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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영원한 7일의 도시) 영원한 7일의 도시의 생일 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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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트는 소파 위에 반쯤 누운 채, 눈썹을 찡그리며 영수증 뭉치를 보고 있었다. 그는 종종 손에 있는 노트에 메모를 하면서, 마치 생각에 잠긴 듯 했다. |
| 「지휘사」 빌트, 안에 있어? 나야. |
| 「빌트」 응? |
| 빌트는 표정을 풀면서, 문을 열어주었다. |
| 「빌트」 무슨 일이야? 모처럼 쉬는 시간인데도 이렇게 사장을 찾아오다니. 왜 이렇게 적극적이야? |
| 「지휘사」 조금 전에야 알았는데, 오늘 너의 생일이잖아!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 |
| 「빌트」 ......정말 그러네, 고마워. 오랫동안 내 생일을 기억해 준 사람이 없었거든. 누가 알려준 거야? |
| 「지휘사」 빌트 옆에 제법 오랫동안 배웠으니, 정보를 수집하는 방면으론 나도 꽤 익숙하다고. |
| 빌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두 눈이 순간 반짝였다. |
| 「빌트」 몰랐는데~ 내 밑에서 일한 지 별로 안 되었지만, 빠르게 배운 것 같네. |
| 「지휘사」 갑자기 나를 칭찬하다니, 조금 느낌이 좋지 않은데...... |
| 「빌트」 대견해서 그렇지——칵테일을 만드는 비법을 알려줄 때인 것 같군, 들어가서 얘기하자. |
| 빌트는 방으로 들어가더니, 노트를 들고 나왔다. |
| 「지휘사」 너는 제멋대로 술을 만드는 게 아니었어? |
| 「빌트」 아무리 그래도 비장의 무기 하나쯤은 있어야지, 안 그래? |
| 「빌트」 이 레시피는 전 바텐더의 대왕이 위대한 술 저장실에 숨겨놓은 거야, 일명 "ONE DRINK"... |
| 「지휘사」 어째 귀에 좀 익은 이름인데...... |
| 빌트는 무언가를 떠올리는 표정을 지었다. |
| 「빌트」 하지만 이 술을 제조하기 위해선 전설 속의...... 7종의 주조 기구가 필요해. 게다가 나 말고도, 어둠의 칵테일 세계의 사람들도 그것들을 찾고 있을 거야. |
| 「지휘사」 이봐——필요한 게 너무 많잖아. |
| 「빌트」 어디 보자...... |
| 빌트가 노트를 집어 들고 페이지를 넘겼을 때, 영수증 한 장이 바닥에 떨어졌다. |
| 「지휘사」 "발주서"? |
| 빌트는 빠르게 그 종이를 주운 뒤, 노트에 끼워 넣었다. |
| 「빌트」 이건 중요하지 않아...... 우리에겐 와인잔, 디켄터, 오프너, 샷잔, 칵테일 쉐이커, 접의식 의자, 키 높이 의자가 필요해. |
| 「지휘사」 잠깐만...... 주조 기구인데 왜 접이식 의자랑 키 높이 의자가 필요해? |
| 「빌트」 바텐더가 힘들면 앉아서 잠시 쉴 수도 있잖아. |
| 빌트에게 무보수 운송업자 취급을 받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오늘은 그의 생일이니, 그의 일을 도와주는 것도 안될 것 없지. |
| 「지휘사」 알겠어. 이 7종 주조 기구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데? |
| 「빌트」 나를 따라와. |
| 빌트와 함께 밖으로 나가, 돌고 돌아서 가구 용품점에 도착했다. |
| 「지휘사」 그러고 보니 나 종종 이 곳을 지나다닌 것 같은데. |
| 「빌트」 진정한 은자는 저자에 머무는 법. |
| 「지휘사」 알겠어. |
| 빌트는 가게로 들어가 사자오가 대화를 하더니, 발주서를 꺼낸 후, 주조 기구를 골라 상자 두 개에 포장했다. |
| 「빌트」 우리 가게로 돌아가자. 이제 "ONE DRINK"를 배울 시간이야. |
| 「지휘사」 응? 그거 그냥 헛소리 아니었어? |
| 「빌트」 하하, 월급이 깎이고 싶은 거야? |
| 빌트와 함께 주조 기구를 술집에 옮긴 뒤 깨끗이 씻어내고는, 빌트는 새로 산 주조 기구로 술 제조를 시작했다. |
| 「지휘사」 맞다, 빌트. 생일인데 케이크 안 사도 돼? |
| 「빌트」 어린아이도 아니잖아. 그리고 이게 케이크보다 훨씬 좋을 거야. |
| 그는 말하면서 술 두 잔을 제조했다. 그리고 그 중 한 잔을 내게 건넸다. |
| 「지휘사」 이건?! |
| 잔 안에 있는 술은 단순한 호박색이었는데, 평소에 그가 제조하던 화려한 색의 술과는 많이 달랐다. |
| 「지휘사」 굉장히 무난해 보이는데. |
| 「빌트」 한 입 마셔보고 다시 말해. 네 것은 과일로 만든 것이니, 안심하고 마셔도 돼. |
| 「지휘사」 내가 나중에 출근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거야? |
| 「빌트」 들켰군. |
| 빌트와 서로 눈을 마주 보다, 참지 못하고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잔을 들어 한 입 마셔보았다. |
| 「빌트」 어때? |
| 「지휘사」 맛이 굉장히 풍부한데. 조금 쓰면서, 동시에 옅은 단 맛이 나...... 어쨌든 무지 맛있어! |
| 「빌트」 이럴 때 말문이 막히는 직원이라니, 월급을 깎아야겠네. |
| 「지휘사」 자아, 사장님 생일 축하해! |
| 적극적으로 술잔을 들자, 빌트도 웃으며 술잔을 들었다. |
| "짠——" |
| 잔이 가볍게 부딪히며, 듣기 좋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빌트와 함께 술을 마시고, 맛있는 액체가 입술을 적시니, 얼굴 전체가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
| 이 때, 빌트가 조용한 목소리로 뭐라고 속삭인 것만 같았다. |
| 「빌트」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