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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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2. 특징
3. 평가
4. 작품 목록


1. 소개[편집]


대한민국의 장르문학 작가. 데뷔 이후 2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무협, 정통 판타지, 퓨전물, 현대 판타지등을 모두 섭렵하며 방대한 작품세계를 구축하였으며 상당한 팬덤층을 보유하고있는 중견급 작가이다.


2. 특징[편집]


주로 주인공이 매우 약하게 시작하면서 숱한 고생을 통해 성장하는데, 제대로 된 스승도 없이 고생을 심하게 하다보니 대부분 성격이 괴팍해진다. (박빙의 오도경은 스승이 있었지만 제자는 나몰라라 하고 소만 싸고도는 괴상한 인간이다.) 성장 과정을 비교적 단계적으로 상세히 묘사하는 편이며, 무슨 불쏘시개마냥 어느날 대주천 하다가 문뜩 깨달아서 화경이 되었다느니 하는 묘사는 없다. 계기가 되는 사건 정도는 벌어지지만 그 계기를 바탕으로 뼈를 깎는 고생을 하면서 고련을 통해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묘사하며, 각 인물의 강함의 정도가 상세하고 합리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이해하기 쉽다. 다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게, 경지가 규격화되어 딱딱 나눠져 있다 보니 아랫단계가 윗단계를 이기는 장면은 어지간해선 안 나온다. 상대가 부상 등으로 핸디캡을 얻은 상황에서야 합공으로 겨우겨우 쓰러뜨린다. 그리고 주인공은 엄청나게 강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그 위에 넘볼 수 없을 정도의 강자들이 있는 편이다. 엘란의 카나이폴런, 신승의 절세신마, 노스런드, 무명, 불의 왕의 브리크, 박빙의 태정진인과 제갈숭과 보콜주아닌, 금협기행의 수라혈제 요성, 맹주의 지왕, 드래곤의 심장의 드래곤, 블랙 헌터의 원신과 오하나, 맹주 사후의 무왕, 일영 고후영 등등. 하지만 이런 최강자 들은 절대 최종보스역은 맡지 않고 주인공의 우방이거나 조력자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카나이폴런이나 수라혈제처럼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되기도 한다.[1] 맹주 사후에선 아예 시작부터 죽어 있다.

주인공의 성격이 작품마다 대부분 동일하다. 기본적으로 착하고, 현실적이고 냉정하지만 정에 약해서 가까운 사람이 피해를 입으면 자신이 좀 피해를 보더라도 어떻게든 도와주고, 적이 아닌 노인들에게는 무조건 잘 해준다. 눈치가 빠르고 성실해서 열심히 노력하지만 가진 게 없어서 일반사람의 두세배 이상을 고생하고, 기연이라고 할 만한 찬스를 얻지만 그걸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또 남들의 몇 배 이상을 노력한다. 결정적으로 여자에 약해서 노골적으로 여자를 밝히지만 여자에게 인기가 없어서 주인공이 일방적으로 여자에게 매달리고 여자가 해달라는 것은 무조건 들어주며, 전개상 성행위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주인공의 소시민적이고 여자에게 매달리는 성향은 새로운 세계에서 멋진 주인공이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작품을 원하는 장르소설 독자들의 기호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작가 성향의 초기 작품들인 엘란, 신승 때는 이런 성향이 덜 해서[2] 히트를 쳤지만, 결국 이후로 똑같은 느낌의 작품이 양산되는 사태가 생겨 그렇고 그런 작품만 찍어낼 뿐 신승의 히트에 비견될 만한 이렇다 할 작품이 없다. 물론 취향이 맞다면 모두 재밌게 볼 수 있겠지만.

그런데 사실 엘란, 신승 땐 주인공이 여자를 밝혔지만 작품이 인기가 있었다는 것은 오해다. 애초에 엘란의 주인공은 여자를 밝히지 않았고[3], 신승의 주인공은 여자를 밝힌 건 맞지만 1권에서만 기녀와 성행위를 하는 장면이 나왔고 이후로는 이런 저런 사건 때문에 바빠서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 거의 없었다.[4]

반면 차기작들인 박빙, 블랙 헌터 등에선 주인공이 바쁜 와중에도 여자를 밝히고, 심지어는 그 장면들이 잠깐 언급되는 정도가 아니라 주인공이 꾸준히 여자에게 달라붙는 식으로 길게 나와서 독자들의 불호를 샀다.

실제로 박빙은 출간 당시 이런 부분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독자들이 있었다. 히전죽, 노맨스 메타가 한번 지나간 2020년대가 아닌, 히로인과 남자 주인공의 연애 장면이 반쯤 필수였던 2000년대 초중반 한국 판타지 소설 시절인데도 말이다.문피아의 리뷰 1(모바일 열람 불가)[5], 문피아의 리뷰 2(모바일 열람 불가)[6], 커그의 리뷰[7] 물론 해당 리뷰들의 일부 댓글을 보면 여자 밝히는게 뭐 나쁘냐는 듯한 반응들도 있지만 전부 다 그런 반응은 아닌데다가 리뷰에 동조하는 댓글들도 있다. 즉, 호색한 주인공을 싫어하는 독자들이 있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박빙 이후에 나온 신승 2부, 금협기행에선 엘란처럼 주인공이 여자는 밝히지 않지만, 연인과의 성행위는 좋아하는 정도로 나왔고[8] 다만 이후 나온 맹주, 십장생, 블랙 헌터에선 다시 주인공들이 여자를 밝힌다.

그래서인지 블랙 헌터 때는 여러 독자들의 불만을 샀고, 작가가 이에 대해 오춘삼은 아침에 미인과 성행위를 할 수 있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말할 사람입니다라고 해명할 정도였다. 심지어는 이땐 박빙 때하고도 시대가 달라진 상황이었다. 블랙 헌터가 연재되던 문피아의 다른 작품에는 아예 히로인이 되기 전에 죽이라는 댓글이 달린 적도 있었다. 물론 이 작품은 블랙 헌터보다 늦게 나왔지만[9] 아무튼 이런 기류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호색한 주인공이 나온 것이다. 당연히 독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아무튼 이때 비판을 받아서 그런지 차기작인 블랙 헌터 외전, 맹주 사후에선 주인공이 여자를 덜 밝힌다.[10]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문제는 작가도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블랙헌터 연재 중에 26화의 작가의 말에서 특별히 이에 대한 언급을 하였으며, 차기작부터는 독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수정하겠다고 하였다.

위 링크에 있던 작가의 말은 "작가의 말은 겸연쩍어서 삭제했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삭제되었기 때문에 무협 갤러리에서 퍼간 글 링크을 보면 알 수가 있다.


3. 평가[편집]


조연들도 확실한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개개인이 꿍꿍이 속을 갖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여 입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내용전개를 보여준다. 다만 각 조연의 개성이 강하고 주인공이 초반에 처절하게 약자다보니,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휩쓸려 다니는 경향이 강하다. 보통 무협의 절대고수나 판타지의 현자나 드래곤은 초탈한 고고한 면모를 보이는 경우가 잦은데, 정구 작품에선 예외다. 그리스신화의 신들이 오히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것과 비슷하다. 똑같이 이익에 목매고, 질투심과 경쟁심이 있고, 원한은 잊지 않는 등.

그리고 초반의 작품인 엘란이나 신승 등에는 쟝이나 주발, 엔리오 같은 주인공 일행에게 하등 도움이 안되면서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하고 눈치도 없는 인물들이 나오는데, 이상하게 끝에서 잘된다. 왕이 되거나 개방 호법장로가 되거나, 음유시인으로서 명성을 얻는 등. 이에 대한 비판때문인지 주발은 신승 2부에서 방주까지 오르지만 반란으로 사망하고, 신승 2부나 금협기행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인물이 등장하긴 하지만 메인 스토리에 연관시키지는 않는 편이다. 그래서 주인공이 짱짱 쎄서 다 쓸고 다니는 '시원한' 소설을 원하는 장르 독자의 취향엔 부합하지 않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판타지 소설인 엘란을 볼 때는 무협소설을 읽는 것 같다는 평이 많았는데, 반대로 신승에서는 판타지 소설 같다는 평이 꽤 나온다. 클리셰를 벗어난 전개를 하면 외면하는 신기한 독자층 탓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그보다는 당시에 인기있던 정통 판타지나 신무협와 비교되어 나오는 비판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초기작 엘란도 무협적 요소를 섞었고, 신승은 아예 판타지로 간다. 지금이야 별것 아니겠지만 당시 쟁쟁한 명작들이 날리던 시기임을 생각해보면 난잡하게 보이는 것도 당연하다.

작가의 특징에서 얘기한 대로 인물상이 하나같이 속물적이라는 이유로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무게감이 있어야 할 캐릭터조차 너무 가볍다고 평이 갈리는 경향이 있다[11].

다만 역량있는 작가답게 작품의 중심은 잘 잡혀 있고, 난잡하게까지 느껴지는 초반 부분을 버텨내고 주인공이 활약하기 시작하는 시점까지 진행하면 괜찮은 평가를 줄 수 있다. 복선 회수도 잘 하는 편.


4. 작품 목록[편집]


  • 엘란: 2002년작. 북박스, 9권 완결.
  • 신승: 2003년작. 랜덤하우스코리아, 15권 완결.
  • 불의 왕: 2005년작. 북박스, 5권 완결.
아버지를 살해한 재벌 2세에게 돈을 받고 대신 감옥에 갔다가, 어느 수형자에게 신비한 기물을 얻게되어 여러 차원을 넘나든다는 이야기. 이야기의 초반부에 정말 아무것도 없이 7~80년대의 어린시절부터 해서 주인공이 취업하기까지의 인생역정을 훑고 지나가는데, 이때 라이트한 독자층이 대거 떨어져나갔다. 덕분에 여러 차원들을 넘나든다는 기획과는 달리 무협에서 범인잡기 하나 한 뒤에 급하게 종결되었다.
  • 박빙: 2006년작. 북박스, 6권 완결.
  • 신승 2부: 2007년작. 북박스, 16권~22권 완결.
  • 금협기행: 2011년작. 로크 미디어, 7권 완결.
무당산에 유성이 떨어져 무당파가 망해서 뿔뿔이 흩어졌다는 쇼킹한 설정으로, 주인공 도연은 흩어진 무당파중 청해무당의 후예이며 가난하게 살아서 금을 병적으로 밝히는 성격이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음지에서 암약하는 흑막세력과 싸운다는 내용. 이무기나 도술, 사교집단 등의 기환무협스런 내용도 나오는 편이다. 주인공을 비호해 주는 세력도 많고 제자도 키우고 좋다고 따라다니던 여자와 결혼하는 등, 작가의 타 작품에 비하면 편하게 살았다. 2부를 암시하는 결말로 끝났는데, 해골을 받고 미쳐버린 형산노조나 봉마장의 최후초식, 무당파의 재건 등 몇몇 복선이 미해결 떡밥으로 남았다.
마족의 제사장을 위시로한 융합체의 음모가 분쇄되고 춘삼이가 지구, 그로이지만, 뮤안의 지배자에 등극한 이후 20여년 가량이 지난 이후의 상황을 다루고 있는 외전격 작품. 왕따소년 이석진이 각성자로 각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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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런 평가를 알고있는지 십장생에서는 넘사벽 고수인 사마봉이 최종보스로 등장하고 그를 쓰러트리려고 주인공인 유성이 고생한다. 그렇지만 차기작인 블랙 헌터에선 다시 원신이라는 존재가 오춘삼을 도와준다.[2] 이때도 그랬지만 신선해서 히트쳤다는 의견도 있는데, 사실 이땐 무조건 여자를 밝히진 않았다. 이에 대한 설명은 후술한다.[3] 대신 연인인 에쉴리와의 애정 행각은 즐기는 편이었다.[4] 가끔 소음희하고 잤다는 언급은 있지만 지나가듯이 언급만 되는 정도였다. 즉, 밝힌건 맞지만 사정상 작중 주인공의 호색함이 묘사되는 일이 적었던 것이다.[5] (전략)"무당의 제자라면 분명 도가계열인데 전혀 거리낌없이 여자와 성관계를 맺는것과 그렇게 목숨걸고 좋아한다는 여자인데 서로 의사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2권끝까지 끝내 보지 못했다.."(후략)[6] (전략)"흔한 러브스토리라면 이해를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사랑하는사람이라고 하며 막무가네의 행동.. 또한 사랑한다는그여인은 주인공을 실어하지만 이또한 분치채지못하고 강재로 추행함니다...그러구선 그여인이 자신을 사랑하는줄아는 무식함.."(후략)[7] (전략)"그러더니 둘이 있을때 더듬는데.... 이 여자는 그게 너무나 싫지만 죽기 싫어서 가만 있고, 주인공은 '아, 그녀도 나를 사랑하는구나~'라고 착각에 빠져서...결국 남녀상열지사를 치릅니다. -_- 모종의 사정으로 가짜 부부로 결혼식을 올린 종리혜가 그게 아니라고, 그 여자는 너를 싫어한다고 아무리 설명해줘도 자뻑과 착각으로 무장한 오도경은 전혀 듣지 않습니다. -_-;; 나중에는 그 여자한테 비수로 칼침 맞으면서도 왜 그러냐고, 자기는 너무 아프다고 도저히 그 이유를 몰라하죠. -_-;"(후략)[8] 신승 2부 주인공은 기녀를 보고 구토할 정도로 싫어했지만, 연인인 이산산과의 성행위는 좋아했다. 금협기행 역시 어떤 여자가 유혹하자 무시했지만 연인인 양태일과의 성행위는 자주 했다.[9] 블랙 헌터 연재 기간: 2017년 7월 18일 ~ 2018년 5월 13일. 해당 댓글이 달린 규격외 등급 해석사 연재 시작일: 2018년 9월 3일. 오히려 블랙 헌터 완결 이후에 나왔다.[10] 아주 안 밝히는 것은 아니다. 외전 주인공은 어떤 중국인 엑스트라 캐릭터가 "여자 소개 시켜 드릴까요?" 라고 하자 받아들였고, 맹주 사후에선 주인공이 1대 무림맹주 딸한테 몇번 추근거렸다.[11] 이건 작가 특유의 문체 때문이기도 한데, 느낌표(!), 물음표(?) 등의 감정을 나타내는 문장부호가 상당히 절제되어 있다. 위급함, 불안함, 슬픔, 분노를 느끼는 사람이 어조는 평이하고 무감각해 보이니 가벼워 보일수밖에. 다만 극적인 문체를 배제하고 구어체 위주로 쓰는 게 하드보일드스럽다고 좋아하는 독자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