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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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 삼촌
順伊 三寸

파일:순이삼촌 도서 이미지.jpg

장르
현대문학
작가
현기영
출판사
창비
발매일
1978. 9.
쪽수
371쪽
ISBN
9788936460341

1. 개요
2. 등장인물
3. 줄거리



1. 개요[편집]


현기영의 1978년 작인 단편소설로 제주 4.3 사건을 중심으로 해서 화자인 주인공의 시점을 통해 당시에 있었던 일을 겪은 인물들과 중심 인물인 순이 삼촌[1]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을 담고 있다.


2. 등장인물[편집]


  • 나(상수): 이 이야기의 화자. 30대 중후반. 제주도 태생이나 서울로 상경하여 현재는 자녀를 둔 대기업의 중역. 7살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 역시 일본으로 도망가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어 큰댁 식구들 밑에서 성장했다.
성인이 되어 제주도를 떠나 서울로 상경한 뒤 아픈 상처만이 가득한 제주도를 잊고자 노력하다가 할아버지의 제사로 인해 8년 만에 제주도로 돌아오나 자신을 어린시절부터 돌봐준 순이 삼촌[2]이란 아주머니가 보이지 않아 친척들에게 얘기하자 순이 삼촌이 자살했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접한다.
  • 순이 삼촌: 이야기의 중심 인물이자 작중 시점에서는 이미 고인. 향년 56세. 옴팡밭을 일구며 살아온 중년 여성으로 슬하에는 결혼한 딸 내외가 있다. 몇 달동안 주인공의 집에 지내면서 집안일을 도와주었지만 PTSD를 심하게 앓고 있어서 가끔씩 심한 피해망상과 환청에 시달렸다. 30년 전 북촌마을에 있었던 일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잊혀지지 않는 상처가 되어서 상수가 제주에 도착한 작중 시점에서 며칠 전에 자신이 일궜던 옴팡밭에서 음독 자살을 했다.
  • 길수: 주인공의 큰댁 사촌형. 주인공과 1살 차이이고 중학교 교사일을 하고 있는 공무원이나 부업으로 귤밭을 일구는 중이다. 고모부의 책임회피에 하루빨리 사건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흥분한다. 부모님을 잃은 주인공이 믿고 의지할 수 있던 사촌으로 주인공을 여러번 도와주었다.
  • 고모부: 서북출신으로 당시 청년단 소속. 돌아가신 주인공의 할아버지가 화를 피하기 위해 황급하게 고모와 결혼시켰다.[3] 그 당시 사건에서 정부와 군경을 많이 옹호하여 친척간 말다툼이 일어난다.
  • 순이 삼촌의 딸 내외: 주인공이 서울에 있었을 때 만난 순이 삼촌의 딸과 사위. 이 딸은 순이 삼촌이 남편을 잃은 후 낳은 유복녀이다. 사위는 농촌진흥청 지도직 공무원이다.


3. 줄거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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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상수는 현재 서울에 지내면서 대기업의 중역으로 일하고 있고 아내와 두 자녀가 그의 가족인 평범한 남성이다. 큰댁 식구들에게서 할아버지의 제사차 고향으로 내려오란 소식을 듣고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내려간다. 7살 때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까지 일본으로 떠난 뒤 지금까지 오지 않아 고아로 지내다시피 한 그에게 제주도는 상처만이 남은 곳이다.

제주도에 온 뒤 고향인 북촌마을에 도착하여 제사를 지내고 난 뒤 '순이 삼촌'이라는 친척 아주머니가 보이지 않음을 알게 된 상수. 순이 삼촌은 몇 달 동안 서울의 주인공의 집안일을 도와준 먼 친척 아주머니로 잦은 환청과 불안증세로 인해 사회생활이 어려워 그녀의 딸과 사위도 그녀의 병을 걱정하고 있다. 주인공 역시 그들에게 얘기를 들어 삼촌의 증세가 파출소 사건 이후로 생긴 걸로 생각중이지만...

길수 형에게 순이 삼촌이 보이지 않음을 이상히 여겨 삼촌 얘기를 하는 상수. 순이 삼촌 얘기를 하자 얼굴이 어두워진 길수 형은 실은 상수가 오기 며칠 전 순이 삼촌이 옴팡밭에서 음독 자살을 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어른들 모두 30년 전의 일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30년 전인 음력 섣달 열 여드렛날, 갑자기 군경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국민학교 운동장으로 모이라고 안내방송을 했다. 그 뒤 안내방송을 듣고 국민학교 운동장으로 마을 사람들이 모이자 군경들이 전부 친척 중에 군인이 있는 가족들은 나오라 명한 뒤 가족이 없는 이들을 전부 교문 밖의 공터로 끌고 가 마구잡이로 총살했다.

이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이는 순이 삼촌 뿐이었으며 그녀 역시 뱃속의 딸을 제외하고 그 총격에서 남편과 쌍둥이 남매를 잃는 참변을 겪었다. 그 뒤 아이를 낳은 다음 옴팡밭을 일구면서 그날 그날 생활을 영위하던 그녀는 그 상처를 잊기 위해서 서울로도 올라왔지만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이야기를 한 다음 상수는 밖으로 나가 한숨을 쉰 뒤 담뱃불을 지피며 그 죽음은 이미 30년 동안 해를 묵힌 운명이었고 삼촌은 이미 그 때 숨졌던 인물이며 그 상처가 30년의 기나긴 시간을 보낸 뒤 비로소 가슴 한복판을 꿰뚫어 당신을 죽게 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씁쓸하게 생각했다.

한편 집안에서 길수 형은 이 사단은 국가 전체에서 조사하고 배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하고 고모부는 그냥 덮어두자고 하여 잠시 심한 언쟁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후 농사일로 대화 주제가 바뀌는 모습을 끝으로 이야기는 끝나게 된다. 그렇게 결국 순이 삼촌의 비극적인 죽음으로도 사회를 변화시키지도 못한 참담한 현실을 보여주며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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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촌'이라는 호칭 때문에 남성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인물은 여성이다. 옛 제주 방언에서는 연장자를 성별 상관 없이 '삼춘(삼촌)'이라 부르고, 연하자를 '조캐(조카)'라고 불렀다. 해당 문서의 표제어는 표준어인 삼촌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 제주에서는 삼이라고 발음한다.[2] 제주어에서는 여성도 삼촌이라 부른다.[3] 그런데 할아버지는 그 와중에서도 고모의 행복을 위해 괜찮은 사람을 찾아다가 데려왔다. 고모부는 할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사건이 끝나고 육지로 복귀한 다음에도 제주로 돌아와 고모를 찾아왔고 결국 제주에 정착하여 가정을 꾸려 오래오래 잘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