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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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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서: O'PENing 2023
1. 개요[편집]
tvN X TVING 프로젝트 O'PENing 2023의 세 번째 작품.
2. 기획의도[편집]
파일:여름감기 소나기.jpg
3. 인주의 편지(전문)[편집]
파일:여름감기 바다.jpg
차마 부치지 못하는 편지를 쓰는 밤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난생처음 갓 지은 밥을 먹고, 제시간에 누워 단잠을 잡니다. 제시간에 맞춰 햇볕을 쬐고, 바람을 듣고, 당신을 잊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
그때, 아버지는... 슬펐던 것 같습니다. 공장 기계에 달아난 오른팔도 모자라, 젊음과 기회도 한꺼번에 잘려 나갔으니까요. 그 슬픔은 무고한 엄마와 제게 날아들었습니다. 그 밤, 기차를 끊고 어린 딸에게만 국수를 사 먹였던 엄마는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국물 한 모금도 삼키지 못하고 눈물만 쏟아내던 엄마는 죽도록 일만 하다가 1년 후, 기름때로 미끄덩대는 계부의 가게 주방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계부는 이제 막 어미를 잃은 저를 끌고 가 마구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그런 그를 밀어내다 엄마의 영정을 깨뜨렸고, 깨진 유리를 움켜쥐고 그의 목을 힘껏 그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열두 살의 살인자가 되었습니다. 엄마는 죽어서도 죽지 못하고 그렇게 날 살렸습니다.
보호 시설의 어른들은 저를 싫어했습니다. 계부의 환영에 시달리며 밤마다 비명을 지르는, 불면으로 퀭한 눈빛, 불안한 손끝, 어떤 말도 귀담아듣지 않는 시커멓고 깡마른 여자애는 도무지 예뻐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시설을 나와 무작정 걸었습니다. 아는 사람이 없고, 가진 돈이 없고, 갈 곳이 없는 저로서는 걷고 또 걸을 수밖에요.
그러다... 장성자를 만났습니다. 배가 고파서 따라갔습니다. 팔뚝이라도 베어먹고 싶을 만큼 배가 고팠거든요. 그곳에서 온갖 일을 저질렀습니다.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죽고 싶게 만들었고, 차라리 죽고 싶은 사람들은 죽지도 못하게 살려두었습니다. 그저 시키는 일을 할 뿐이라고, 그러다 해코지를 당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날, 당신이 나타났습니다. 억지로 마신 술이 역류했던 날, 당신을 처음 만났습니다. 당신은 괜찮냐고 물어봐 주었고, 토사물 위로 스치는 소매도 잡아주었습니다. 쓰린 속을 붙잡고 출근하던 날도 당신은 나타났습니다. 쏟아진 사과 때문에 울상이 된 과일장수에게 멍든 사과를 사더니, 굳이 안겨주었습니다.
당신은... 자꾸만 잘 나타났습니다. 싸움도 못 하면서 괜히 휘말려 주었고, 음정 박자 무시하며 너무 무정하게 <무정 부르스>[3] 를 불러주었고, 새벽 빗속을 함께 걸어주었으며, 채무자에게 칼부림을 당해 쓰러져 있을 때도 가장 먼저 발견해 주었습니다. 병원에서 깨어나 가장 먼저 본 사람도 당신이었습니다. 내가 죽을까 봐 하얗게 질려 있던 당신의 얼굴이 낯설지만, 고마웠습니다. 고마운 마음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당신이 준 식혜를 깨끗하게 비울 뿐이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떠났던 바다와, 그곳에서 당신이 털어놓은 노른자 이야기[4] 와, 한 번도 예뻐 보인 적 없던 일출을 바라보며 무방비하게 들떴던 마음을 모조리 기억합니다. 꿈결 같던 그곳에서 돌아와 꿈에도 예상치 못했던 일들을 만나고, 난생처음 안 해본 짓을 저지르고, 죽음의 문턱까지 오르는 동안... 두려움 없이 내내 즐거웠습니다. 어쩌다 당신의 시간에 끼어들어, 참 행복했습니다.
마지막 부탁이 있습니다.
이젠 더 이상 편지를 보내지도, 날 찾아오지도 말았으면,
날... 미련없이 지워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지독하게 앓다가 미련 없이 보내는...
여름감기처럼.
나는 당신이 좋아서 잊지 않으려 매일 애쓸 겁니다.
나는 당신이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차인주 올림.
4. 마케팅[편집]
4.1. 예고편[편집]
4.2. 포스터[편집]
5. 등장인물[편집]
5.1. 주요인물[편집]
"인제 와서... 알아버렸으니까. 내 목줄은 내가 풀 수 있다는 걸."
차갑고 무심하고 건조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일찍 잃었고, 버림받은 거나 다름없었고, 다가온 인연들도 스스로 저버리면서 위태롭고 위해한 시간들을 버텨왔다.
새해가 밝으면, 또 새로운 일 년이 아니라 지겨운 일 년이 반복되는 것 같았다. 길고 휑한 복도에 혼자 서서 벌을 받는 아이처럼, 벌을 준 걸 잊어버린 선생을 기다리다가 기다리는 것조차 벌이 돼버린 아이처럼, 외롭게 살았다. 그렇게, 불행한 유년을 보냈고 더 불행한 시간을 겹겹이 겪으면서 행복은 그저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한 남자를 알게 되고, 그를 사랑하게 되면서 달라진다. 난생처음 바람이 생긴다. 제대로 살고 싶다고. 제대로, 행복하게.
파일:여름감기 강진도.jpg
"안 하면 안 돼요? 다칠까 봐 그래요. 다칠까 봐 걱정돼서..."
밝고 단단하고 따뜻하다. 스물셋에 아빠가 된, 죽은 아내 몫까지 딸만 위해 살아온 딸바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각종 수리, 출장 세차, 도배, 포차와 주점 허드렛일까지 해내며 빠듯하게 살아간다. 그래도 빚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 아내 병원비로 일찌감치 빚더미에 올랐고 그 여파로 꽤 오랫동안 힘들게 사는 것. 남들은 어떡하느냐 혀를 찼지만, 진도는 불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딸이 있으니까. 목숨 걸고 지켜낸 딸이 버틸 힘을 주고 지붕이 되어주니까. 그저, 어디 아픈 데 없고, 남한테 손 벌리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에게... 한 여자가 들어온다.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는 그녀지만, 이상하다. 그녀가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더 가까이 오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파일:여름감기 장성자.jpg
"욕심은 넘치는데 말귀가 어두우면, 어뜨케 되는 줄 아니? 니 발등 니가 찍고, 니 꾀에 니가 넘어간단다."
싸늘한 눈빛으로 괴랄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여자. 또래보다 젊고 명백히 아름답지만, 병적인 나르시시스트다.대대로 범법과 사채로 부를 축적한 집안에서 공주처럼 자란 탓에 기본적인 도덕성이 없으며, 포악한 집착과 폭력성을 지녔다. ‘죄의식 없는 나쁨’을 DNA처럼 물려받았다. 방금까지 예능짤 보며 소녀처럼 깔깔대다가도 청부살인을, 장기밀매를, 납치도 서슴지 않는데 그게 왜 나쁜지 모른다. 뻔뻔한 게 아니라, 정말 모른다. “갚으라는 게 왜 나뻐? 안 갚는 게 나쁘지!" 그런 그녀에게 인주는 ‘절대 뺏기고 싶지 않은 나의 소중한 개’다. 죽은 딸과 몹시 닮은.
파일:여름감기 오순영.jpg
"인주야. 아플 때 아프다고 말할 사람 있으면... 아파도 덜 아플 것 같다."
말도 많고 정도 많은 여자. 성자 밑에서 월급사장(일명 구좌마담)으로 일한다. 아버지 수술비로 성자의 사채를 썼다가 허망하게 죽을 뻔했지만, 인주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했다. 그 후, 인주가 밀어내든 말든 악착같이 친구가 됐다. 밥은 제때 먹나... 늘 인주가 걱정이다.
"할망구만 조지면 완전 노나는 건데... 죽은 딸이랑 닮았다고 싸고 도니까, 지가 딸인 줄 아는 거야. 차인주 그게..."
자기연민과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가여운 인간. 서창수라는 본명이 아닌 ‘짜글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짜글이집을 운영하던 부모가 장성자의 사채를 썼고, 그들이 동반 자살한 후 혼자 남겨진 짜글이를 성자가 주워 왔다. 늦게 들어온 인주가 성자에게 더 인정받는다는 생각에, 사사건건 인주를 경계한다.
"돈 빌리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진도의 딸. 휴학 후 아르바이트 중. 배려심 깊고 가슴 따뜻한 성격. 또래보다 어른스럽다. 어머니 수술비로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는 남자친구의 말을 믿었고,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이유가 부족한 수술비였기 때문에 결국 무리[5] 를 해서라도 빌려주고 만다.
5.2. 주변인물[편집]
파일:여름감기 정도원.jpg
- 인주 양부 役 (배우: 정도원) ▶
- 인주모 役 (배우: 장다경) ▶
파일:여름감기 백재민.jpg
- 웨이터1 役 (배우: 백재민) ▶
파일:여름감기 이유현.jpg
- 웨이터2 役 (배우: 이유현)
5.3. 특별출연[편집]
- 사과장수 役 (배우: 김귀선) ▶
파일:여름감기 정해균.jpg
- 학원장 役 (배우: 정해균)
파일:여름감기 김수진.jpg
- 식당주인 役 (배우: 김수진)
파일:여름감기 한재영.jpg
- 호프집 김사장 役 (배우: 한재영)
파일:여름감기 임현성.jpg
- 포장마차 주인 役 (배우: 임현성)
- 진상손님 役 (배우: 현봉식)
파일:여름감기목소리특별출연이성민.jpg
- 안팀장(목소리) 役 (배우: 이성민)
6. OST[편집]
아티스트: 송푸름
앨범: 여름감기 OST (O'PENing)
발매: 2023.07.30.
장르: 드라마음악
작곡: 심규태
작사: 심규태
편곡: 심규태
우리 이제 그만 헤어지자
우리 더는 아프지 말자
너라서 난 좋았고 너여서 다행이야
네가 내 첫사랑이라
멀어진다 뿌연 내 시야 속에서
눈물이 멈추질 않아 아직도
너무 보고 싶은 날 어떡해
네가 자꾸 생각나는 날 어떡해
보낼 수밖에 없는 나의 상황이 더 싫어
네가 떠나가지만
너를 원망하지는 않아
다른 사람과 옆에 있는 너를 문득 마주쳤을 때
네가 어색할까 봐 낯선 기분일까 봐
나는 그게 무서워져
흐려진다 점점 내 머리 속에서
안개가 몰려오듯이 흐려져
너무 보고 싶은 날 어떡해
네가 자꾸 생각나는 날 어떡해
보낼 수밖에 없는 나의 상황이 더 싫어
네가 떠나가지만
너를 원망하지는 않아
우리 헤어졌던 그곳에서
아직도 난 기다린다 널
늦어도 괜찮아 여기 서 있을게
이 자리에너무 보고 싶은 날 어떡해
네가 자꾸 생각나는 날 어떡해
보낼 수밖에 없는 나의 상황이 더 싫어
네가 떠나가지만
너를 원망하지는 않아
7. 콘텐츠[편집]
8. 언론기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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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형사록>, <술꾼도시여자들>, <결혼작사 이혼작곡>, <38사기동대> 등에 참여한 베테랑 촬영감독 출신.[2] "너를 만나기 위해 이 모든 일을 다시 겪으라면, 나는 그렇게 할 거야." - 장강명의 장편소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중에서. (공개된 대본_v.당선작 제일 첫 장에 적혀있다.)[3] 인주모가 자주 불렀던 노래다.[4] 서로의 과거를 털어놓는 인주와 진도. "만약에 저를 깨면요. 그니까, 달걀처럼 탁! 하고 깨면요... 아마 집사람이 나올 거예요, 노른자처럼. 우리 하연이 낳자마자 너무 급하게, 아프기만 하다가 가서... 해준 게 너무 없어서... 해줄 수 있는 게, 생각하고 또 생각해주는 것밖엔 없어서... 그러다 보니까 저는,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인주씨한테 재밌는 얘기도 해주고 뭐라도 막 보여주고 싶은데... 딴에는 속이라도 탁! 깨서 다 보여주고 싶었구나, 그렇게 이해해 줘요. 너그럽게..." / "난 열두 살 때, 사람을 죽였어요. 아빠란 인간한테 죽도록 맞다가 엄마랑 도망쳤는데, 기껏 간 데가 지옥이었고, 엄만 또 죽도록 맞으면서 일만 하다가 심장마비로 떠났어요. 장례식날도 정신없이 맞았는데, 정말 죽을 것 같아서... 그렇게 죽기는 싫어서... 죽였어요. 열일곱 살 땐, 사람 죽이는 걸 처음 봤는데... 보면서 생각했죠. 아... 도망쳐 봤자겠다. 그래서 그냥... 살았어요."[5] 작업대출을 당해 독촉전화를 받는다. 이때 전화를 건 캐피탈 직원이 바로 이성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