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베인글로리/스토리 (문단 편집) == 쥴 == || {{{#fff '''쥴 영웅 이야기''' }}} || || {{{#fff ''' '쥴의 큰 그림 1편' ''' }}} ||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쥴은 큰 그림을 그리는데...'' [[파일:쥴 이야기1.jpg|width=100%]] 찢어진 재킷 아래 팔꿈치를 긁으며, 쥴은 우리에게 말했다. "이건 군인한테 받은 건데, 어떻게 하는지 묻지 마. 알았어. 가서 물어봐. 알았어, 왜 그래." 그녀는 파란색 종이를 펼쳐 보지 않았다. 걷는 큰 기계. [[파일:쥴 이야기1-1.jpg|width=100%]] "저거 훔친다." 쥴이 말했다. 뭐, 뭐라고? 저걸 훔친다고? 군대 기지로 잠입해야 하는데? 쟤는 무슨 옆집에 놀러 가는 것처럼 말하네. "계획도 세워놓았어." 쥴이 무언가를 또 꺼내면서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서툰 솜씨로 그린, 꼬깃꼬깃한 기지 지도가 눈앞에 펼쳐졌다. 세상에, 우리가 뭘 해야 할지 모두 적혀있잖아. "일단 연막탄이 많이 필요해. 가토가 꽤 가지고 있지? 조명탄도 준비해서 시선을 끌어야지. 그리고 피티, 너 부두에서 가져온 닻 있지? 우린 그걸 기지의 담장에 걸어서 타고 넘어 갈꺼야." 쥴의 설명이 점점 더 열기를 더해가자 굶주린 배를 움켜쥔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흐르는 콧물을 훔치면서, 호기심 가득한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면서. 안돼 이것들아! 이건 미친 짓이라고! "실패할 게 뻔해. 너무 어려워." "걱정하지 말라고. 이 몸이 누구시냐! 저번에 트럭 문 따고 시동 건 거 봤잖냐. 이거나 그거나 엎어치나 메치나!" 어련하시겠어요. 니 말을 믿으면 등신이거나 천하에 둘도 없는 대인배지. 하지만 여기서 반대하면 겁쟁이로 찍힐 게 뻔했다. 반대하고 싶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는 내 심정... 자원하는 아이들이 늘어나자 결국 나도 눈을 찔끔 감고 함께하려고 손을 들고 말았다.}}} || || {{{#fff ''' '쥴의 큰 그림 2편' ''' }}} ||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후후... 모든 건 이 몸의 계획대로!'' [[파일:쥴 이야기2.jpg|width=100%]] 겁쟁이가 되고픈 자는 없었다. 그럼에도 체스터가 철조망에 구멍을 냈을 때, 자신 있게 나서는 녀석은 아무도 없었다. 서로 눈치 보기 바빴지. 체스터는 방금 철조망을 자른 절단기를 들고, 가토는 연막탄이 들어있는 가방을 메고, SDB와 피티는 닻 옆에서, 벨은 급조한 바람총을 들고 죄다 뭉그적대기 바빴다. 오직 쥴만이 날쌘 다람쥐처럼 울타리 안으로 기어들어가 전력 질주할 준비를 했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우릴 돌아보고는 말했다. "다들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있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어젯밤에 지도 펼쳐놓고 외우라고 니가 얼마나 갈궈댔는데. "옆이나 아래, 뒤는 보지 마. 목적지까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내달리는 거야. 숨이 찬다고 절대 멈추면 안 돼. 도착하면 잠깐 쉴 수 있을 거야." 순찰을 하는 경비병이 지나가자마자 쥴이 신호를 줬다. "저기 끔찍한 어둠녘 야수가 온다!" 그 말과 함께 쥴이 뛰쳐나갔고, 의미를 파악하기도 전에 우리는 그녀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달빛 한 줌 없는 밤이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지만, 모두 숨을 헐떡이며 연병장을 죽기 살기로 달렸다. 그리고 겨우 목적지인, 지도에서 "여기"라고 적혀진 문 앞에 도착했을 때는 악다구니들처럼 먼저 들어가려고 난리였다. 다행히 아무도 들키지 않고 들어와 환기구가 있는 화장실로 숨어들었다. 쥴이 변기 위에서 환풍기 뚜껑을 열려고 낑낑대고 있을 때, 체스터가 외쳤다. "앗. 내 동생 어디갔어?" 모두가 화장실 밖을 내다봤을 때, 눈부신 조명 한가운데 체터가 있었고 경비병들이 그녀를 잡으려고 사방에서 몰려들고 있었다. "우리 계획 쟤가 불 텐데." SBD가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걱정 마. 내가 다 대비해 뒀지." 속삭이며 쥴이 말했다. "체터에게는 우리가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고 말해 뒀어. 걔가 잡히더라도 시간을 벌 수 있을 거야. 야! 밑에 똑바로 좀 받쳐봐!" 채터를 잡은 경비병들은 자기들끼리 웅성대더니 반대 방향으로 달려갔다. "서둘러! 다들 환기구로 들어가!" 바람총을 바지에 넣으면서 벨이 다그쳤다. 아... 쥴 저년은 호주머니에 대체 뭘 쳐넣었길래 저리 시끄럽나. 잠입의 핵심은 기도비닉 유지가 아닌가? 쉴 새 없이 재잘대는 체터가 없다고 좋아했는데 줄이 의외의 복병일 줄이야. [[파일:쥴 이야기2-1.jpg|width=100%]] 좁고 더러운 환풍구를 기어가다 보니 갈림길이 나왔다. 여자애들은 경비실 쪽으로 남자애들은 반대편으로 갔다. 애당초 계획은 남자애들이 연막탄으로 경비의 주의를 끄는 동안 여자애들이 돌격하는 건데 잘할 수 있을까. 이윽고 쥴과 벨이 경비실 천장의 환풍구에 도착했다. 이제 작전을 개시할 시간이다. 쥴이 드라이버로 환풍구 문을 헐렁하게 하는 동안 벨은 바람총으로 조심스럽게 경비의 뒤통수를 겨냥했다. 다행히 경비는 한 명뿐이다. 모든 준비를 마친 벨이 환풍구 벽을 손톱으로 조심스레 세 번 두드렸다. 건너편의 남자애들에게 보내는 신호다. 하지만 돌아오는 소리는 한 번뿐. 남자애들 왜 이렇게 느려 터진 거야! 속으로 투덜대며 벨이 다시 목표를 조준했을 때 그녀는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경비가 긴가민가한 얼굴로 정확히 그녀 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게 아닌가! 벨은 욕설을 내뱉으며 재빨리 바람총을 쏘았다. 하지만 너무 서둘렀음일까, 쇠바늘은 아슬아슬하게 경비의 머리 위를 스치고 말았다. 계획이 틀어졌음을 파악한 쥴도 나사를 풀어 헐렁하게 만들어 놓은 환풍구 철문을 발로 강하게 밟았다. 쾅! 육중한 철문은 정확히 경비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 이후 벨이 주먹으로 환풍구 벽을 세 번 세게 쳤다. 느려터진 남자애들과 상관없이 여자애들은 이제 작전을 개시해야 한다! 경비실 문을 열고 보니, 복도는 가토가 뿌린 연막탄으로 가득했다. 경비들은 기침하고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악착같이 아이들을 찾고 있었다. 피티는 몸부림치며 끌려 갔으며 날쌔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벨도 잡히고 말았다. 이제 남은 유일한 희망은 쥴. 그녀는 경비들의 가랑이 사이를 민첩한 다람쥐처럼 빠져나가며 격납고로 내달렸다. 훔친 인식 카드를 손에 꼭 쥐고서.}}} || || {{{#fff ''' '쥴의 큰 그림 3편' ''' }}} ||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이 맥워리어는 이제 내 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 [[파일:쥴 이야기3.jpg|width=100%]] "귀를 씻고 똑똑히 들어라 군부의 개들! 내가 손에 들고 있는 게 뭔지 알아? 크라켄 암내 농축액이야! 이게 공기 중에 퍼지면 우리 모두 죽은 목숨이라고!" 쥴이 기다란 시험관을 흔들며 외쳤다. 연막탄이 가라앉은 자리, 맥워리어들이 가득한 격납고 정중앙에 쥴이 서 있었다. 경비들의 손에서 겨우 벗어난 벨은 헐떡이며 쥴의 뒤로 기어갔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포위된 상황. 친구들도 경비들의 손에 모두 붙들려 있었다. 땅바닥에 질질 끌려오는 가토의 뒤로 채터의 애달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으아앙 다 끝났어! 우리는 모두 죽을 거야!" 경비들은 격납고 입구를 단단히 틀어막고, 미친 듯이 외치는 쥴을 기관단총으로 정확히 조준했다. 그 순간, "아야!" 벨이 충격에 배를 움켜쥐었다. 쥴이 실성한듯이 흔들던 시험관이 벨의 복부를 정확히 가격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깨진 시험관에서 괴상한 색의 액체가 흘러나와 사방을 악취로 가득 채웠다. 액체의 위력은 대단했다. 벨은 신음을 내며 바닥에 쓰러졌고, 페티는 눈을 까뒤집고 기절했다. 가토는 입에 게거품을 물었고, 체스터는 숨이 넘어갈 듯 캑캑댔다. 쥴도 휘청거리더니 이내 혀를 빼물고 실신했다. 이를 본 경비들은 공황 상태에 빠져 혼비백산했다. 그때 격납고의 모든 강철 문이 쾅 하고 닫히더니 무미건조한 기계 음성이 울려 퍼졌다. "생화학 경보, 생화학 경보! 이 시간부로 격납고를 완전 폐쇄합니다." 이후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저마다 살겠다고 별짓을 다 하는 경비들을 뒤로한 채, 놀랍게도 쓰러졌던 쥴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일어섰다. 그리고 손으로 턱을 짚은 채, 근처의 맥 워리어들을 훑어보았다. 그러더니 마음을 정한 듯 매끈한 검은색 기체를 건너뛰고 화려한 노란 줄무늬 도장을 한 녀석의 위에 올라탔다. 보안 카드를 여기저기 쑤시며 버튼을 이것저것 누르다 보니 굉음과 함께 시동이 켜졌다. "얘들아! 이거 좀 봐. 정말 멋지다고!" "나갈 방법이 없어, 바보야!" 벨이 맥의 다리를 찼다. "우리가 어떻게..." 큰 윙윙거리는 소리와 기계의 이음매가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 기계는 앞으로 나아간다. 거짓말같이 거의 그 일에서 빠져 나와 스스로 권리를 주장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거대한 기계가 주먹을 쥐고 편다. 총소리가 들린다. 그녀가 칼을 돌리는 동안 우리 모두는 숨을 거두지 못할 것처럼 비틀거리며 숨어 있었다. "이것들 중 하나는..."라고 중얼거리며 큰 빨간 버튼을 누른다. [[파일:쥴 이야기3-1.jpg|width=100%]] 너무 큰 소리는 인간의 귀로는 듣지 못한다 했던가? 멸망의 단추는 사람의 청력을 아득히 초월하며 모든 소리를 흡수해 버렸다. 우리는 목청이 터져라 비명을 질렀지만 그 소리도 묻혔다. 생화학 위험을 알리는 경보음과 기계 목소리도 얄짤없었다. 수백 년 묵은 나무의 거대한 밑동 마냥 굵은 불빛이 사그라들 때야 고막이 째질듯한 폭음이 들려왔다. '콰콰콰쾅!' 그리고 격납고의 정문에는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렸다. 우리는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뚫린 구멍을 통해 기지 외곽의 울타리로 출행랑을 쳤다. 쥴은 맥워리어의 손에 정신을 잃은 채터를 조심스레 쥔 채 제일 마지막에 나왔다. 철조망 따위는 이제 전혀 문제가 안 됐다. 맥워리어의 강철 다리로 사뿐히 즈려밟자 철조망은 빈대떡이 되어버렸다. 도망치는 일행들의 귀에 맥워리어의 쿵쾅대는 걸음 소리가 파고들었다. 곧 모두는 퇴각 지점인 도시의 외벽에 도착했다. 성벽 밖으론 녹색의 지옥이라 불리는 울창한 밀림이 끝도 없이 퍼져 있었다. "후훗. 내가 해낼 수 있다고 말했지!" 쥴이 맥워리어를 울창한 수풀 속에 숨기고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래그래 너 잘났다. 근데 대체 저걸로 뭘 할 거야?" 벨이 물었다. 쥴은 거기까지는 생각 못한 듯 입을 다물었고, 땀투성이 일생들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