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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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사실상 조선군 장수 중 가장 높은 계급
3. 문제점


1. 개요[편집]


巡邊使

조선시대무관 관직. 품계는 정 2품이다.

2. 사실상 조선군 장수 중 가장 높은 계급[편집]


도원수와 품계는 같지만 문반들이 주로 임명되었던 도원수와는 달리 순변사는 무반들이 주로 임명되었다.

또한 각 도에서만 권한을 가지는 순변사와는 달리 도원수는 각 도의 원수들을 총지휘하며 전국을 통솔하는 지휘관으로, 일단 격만 놓고 보면 도원수가 순변사보다 한 수 위다. 실질적으로 그렇질 못해서 문제지... 순변사보다 한 수 위 계급인 삼도순변사조차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만 지휘할 수 있었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도원수보다 급이 떨어지는 계급 아니냐 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쌩판 글쟁이가 거친 장수들을 케어해야 하는 도원수와는 달리, 순변사는 본인부터가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어본 백전노장인 만큼 부하 장수들을 말 그대로 짬밥에서 찍어눌렀기 때문에 통솔하기 훨씬 수월한 면이 있었다.

당시 조선군에서 순변사보다 높은 계급은 (정 1품) 병조판서밖에 없었는데다가[1] 이 병판조차 실병력 지휘권은 없었기 때문에 순변사야말로 실질적으로 무반들이 (야전에서 병사들을 지휘하는 장수로서)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었던 계급인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도체찰사, 체찰사, 도원수 모두 명령을 하달하기만 하는 계급일 뿐, 실질적으로 군사를 움직일 권한은 없었기 때문에, 대규모 군대를 직접 움직일 수 있는 직책 중에선 순변사가 가장 높은 직책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보다 살짝 윗 계급으론 삼도 도순변사가 있는데, 사실 말이 윗 계급이지 같은 정 2품이고 애초에 사실상 장수 한 명만을 위해 임시로 만들어진 야매계급인만큼 학자들은 도순변사도 그냥 순변사와 같은 계급으로 본다. 물론 지휘체계상 도순변사와 순변사는 상명하복 관계에 있었다.

사실상 야전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이 주어지는 직책이니만큼 이전 전란에서 가장 큰 공로를 세운 조선군 레전드 장수들이 임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일신립니탕개의 난에서 활약한 당시 조선군 최고 에이스 투톱이었으며, 한명련 또한 임진왜란 당시 가장 활약한 장수 중 한 명이었고 인조 때까지 활동했던 장수 중에선 거의 유일한 임란 유공자였다.[2]

3. 문제점[편집]


하지만 이런 간지나는 설정에 비해 역대 네임드 순변사들의 행보는 상당히 안습한 편인데, 이일은 상주 전투, 신립은 탄금대 전투에서 참패하며 전투 한 번으로 까방권 다 날려먹고 졸장이라는 불명예를 얻었고, 한명련은 아예 역적으로 역사에 남았다. 하지만 이 셋도 이기보단 사정이 나은데, 이기는 그냥 간신배이기 때문(...).[3]

사실 여기까지 읽어 보면 알겠지만 현대 군대의 원수 계급과 유사한 점이 많은데, 원수 또한 순변사와 비슷하게 이전 전쟁에서의 최고 전쟁영웅이 주로 오르는 최고 계급이고, 군 통솔권에 있어서 (국방부 장관과는 또다른) 무한대에 가까운 권한을 휘두를 수 있지만, 이 권한에 제동을 걸 방법이 없어서 해당 계급 인물이 폭주하는 걸 막을 수 없다는 문제점 또한 순변사와 유사하다.

예로 들어 더글러스 맥아더장진호 전투 당시의 오판이나 헤르만 괴링의 수많은 실책, (당시엔 아직 대장이었지만[4]) 윌리엄 홀시의 (결과적으론 이기긴 했지만) 레이테 만 해전에서의 실수 등을 들 수 있는데, 홀시와 괴링은 제1차 세계대전의 영웅이었고, 맥아더는 제2차 세계대전의 최고 영웅이었고 그 활약으로 원수까지 된 것이지만 막상 저 양반들이 제2차 세계대전(괴링, 홀시), 6.25 전쟁(맥아더) 때 돼선 거하게 똥을 싼 바 있다. 순변사 계급 또한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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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 1품인 도체찰사와 종 1품인 체찰사는 정승이나 각 부 판사들이 전시에 맡는 임시직이자 겸직이라 엄밀히는 순수한 장수의 계급이라 보긴 힘들다.[2] 아마 이순신이 죽지 않고 광해군~인조 때까지 활동했다면 닥 순변사 붙박이였을 것이다. 애초에 이순신급이면 기본적으로 병조판서까진 시켜줘야...[3] 사실 이일, 신립은 패전 책임에 대해 참작될 요소가 많고 또 나름대로 분전했던 정황이 보이며, 한명련은 애초에 역적으로 모함받고 꼼짝없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난을 일으킨 것인지라 단순 간신배랑 비교되는 것 자체가 엄청난 모욕이다.[4] 하지만 당시 이미 원수로 내정된 상태였고, 어차피 홀시 정도 위치의 제독은 원수와 군령권 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