중세 유럽의 귀족들은 정치나 군사 이외에 다른 직업에 종사하면 품위가 떨어진다고 믿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16세기 말엽 현재 미국인 북미 대륙으로 식민지 개척을 하러 떠났던 영국인 이주민들은 상당수가 귀족과 그들의 하인들이어서 생계를 꾸리기 위해 제대로 일을 하는 법을 몰라 굶어 죽고 말았다(...) 이런 문제는 영국 정부에서 북미 식민지로 보내는 이주민들을 귀족이 아닌 농부 같은 평민 출신들로 채우고 나서야 해결되었다.[22] 세르반테스가 한창 돈키호테를 쓰던 무렵인 1574년 오스만 제국은 이전 1530년대 스페인이 점령했던 합스부르크-카톨릭 세력의 북아프리카 군사 거점이었던 튀니스를 정복했다[23] 튀니스 상실과 북아프리카 무슬림 해적 세력의 창궐[24] 이 대목에서 바로 앞의 돈키호테의 고오급 시사 토크를 듣고 분명 제정신이 돌아 왔을거라 생각했던 신부를 비롯한 고향친구들은 제정신이 돌아온게 아니라 돈 알로소 키하노가 돈키호테로 정신나간 과정 자체가 뛰어난 교양과 지성이 그대로인 채로 미쳐버린 더욱 골치아픈 경우였다는걸 깨닫고 뒷목잡는다. 그도 그럴게 교양과 지성이 날아가고 미친 사람은 다시 교양과 지성을 채워주면 자기가 미친걸 깨닫고 그만두기라도 하지 교양과 지성이 있는데도 미친 사람은 그것도 안 되니까...[25] 사실 이는 당시 오스만 제국의 공세 앞에서 전 유럽이 벌벌 떨던 국제정세에 대한 풍자다. 당대에 해가 지지않는 제국을 이룩하고 무적함대를 보유했던 유럽 최강국 스페인 조차도 단독으로는 육전으로도 해전으로도 오스만 제국에 상대가 되지 않았으므로, 그야말로 돈키호테 말마따나 684부대 만들어서 술탄 모가지 따러 가는게 현실적으로 들릴 지경이니. 심지어 본 소설이 쓰여질 시기는 이미 카톨릭 서유럽 국가들이 레판토 해전에서 크게 한번 이기고도 저러는 상황이었다. 레판토에서의 승리의 심리적 가치와는 별개로 막상 오스만 해군은 순식간에 손실을 복구하고 다시 처들어와 결국 전쟁의 목적 자체였던 키프러스도 꿀꺽하고 유럽인들 입장에선 제대로 저저점마 똘게이 아이가 소리 나오던 시점이었기 때문이다.[26] 돈키호테/알론소 키하노 본인 인성이 괜찮은것도 있지만 당시 시대적 사회상을 대조해도 카스티야 지방은 사회적 계급간에 정서적 격차, 적어도 혈통이 인증된 기독교인들 끼리는 신분적 차별의식이 약했던 편이다. 16세기 동시대 시의회 기록들 같은 공문서만 봐도 서민, 귀족 할것 없이 서로 소송걸고 왕의 법 앞에선 동등한 사법적 평등은 이루었고, 각종 지방 축제나 행사의 기록을 봐도 귀족과 평민들이 서로 거리낌 없이 한대 어울리는 모습이 많았다. 당장 본문 안에서도 돈키호테는 분명 귀족, 기사계급으로서 프라이드도 높지만 전반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니, 인간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강하게 설파하는데 주변인들은 여기에 크게 반박하지 않고 수긍하는 편이다. 현대 국제법 개념의 토대를 쌓은 당시 스페인과 카톨릭 세계 사상계를 주름잡은 살라망카 대학 도미니코회 법학자들의 저술을 봐도 기본적으로 인간은 모두 평등하지만 인류가 사회를 이룩하면서 생긴 이런저런 부차적인 필요 때문에 사회적 계급과 위계가 생겼다는 인식이 보편적이었다. 반대로 안타깝게도 안달루시아와 나아가 중남미에서 소수의 카스티야계 라티푼디스타 지주 도련님(señorito)들이 보통 인종부터 달랐던 피지배 농민들을 잔인하게 부리며 핍박했던건 역설적이지만 카스티야 본토에선 안그랬으면서 외부로 팽창하면서 카스티야인들이 정복자로서 오만해지며 생긴 현상이다.[27] 돈 키호테의 기분을 낫게 해주려고 둘시네아의 마법이 풀렸다는 얘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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