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베인글로리/스토리 (문단 편집) == 코쉬카 & 오조 == ||<-2> {{{#fff '''코쉬카, 오조 영웅 이야기''' }}} || || {{{#fff '''1편 '코쉬카 길들이기' ''' }}} ||<|2> {{{#fff '''1편 '허풍쟁이' ''' }}} ||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파일:코쉬카 이야기1.jpg|width=100%]] 쯧쯧... 야생에 던져놓으면 하루도 못 갈 녀석들. 야망과 잔꾀로 스스로를 갉아먹는 존재들. 그게 바로 인간이란 족속이지. 수년 전, 인간들이 그랑고르 영토에서 수정을 찾느라 언덕을 허무느니, 땅에 구멍을 파느니 야단법석을 떨었어. 용감한 일족의 전사들이 모두 처단했지만, 아이들은 살려두었지. 비교적 덜 위험한 아이들을 통해 그들을 이해해보려 했거든. 난 인간 암컷을 하나 맡아 이름을 코쉬카라 지었어. 하지만 어찌나 연약한지! 내가 보모처럼 달라붙어 보호해도 얘가 야생에서 살아남는 건 요원해 보였어. 수풀에 숨을 줄도 몰라, 손톱을 세울 줄도 몰라, 이빨로 깨물 줄도 몰라... 어휴, 짐덩이가 따로 없지! 다행히 배우는 건 빠르더라고. 하긴, 지능이라도 높아야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지. 빠른 두뇌 회전으로 먹잇감보다 몇 수 앞을 내다보는 게 코쉬카의 사냥 방식이야. 동선을 예측하고 멀리서 순식간에 덮쳐 숨통을 끊어놓지. 세월이 지나니 파리 한 마리 잡지 못할 것 같던 소녀도 어엿한 사냥꾼으로 성장하더라고. 그리고 그랑고르 장인이 특별 제작한 발톱은, 그녀에게 날개를 달아주었어. 이제 코쉬카는 더 넓은 세상을 탐험하러 날 떠났어. 어쩌면 본인 종족을 찾으러 간 것일 수도... 얘가 여행하며 남긴 이야기가 가끔 그랑고르 마을에도 들려오는데, 우린 그 때마다 배꼽을 잡지. 천방지축 반인반수 고양이의 정글 탐험. 이 얼마나 재밌는 화제야! 코쉬카의 세상에서는 모든 게 놀이지. 하지만 조심하라고. 그녀와 잘못 놀면 날카로운 발톱에 크게 다칠 수 있으니까.}}} || || {{{#fff '''2편 '지뢰를 발견한 코쉬카' ''' }}} ||<|2><-2> {{{#!folding [ 펼치기 · 접기 ] [[파일:오조 이야기1.jpg|width=100%]] 너클스가 단장의 마차 밖으로 마을 꼬마를 집어 던졌다. 단장의 심기를 거스르는 멍청한 짓 따윈 하지 않는 우리 카니발 꼬마들은 그저 쭈그려 앉아 깔깔거릴 뿐이었다. "저 멍청이 말야, 서커스단에 들어오게 될까?" "저글링이나 줄타기를 하게 되려나?" "할 줄 아는 게 있겠어?" 볼품없고 말라비틀어진 마을 소년. 덩치도 조그맣고 대략 여덟 살쯤 되었을까. 흘러내리는 콧물을 훌쩍이며 우리 쪽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나도 할 줄 아는 게 있어." 그렇게 내뱉고는 손을 활짝 펼쳐 보였다. 펼친 손바닥 위에 너클스의 손목 시계가 희미하게 반짝이고 있는 게 아닌가. 그 어슴푸레 빛나는 시계... 우리가 저 너클즈의 손목 시계를 가지고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깊게 생각해 보았다. "좋아." 우리가 말했다. "자랑질은 할 수 있겠네." 우린 고아를 데려다가 변두리로 갔다. 어떤 괴짜가 작은 천막과 마차를 전시해 놓은 그곳으로. 우리 아이들은 오늘 시내에서 코흘리개 애들에게 폭죽을 팔거나 어른들 지갑을 털지 않고, 내일 있을 홍등 축제를 밝힐 홍등이 늘어선 거리에서 여자 아이들과 시시덕거리고 있었다. 마을 꼬마들은 이미 새해를 맞이하는 거리에 줄을 죽 서 있었다. 바로 흥분의 도가니, 서커스 장에서 최고의 공연을 선보일 것인데다가 마을 밖에서 불꽃놀이 장비를 가지고 있어도 잡혀가지 않으니 말이다. "야, 서커스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말이지, 겉보기에 그럴 듯해 보여야 하는 거야." 우린 고아에게 주지시켰다. "그리고 겉보기에 그럴듯하려면 첫째, 관객을 지루하게 하지 말 것. 둘째, 무대에선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만을 말할 것." 그 신성한 말을 읊으면서 우리는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바람 가르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원반이 무대에 등장했다. 우리의 대장은 원반의 중앙에 꼬리를 감고 그 작은 마을 꼬마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우리 아이들은 대장의 도착을,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오조! 오조! 오조!" "언젠가 내가 배가 고팠을 때 말이지!" 오조는 마을 꼬마의 얼굴에 대고 소리쳤다. "너무 배가 고팠지. 태양마저 먹음직스러운 복숭아같이 보였을 정도니까 말이야. 그래서 난 높이 펄쩍 뛰어올라 하늘에서 태양을 땄지. 그러고 나니 모든 게 어둠에 휩싸였단 말이야. 으스스한 분위기에 놀란 난 태양을 다시 하늘로 던져 버렸지!" 오조는 원반이 바닥에 멈추는 동안 뛰어올라 마을 꼬마 옆으로 와 몸을 수그리며 말했다. "네 차례다." 마을 꼬마는 아랫입술을 물더니 "난... 음... 어... 시계를 훔..." "지루한데..." 우리 중 하나가 외쳤다. 또 외쳤다. 그러더니 이젠 모두 목소리를 함께하여 외쳤다. 어눌한 더듬거리는 말따위 들을 시간이 있을쏘냐!"지루해!” "우리 부모님은 거인이셨지." 오조가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리 아이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오조는 최고의 서커스꾼이 아니던가. "큰 봉우리보다 더 거대했지. 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원숭이 새끼였다 이거야. 근데 어느 날 아침 아버지가 방귀를 끼셨는데 마을이 통째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지." 우리 아이들이 피식 웃으니 오조는 잠시 말을 멈췄다. "우린 운이 나빴지. 그 마을에 살던 여마법사가 너무 화가 나서 날 이 정도까지 작아지게 만드는 마법을 부렸거든. 우리 어머니는 이렇게 작아진 날 밟지 않고서는 날 더 돌보지 못하셨어. 그래서 어머니는 날 서커스단에 맡긴 거란다." 우리의 대장, 오조의 곱슬곱슬한 머리가 슬픔에 떨려 보였다. 우리 아이들도 너무 슬펐다. "하지만 어머니는 결혼 반지를 내게 남기셨지. " 오조가 휘파람을 부니 원반이 떠올랐다. "우와..." 우리 아이들을 박수를 치며 넋을 읽고 쳐다봤다. "우리 아버지는 꽁무니를 뺐고 우리 엄마는 남의 집이나 치워주고 근근이 살아가고 있지." 마을 고아 녀석이 무심코 말을 던졌다. "오, 제법인데?" 오조가 길고도 긴 팔 아래로 원반을 뱅그르르 돌리며 고아 주의를 빙빙 돌더니 씨익 웃었다. my 아버지는 국왕의 애완동물이었다. 국왕은 아들을 너무나도 갈망했었지. 그래서 여왕은 우리 아버지의 씨로 아이를 가졌지. 국왕이 알지 못하길 바라면서 말이야." 우린 모두 깜짝 놀랐지만 고아 녀석은 뚱한 표정으로 툭 말을 던졌다. "부모님이 거인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내가 그랬나?" 오조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오조의 묘기에 가까운 원반 돌리기에 우리 아이들 모두는 혼이 나간 듯 그 멋진 광경만 바라봤다. "사실은 말이야. 난 부모님이 없어. 난 마법의 바나나에서 태어났거든. 나오면서 그 바나나를 다 먹어버리고는 혼자 나무에서 뛰어내렸지." "다 거짓말이야." 마을 꼬마가 소리쳤다. 마을 꼬마는 그 말 한마디에 다른 아이들의 손에 밀쳐 넘어졌다. "모두 다 사실이야, 이 멍충아!" 우리 아이들은 소리를 질렀고 들고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바로 그때 오조가 원반을 날리자 겁이 난 아이는 지저분한 얼굴을 바닥에 대고는 엎드렸다. 떨고 있는 아이 곁으로 고개를 기울인 채 다가간 오조는 정말 조용히 무언가를 속삭였다.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우리 중 가장 오조와 가까이에 있던 아이가 귀를 기울였다. "네 엄마가 걱정하니까 집에 가라." "그래, 집에 가라니까, 엄마한테 가!" 우리도 따라 말했다. 그리고는 우리 아이들은 팔에 그 마을 아이를 꿰차고 질질 끌고 밖으로 나갔다. 이 모습을 본 오조는 나서지 않았다. 그저 등을 들어 원반 안쪽을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는 등을 손가락과 발가락에 걸고 뱅글뱅글 돌렸다. 빙글 빙글... 등불이 빨간 빛을 띈 원으로 그려질 때까지...}}} ||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파일:코쉬카 이야기2.jpg|width=100%]] 내 거야! 찾는 사람이 임자! 이건 되게 둥글어. 어떻게 알았냐고? 딱 보면 둥그니까! 거기, 꽃을 타고 있는 너. 그 애완동물 엄청 귀엽다! 걔네 사탕 좋아하니? 달콤한 미니언 사탕이 내 주머니에 가득해! 참 근데 이게 뭔 줄 알아? 저기 언덕배기에서 찾았어. 어라, 어디 가는 거야. 돌아와! 아하, 지금 술래잡기하자는 거구나. 짠 잡았지롱! 난 세상에서 제일 빨라. 아얏! 뜨거워, 아프다구. 알았어, 알았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지 뭐. 안녕. 그 반짝이는 검 마음에 든다. 난 검 대신 날카로운 손톱이 있는데 보여? 그런데 너 되게 심술궂게 생겼다. 인생은 긍정적으로 살아야 하는 거야. 자 웃어봐. 김치! 참,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이게 뭔 줄 알아? 방금 내가 주웠어. 엄청 무겁고 둥근... 어라 여기 단추가 있네? 눌러볼까.. 앗 어디 가? 돌아오라고! 와 정말 멋진 날개야. 누가 만들어 줬어? 나도 달고 싶어. 하늘 좀 날아보게 벗어주지 않으련? 히익. 뜨거워. 멈춰! 어째서 오늘은 죄다 불타는 녀석만 있는 거야. 난 그저 새 장난감이 뭔지 알고 싶을 뿐인데... 앗, 도망가는 거야? 치사해! 새처럼 날아가면 나보고 어떻게 잡으란 말이야. 쳇, 됐어! 그냥 단추나 눌러볼... '쿠콰콰콰쾅!' 콜록콜록. 어디 쓰는 건지 이제 알겠네.}}} || ||<-2> {{{#fff ''' 3편 '홍등 축제' ''' }}}[* 이 이야기에서 나비춤 코쉬카 스킨이 나왔다.] || ||<-2> {{{#!folding [ 펼치기 · 접기 ] [[파일:코쉬카 오조 이야기1.jpg|width=100%]] "거기 서, 오조!" 오조의 원반에서 파란 불꽃이 미친 듯이 퍽퍽 튀며 할렘가 한복판의 자갈길을 수놓았다. 코쉬카는 나비같이 하늘거리는 아름다운 빨간 옷깃을 날리며 황급히 오조를 뒤쫓았다. 홍등의 매력적인 불빛이 우중충한 거리를 비추고 있었고, 종이로 만든 각양각색의 축제 장식은 허름한 선술집 창틀을 꾸미고 있었다. 뱅글뱅글 돌던 오조는 이윽고 성문 근처의 미니언 우리 앞에 멈췄다. "내가 이겼다!" 오조가 환호했다. 그 모습을 본 미니언들은 박수를 쳤다. 하지만 오조를 따라잡은 코쉬카는 한심하다는 듯 그의 코를 꼬집었다. "원반 타고 달린 주제에 어디서 유세야?" 코쉬카의 손가락을 가볍게 뿌리친 오조는 꼬리를 흔들며 근처의 감귤 울타리 위에 쭈그리고 앉았다. "으하하. 원반 핑계는 안 통한다고! 내가 너보다 빠르고 더 멀리 뛴다는 거 그만 인정하시지." 오조의 비아냥에 코쉬카도 울타리로 폴짝 뛰어올랐다 "헛소리. 이 몸보다 더 멀리 뛰는 녀석은 없거든? 원숭이 주제에 어디서 약을 팔아!" "나도 할 수 있거든? 한 번만 펄쩍하면 이 도시 전체를 가로지를 수 있어. 여기 이 미니언들 다 합쳐도 내가 더 쌔. 내 원반은 두 마리의 코-뀌리도 거뜬히 처치한다고. 어디 한 번 덤벼봐." 오조가 울타리 위에서 호언장담했다. "코-뀌리 방귀 뀌는 소리하네." 코쉬카가 오조의 자랑을 한 귀로 흘리며 말했다. 어느새 미니언 우리를 빠져나온 미니언들이, 들창코를 벌름이며 코쉬카의 손에 들린 빨간 봉투를 가지려 모여들었다. "이봐, 싸우지들 말라고. 열어 보는 건 구석에 가서 열어!" 서로 깨물려는 미니언을 말리며 코쉬카가 투덜댔다. 일부 미니언은 봉투 속에서 반짝이는 동전이 나오자 그걸 꿀꺽 삼켜버렸다. "그것뿐이랴! 난 뭐든 변신할 수 있지롱. 뭐로 변했게!" 오조가 울타리 위를 따라 사뿐사뿐 걸으며 고양이 울음소리를 냈다. 유치한 오조의 모습에 코쉬카가 킥킥댔다. "뭐 별거 아니네! 난 요조숙녀처럼 걸을 수 있어." 그녀는 두 발로 일어서더니 턱을 치켜 들고는 오만하게 걸음을 옮겼다. "날 좀 봐. 공주님 같지? 흐응~ 전 땅콩버터를 좋아해요~" 코쉬카가 앵앵거리는 목소리로 다소곳이 말했다. "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오조가 소리치더니 코쉬카에게 큰 숨을 후 내뿜었다. 코쉬카는 마치 돌풍에 당한 듯 휘청거리는 흉내를 냈다. "우와 멋진데? 그럼 난 비를 내려주겠어!" 준비 동작과 함께 그녀가 혀를 길게 빼더니 오조에게 침을 튀기기 시작했다. "헷 그럼 난 무지개 반사! 그 무엇도 이 원반을 넘어올 순 없다." 오조가 제때 물러나더니 원반을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그까짓 원반, 나한텐 아무것도 아냐!" 코쉬카는 엉덩이를 씰룩거리더니, 쏜살같이 원반을 깡충 뛰어넘었다. "오우, 꽤 하는데? 하지만 난 너보다 감귤을 한번에 더 많이 먹을 수 있지!" 두 바보는 감귤 울타리에서 귤을 따 허겁지겁 입에 쑤셔 넣었다. 엄청난 속도로 귤을 먹어대니, 자연히 이 기막힌 짝꿍의 두 볼도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그러나.. "퍽!" 부푼 뺨에서 귤 덩어리가 새어 나오자 코쉬카는 오조의 승리를 인정해야 했다. "좋아, 네가 귤 더 잘 먹는 건 인정." 입에 남은 귤 덩어리를 잘근잘근 씹으며 코쉬카가 말했다. "하지만 난 마술을 부릴 수 있어." "응? 너 마술 못 하잖아..." "누가 그래? 잘 봐." 그녀는 오조와의 간격을 좁히고는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그리고 잽싸게 오조의 귀 너머로 손을 뻗었다 가져왔다. "내 손에 뭐가 있는지 볼까? 짜잔!" 의기양양하게 펼치는 코쉬카의 손에는 멜론 사탕이 들려 있었다. "우와, 이거 완전 멋진 마법인데!" 오조는 탄성을 내지르며 사탕을 냉큼 낚아챘다. "행복한 축제에 달달한 군것질이 빠지면 섭섭하지 히히." 코쉬카가 히죽 웃으며 오조의 목을 껴안았다. 둘은 철퍼덕 앉아 달콤한 사탕과 설탕 졸임 과일을 먹으며, 해넘이로 매력적인 노을과 그보다 더 환하게 타오르는 홍등을 바라보았다.}}} ||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