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학 같은 미인. 수수하지만 우아한 것을 좋아하는 취향이라 언뜻 보기엔 소박해 보여도 사실 매우 고급스러운 옷과 물품을 사용한다. 아혼의 후궁들 중 예서 전까지 가장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총애와 별개로 모두에게 등지는 태도로 가장 적이 많은 후궁. 호란과 반대선상으로 호란이 인맥과 지지를 포함한 여러 조건으로 황후에 가장 걸맞은 후보라면, 서윤은 아혼의 사랑으로 황후 자리에 가장 유력한 후보다.
유시가 후궁으로 들어왔을 때 백양의 목걸이를 훔쳐내 유시의 궁 쓰레기장에 버려 이간질 한다. 차빙이 자신의 궁에서 발견된 괴한(바안 모습으로 다니던 예서)이 서윤이 데리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자 예서의 앞에 나타나 반말로 왜 자신을 공격하는 것에 가담했냐 묻고는 황제가 널 지켜줄 리 없다고, 자신이 황제에게 남긴 상처는 크다고 말하고는 보복을 선언한다. 가장 먼저 당한 사람은 바로 호란으로, 명개에게서 얻은
임신하지 않았는데 임신 증세가 나타나게 하는 약인 맥을 사용해 호란이 임신했다고 몰아간다. 당시 아혼은 예서만을 찾았던 만큼 호란이 임신했다면 아혼의 아이일 리 없고, 임신하지 않았다면 황손을 데리고 장난질을 한 대역죄가 되기 때문에 엄청난 위기일 수밖에 없다. 서윤이 아혼에게 자신이 한 짓임을 자백했으나, 아혼에게 한 자백 외엔 증거가 없고 아혼을 화나게 하려고 자백했을 뿐 서윤이 남들 앞에선 인정할 리가 없었다. 아혼은 서윤이 예서를 건드리지 않는 한 뭘 하든 넘어가준다는 약조도 한 적 있어 호란의 결백은 예서의 도움을 받은 호란이 스스로 증명했다.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그간의 사연이 나오는데, 큰 상단의 딸이었지만 제 의사가 무시된 채로 가문을 위해 팔리듯 정략혼으로 들어와 당시 연인이었던 금동 상단주 명개와 헤어져야 했다. 후궁이 된 후 아혼이 그녀에게 반했으나 정작 삐뚤어진 본인은 아혼을 거절하고 자기 가족들을 처벌하고 자신을 궁 밖으로 내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아혼이 들어주지 않자 아혼이 주는 선물도 전부 명개에게 보내며 대놓고 아혼을 호구 취급하고 명개 또한 아혼에게 상처주기 위해 이용하며 갖고 놀았다. 이때는 아혼도 서윤을 사랑했기 때문에 전부 참아주었고, 서윤을 궁 밖에 내보내지 않는 대신 서윤이 무슨 짓을 해도 방관한다는 약조를 하였다. 그래서 서윤이 포악하게 날뛰어도 아혼은 전부 내버려두었고, 서윤은 아혼의 방관 하에 2년 동안 후궁에서 무법자로 지내왔다.
[3] 평소엔 자기 처소에서 조용히 지내며 명개와 만나다가 다른 후궁과 갈등이 생기면 안하무인으로 나섰다. 그리고 후궁의 규칙도 지키지 않아 본래는 예서의 입궁 때 선배 후궁으로서 도와야 했으나 무시했고 아혼도 넘어가주었다.
예서가 나타난 뒤, 아혼이 여전히 자신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예서를 지키지 않을 거라 생각했으나, 아혼이 예서를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하자 마음을 바꿔 자신이 황후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녀가 아혼을 싫어한 것은 아혼이 자신의 운명을 쥐고 있기 때문으로, 궁에서 이대로 살든 궁 밖으로 나가든 아혼이 해주는 것이라서 싫으니 자신이 황후가 되겠다고 한 것. 그러나 이미 아혼은 예서에게로 마음이 전부 떠난 상태였고, 더 이상 서윤을 참아줄 생각도 없었다. 때문에 서윤에게 더 큰 공을 세운 사람이 없다면 황후로 삼아주겠다고 낚시
[4] 예서가 후궁으로 남으면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예서다.
를 했고, 서윤의 연인인 명개가 간자로 의심되자 둘의 감정을 이용해서 잡아내려 하는 등 그간과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
명개와는 서로 정말 사랑하기는 했지만 그가 자신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자 그걸 들어줄 만큼 널 좋아하진 않는다고 거절하고, 예전에는 착하지 않았냐는 말에 그땐 너도 착하게 굴어서 맞춰준 거라고 하는 등 애틋한 감정은 없다. 명개는 서윤에게 얻을 게 있어서, 서윤은 아혼에게 상처를 주려고 서로 이용하는 사이지만 그래도 명개는 서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서윤은 명개가 자기 외의 사람을 보는 걸 싫어하는 등 아직 사랑은 남아 있는 복잡한 사이.
[5] 예서가 다쳤을 때 명개가 몸에 좋은 약재를 보내자 예서의 처소로 쳐들어와 자기 것이 잘못 온 거라며 가져갔고, 왜 예서에게 그런 걸 보내냐고 명개에게 따졌다. 그리고 간자 혐의로 체포된 명개가 서윤까지 데리고 도망쳤을 때 예서가 혁명파 쪽 정보원이라 오해했던 명개의 말을 듣고 명개가 진짜 간자인 예서를 지키려고 자기에게 누명을 씌운 거냐며 정말 자길 이용한 거냐고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
명개가 서윤을 다시 황궁으로 데려다 주자 예서를 명개와 같은 혁명파의 간자라고 아혼에게 고발하는데 당연히 아혼은 이를 묵살하고 서윤을 감옥에 가둔다. 어찌어찌 탈출하지만 아혼에 대해서 심한 원한이 생겨 성국과 전쟁을 벌이겠다는 호족들과 동행하고 있다. 하지만 온건파와 예서의 활약으로 호족들이 성국을 포함한 인간 전체가 아닌 일부 국가들만 점령해 나라를 세우는 것으로 목표를 바꾸자 길길히 날뛰며 아혼에게 복수하기 위해 예서를 죽이려고 한다.
물론 실패했다.[6] 서윤은 여러가지로 예서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지만 비중도 낮고 예서의 반동인물이 되기는 부족해 보인다. 머리가 좋다곤 하지만 실질적으로 서윤이 가졌던 힘은 그녀의 가문과 아혼이 부여한 것이지 그녀 자체는 아무 능력도 없다. 후궁전에서 나와 아혼에게 복수하겠다고 호족들과 함께 하고 있지만 그들을 짐승이라고 멸시하며 교류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호족 세력 내에서도 전혀 주체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은 명개가 다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자존심만 부리며 주변에 투정만 부리니 이제는 명개가 아깝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