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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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賣藥
영어: Patent medicine, nostrum

매약[1]이란 "의사약사가 아닌 자가 판매하며, 약효가 있다고 판매자가 주장하는 상품"을 지칭한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파는 약”. 물론 “시판약”(=일반의약품)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이다.[2]
우리나라에서 옛날에 장터를 돌아다니며 "약"을 팔던 약장수들이 팔던 것이 바로 매약이며, 미국 등 외국에서도 옛날에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특허약"(patent medicine), "비방(秘方, nostrum)" 등을 팔던 약장수들이 많았다.

우리나라의 매약 판매는 일제강점기에 급격히 늘어났으며, 제대로 된 의약품을 구할 수 없던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약에 많이 의존했다. 매약의 해악은 의외로 심각했기에 한국전쟁 휴전 후(1958년) 보건사회부령으로 매약에 대한 법령이 마련되었다(<약종상·한약종상·매약청매상허가규정>[3]). 이후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주무 부처들이 생겨나고 관련 법령을 정비하면서 매약 판매는 크게 줄어들었다. 오늘날에도 인터넷에서 “천연 비아그라“나 ”특효 탈모 치료제“ 같은 가짜 ”약“을 팔아대는 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어로 묻혔던 매약이란 단어가 21세기에 다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중국 때문이다. 중국 제약회사들이 자사 제품을 다른 나라들에서 허가받는 과정에서 중국 의학자/약학자들이 작성한 임상시험 계획서 등이 외국에 전달되었는데, 이에 따르면 중국에는 아직도 민간 요법으로 매약이 활발히 판매 및 복용되고 있으며 매약의 성분이 의약품과 해로운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많은 매약들에 대한 주의사항이 자세히 적혀 있다.

영어에서 매약의 주성분이었던 " 기름"(snake oil)을 기만, 사기 등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할 정도로 매약의 효과는 미미하였으나, 개중에는 나름대로 바람직한 효과가 있어 오늘날에도 남아있는 것들이 있다. 물론 오늘날 이들은 대개 "약"으로 지칭되지 않지만, 예외도 있다.
  • 코카 콜라: 오늘날엔 세계적인 청량음료지만 그 시작은 미국에서 "특효약"으로 판매되던 마약 성분 함유(코카인) 매약이다.
  • 펩시 콜라: "펩시"는 원래 "소화제"(peptic)라는 의미였으며, 펩시 콜라는 원래 소화를 돕는다는 매약으로 판매되었었다.
  • 활명수: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매약 출신 일반의약품으로, 한국 최초의 소화제다. 위 콜라 제품들이 음료로 변신한 것과 대조적으로 활명수는 현재에도 소화제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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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론 매약의 한자는 "賣藥"으로 "약을 판다"는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본 문서에서는 약을 파는 행위에 대해 논하는 것이 아니며 매약이라 불리는 특정 부류의 상품에 대해 논하는 것이다. 허나 대부분의 매약들이 약효가 없는 플라시보거나 아예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라듐 문서 참조), "약을 판다"는 표현 자체가 우리말에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게 되었다(예: 어디서 약을 팔아).[2] 시판약은 식약처 등의 허가를 받아 시중에서 판매하는 정식 의약품이다. 매약은 그렇지 않다.[3] 현대식 용어로 번역(?)하면 “약국, 한약국 및 매약 상인(즉 약장수) 허가 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