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욱(일기 시리즈)/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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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일기 시리즈의 주요 등장인물 정병욱의 평가를 정리한 문서. 정병욱은 일기 시리즈 6명의 주인공들 중 한 명, 그것도 나아가선 김현수와 함께 모든 시즌에서 꾸준히 얼굴을 비춘 개근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강태현과 함께 가장 복합적인 평가를 받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2. 능력[편집]
과거 부상을 입어 테니스를 그만뒀지만 전투 능력과 운동 신경이 분대원들 사이에서 상당히 뛰어난 편으로, 적당한 무기만 있다면 좀비 여럿은 단숨에 단숨에 죽이는 등 피지컬이 상당히 뛰어나다. 병영일기에서는 분대원들 중 좀비 퇴치 담당을 맡았으며, 실제로 분대원들이 부대를 탈출하기 전에 부대 내에서 죽은 좀비들은 모두 정병욱에게 죽었다.
군기반장을 맡은 데다 실제로 프로필에서 취미가 신병 교육이라 언급되었고 실제로 이원희가 좀비 아포칼립스 이후로도 위계질서가 유지된 이유가 정병욱 때문이라고 언급한 만큼 군기반장으로서 후임들을 관리하는 능력도 좋다.
3. 행적[편집]
3.1. 병영일기[편집]
박건 병장님이였다면 분명 너 같은 폐급 새끼도 어떻게든 용서하고 받아 주셨겠지... 근데... 난 아니야...[1]
- 정병욱 본인
아직 정병욱이 분대장이 되기 이전으로 이때가 활약면에서도 평가면에서도 정병욱의 리즈 시절이었다. 군기반장이라 무섭긴 해도 양심과 책임감은 있는 데다, 시원시원한 성격 덕분에 김현수와 같이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았으며, 특히 작중 최강의 민폐 캐릭터인 김기관을 손수 참교육해줘서 인기가 매우 많았다.그리고 거 실수해도 애들 좀 적당히 갈궈! 욕하고 때리는 것도 좀 줄이고...
- 박건
물론 이때도 비판점이 몇 개 있었다. 대표적인 비판점이 후임들에게 화내는 강도가 심하다는 건데, 사실 이것도 말이 심하다는 거지 따지고 보면 1화를 제외하면 그렇게 심한 문제점도 아니다. 강태현과 이원희는 말투가 딱딱해서 그렇지 후임들에게 개인적인 이유로 무리와 피해가 가는 짬질을 하진 않았고 1화를 제외하면 나름 잘 챙겨줬고, 김기관은 매우 강도 높게 갈구긴 했지만 스스로가 자초한 것들 뿐이라 시청자들은 대부분 납득하는 편이며, 이 점에 대해 정병욱을 비판하는 시청자들도 거의 없었다.
다만 1화에서는 김현수에게 물통을 맞고 이원희에게 눈을 흘기거나 얼차려를 시키는 등 소인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사실 이때 박건을 제외한 전원이 내리갈굼을 시전했으며, 마지막에 강태현은 속으로 부조리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신고해도 소용없는 상황이라며 울분을 삼키는 것을 볼때 1화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설정이 덜 잡혔거나[2] 막판의 반전을 위해 이런 해당 회차에만 이렇게 연출했던 듯 하다. 실제로 이후 김기관이 온갖 폐급질을 해도 본인이 직접 혼내면 혼냈지 이원희에게 내리갈굼을 시전하지 않았다. 쿠키영상에서 나온 김성호 상병같은 악질 선임은 아니다.[3] 애초에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상황에서는 엄격해지고 냉정해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후임들 적당히 갈구라는 박건의 유언을 들은 이후로는 성격이 상당히 누그러졌다. 이러한 모습 덕분에 박건의 뒤를 이을 두 번째 에이스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었다.
3.2. 복학일기[편집]
자, 잠깐! 아니 쌩판 모르는 사람들 구하러 좀비들이 득실거리는 학교까지 기어가자고? 정병욱 너 왜그래? 뭐 잘못 먹었냐? 그리고 내 의견도 안 물어보고 막 정하는 게 어딨어 임마!
근데 진짜 갑자기 너답지 않게 왜 이러냐? 새끼... 그래도 분대장 달더니 좀 변했나 봐??[4]
하여튼 쉐끼... 역시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구만~[5]
- 김현수
첫 등장부터 위기에 처할 뻔한 이주오를 구해주거나 지나치게 차가웠던 전작과는 달리 박건의 충고를 새겨 듣고 강태현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모습을 보여 이때까지만 해도 평가가 좋았다. 그러나 그러한 독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순간적으로 잘못된 사적인 일에 빠져서 분대원들과의 큰 파국과 와해를 일으킨 장본인이 되고 말았다.[6]닥치십쇼! 그래서 거기서 누구 구해 오기라도 했습니까? 그냥 다 같이 뻘짓하다 시간 낭비만 하고 오지 않았슴까!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 순수하게 모르는 사람들 구하려고 거기 들린 거 맞습니까? 그래 생각해 보면 마음에 안드는 일이 한 두개가 아니야! 박건 병장님도 결국 저 자식 때문에...
- 강태현
자신의 전 여친을 무리하게 구하러 가는 행동으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애초에 이유부터가 '군인 신분으로서 민간인을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정의감에서 비롯된 행동이 아닌, 정말 살아 있는지 확실하지도 않은 자신의 전 연인을 구출하겠다는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고[7] , 설령 원칙적으로 구하는 게 맞다고 해도 시즌 1에서 길이 막혀있을 수도 있는 데다 탄약도 무한하지 않다고 말했던 인물이 다름 아닌 정병욱 본인임을 감안하면 본인의 목적을 위해 식언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그나마 반대하던 인원들을 어찌저찌 설득해서[8] 구출을 시도했으나 역시 전 여친인 미숙은 그곳에 없었고, 현정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이미 죽은 상태였으며, 박현정은 적반하장 격으로 이주오를 살해하려 들다가 되려 사살당하면서 아무 소득없이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되었다.[9] 결국 이때 지체한 시간으로 인해 결국 군항이 초토화되고 나서야 도착할 수 있었고[10] , 그로 인해 벼랑 끝까지 몰려있던 강태현이 완전히 정신을 놓고 흑화하면서 주인공 일행은 뿔뿔히 흩어지고 만다.
그러나 흔히 일행이 흩어진 사건을 전적으로 정병욱에게 돌리고 강태현을 동정하는 시각이 많지만 이는 올바른 평가라고 하기 힘들다. 물론 분명히 정병욱의 과실 역시 존재하긴 한다. 아무리 아포칼립스 사태로 인해 계급 체계가 무너져 별 의미가 없다고는 해도 정병욱은 자신의 분대원들을 챙겨야 하는 분대장, 다시말해 리더 포지션인 만큼 본인의 사적인 감정은 억누르고 자신과 동료들의 안전을 우선시 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엄청난 실책이 맞다. 그러나 군항이 붕괴된 것은 정병욱과는 하등 상관이 없으며, 일행을 찢어 놓은 인물은 이유야 어찌되었든 엄연히 악의를 품고 하극상을 자행한 강태현이다. 거기다 초반 이원희에게 총구를 들이댄 것은 잠시 분노가 폭발해 그랬다 쳐도 그 이후에는 분명히 이성적으로 대화를 할 여지가 충분히 존재했음에도 강태현은 기어코 일행에게 총까지 겨누고 좀비들을 끌어모았다. 즉, 평화롭게 해결이 가능했지만 이를 거절한 것은 강태현 본인의 선택이었다. 다시 말해 복학일기에서의 사태는 정병욱과 강태현의 쌍방과실로, 정병욱 역시 군항에 늦게 도착하고 강태현을 폭주하게 만든 원인 제공자로서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앞서 설명했듯 군항이 초토화 된 일은 전혀 그의 과실이 아니었으며, 일행이 찢어 놓은 인물은 강태현이다. 따라서 정병욱도 이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겠으나 그를 무작정 유일한 가해자로 매도하거나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3.3. 생존일기[편집]
나는 일단 얘기는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내 판단이 진짜로 옳은 건가...? ......아니, 애초에 내 판단대로 실행된 일 중에 제대로 성공한 게 있긴 했나...?
젠장...! 멍청한 주제에 혼자 일을 벌여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김현수 병장님을 믿고 상담 드렸어야 했는데...! 다... 다 나 때문이야....!
-또... 또 희생...? 이번에도... 내가 부주의한 탓에...? 난 대체... 그동안 뭘......[11]
-- 정병욱 본인
복학일기에서 본인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 사단을 내버렸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했고 반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개선하기는커녕 복학일기 때보다 더욱 심각한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12]다들 제정신이 아냐... 연습도, 훈련도, 계획도, 작전도 뭐 하나 아무것도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이런 짓을 무슨 깡으로... 특히 너! 대체 뭔 바람이 불었길래...!
- 김현수
초반에는 김현수가 부소장이 자신들을 탈영범이라고 오해해 노려보자 식은땀을 흘리면서 당황하거나 이정만의 제안에 안절부절 못해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한 반면 이쪽은 김현수에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며 주의를 준 후 부소장에게 제대로 된 상황 설명을 해주거나 이정만의 제안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등 침착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우수한 사격 실력 덕분에 최충일 일행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있었다. 2화에서 감기에 걸린 척하며 임무에 열외된 김현수에게 조관혁이 '정병욱은 몰라도 너는 도움이 되지 않으니 괜찮다'며 위로 아닌 위로를 날렸을 정도다.[13] 그러나 4화를 기점으로 두 사람의 입장과 행적이 뒤바뀌어 버렸다. 김현수가 지능적이고 냉정한 모습을 보이며 위기가 닥쳐오자 이를 즉석에서 해결하는 반면 오히려 이전까진 나름 냉정하고 제 할일은 잘 하던 정병욱은 감정적이고 제대로 된 대처를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14]
우선 최충일이 가지고 있는 명단을 몰래 찍어달라는 부소장의 부탁을 받고 최충일과 조관혁이 김현수의 연기에 속아 잠시 자리를 비우자 성가현이 지켜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기만 한 뒤에 바로 명단을 찍었는데[15] 실제로 성가현이 이를 목격했다. 이후 최충일과 조관혁이 돌아오고 왜 오지 않았냐고 묻자 변명거리를 만드는 것을 깜빡했다며 당황하고 아무 말도 못하는 바람에 의심을 사게 되었다.[16] 그리고 그날 밤 성가현이 한번 떠보기 위해 유도신문을 벌이는데, 여기서 평범한 생존자라는 언급을 했음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바람에 성가현에게 명단을 훔쳐본 것을 들키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히도 성가현은 동료들과 수뇌부의 방식에 불만이 많았던 데다, 이들의 계획을 망치자며 먼저 협력을 요청해 왔기에 그녀와 같은 편이 되면서 무사히 넘어가나 싶었다.
이후 9화 전까지는 이야기 시점의 대부분이 다른 일행으로 바뀌어 비중이 적었고, 8화에선 쓰러진 버스 안에 갇힌 사람을 구출하기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딱히 문제될 행동을 저지르진 않았었지만, 9화에서 기어코 일을 저질러버리고 말았다.
9화에서 성가현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이정만 일행과도 협력하여 특수부대원들을 쫓아내면서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싶었지만, 에피소드 후반부에서 이러한 행위가 성가현의 노림수이자 함정인 듯한 묘사가 나옴에 따라 정병욱은 김현수와 논의해 보지도 않고 부족한 판단력으로 혼자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서 결국 주변인들을 위험에 빠지게 만들었다. 애초에 성가현이 한 말에 의심을 해 볼 필요가 있었으나[17] 정병욱은 성가현의 말에 반박하기는커녕 그대로 믿어버려서 주변 인물들과 관계가 파탄날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심지어 특수부대원들을 타도하기 위해 자기 곁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동료이자 선임인 김현수를 폭행해 기절시키고 그대로 최충일과의 협상용 인질로 이용해 먹는 짓거리까지 저질렀다.[18] 해당 에피소드 초반에 본인의 언급으로는 성가현으로부터 들은 정보를 말하지 않은 이유가 김현수가 위험해질 수 있어서였다고 한다. 그런데 협상을 위해 인질 + 미끼로 이용해 먹는 건 괜찮다는 말인가? 정말로 김현수의 안전을 걱정했었다면 그냥 기절시킨 후 어딘가에 가둬두는 편이 그나마 나았다. 아니, 애초에 성가현으로부터 들은 정보를 말하고 같이 논의를 해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19] 애시당초 당시 박득일이 총으로 최충일을 겨누고 있었으며 본인도 총을 지니고 있었던 만큼 굳이 김현수를 인질로 쓸 필요도 없었다. 물론 이 당시 정병욱은 최충일이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확실하게 이들을 몰아내기 위해 이랬을 수도 있었고[20] 이정만이나 성가현이 시켜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이유야 어찌 되었든 김현수와 짜고 친 연기였다면 모를까 가담조차 하지 않은 사람을, 그것도 자신과 친분이 깊은 인물을 인질로 사용한 건 절대로 옹호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21]
당연히 이 행동은 심각한 실책이 됐는데, 좀비들을 막아주던 특수부대들이 쫓아내자 무섭게 마트는 좀비떼에게 둘러싸여 단숨에 함락당할 위기에 처해버렸다.[22] 다만 일각에선 김현수를 구하겠다고 우라 돌격을 한 것도 까는 사람들이 있지만 당시 정병욱에게는 그것 말고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마트 밖은 사방이 탁 트여 있어서 어디 숨어서 사격을 할만한 곳이 없었고, 안에서 사격으로 도와주려 해도 이정만이 셔터를 닫으라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그마저도 불가능 했다. 위층 창문이나 옥상에 가서 하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일분일초가 시급한 상황에 위로 올라갈 여유가 없었고 애당초 마트를 공격한 좀비들의 수가 아무리 적게 세어봐도 십수 마리가 넘는데, 하나하나 잡을 시간이 없었다. 그나마 도와줄 사람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좀비 습격 전까지만 해도 큰소리 뻥뻥 치던 마트 생존자들은 도와달라는 정병욱의 외침에 침묵으로 일관할 뿐이었으니... 냉정하게 생각한다면 차라리 마음 독하게 먹고 김현수를 포기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겠지만 성격 문단에도 언급했듯이 책임감이 강한 정병욱이, 그것도 본인 실책 때문에 죽음의 문턱을 넘게 생긴 동료를 내버려 둘 리가 만무했다.
어찌되었든 결국 이번 실책으로 인해 평가가 급격히 추락하고 말았는데, 일부 팬들은 정병욱을 김기관 못지 않는 폐급, 혹은 생존일기의 민폐 캐릭터라고 깔 정도이며, 오죽하면 강태현의 하극상이 옳았다고 할 정도다.[23] 심지어는 일부 시청자들을 그를 혐병욱이라는 명칭으로까지 부르기 시작했다. 정작 본인 이전 분대장은 빛건 칭호를 얻게 된 것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부분.
그나마 10화에서 자신이 저지른 짓에 대해 자책한 후 차에 갇힌 김현수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쌍욕까지 퍼부으며 좀비들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로부터 평가가 조금은 나아지긴 했지만, 이것도 본인이 저지른 사태를 본인이 해결하려 한 것에 불과한데다 그마저도 강태현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김현수를 구하긴 커녕 되려 본인도 좀비가 되어버릴 뻔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완전히 덮거나 피하는 건 힘들다. 결국 파트 1에서의 행적은 정병욱에게 있어서 영원히 따라붙게 될 최대의 흑역사가 되었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파트 1이 끝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평가가 나아진 편이며, 이후 파트 2에서 비슷하게 실책을 저지른 강태현이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자신의 사적인 이유로 일으킨 사태의 피해자인 이주오에게 책임전가를 하거나 본인의 고집을 밀어 붙이는 등 뻔뻔스러운 태도를 일관하면서 적어도 강태현과는 달리 의도는 좋았던 데다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고[24] 어떡하든 수습하려 노력하는 정병욱이 더 낫다며, 점차 재평가를 받고 있다.
3.3.1. 캐릭터 붕괴 논란과 반론[편집]
그래도 아까 그 아저씨 말처럼 고민은 해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무턱대고 사람 믿었다간 또...
사실 파트 1에서 보인 행적이 뜬금없는 행동이었다는 말들이 있기도 했다. 이와 비슷한 반응이 나왔던 복학일기의 강태현과 비슷한 경우인데[26] , 아무리 정병욱의 판단력이 행동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당시 상황 때문에 심적으로 불안해졌다고 해도 생존일기에서 보인 모습은 캐릭터 붕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괴리감이 심하다. 복학일기에서 저지른 실책은 병영일기 쿠키영상으로나마 어느정도 암시가 나왔지만[27] 이번 파트 1 9화에서 저지른 실책의 경우에는 바로 이전까지도 어떠한 암시도 뭣도 없어서 뜬금없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작중에서 김현수도 왜 이리 급발진이냐고 따졌을 정도.야이씨, 갑자기 왜 이리 급발진이야?!?!??!
- 김현수
상술했다시피 며칠 전, 자기가 저지른 실수 때문에 강태현이 흑화해 이원희를 납치했으며 이 때문에 아예 일행이 뿔뿔히 흩어지는 최악을 결과를 만들었고 본인도 이 당시의 일로 죄책감을 가지고 그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생존일기 초반까지만 해도 아무나 함부로 믿으면 안된다고 본인 입으로 말해놓고 몇 회차가 지난 후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성가현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어대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무리 생체실험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다고해도 제대로 된 조사도 해보지 않고 순진하게 믿어버리는 모습을 보인 건 이제까지 보인 정병욱의 모습과는 괴리감이 있다.
거기다 김현수를 신뢰하지 못한 것도 말이 안되는 게 위의 각주에도 나왔듯이 이제껏 정병욱은 김현수 덕분에 위기에서 모면한 적이 상당히 많았으며 김현수가 평소에는 장난끼가 많기는 해도 진지해야 할 상황에선 한 없이 진지해진다는 것을 정병욱도 잘 인지하고 있었다. 거기다 군 생활 내내 김현수와 함께 지내왔을 테니 그의 능력이나 성격 등은 진즉에 파악하고도 남았을 텐데도 그가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정보를 알리지 않았다는 건 도저히 말이 안된다. 여지껏 정병욱은 김현수가 개그를 칠 때마다 한심하게 보기는 했어도 그의 능력을 믿지 못하거나 하위로 내리는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다.
그러나 정병욱의 상황을 좀 더 살펴 보면 아예 납득할 수 없는 것도 아닌데, 애초에 파트 1에서의 정병욱은 정말로 정신상태가 정상이라 하기에는 어려웠다.[28]
우선 성가현에게 넘어간 건에 대해서 변호의 여지가 큰데, 언뜻 보면 그가 멍청해서 쉽게 넘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직전까지 정병욱은 복학일기에서의 사건 때문에 죄책감에 빠져있는 마당에 자신들의 목적을 알려주지 않는 최충일 일행과 이들을 쫓아낼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이정만 일행, 그리고 냉정하고 까다로운 부소장에 의한 갈등까지 벌어지는 바람에 여러모로 고민에 빠지고 있었던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용병들 중 한 명인 그녀가 나타나는 바람에 크게 당황하며 냉정함을 잃어버린 이유가 컸었고[29] , 직후 성가현의 거짓말에 넘어간 것도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이 섞여있는 상태에서 명단을 훔쳐본 것을 들키는 바람에 생긴 불안감까지 생겨 중첩되었고, 여기에 성가현이 인체실험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잔혹한 소재를 이용해 거짓말을 했으니 넘어갈 만한 당위성이 충분했다. 당장 시청자들도 9화에서 성가현이 흑막임이 암시되기 이전까진 그녀를 선역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았고, 그녀의 언행이나 행동 등에 의문을 품은 시청자들은 거의 없었다. 하물며 작품 내에서 그녀의 화술에 직접적으로 당한 정병욱은 말할 것도 없다. 즉, 정병욱이 머리가 나빴던 것이 아니라 성가현의 화술이 뛰어났다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
또한 이 당시 정병욱은 박건의 죽음을 시작으로 여러 악재를 계속 당한 데다 제멋대로 움직여대는 주변 인물들 때문에 내심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테니 성가현 입장에선 구워삶기 안성맞춤이었다. 정병욱이 겪은 일들 중 대부분은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겪어볼 리 없는 일들이었고, 국대급의 프로 운동선수나 직업 군인 같이 건장한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부담하기에는 힘든 요소였다. 그런 요소를 정병욱은 고작 일주일 정도밖에 안되는 시간 동안 거의 일시불로 전부 다 겪었다.[30] 당장 비슷한 불운을 겪은 강태현이 비록 가장 큰 사인은 정병욱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었다지만 결국 폭발해 일을 저질러 버렸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복학일기에서와는 달리 개인적인 감정을 최대한 추스리고 생존자들의 안전을 우선시한 정병욱이 대단할 따름일 정도. 그런 그에게 (거짓말이었을 지언정) 자신들의 목적을 고백하고[31] 협력을 제안하는 성가현은 과장을 조금 보태면 그야말로 희망이나 구원자로 보였을 것이다.
김현수에게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 자신 혼자 행동하려 한 것도 그의 능력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김현수의 안위를 걱정해서 그랬다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일기 시리즈 세계관은 아무리 능력이 우수하더라도 까딱 잘못하면 죽거나 좀비가 되기 십상인 상황이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직접적인 원인이 김기관의 병크 행적 때문이긴 했지만 당장 능력이 우수했던 박건이 한순간에 사망했던 것을 생각해보자. 거기다 정병욱이 동료였던 김현수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홀로 움직이려 한 것에도 나름대로 그 이유가 있는데, 바로 박건의 자결과 강태현의 하극상 사건이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모두 정병욱의 실수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었다는 것이며[32] , 정병욱의 사고관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 계기가 되었다.[33][34] 거기다 이제 그의 곁에 있던 소중한 동료는 김현수 하나 뿐이었던 만큼 그마저도 자칫 잘못하여 죽거나 희생될 수도 있으니 그와 함께 위험한 일을 하는 것에 무작정 거부하는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정병욱의 행동이 결국 본인이 우려했던 최악의 사태를 불러 일으키긴 했지만...
작품 외적으로 보자면 긴장감 있는 전개를 위해 희생된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기존의 빌런들은 거의 다 사망했고 남은 빌런이라고는 김기관과 신의 일행 정도지만 김기관은 병영일기 때부터 등장 내내 찌질한 모습만 보여 긴장감을 주기에는 어려우며 얘만 지나치게 이용해 먹었다간 '기승전 김기관이냐'는 비판이 나왔을 것이다. 신의 일행 역시 부소장의 우려와는 달리 적어도 사람들을 해칠만큼 인성이 바닥난 인물들은 아니며, 무엇보다 자기들의 목숨부터 부지해야 할 상황에 굳이 악행을 벌일 만한 이유가 없다. 결국 남은 방법은 새로운 빌런 캐릭터를 만들거나 선역들을 활용하는 방법 뿐이었다. 그러나 김현수, 이주오, 부소장은 판단력이 높고 멘탈과 정신력 역시 뛰어나기 때문에 사고를 치기에는 부적합하고 이원희와 이도연은 내성적이라 가능할 것 같지만 둘 다 존재감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남은 건 이미 전과 기록이 있는 정병욱과 강태현 뿐인데, 파트 1에서의 강태현은 1화 이후로는 감감무소식이기 때문에 결국 스토리 전개를 위해 이용할 만한 인물은 정병욱 밖에 남지 않게 된 것이다.
3.4. 생존일기 파이널[편집]
연속 두 번이나 대형 사고를 저질러 호구 취급 당한 것에 대한 설욕을 풀듯 파이널에선 이전까지의 허술했던 면모는 온데간데 사라졌고 다시 병영일기 시절의 엄격하면서도 다정한 성격으로 회귀함과 동시에 상향을 받고있다. 자신들을 버리려고 한 이정만 일행이 위험에 처하자 구하려고 노력 하거나 감염된 오두리와 박영빈을 쏘는 걸 강태현을 야단 치면서도 그를 챙겨주는 등 마지막에는 나름 리더로서의 값을 하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탈옥수 3인방의 거짓말에 넘어가지 않았고 오히려 수상하게 여기는 등 예리한 모습을 보이며 이전 성가현에게 속은 이유가 결코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김현수를 구한 이후 초반에 강태현과 함께 비지 유치원을 수색하거나 중반에 탈옥수들의 정체를 알고 가장 적극적으로 그들의 잘못을 꼬집으며 비판한 것, 이원희를 죽인 성가현을 뒤쫓아 그녀의 발목을 잡은 등 소소하게 활약해왔으나 그와 동시에 강태현이 초반부터 성가현과 대적한다는 빌드업을 쌓아왔으며 실제로 성가현을 마무리 지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정병욱 역시 김기관을 언급할 때마다 남들보다 특히 더 화를 내거나 독백으로 김기관의 폐급짓을 언급하는 등 언젠가 김기관과 대립할 것임을 암시해왔고 결국 주연들 중 유일하게 끝까지 김기관을 쫓아가 그와 대치하게 되었다.
여타 분대원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불운을 피하지 못했는데 성가현의 기습에 이원희를 잃었고 나머지 두 사람도 좀비들에게 죽을 위기에 처했으며 심지어 이번에는 정병욱 본인도 성가현의 총을 맞고 중상을 입어 죽을 위기에 처했다. 성가현도 과다출혈로 곧 죽을 것이라 평했고 이미 각혈까지 한 이상 내장에도 손상이 가해진 상태다.[35] 결국 본인이 죽기 직전에 철천지 원수였던 김기관을 붙잡고 동귀어진하면서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36]
4. 총평[편집]
정의하자면 정병욱은 중간제압식의 군기반장이나 행동대장으로서는 제격일지 몰라도 리더로서 한 팀을 이끌기에는 자질이 부족한 인물이다.[37]
박건이 살아 있었을 때의 정병욱은 뛰어난 전투력, 엄격한 성격, 냉철한 판단 능력 등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에 맞는 능력을 갖춰 큰 활약을 했지만, 그가 죽고 자신이 새로운 리더가 된 후에는 박건만큼의 지도력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두 번 씩이나 팀을 분열시켜 위기로 몰아넣는 실책을 저질렀다고 할 수 있다. 강태현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사람들이 극단적인 상황에 몰렸을 때 얼마나 이기적이고 비이성적으로 행동하게 되는지를 보여준 셈.
그러나 정병욱은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알고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어떨 때에는 다소 무모한 일도 감수하는 책임감과 희생정신이 투철한 인물이다. 작중 순간적으로 사적인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거나 적의 함정에 넘어가 몇 번 실수를 저질렀지만, 매번 '나 때문에...'라고 제대로 자책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본작에서 본의든 아니든 타인에게 피해를 끼친 전적이 있는 인물들 중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전가하거나 어물쩡 넘기려 하지 않고 제대로 인지하고 반성한 인물은 정병욱과 강태현 뿐이다. 심지어 그 강태현마저도 파트 2의 사건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본인의 잘못을 반성하게 되었으며, 그 이전까진 인지만 했을 뿐 인정하려 들지는 않았다. 반면 정병욱은 작중 어떠한 이벤트도 거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의 실책을 반성하고 해결하려 노력 했으니 이런 면에서는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만큼 인간적인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지나치게 완고하고 정체성이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다른 일기 시리즈 캐릭터들과는 달리 정병욱은 강태현과 마찬가지로 이런 불완전한 모습이 오히려 가장 입체적이고 인간적으로 보인다며 호평하는 시각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