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보기문서 편집수정 내역 만세전 (덤프버전으로 되돌리기) [[분류:한국 소설]][[분류:1924년 소설]][[분류:염상섭]] [목차] == 개요 == [[염상섭]]이 [[1924년]] [[4월 6일]]부터 [[6월 1일]]까지 시대일보에 연재한 중편소설로 일제 치하 지식인의 고뇌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원래 이 작품의 제목은 '묘지'였는데, 작가가 연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연재하던 잡지가 폐간되어 버렸다. 이후 다른 연재처에서 작가가 다시 연재를 시작하면서 제목이 '만세전'으로 바뀌게 되었다. 여기서 '만세'는 당연히 [[3.1 운동]]을 지칭하며 전은 고전문학 끝에 붙는 전([[傳]])이 아닌 '앞 전([[前]])' 자이다. 즉 3.1운동 이전 상황이 배경인 소설이다. == 줄거리 == [[동경]] W대학 문과에 재학 중인 '나'는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조선행 배에 탑승한다.[* 사실 이 때부터 검문을 받으면서 '나'를 대하는 일본인들의 태도가 심상치 않음을 조금씩 느끼고는 있다. 단지 '평소랑 좀 다르네' 수준이었을 뿐.] 그리고 조선으로 향하는 길에 일본인들의 대화를 통해[* 그 대화라는 것이 시골의 순진한 조선인들을 등쳐먹고 사기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었다.] 일제 강점기하의 억눌리고 고통받는 조선의 현실을 인식하면서 '나'는 지금의 조선이 무덤이나 다름없다고 절규한다. 그렇게 조선에 도착한 '나'는 아내의 병을 둘러싼 기성 세대들의 논쟁을 지켜보며 다시 한 번 조선의 현실에 대해 자각하게 된다.[* 아내가 죽어가자 묫자리부터 알아봐야 한다는 등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을 단적으로 묘사한다.] 이러한 조선의 현실에 절망한 '나'는 아내가 죽은 후 도망치듯 조선을 빠져나와 다시 동경으로 돌아간다. == 평가 == [[염상섭]]의 위치를 굳혀준 작품으로, [[사실주의|3.1 운동이 일어나기 직전의 식민지 조선을 매우 사실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또한 '나'가 일본에서 조선으로 들어오면서 안의 형편과 실상을 목격하고 깨달아간다는 설정을 통하여, 식민사회의 병폐를 식민지 지배국의 상황과 대비시켜 극명하게 드러낸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하에서 신음하는 우리 민족의 현실을 '보여'주기만 할 뿐, 거기에 대항하는 적극적인 의지나 방법 등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고 있다. 동경 유학생이라는 설정의 '나'를 통해 외부인적 시선으로 그려 내고만 있을 뿐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 이 소설을 연재한 1920년대는 [[문화 통치]]라고해서 겉으로는 출판의 자유를 보장했으나 속으로는 검열이 난무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누그러뜨렸다고 해도 일제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는 내용이 그대로 출판될리가 만무하다. 비슷한 경우로 [[레디메이드 인생]]이 있는데, 검열을 피하기 위해 [[사회주의]]를 ○○주의라고 바꾸어놨다.] [[도쿄역|동경역]] - [[고베역|신호역]] - [[시모노세키역|하관역]] - [[부관연락선]] 순으로 일본에서 조선으로 가는 여정과 이후 [[경부선]]을 타고 [[부산역]]에서 [[서울역|경성역]]으로 가는 '나'의 여정을 통해 당시 조선과 일본의 철도 환경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다. 여로형(旅路型) 소설의 예시로 자주 인용된다. 실제로 작중에서 '[[영동역]]에서 갓장수 하나가 탄 뒤 [[심천역]]에서 일본 헌병의 불심 검문에 걸려서 하차하였고, [[대전역]]에서 또 다시 불심 검문이 이뤄져 기차가 30분간 정차하였다' 같이 실제 역 이름과 운행 상황 등이 자세히 묘사된다.캡챠되돌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