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판단이냐, 돈을 시궁창에 버릴 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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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유래
3. 발언의 배경
4. 기타


1. 개요[편집]


일본의 게임 개발자 이나후네 케이지의 유명한 발언 중 하나. 특유의 거친 어감에 의해 인터넷 상에서 상당한 화제가 되었다.


급하면 59초부터 보자. 임원의 앞의 대화까지 듣고 싶다면 37초부터. 회의에서 이나후네의 발언을 듣고 있는 상대방은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프로듀서 카와타 마사치카. 바이오하자드 3부터 제작에 참여해 플스 2바이오하자드 4부터 개발책임을 맡기 시작한 시리즈의 핵심 개발자이다.[1]


2. 유래[편집]


도랑에 버리듯 하다(「ドブに捨てるようなもの(である)」)라는 관용어 자체는 일본어 화자들 사이에서 '무언가를 낭비하다' 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관용어로, 특히 돈을 헤프게 써서 날려버린 경우 돈을 도랑(시궁창)에 버리다(「金をドブに捨てる」)라고 한다. # 1957년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공공 개발 사업이 800억 엔이라는 거금을 들이고도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이를 두고 홋카이도대학 교수였던 나카야 우키치로(中谷宇吉郎)[2]문예춘추 1957년 4월호에 비판 논문을 발표하면서 부제로 "우리들의 세금을 시궁창에 내다버린 사업의 전모(われわれの税金をドブにすてた事業の全貌)."라는 표현을 쓴 적도 있다.

즉, 이나후네 케이지가 이런 표현 자체를 처음 만든 것은 아니다. 다만 오사카 출신인 이나후네가 칸사이벤으로 말하는 것[3]이 유명해진 것이다.

밈 자체는 TV 도쿄 프로그램 '캄브리아의 궁전(カンブリアの宮殿)'[4] 2010년 8월 2일자 방영분 도중에 나온 발언에서 유래했다. 캡콤은 개발승인회의를 빡세게 하는 걸로 유명했는데, 마침 TV 도쿄에서 이걸 보도하려고 직접 촬영하러 갔다. 계획서대로라면 캡콤에선 해당 기획서의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서 22억 엔을 출자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5] 그런데 이 때 임원진들이 보고서에서 무언가 부족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고, 곁에 있던 이나후네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한다.

나레이션: 카와다의 발표 후 임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임원: 좀 더 자세하게 내용을 제출할 필요가 있어요. 일차적으로만 해도 22억엔 정도로 꽤나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데..

나레이션: 제작에 많은 예산을 들이려는 카와타. 어설퍼보이는 그의 생각에 한 임원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나후네: 그런 판단은 어디서 나온 거지? 돈을 시궁창에 버릴 생각인가?[6]

벌써 수천만 엔이 들어갔어, 프로토타입 제작에만!

나레이션: 카리스마 넉다운. 캡콤에서는 이러한 회의를 통하여 개발진의 폭주를 막고 개발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후 '무슨 판단이냐 돈을 시궁창에 버릴 셈이냐' 이 문장이 2ch 게임 업계, 하드 판에서 여러 게임을 까는 용도로 크게 유행하다가 급기야 일본 인터넷 전반의 유행어가 되어버리고 만다. 니코니코 동화에서도 자주 볼 수 있고, 일본의 포털 사이트 뉴스 덧글 같은 곳에서도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널리 퍼졌다.


3. 발언의 배경[편집]


방송이 나간 뒤, 이나후네 자신이 자서전 <뭔 판단이고!(どんな判断や!)>를 내면서 전후사정을 알리게 된다.

당시 카와타가 심사를 받던 프로젝트는 이미 방송 3개월 전에 심사를 받고 허가가 떨어진 프로젝트였다. 저 심사의 안건은 추가 제작비에 대한 것이며, 개발상황 자체는 이미 시연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러 있었다. 이나후네는 심사 직전에서야 해당 프로젝트의 진척도를 알게 되었는데, 어째서인지 프로젝트 제작진이 제출한 심사 신청서에서는 PPT로만 심사를 받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자기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지원금을 받겠다는 무성의한 태도에 당황한 이나후네는 문제의 구동 영상을 직접 입수하여 심사 당일 프로젝트 제작진의 PPT 발표 이후 공개하였다. 다행히 구동 영상 속의 프로젝트의 모습은 상당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어 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저 영상의 내용을 자서전에 맞춰서 정리하면 <프로젝트 제작진이 PPT를 공개 → 임원들이 승인을 망설임 → 이나후네가 프로젝트 구동 영상을 공개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냄(편집됨) → 이나후네가 프로젝트 제작진을 질타하는 내용>이 된다. 즉, 이나후네는 부실한 기획서로 인해 하마터면 좌초할 뻔한 프로젝트를 구해낸 다음에 카와타한테 "(심사에 이렇게 무성의하게 임하다니 대체)무슨 판단이냐, (지금까지 들어간) 돈을 시궁창에 버릴 셈이냐?"라고 질책하는 것이다. 즉, 단순히 임원의 입장에서 개발진을 쪼는 것이 아니라 양자의 입장 차이를 적절히 중재한 다음 개발진에게 다음부터는 임원을 설득하는 일에 성실하게 임하라고 질책한 것이다. 알려진 것과는 정반대의 내용이었던 셈이다. 뭔가 악마의 편집 같지만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 만약 그 부분을 공개하면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된 내용이 전부 유출된다. 실제로 영상을 보면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당시 심사받던 프로젝트가 뭔지는 안 나와 있지만 카와타 프로듀서가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전담하고 있는 것과 방송 당시 연도가 2010년인 걸로 보아 니코니코 대백과에서는 바이오하자드 더 머서너리즈 3D, 바이오하자드 레벌레이션스 이전 작품으로 예상하고 있다. 직전의 작품인 바이오하자드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일 가능성이 크다.

Pixiv 백과사전 관련문서(일어)


4. 기타[편집]


  • 이 유행어에 대해선 이나후네 본인도 알고 있다. 심지어 밈으로서 쓰이는 것도 맘에 들어하는 것 같다. 니코니코 동화에서 앞으로 뭘 할지 방송하기로 했는데 이나후네 본인의 건의로 방송 이름이 'ドンハン 稲船の金ドブTIME!'이 되었다. 번역하자면 '뭔판 이나후네의 돈시궁창 TIME!'이다.


  • 초차원게임 넵튠 mk2에서 본인이 메신저를 통해 세계를 구할 힘을 주겠다고 그대로 빼다 박은 크리에이터 소드라는 무기를 준다. 아저씨 몸에 칼자루가 붙어있는 형태라고 하며 참고로 이 검을 뽑겠냐는 선택지에서 뽑는다를 선택 시 정말 뽑겠냐고 4번이나 물어본다. 습득하면 아이템이 아니고 네프기어의 기술로 등록되는데 사용 시 미소짓는 듯한 미묘한 표정의 부담스러운 실사의 본인이 팔짱을 낀 채 효과음을 동반하며 소환되어 이걸 휘두를 때 돈을 시궁창에 버릴 셈이냐!!라고 외치며 적을 베어버린다. 초반 기술인 주제에 대미지가 9999가 뜨는, 눈은 괴로운데 아주 강력한 기술.

또 후반부에 이나후네 소울이라는 것을 얻게 되면 하늘에서 거대 이나후지 케이지 얼굴이 튀어나와 입에서 대출력 빔을 쏘는 무슨 판단이냐 노바라는 기술도 쓴다. 이젠 이나후네 케이지를 상징하는 대사가 되어버렸다.

참고로 영문판에서 번역된 이름은 각각 Inafune Brand/Thehellis Allthis. 이나후네 브랜드는 그렇다치고 더헬리스 올디스가 묘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띄어쓰기를 조정하면 (What) The hell is all this[7]가 된다.
상기했듯 이 기술들은 신차원에서 넵튠의 기술로 등장하는데 크리에이터 소드의 경우 "힘을 빌려주세요!"라고 했더니만 MK2에 나온 미묘한 표정의 칼들이 4자루나 솟아나서는 날아간다. 무슨 판단이냐 노바의 경우는 게다가 우주전함 이나후네였다.

  • 이나후네 케이지가 제작에 참여한 여성향 노멀 게임 '폭탄★판단'의 여주인공 이나후네 사키는 이나후네 케이지의 조카라는 설정이며 '무슨 판단이냐'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사용한다.(작품 링크) 제작에 참여한 이유는 아마 부하인 이와모토 타츠로가 캐릭터 디자이너로서 참여한 것과 연관이 있는 듯하다.

  • 타입문 에이스 부록인 '가르쳐줘! 블로섬 선생님!'에도 나오는데 서번트 3인이 연에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려 하자 말하려 했는데 서번트들이 끝까지 못 말하게 입 막고 '잠시 기다려 주세요'가 뜨면서 잠시 후 끝난다.

  • 블루 아카이브의 카르바노그의 토끼 Vol.2에서도 등장. 선생이 들고 온 최고급 스테이크용 소고기를 컵라면에 넣어먹겠다고 하자 모에가 해당 발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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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송에서도 '카리스마'라고 호칭해 줄 정도로 스타 개발자 취급을 해주고 있다.[2] 세계 최초로 눈 결정을 인공적으로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3] 한국어 번역 커뮤니티에서는 오사카 사투리를 비롯한 일본어의 칸사이벤을 주로 경상도 사투리로 옮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반영하여 한국어로 번역한다면 "이기 무신 판단이고? 돈을 또랑에 꼴아박을라 카는 기가? 벌써 수천만이나 들어갔다 말이다, 이거 준비할라꼬!" 정도 되겠다.[4] 참고로 이 프로그램은 2020년 현재까지도 방영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5] 22억 엔이라는 금액 자체는 거치형 콘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비용으로 그렇게 거금은 아니다. 성우 녹음 등의 콘솔 게임에서 요구되는 기본적 외주비용까지 감안하면 50명 규모의 개발팀을 1년 반 정도 굴릴 수 있는 수준이다.[6] 자막표준어로 나갔지만 실제로는 칸사이벤으로 말했다.[7] =이게 다 무슨 짓이야! 혹은 이게 대체 뭔 짓거리야!로 할 수 있다. 영어로 What the hell..은 이게 도대체라는 뜻으로 번역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