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체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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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연의 발걸음/1일차
 | @저번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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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화」
나다. 긴급 사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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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화」
히로가 사라졌다. 그리고 네가 이곳에 맡겼던 중앙청의 흑핵도 같이 사라졌다. 그가 어디로 갔는지 짐작 가는 곳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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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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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히로와 관련된 곳은 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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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누르가 있는 곳으로 가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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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사건 이후, 우리도 누르의 향후 처리에 대해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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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몸은 히로가 설치한 장치에 속박되어 긴 시간 동안 검은 안개가 짙게 깔린 지하에서 지내왔는데, 그곳에서 그녀를 꺼냈다간 또 무슨 문제가 생길 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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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설치된 흑핵을 가지고 가면 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일단 유해와 흑핵은 모두 그곳에 남겨두기로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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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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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똑.
조용한 공간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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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똑.
눈앞의 남자의 손에서 떨어지는 자색의 검은 액체...
그것은 피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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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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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저 바라봤다... 누르의 시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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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별 거 없어. 그것은 날 죽이고 자유를 얻으려 했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그녀를 죽였다.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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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당신이 죽인 건가... 그럼... 누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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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물론, 그녀도 죽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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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 어라? 넌 내가 아쉬워할 줄 알았나? 누르의 두뇌는 확실히 뛰어났지만, 없어선 안 될 정도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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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는 눈 앞에 있는 유해의 시체를 가볍게 어루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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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알고 있나, 지휘사 . 아주 먼 옛날, 난 그저 보잘 것 없는 연구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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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정말 놀라운 가설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걸 증명할 능력이 없었지. 연구는 항상 난관에 부딪혔고, 사방팔방으로 후원자를 찾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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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그리고, 난 어느 후원자의 집에서 어린 소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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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그녀는 정말 어렸지만, 아주 영리했어.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은 비할 데가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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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정말 아름다운 보석이구나... 난 그렇게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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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그래서 나는 보잘 것 없는 잔꾀를 부려, 그녀를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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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그건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 그녀는 짧은 시간 안에 내 가설과 이론을 이해하고, 그걸 증명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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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어릴 적부터 내 손에 자라나서 말이지, 그녀는 내 뜻에 따라 신기사가 되었고, 더욱이 유해가 되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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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나는 그녀에게 감사하지 않으면 안돼. 그녀가 없었다면 나는 오늘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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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하지만... 앙투아네트가 말한대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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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그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면, 설령 일개 짐승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감정은 남을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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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는 마치 흐느끼는 듯이 허리를 숙여 얼굴을 감싸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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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당신... 울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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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까이 다가가자, 그의 표정이 선명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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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사이로 드러난 것은, 생전 처음 보는 광기에 휩싸인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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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아니!! 넌 절대 이해할 수 없어, 난 기뻐서 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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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정에 휘둘렸던 내가 어리석었어!!
흑핵은 전부 여기에 있어, 조금만 더 하면 내 이상을 완성할 수 있는데 내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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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듯이 기뻐 일그러지는 얼굴. 욕망으로 무너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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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도, 신기사도, 중앙청도, 시민도, 그리고 세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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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희생될 수 있고, 버려질 수 있고, 이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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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히로가 제일 사랑하는 건 "자신"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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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검게 물들여진 흑핵이 히로의 손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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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이미 때를 놓쳐서... 흑문을 열 수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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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없지만... 이것을 써서 세상을 멸망시킬 방법은 아직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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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다——
뇌에 위험하다는 경보가 울렸지만, 나는 꼼짝도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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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히로가,
흑핵을——유해의 몸에 집어넣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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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어떤 원리이고 어떤 결말을 가지고 오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유해의 시체를 바라봤다. 그것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몬스터로 변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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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본 적이 있다... 꿈 속에서... 거대한 입 밖에 없는, 온 세상을 통째로 집어삼킬 것 같은 이 몬스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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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아아... 이런 모습으로 변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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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가능하다면... 기록해서... 후세에 남겨주고 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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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하지만, 이 세계는 곧 사라질 테니... 다 상관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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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는 몬스터의 앞에 서서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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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내 승리다, 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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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정말 나와 함께 세계의 종말을 맞이할 생각이 없는 건가?
만약 너라면...

▷ 같이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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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든 전술 단말기를 꽉 쥐었다.
귀신에게 홀린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가 또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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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 그런가... 예상대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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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니, 난 살고 싶어. 그리고 당신도 살아야 해. 이 세상에 살아가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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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에게 손을 내밀었다.
눈앞의 몬스터는 점점 더 커져갔고, 그 입도 점점 더 커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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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는 내가 내민 손을 보고 멍하니 쳐다봤다. 그리고 웃음을 터뜨렸다.
인류의 몸은 거대한 몬스터 앞에서 정말 보잘것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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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 넌 정말, 재미있는 놈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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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만약 너를 조금만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분명 모든 것이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을 텐데...


▷ 이렇게 끝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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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굳이 종말을 맞이할 필요는 없어, 같이 살아가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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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히로에게 손을 내밀었다.
히로는 멍하니 쳐다봤다. 그리고 웃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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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정말... 부러운 놈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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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 알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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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이 세상의 신은, 매우 강해 보이지만 사실 아주 약하지. 만약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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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허약한 몸은 검은 바람에 휩쓸려 몬스터의 거대한 입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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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히로——!!!

——보스——

신멸 오니세 처치
ㅤ}}}
전투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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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다. 몬스터의 몸이 무너지자, 다른 흑문 몬스터처럼 사라졌다.
히로 역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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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끝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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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의 육체는 깨끗하게 사라졌다. 그 어떠한 흔적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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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히로도... 죽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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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말 이걸로 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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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제 끝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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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말을 잇다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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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바로 저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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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흑핵 위에 앉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뒤에는 거대한 흑문이 활짝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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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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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지만, 그녀가 내 꿈 속을 드나드는 소녀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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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구멍은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었다. 그것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공포에 빠지게 할 정도로 익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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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안 돼.
눈앞에서 순식간에 지나간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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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잘못된 걸까.
또 어디가 잘못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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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어째서 거대한 흑문이 열리고 이 세상은 멸망으로 치닫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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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히로가 하는 지루한 이야기는 들은 것 같네. 참 불쌍한 녀석이야. 소망을 이루기 위해 진실에서 눈을 돌려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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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럼 너는? 너도 이 세상의 비밀을 파헤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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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네가... 이 세계의...「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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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흥, 예상했던 눈빛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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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너에게 있어 결말을 찾는 것은 정말 우스운 일이겠네. 현실 세계에서 하루하루를 잘 보내면 그걸로 끝이지,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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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세상은 곧 끝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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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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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알아들었어? 알아들었으면 어서 다음을 시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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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래, 알아들었어. 하지만 네가 생각하는 것과 조금 다를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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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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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난 히로가 하려던 게 뭔지 알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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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의 신은 강해 보이지만 사실 매우 약하다」
그가 말했던 건 아마 이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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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서히 총을 들어 왕좌 위의 소녀를 겨누었다.
그녀의 표정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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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창에는 아직 쏘지 못한 총알이 남아있다. 유일하게 남은 한 발.
이건 결코 나나 히로를 위해 남겨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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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바로 창조주를 죽이기 위한 총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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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움찔거리는 입술
갑자기 무너지는 모형정원
그와 함께 사라지는 무수한 인연들

이름 없는 창조주는 손을 뻗어 허공에 멈춘 총알을 건드렸다

"이게 너희들의 답인가......"

"정말 대단한 걸..."

다음엔... 어쩌면 정말로 너희들 손에 죽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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