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베인글로리/스토리 (문단 편집) == 링고 & 글레이브 == ||<-2> {{{#fff '''링고, 글레이브 영웅 이야기''' }}} || || {{{#fff '''1편 '총알 잡기' ''' }}} || {{{#fff '''1편 '그랑고르의 글레이브' '''}}} ||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파일:링고 이야기1.jpg|width=100%]] 친구들. 옛날이야기 하나 들려주지. 때는 만물이 결실을 거두는 가을이었어. 마을 곳곳에는 커다란 축제 천막이 세워지고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을거리가 가득했지. 파벨과 난 귀리 맥주 노점상에서 한잔 했어. 이후 죽이 맞은 우리는 그 유명한 '여왕의 몰락' 카드 게임을 했고. 이거 다들 즐기는 거잖아? 한 가지 차이점은 난 타짜였고 녀석은 초짜였다는 거지만. 결국 난 녀석을 뼛속까지 홀라당 털어먹었고 파벨은 내가 속임수를 쓴 것이라며 씩씩대더군. 하지만 별수 있나. 증거가 없는데. 우리가 말싸움하자 관중들이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며 몰려들기 시작했어. 물론이건 우리가 다 계획한 것! 소꿉친구인 파벨과 나는 취객과 군중 다루는 방법을 어렸을 때부터 통달했지. 까딱 실수하면 칼 맞을 수 있지만, 제대로 하면 수입이 매우 짭짤하거든! 내가 맡은 역할은 나대는 악당. 파벨은 덩치에 맞지 않게 사슴처럼 순진한 눈망울을 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관중들이 그를 불쌍하게 여기도록 하기 편했어. 우린 즉흥적으로 연극을 시작했고 내가 파벨의 돈을 갈취했다는 연기를 하기 시작했어. 이후 구경꾼들이 모였을 때 파벨이 외쳤어. "여러분. 이놈 보소.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총질을 한다는구려. 야 이 사기꾼아. 내 이빨로 네 총알을 잡을 수 있다는 데 10 골드 걸지!" "이봐 파벨. 벌써 취한 거야? 세상 누구도 나는 총알을 이빨로 잡을 수 없어." 난 짐짓 큰 소리로 꾸짖었지. 그러자 파벨이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허세만 가득한 사기꾼이라고 주장했어. 우리가 떠드는 소란에 사람들이 점점 모여드는 것을 본 파벨은, 목청을 높여 분위기 돋구었어. "허허. 신사 숙녀 여러분. 제가 이 쓰레기 녀석에게 정의구현을 하는 것에 돈을 걸 사람 있소?" 군중들은 당연히 인간이 이빨로 총알을 잡는다는 걸 안 믿었지만, 이 녀석이 얼굴에 총 맞고 뒈지는 걸 보고 싶어 했을 거야. 뭐... 이 동네 분위기가 좀 험악하긴 하거든. 충분히 돈이 들어왔을 때, 난 내 권총을 떨구고 사람들에게 고백해. '파벨과 난 둘도 없는 친구라 차마 쏘지 못하겠다.'고 말이지. 그럼 흥분한 군중들은 뭔 개소리냐. 내 돈 내놔라 한단 말이지. 이렇게 장내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어 놓고, 못 이기는 척 한 발을 쏘는 거야. 파벨 옆의 멀찌가니 떨어진 벽으로 말이지. 그럼 관중들은 더 날뛰어. 우릴 싸잡아 비난하며, 욕설에 삿대질까지 아끼지 않아. 점점 달아오르는 분위기에 등 떠밀려, 난 못 이기는 척 다시 방아쇠를 당겨. 겁 먹은 듯 손을 사정없이 떨며 말이야. 파벨도 하얗게 질린 얼굴로 나와 장난을 맞춰. "빵!" 발포 소리가 들리고 파벨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과연 그가 이빨로 총알을 잡았을까? 실패하고 죽은 걸 아닐까? 관중들은 궁금해하며 너도나도 파벨의 몸에서 눈을 떼지 못해. 그리고 그 뜨거운 시선을 받으며 그는 미리 준비해 둔 총알을 입에 물고 사슴 같은 순진한 눈망울로 사람들을 보는 거야. 사방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지. 덕분에 '여왕의 몰락'으로 파벨이 나한테 진 빚도 다 갚았고, 관중들도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그리고 파벨과 나도 화해하고 좋은 친구로 남게 되었지. 참 좋은 시절이었는데... 덩치 큰 사슴 눈망울의 파벨, 다시 보고 싶군. 아마 지금도 어딘가의 공연단에서 열심히 짐을 나르고 공연을 하고 있을 거야. 녀석이 헤어지며 나에게 한 말이 참 마음에 든단 말이지. "넌 말이야. 인생은 최악, 사격은 최고!"}}}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파일:글레이브 이야기1.png|width=100%]] 흠, 솜씨 좋은 용병을 찾고 있다고? 좋아! 추천할 만한 녀석이 있지. 쉿. 그렇게 목소리를 너무 키우지 말라고! 수풀에서 은밀하게 적을 덮치는 그런 솜씨 좋은 해결사가 필요하지? 아아. 혹시 네가 암살자나, 저기 먼 동방의 수리검을 다룬다는 닌자를 상상했다면 오산이야. 난 그런 놈을 추천하지 않아. 보아하니 넌 큰 거 한 방을 원하는군. 확실하게 튀는 일 처리를 해서 온 사방에 경고할 수 있는 그런 전사 말이야. 어쩌면 유혈이 낭자한 현장을 보고, 녀석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 지레 겁먹어 철수할 수도 있겠지. 그럼 그랑고르의 글레이브가 딱이야. 여기 주점 저쪽 구석을 보라고. 커다란 덩치가 보이나?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농부들 옆에 거대한 제트 엔진 도끼를 세워둔 녀석 말이야. 미리 말해두지만 녀석의 몸값은 싸지 않아. 네 눈동자에 의문이 가득하군. 대체 그랑고르가 뭘 해 먹을려고 여기까지 온 지 말이야. 용병 일이란 솜씨 좋으면 벌이는 짭짭하지만 그만큼 사방에 적을 많이 만드는 법이거든. 알다시피 본디 그랑고르는 용병일은 잘 하지 않... 응 뭐? 저놈의 눈을 가리고 있는 헝겊쪼가리는 뭐냐고? 소문에 그랑고르는 눈이 없다고 해. 아니면 적어도 눈이라 부를 만한 기관은 있지만 작동하지 않는다던가. 저 글레이브라는 그랑고르가 어떻게 앞이 안 보이게 됐는지는 온갖 추측만 무성해. 신기한 건, 저놈은 앞이 보이지 않는데도 목표를 놓치는 법이 없다는 거야. 밀림의 맹수들은 하나의 감각을 잃으면 다른 감각들이 예민해져 보완한다고 한다지? 녀석도 그런 부류인가 봐. 저놈은 시체의 산을 쌓고 네 의뢰를 해결해 줄 수도 있어. 원한다면 가서 말을 건네 봐. 하지만 그 자리에서 '눈이 멀었으니까 할인은 어떠한가.' 따위의 흥정을 하려는 순간, 네 머리통이 달아날 거야. 분명 경고했다! 글레이브는 적당히란 걸 모르거든. 그리고 마지막으로 충고 하나만 더 하지. 절대 녀석의 눈을 직시하지 마. 그랑고르 종족에겐 그건 싸움을 건다는 의미거든. 심지어 앞이 보이지 않는데도 말이야.}}} || ||<-2> {{{#fff '''2편 '링고를 만난 글레이브' ''' }}} || ||<-2> {{{#!folding [ 펼치기 · 접기 ] [[파일:글레이브 링고 이야기1.jpg|width=100%]] 그 커다란 탁자 구석에서 날 모욕하면 들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나? 네놈이 그렇게 떨어져 있으니 꽁지 빠지게 도망갈 수 있으리라 착각했나? 알량한 머리로 할 수 있는 생각이란 겨우 그 정도겠지. 그 결과, 네놈은 이렇게 내 발치에 버러지처럼 쓰러져 있다. 이게 바로 니가 도박판에서 지는 이유지. 네놈은 멀리서 뽐낼 줄 알지, 마주 보면 아무것도 못 하는 겁쟁이거든. 맞은 부위를 감싸 쥐고 끙끙대는 기분이 어떠냐 패배자야. 다시 한 번 모욕해 보시지? 크흠, 좋아 좋아. 이 상황에서도 내 얼굴에 침을 뱉다니. 겁쟁이 치고는 가상하군. 뭐 네 종족이 우리 그랑고르를 모욕하고 폄하해도 일리는 있다. 우리 종족은 일찍이 나무 위 그리고 동굴 속에서 살아왔고, 우리의 피부는 수풀 속에 숨기 쉽게 보호색을 띠고 있지. 하지만 우린 자연의 법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냥꾼이다. 근데 너희는 어떠한가? 너희가 우리 보금자리를 파 뒤집고, 수정 광산과 금광을 무차별적으로 캐갈 때마다 삶의 터전은 점점 황폐해졌다. 마침내 떠밀려 여기까지 오게 되었지. 무자비하게 자연을 파괴하는 너희와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우리들. 과연 누가 더 야만적인가? 쉬쉬... 아가야. 떨지 마라. 아직 끝난 게 아니니. 나 글레이브는 아직 결착을 짓지 않았다. 일어나 여기 탁자에 앉아라 겁쟁아. 그리고 주사위를 던져라. 니가 이기면 내가 가진 모든 골드를 주겠다. 하지만 니가 지면 너의 팔 한 짝을 가져가겠다. 링고라 했나? 너 같은 쓰레기에겐 딱 적절한 도박이 아니냐. 행여나 해서 말하는데 사기 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라. 난 비록 앞이 보이지 않지만, 육감은 그 어떤 동물보다 뛰어나니 말이야.}}} || || {{{#fff '''3편 '동전 던지기' ''' }}} ||<|2> ||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파일:링고 이야기3.jpg|width=100%]] 커다란 천막 안은 각종 공연으로 떠들썩했다. 요란한 날개 장식을 단 남자는 보이지 않는 실에 매달려 검을 휘두르며 공중에서 싸웠고, 구속당한 화염과 얼음의 정령은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빼어난 미색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마을 청년들을 온종일 홀린 인어는, 거대한 수조 속을 노닐다 가끔 수면 위로 올라와 환호하는 군중들에게 물을 뿌렸다. 광대들은 서로의 어깨를 짚고 나란히 섰는데, 그 위로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호랑이가 어슬렁어슬렁 지나갔다. 호랑이의 눈은 광대들 건너편의 피가 떨어지는 신선한 살코기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 와중에 주인공 링고가 한껏 거드름을 피우며, 한 손엔 '신의' 그리고 다른 손엔 '논리'라 이름 지은 쌍권총을 들고 입장했다. 또한, 그의 공연을 보조해줄 큰 모자를 쓰고 화려한 나팔바지를 입은 광대도 함께 들어왔다. 그녀는 양손에 산더미처럼 쌓은 접시를 들고 있었고, 준비가 끝나자 천막 천장을 향해 힘껏 접시를 던져 올렸다. 링고의 장전 속도는 환상적이었다. 광대가 접시를 던져올리는 족족, 순식간에 그의 총에 부서졌다. 공중에서 칼싸움과 줄타기를 하던 공연인들은 겁에 질려 벌벌 떨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더 크게 소리를 지르며 재촉했고, 이번에는 근육질의 거대한 덩치를 한 남자가 쉴새 없이 재잘대는 미니언들을 하나씩 머리 위로 던져 올렸다. 만약 링고가 하나라도 놓친다면 미니언들과 공연인들이 부딪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물론, 바로 이 점이 관중들이 더 기대하는 부분이지만. 링고는 마치 술에 취해 취권을 쓰는 사람처럼 휘청댔다. 관객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그리고 한쪽 눈을 감고 집중하고는 총알을 발사했다. 빵빵! 덩치가 던져 올리는 미니언, 그리고 광대가 던져 올리는 접시들 모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링고의 총알에 박살 났다. 아이들은 함성을 지르며 무대 앞쪽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자비심 가득한 부모들이 준 동전을 마구마구 내밀며 외쳤다. "링고 아저씨, 링고 아저씨! 여기요 여기." 광대는 훈훈한 미소 지으며 한 아이의 손에서 동전을 수거해 갔다. 그리고 돌아서서 던져올리면 어김없이 링고의 권총이 불을 뿜었고, 이후 그녀는 떨어지는 동전을 잡아 행운아에게 돌려주었다. 동전 정 중앙에는 총알이 관통한 구멍이 선명하게 뚫려 있었다. 동전 두 개? 링고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확하게 그의 권총이 두 번 불을 뿜었고 광대는 이번에도 중앙에 구멍이 뚫린 동전 두 개를 아이들에게 돌려주었다. 대망의 마무리로 링고는 얼굴에 눈가리개를 쓰고 제자리에서 몇 번 뱅뱅 돌았다. 군중들은 더욱 긴장하여 쥐죽은 듯 조용해졌으며, 심지어 몇몇 마음이 약한 자들은 차마 보지 못하겠다는 듯 천막 밖으로 도망쳤다. 이번에는 무려 세 개의 동전이 하늘을 날았다. 거만하게 팔짱을 낀 링고는 앞이 보이지 않은 채로 순식간에 총알을 세 번 발사했고, 광대는 화려한 몸놀림으로 동전 세 개를 공중에서 낚아채 다시 돌려주었다. 동전 세 개에는 어김없이 총알구멍이 뚫려 있었고, 환한 미소를 짓는 아이들 뒤로 군중들의 우레와 같은 갈채가 울려 퍼졌다. '대체 어떻게? 앞도 보이지 않잖아? 말도 안 돼!'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소매치기들이 열광하는 관중의 지갑을 은근슬쩍 터는 곳. 화려함과 낭만과 열정이 있던 곳. 그곳이 바로 과거 링고가 있던 공연 천막이었다. * 주점 밖 을씨년스런 거리에는 찢어진 링고의 선전물이 가득했다. 선전물 속 링고는 두 팔이 온전한 모습이었고, 그림 밑에는 '최고의 사수'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매캐한 담배 냄새와 역겨운 술 냄새가 찌는 탁자 위로, 카드를 노려보는 도박꾼들의 형형한 눈빛이 부서졌다. 링고는 중앙에 구멍이 뚫린 동전을 집어 올리더니 말했다. "앞면. 그럼 난 도박에서 손 씻지." 링고는 동전을 높이 던져 올렸다 다시 손바닥에 받았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탁자에 쾅하고 내리찍었다. 과장되게 슬쩍 동전을 들여다본 링고는 씨익 미소 짓더니 중앙 무더기에 판돈을 추가로 던져 넣으며 외쳤다. "나도 가지." 그리고 나눠주는 카드를 받고는 재차 동전을 던져 올렸다. "이번에도 앞면. 그럼 난 술을 끊지." 동전이 다시 날아올랐고 링고는 받아서 슬쩍 보더니 다시 도박에 참가했다. 이날 카드는 확실히 링고의 편이 아니었다. 술병이 점점 비어갈 때 링고는 중얼거렸다. "또 앞면. 그럼 나 싸움은 그만하고 당당한 직장에 취직하고, 예쁜 마누라와 토끼 같은 자식들을 가질 거야. 그리고 이딴 생활은 완전히 청산하지." 동전이 다시 날아올랐고, 중앙에 난 구멍으로 바람이 지나가며 휘파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