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셀도르프 국제공항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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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뒤셀도르프 공항 화재.jpg

1. 개요
2. 사고 당시
3. 사고 이후


1. 개요[편집]


Brandkatastrophe am Düsseldorfer Flughafen 1996

1996년 4월 11일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뒤셀도르프뒤셀도르프 국제공항에서 일어난 화재.


2. 사고 당시[편집]


파일: 뒤셀도르프 공항 단면.gif
오후 1시, 터미널 A 쪽의 엘레베이터 통로에선 용접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런데 용접을 하면서 불똥이 튀었다. 불똥은 천장 안에 있던 3인치 두께의 폴리스티렌층에 닿았고, 불이 붙었다. 하지만 이를 알아챈 사람은 적었다. 불은 천장 내에서 조용히 폴리스티렌을 태워가며 커졌다.

공항 밖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한 택시기사가 천장에서 불똥이 떨어지는 걸 목격했다. 택시기사는 불길한 맘에 소방서에 신고했다. 오후 3시 33분, 공항 소속 소방관 2명이 도착했다. 아직까지 정확히 어디 불이났는지 파악을 못했다. 1972년에 지어진 이 건물엔 화재감지기가 없었다. 처음엔 전기 합선으로 작은 탄내가 나는거라 생각했다. 이윽고, 공항 내 꽃집 환기구에서 불이 목격됐다. 불을 파악한 소방관은 즉각 연락을 취했다. 3시 40분, 공항 구조대와 소방차가 출동, 소방대원 22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방화벽이 내려오긴 했으나 연기와 불은 점점 커지며 1층을 집어 삼켰고, 관제탑까지 퍼져 관제탑 인원들이 대피해야 하는 가운데 플래시오버현상까지 일어나 100m²에 달하는 천장이 순식간에 타올랐다. 하필이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었는데, 지을 당시엔 이게 불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스프링클러조차 없어 불은 순식간에 퍼졌다. 공항은 폐쇄됐고, 이곳에 착륙할 예정이었던 항공기들은 전부 쾰른-본 국제공항으로 항로를 바꿨다.

문제는 공항 내 소방대는 항공기 화재 훈련만 받았다. 건축물 화재 대처법은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이러한 공항 내 소방대를 도우러 8km 떨어진 곳의 뒤셀도르프 소방대가 출동해 4시 7분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미 불은 이미 2층까지 번진 뒤였다. 뒤셀도르프 소방대는 인근 도시의 모든 소방대에 도움을 요청해 소방대원과 자원소방관 701명, 소방차와 구급차량 215대가 도착했다. 공항 내엔 사람들에게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왔다. 하지만 실수로 화재가 일어난 장소로 대피하라는 방송이 10분 동안이나 나와 정정해 다시 방송을 해야했다. 그렇게 1층의 사람들은 전부 대피했으나 2층부터 꼭대기까지 아직 2천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거기다 문을 여는 마스터키를 가진 사람은 단 1명 뿐이라 소방관이 강제로 문을 열고 대피시켜야 했다.

불은 이미 1층을 전부 집어 삼켰고, 화물 운송용 고무 컨베이어 벨트를 태우면서 더욱 검은 연기를 내뿜었다. 연기는 배기구와 계단을 타고 올라가 윗층을 연기로 채웠다. 소방대원들은 공항 내 소화전을 써보려 했으나 소화전이 수도관과 연결되어있지 않아 공항 밖의 소화전을 사용해야 했다. 에어 프랑스 라운지에 있던 9명의 승객들은 연기에 휩쌓인 채 길을 잃었다. 근처에 공항 직원도 없어서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조차 모르는 상황이었다. 4시 19분 경 승객들은 전화로 구조요청을 했다. 하지만 소방대원들은 공항 내 구조를 모르는터라 에어 프랑스 라운지에 도착하지 못했다. 결국 라운지에서 의자로 창문을 깨고 뛰어내린 프랑스인 1명을 제외하고 8명 모두 사망했다. 프랑스인은 머리부터 떨어지는 바람에 중태에 빠졌으나 다행히 생존했다.

옥상에서 비행기가 이착륙하던 걸 구경하던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연기가 올라오는 걸 보고 엘레베이터로 대피했다. 하지만 엘레베이터는 1층과 옥상만 연결해주는 엘레베이터였다. 이들도 살아남지 못했다.

오후 9시가 되어서야 불을 간신이 진압했다. 화재로 뒤셀도르프 공항의 터미널 A와 B가 다 타버렸다. 터미널 C는 사용 가능했으나 화재 이후 3일이 지나서야 쓸수 있었다.

결국 사고로 17명이 사망, 62명이 중상을 입었다. 8명은 에어 프랑스 라운지에서, 7명은 엘레베이터에서, 1명은 욕실에서, 1명은 구조되었으나 부상이 심해 병원에서 숨졌다. 재산피해는 10억 마르크에 달했다. 사고는 공항 화재 사례 중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간 사례로 기록됐다.


3. 사고 이후[편집]


공항이 고쳐지기까지 한동안 비행기들은 전부 쾰른-본 국제공항에 착륙해야 했다.

화재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용접공 2명은 살인죄로 기소됐다. 동시에 공항 기술 감독관과 건축가, 그리고 건축 슈퍼바이저가 기소됐다. 하지만 처벌받은 이는 없었다.

사고 이후 새로 지어진 터미널 A와 B에는 방화벽은 물론이고 스프링클러와 화재감지기, 36개의 비상구 등 화재가 또 일어나더라도 사람들을 최대한 대피시킬 수 있게 했다. 또한 내부 장식물등을 전부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로 바꿨다.

뒤셀도르프 공항에는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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