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아 아우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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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내용
3. 평가



1. 개요[편집]


《로마황제열전(Historia Augusta)》

서기 4세기 말 익명의 황실 사가가 디오클레티아누스콘스탄티누스 대제에게 헌사할 목적으로 작성한 역사책이다. 하드리아누스 황제부터 누메리아누스 황제까지를 다루고 있으며 각 황제를 다룬 전기에 따라 서술한 특징이 있다.


2. 내용[편집]


제목 그대로 하드리아누스 황제부터 누메리아누스 황제까지 각 인물의 삶을 전기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과거에는 6명 남짓한 작가들이 모여 당시 집권 중인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그 일가 콘스탄티누스 왕조에게 헌사할 목적으로 완성된 로마 황제들의 전기 모음집로 소개되었고, 고대 로마 시대부터 내려온 몇 안 되는 역사서인 이유, 저서 내용 중 하드리아누스 시대 이전인 네르바부터 이후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기록들은 당대 사람인 루키우스 마리우스 막시무스의 것을 차용했음을 근거로 책의 내용 대부분을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1889년 독일 출신 로마사 권위자로 몸젠의 제자이기도 한 헤르만 데사우(Hermann Dessau)가 이 책을 일일이 확인하고, 직접 이탈리아와 북아프리카 일대를 여행하면서 각종 비문까지 분석한 뒤로 평가가 완전히 뒤집어졌다. 데사우 교수는 뛰어난 라틴어 실력과 비문 해석, 로마사 자체를 꿰뚫는 방대한 지식과 직접 발로 뛰며 얻은 비문 내용 등을 토대로 <히스토리아 아우구스타>의 각종 오류를 발견해 이를 연구로 발표했다. 그리하여 이 책의 사료적 가치가 의심받았고, 데사우 이후로도 다른 역사가들이 연구 중 대차대조로 오류를 계속 발견하면서 몇 쪽 정도는 아예 허구와 거짓 투성이라고 평가받기에 이른다.

더군다나 익명의 저자들이 해당 책에 기술한 내용의 원 출처는 2세기 후기에 활동한, 아프리카 속주(현재의 튀니지) 태생의 원로원 의원이자 전직 집정관 루키우스 마리우스 막시무스의 글이라고 주장함에도, 정작 막시무스가 살았던 당시의 황제들인 콤모두스 ~ 알렉산데르 세베루스가 벗어난 시대 이야기들도 1차 사료 내지 2차 사료로 주장한 부분이 지적받았다. 그리하여 히스토리아 아우구스타의 어느 내용까지가 진실인지, 저자들이 언급한 마리우스 막시무스가 아버지 마리우스 막시무스인지 아들 마리우스 막시무스 또는 아들이나 조카로 추정된 마리우스 페르페투우스 중 누구인지 찾는 논쟁까지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20세기 이후부터 옛 로마 권역에서 2세기~3세기 시절의 유적, 유물, 비문 등이 발굴되고 연구되는 과정에서 그 평가는 갈수록 깎여나갔다. 특히 2000년대 터키, 이탈리아, 그리스이란 일대에서 3세기 군인황제시대에 집권한 고르디아누스 1세, 고르디아누스 2세, 푸피에누스, 발비누스, 고르디아누스 3세와 그 일가 및 측근들의 비문, 유적지들이 대거 발견되거나 해석되면서 히스토리아 아우구스타의 내용은 더더욱 신뢰성을 잃었다.

또한 과거의 분석과 달리 6명이 아닌, 단 한 명이 쓴 작품이라고 밝혀지면서, 과거 정통 사관에 기초한 이들에게조차 이 책이 1차 사료 역할을 해온 세베루스 왕조부터 디오클레티아누스 집권 전까지 사실에 대해서도 상당한 혼란을 일으켰다.


3. 평가[편집]


초반부를 다룬 하드리아누스 시대부터 알렉산데르 세베루스 시대까지는 마리우스 막시무스의 것을 차용한 것이 확인되고 있어, 앤서니 벌리 같은 권위있는 로마사 학자들은 완전한 허구라는 평은 하진 않는다.

그러나 20세기 초 로마사 연구와 공화정 말 ~ 프린키파투스(원수정) 연구에 있어 획기적인 재평가에 기여한, 세계적인 로마사 권위자 로널드 사임와 1970년대 이후 로마사 기본서의 틀을 만들어낸 프리츠 하이켈하임을 필두로 한 서구권 연구자들은 로마 시대의 관직과 강역 등에 따른 관직명 변천, 저자들이 주장한 마리우스 막시무스의 기록들에 대한 불확실함, 황제와 세습 원로원 의원 및 각 가문들의 변천사와 맞지 않는 오류 등을 조목조목 거론하며 데사우의 주장과 이 책의 허구성을 밝혀낸 학자들의 주장을 지지 중이다. 따라서 현대 로마사 연구자들이 이 저서를 평가하는 것을 보면, 대놓고 "순전한 허구의 이야기", "어디까지가 거짓말인지 우리도 헷갈리게 만드는 고대기록"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오늘날 수에토니우스의 《황제열전》과 함께 작가의 상상력에 기초하거나, 자신이 헌사할 사람의 입맛에 맞춰 그 내용을 의도적으로 조작한 위서 내지 '조직적으로 폄훼되고 조작된 허구의 사서'로 평가받는다.

이를 증명하듯, 대개의 권위있는 로마사 연구자들은 "역사책이라기 보다는 현실적인 허구"로 말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아예 한참 뒤에 작성된 5세기 이후의 조시무스아우렐리우스 빅토르, 에우트로피우스, 페스투스 또는 동로마 제국 시대의 사가들의 기록을 본 다음 말 그대로 참조하거나 사료 중 하나의 이야기로 제시할 뿐 그 원문을 그대로 사실인양 말하지 않고 있는 경우도 있다.

악명 높은 위서로 평가받는 만큼, 2000년대 이후부터는 2~3세기 연구 사료 중에서도 이미 바닥을 치고 그 아래로 향할 정도로 나날이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정 비문 등이 해석된 다음 "지어낸 이름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됐다", "이 책의 주장과 달리 황제의 출신 가문과 가계도 전혀 맞지 않는다" 등의 이야기가 지속되는 것을 보면 얼마나 그 신뢰를 잃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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