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바둑 (문단 편집) === 두뇌 게임 === 이전에도 그런 의견이 어느 정도 있긴 했었지만, [[알파고]]의 등장 이후 바둑은 응용수학의 한 갈래라는 점이 확실히 증명된 상태다. 최선의 수순을 찾는 것은 본질적으로 경로 찾기 문제와 동일하고, 형세 판단이란 곧 승률 계산, 확률 계산이다. 이외에도 바둑의 여러 부분들을 종합하여 고려한다면, 바둑 자체가 [[이산수학]]을 게임화한 것이다. 바둑은 현대에 양산되는 많은 보드 게임과 달리 철저한 실력 게임이다. '땅따먹기'라는 지극히 단순한 목표로 승패를 가르며, 그러다 보니 전략전술과 수단이 자유롭고(돌을 두는 방식이 자유롭고) 이기기 위한 방법을 찾는 길이 한둘이 아니다. 따라서 고도의 정신적인 인내력과 판단력을 요구하며, 수읽기와 [[끝내기(바둑)|끝내기]]의 과정을 찾아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고 어려운 두뇌회전의 과정을 참고 견뎌내야만 실력이 늘어난다. 당연히 바둑을 배우는 과정에서 고수들에게 [[양민학살]]을 당하기도 쉽다. 여기서 못 견디면 실력은 절대로 안 늘어나고 흥미를 붙이기도 어렵다. 그래서 처음 배울 때부터 제대로 배워야 하기에 판돈이 걸리지 않은 판[* 다만 사람들의 막연한 편견과 달리 오히려 내기바둑판에서 고수들이 일부러 봐주면서 바둑을 두는 경우가 많다. 상식적으로 도박판에서 상대가 [[타짜]]인 것을 알면 도박판에 끼고 싶겠는가? 내기바둑판 또한 마찬가지이다. 과거에 전국의 동네 기원들을 돌아다니면서 판돈을 쓸어담던 고수들은 오히려 바둑을 일부러 티나지 않게 조금씩만 이기는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조금만 더 잘 두면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하는 기술을 썼다.]은 상수가 봐주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두뇌 게임인 체스를 다루는 [[체스닷컴]]의 경우, 컴퓨터가 불리하면 강한 수를 두고, 컴퓨터가 유리하면 봐주는 인공지능 봇이 있다.] 초보자들끼리는 장난스럽게 둘 수 있지만, 전문적인 프로 기사들간의 대국은 그야말로 피를 토하다가 병사할 정도로 치열한 수의 전쟁이다. 이런 대국을 '토혈국'이라고 칭한다. 19x19 판 아래서 자신의 수와 상대의 수를 한 수 한 수 예측하며 온갖 변수를 고려한 뒤 최대의 효과를 이뤄내야 하는데 심지어 게임이 변칙적이라 매 번 새롭게 계산해야 한다. 쉬울 리가 없다. 옛날엔 몇 번 사례가 있으나 현대에는 피를 토하는 지경까지 갈 일은 없다. 옛날에 비해 인류의 영양상태도 많이 좋아졌고 옛날 바둑은 초읽기도 없이 대국 한 번이 몇날 며칠씩, 길면 몇 달까지도 이어지는 초장기 게임이었기 때문. 그날 대국이 다 안 끝나면 종이에 '여기에 두겠다.' 적은 뒤 판을 [[봉수]]하고 다시 만나서 대국을 이어갔다. 물론 헤어진 뒤에도 집에서 계속 그 판을 생각하며 머리를 쥐어짜고, 그러다가 결국엔 피를 토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혼인보 조와 [[명인]]과 아카보시 인테쓰 七단의 대국이 꼽힌다. 이노우에 겐난 인세키는 이노우에 가의 11세 당주로 혼인보 조와가 명인이던 당시 八단이었다. 인세키는 명인이 되고 싶었고, 이노우에 가문이 흥하기를 바랐다. 조와와 인세키의 대국이 성사되었고, 인세키는 대국에서 이기면 조와를 명인에서 끌어내릴 심산이었다. 대국일이 다가오던 어느날, 지방에 나갔다가 돌아온 제자 아카보시 인테쓰와 연습 바둑을 두었는데 네 판을 모두 졌다. 인세키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七단인 인테쓰가 조와를 이기면 명인의 위상에 더욱 흠집이 날 것이다. 인세키는 조와와의 대국에 제자를 내보냈다. 첫 날에는 인테쓰가 우세했다. 숨겨두었던 가문의 비밀 수법을 사용했다. 둘째 날에 불리하던 조와에게서 묘수 3개가 터졌다. 셋째 날에 대세는 백에게 넘어왔고, 3일 후 마지막날에 인테쓰는 돌을 던졌다. 승부가 끝난 뒤 몸를 일으키던 인테쓰는 입을 가렸고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내렸다. 아카보시 인테쓰는 두 달 후에 세상을 떠났다. 상대방이 아주 가끔 양보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상대가 더 기분이 나쁘다. 이건 무조건 자신이 승리한 걸 알고 조금의 손해는 볼지언정 극도로 안전하게 두느라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수를 통칭 "계산서 나왔다"고 말한다. [[이창호]]가 전성기 때 초반부터 다른 선수들을 압살하는 바둑기보를 양산할 때, [[중국]] 바둑계에서 "하늘은 어째서 [[마샤오춘]]을 낳고 또 이창호를 낳았는가."라는 곡소리를 할 정도였다. [[알파고]]와 맞붙을 당시 [[이세돌]]은 태어난 이래 인생에서 가장 극심한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물론 이건 [[이세돌]]이 워낙 자신을 비관하는 [[비관파]][* [[이세돌]] 九단은 부정적인 성격 때문에 조금만 기분이 나빠도 싫어하고 고통받는 것이 티가 많이 난다.]이기 때문이고, 대표적인 [[낙관파]]인 [[박영훈(바둑)|박영훈]] 九단은 아무리 결과가 안 좋고 고통스러워도 "그냥 넘기면 되지" 정도로 훌훌 턴다. 박영훈은 지나치게 긍정적이라서 문제지만. 이세돌은 "안 받아도 될 스트레스까지 받는다"고, 박영훈은 "받아야 할 스트레스도 안 받는다"고 보면 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