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에스파르자
덤프버전 :
Pelican Echo-216 Pilot: Fernando Esparaza
This is UNSC Pelican Echo 216. Can you hear me?
여기는 UNSC 펠리칸 에코 216이다, 들리나?
펠리칸 에코 216 파일럿, 마스터 치프의 생명 탐지 신호를 받고 아군 신호에 응답하며.
We lost. Lost everything. There's nothing left for us here. I don't even know where here is.
전부... 잃었어요. 남김없이 전부... 이제 여기가 어딘지도 잘 모르겠어요.
펠리칸 에코 216 파일럿, 펠리컨에서 6개월 만에 깨어난 마스터 치프에게 제타 헤일로의 풍경을 보여주면서.
1. 개요[편집]
헤일로 인피니트의 마스터 치프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신 캐릭터이자 UNSC 펠리컨 에코 216의 조종사. 성우는 니콜라스 로예[1] / 이상범.[2]
콜사인인 에코-216은 CE에서 치프를 자주 운송한 펠리칸 포해머 에코-419를 오마주한 것이다..[3] 괴상한점은 한국 더빙한정 무기와 파일럿 본인까지(?) 에코 둘하나여섯이 아니라 에코 이 다시 십육 이라는 호출부호와 전혀 상관없는 명칭으로 불러댄다. 정작 자막은 멀쩡히 나오는게 함정(...)
2. 작중 행적[편집]
헤일로 인피니트 출시 전 그리고 메인 캠페인 대부분에서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아 그냥 에코-216 파일럿이란 명칭으로 불리었지만 엔딩 시점에서 본명이 공개된다.
헤일로 인피니트 오프닝 시점에서 UNSC 인피니티 함대가 단 4분만에 에이트리옥스의 지휘 아래 배니시드 병력에게 개박살이 나자 페르난도는 펠리칸을 몰고 탈출해 6개월 넘게 우주 공간에 표류하는 모습으로 첫 등장한다. 오랜 시간 동안 고립된 항공기 안에 갇히다시피 살면서 배니시드를 피해 홀로 살아남느라 마음이 크게 꺾였는지, 이미 패배한 전쟁은 뒤로하고 제타 헤일로를 떠나 아내와 아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절망 속에서 고립 생활을 지속하며 수염과 머리가 깊게 자라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기적적이게도 인류의 영웅 마스터 치프가 묠니르 전투복의 서바이벌 모드로 간신히 의식 없이 생명을 유지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그를 구출하고 그를 다시 깨우는 활약을 선보이게 된다.
이후 마스터 치프를 깨운 후 순수하게 집에 갈 수 있을 거라며 좋아했지만, 사실 뼛속까지 군인이자 스파르탄인 마스터 치프는 깨어나자마자 다시 곧바로 배니시드와의 싸움에 돌입하려 하고, 임무를 위해 아무리 봐도 죽을 자리만 찾아가고 있고, 정작 본인은 스파르탄도 아닌 일개 파일럿이었기 때문에 무기 하나 제대로 없는 펠리컨과 함께 배니시드와 싸울려 하는 마스터 치프의 모습을 보며 멘붕에 빠진다.[4][5]
페르난도는 투덜거리면서도 치프의 계획을 열심히 돕고 제타 헤일로 지표면에서 치프의 활동을 계속해서 지원하고 그를 위기에서 구출해내기도 한다. 하지만 혼자서 배니시드 병력을 돌파하려는 치프의 무모한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를 구출했음에도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 싸움을 계속하는 치프에게 처음엔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7]
결국 캠페인 중반부에서 첫번째 스파이어를 비활성화 시킨 후 가까스로 탈출한 치프를 구출하고 난 뒤, 이후 컷신에서 "나는 이미 죽었고 지금 천벌을 받고 있는 건가"고 중얼거리다가 자신의 펠리컨마저 배니시드 대공포에 산산조각이 난다. 추락하고 난 후 오프닝 컷신과 똑같은 구도로 실신해 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는데, 뒤에 마스터 치프가 있는 걸 보고 여태까지 모든 상황이 꿈이 아닌 사실이란 것에 짜증낸다. 다시 치프가 자신에게 "여기 있으면 안전할 거다." 라고 말하자 분노가 폭발, 치프에게 "당신과 있어본 이후로 안전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내가 당신을 구해줬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 라고 따지기도 한다. 그 후 주위에 흩어진 UNSC 콘도르 잔해에서 슬립스페이스 드라이브를 찾아 도망갈 계획을 세우지만 콘도르는 물론 슬립스페이스 드라이브마저 모두 산산조각나서 도망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절망에 빠져 치프에게 속마음을 다 털어놓는다.
When? When is it enough, Chief?! When we're in there? Because that's where I belong, in there. With them. Worthless junk. Not this. I'm not you.
I'm not a pilot. I'm not even a soldier, a marine! I'm a fraud! I stole that Pelican. I stole it! You know why? Of course you don't. Have you ever been scared? So scared that you…
언제요? 언제까지 이럴 거에요! 죽을 때까지?! 전 그냥 저 쪽에 있어야 했어요. 쓰레기 더미에, 쓰레기들처럼! 그러니깐. 난 치프가... 아니란 말이에요!
난 조종사도 아니에요! 군인도 아니고! 해병도 아니에요! 난...가짜예요.[* 이 문장이 영어 원문에서는 "I'm a fraud!"이라서 사실 더 적절한 번역은 "난… 사기꾼이에요!" 즈음 되겠다. 그러나 본 게임의 번역은 시리즈 이래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퀄리티가 떨어지는 판이라 사실 이 정도는 눈 감아 줄 수 있다.] 펠리칸도 훔친 거예요. 훔첬다고요! 왜 그랬는지 아세요? 당연히 모르시겠지. 두려운게 뭔지 알긴 해요? 너무도 두려워서...!
페르난도 에스파르자, 울부짖다 치프의 '그만!'이라는 말에 오히려 더 심하게 무너지며.
사실 페르난도는 파일럿도, 해병도, 심지어 군인도 아니었다. 원래 그는 민간인 조종사이자 기술자[8] 였고, 어떻게든 UNSC를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인피니티의 기술진 인력으로 자원한 것이었다.[9]
하지만 배니시드에 의해 UNSC 인피니티가 대파되고, 무엇보다 그 천하무적의 마스터 치프가 에이트리옥스의 손에 패배하고 심지어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너무나도 큰 공포에 빠진 나머지, 그는 근처의 펠리컨을 탈취해서 무작정 몸을 실고 도망첬을 뿐이었다. 이러다 보니 체계적으로 제타 헤일로로 탈출해서 다시 전투 태세를 취하려고 시도한 다른 UNSC 병력과 달리 홀로 우주공간을 떠돌었던 것. 전쟁에 익숙한 UNSC 소속 장병이 아닌 민간인이기에, 작중 내내 치프와 달리 전장에서 싸우는 것을 질색하며 어떻게든 집으로 가고 싶어 했던 것이었다.
이렇게 사실을 모조리 털어놓은 페르난도는 바닥에 주저 않은 뒤 "난 쓰레기다. 그냥 버리고 가 달라"라고 말하지만…
자신이 분노와 절망, 그리고 숨기던 진실을 모두 표출했음에도, 페르난도의 예상과 달리 마스터 치프는 그를 비판하지 않는다. 오히려 치프는 같이 옆에서 무릎을 꿇고[10] "우리 모두 실패할 때도 있다"라고 말하며 코타나를 지키지 못한 실패에 대해 솔직히 얘기하면서 페르난도를 위로한다. 그리고 셋이서 함께 해낼 수 있다고 격려하는 무기의 말에 페르난도는 다시 용기를 얻고 함께 싸우기로 다짐하게 된다. [11]Of course we can.
물론 우린 해낼 수 있어요.
그 후 한동안 스토리에서 안 나오다가[12] 캠페인 후반부에 선조의 시설 첨탑 꼭대기에서 펠리컨을 몰고 마스터 치프를 구출하려다가 몰래 위장 장치로 접근한 제가 르돔나이에게 납치되고 만다. 이것은 마스터 치프와 싸우려는 에스카룸의 계략이었고, 페르난도는 납치되어 고문 시설에 감금되어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결국 마스터 치프가 무쌍을 찍으며 제가 르돔나이와 에스카룸 모두를 사살하고 결국 그를 구출하게 된다. 그 후 마스터 치프와 무기가 하빈저와 최종 전투를 치르느라 잠시 실종되었을 때, 다시 마스터 치프의 신호를 확인하고 그를 다시 구출한다. 치프와 재회한 게 정말 기뻤는지 포옹을 하는 모습은 정감이 넘친다.[13] 그리고 예전과 달리 더 이상 싸움에서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본인이 직접 치프에게 어썰트 라이플을 건내주며 경례까지 하는 등, 정말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엔딩에서 무기가 "우린 계속 당신을 에코-216 파일럿이라 부를 수 없으니 본명을 말해줘요." 라고 말하자 웃으며 드디어 자신의 본명을 얘기한다. 이후 치프가 그에게 "잘 했다. 병사.(Good work, soldier.)[* 해당 대사는 여명을 향하여 에서 치프가 페르난도와 비슷한 캐릭터 성장을 이룬 당시 훈련생이었던 토마스 라스키에게 말한 "Well done, soldier." 대사와 매우 비슷하다.]"라고 칭찬하면서 그를 진정한 군인으로 인정한다. 이에 자신도 마스터 치프에 감화된 듯 용기에 가득찬 모습으로 "Get Ready." 라는 대사를 읊으며 게임은 마무리된다.
3. 기타[편집]
헤일로 인피니트 메인 스토리 작가였던 폴 크로커(Paul Crocker)[14] 와 IGN 인터뷰에서 밝혀진 바로는, 에코-216 파일럿의 본명인 "페르난도 에스파르자"는 성우인 니콜라스 로예 본인이 자신 유년시절의 소꿉 친구 2명의 이름들을 따와서 지은걸로 결정했다고 한다.
343 인더스트리가 만든 오리지널 헤일로의 캐릭터는 대부분 비판일색이었지만, 페르난도 에스파르자는 간만에 매력적인 캐릭터가 나왔다는 평이 나왔을 만큼 팬들의 반응은 대부분 대호평이다. 그저 의무감으로 지원했을 뿐인 평범한 소시민이 어떠한 위험과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마스터 치프의 용기에 감화되어 변화하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잘 표현하여 상당히 잘 만들어낸 사이드킥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오죽하면 미국/한국 팬 모두 다 초기 공개 트레일러에 5분밖에 안나온 이 파일럿이 전 게임 미션 80% 이상 잡아먹은 오시리스 팀과 제임슨 로크보다 훨씬 캐릭터성이 풍부하다고 헤일로 5를 다시 돌려깐다.
첫 트레일러만 나왔을 때도, 패전 이후 자그마치 6개월이나 좁고 어두운 펠리칸 안에 갇혀 표류하는 동안, 가족들도 홀로그램 메시지로만 바라보며, 죽을 날만 기다리다 우주에서 떠다니는 혼수 상태의 치프를 만나는 모습은 많은 팬들의 동정을 샀다. 더불어 치프의 슈트를 재가동할때 "제발 죽지 말라"고 간절히 비는 모습과 치프가 다시 정신을 차리자 마침내 집에 갈 수 있다고 환호하지만 동시에 치프의 상태를 걱정해주는 모습역시 많은 팬들에게 호감을 샀다.
이 캐릭터의 인기를 짐작케 해주는 것이 이야기 중반에 무려 치프에게 욕을 퍼붓는데도 여전히 팬들이 좋아한다는 점이다. 소설에 나오는 실바 소령이나 헤일로 4의 델 리오처럼 치프를 모욕하거나, 팔머처럼 치프를 하대한 인물들을 팬들이 미워하는지 생각해보자. 그럴만도 한 것이 에스파르자는 치프를 걱정하고 구해줬는데, 그 뒤로는 치프의 모험에 억지로 따라다니며 목숨이 간당간당해지니 팬들도 에스파르자라면 치프를 탓할만 하다고 여긴 것.
덕분에 헤일로 양덕 커뮤니티에서는 이 파일럿의 본명이 캠페인에서 공개되기 전까지 브로해머(Brohammer)라는 별명으로 불렀다.[15] 팬덤이 지어준 또다른 인기 별명은 더스틴 에코스 (Dustin Echoes).[16]
게임 출시 전에는 일부 팬들은 이 파일럿의 최후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는데 매 작품에서 초반에 기절/수면 상태 치프를 깨운, 즉 플레이어가 게임 시작 처음으로 대면한 이들은 다 죽기 때문이다.[17][18]
스토리와는 별개로 차량을 공수해줄때 얌전히 내려놓는게 아니라 그냥 허공에서 떨구고 가버리는데 여기에 맞아죽는 해병이 너무 많아서 해병살인마라는 밈 또한 있다. 사실 이런식으로 떨구고 가버리는건 전쟁의 서막부터 이어져오던 유구한 전통인데, 워트호그 배달로 가장 유명한 포해머도 이런식으로 배달했었다. 전쟁의 서막에선 그 차량에 압사당하는 해병은 없었지만.[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