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너 (r20200302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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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포지션
야수의 수비 포지션 / 투수의 포지션
클래식 분류
선발 투수
(Starting pitcher, SP)
중간계투
(Middle relief pitcher, RP)
마무리 투수
(Closing Pitcher, CP)
특징별 분류
스윙맨
(Swing Man)
원 포인트 릴리프
(One-point Relief)
패전처리 투수
(Mop-up Pitcher)
중무리
위장선발

KBO 리그에서는 '패전처리 투수'라는 용어 대신 '추격조'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파일:usp-mlb_-new-york-yankees-at-tampa-bay-rays.jpg
오프너의 대명사가 된 투수 서지오 로모[1]
1. 개요
2. 상세
2.1. 오프너의 시초, 탬파베이 레이스(2018년)
2.2. 오프너 투수의 유형
2.3. 장점
2.3.1. 효율적인 불펜 운용
2.3.2. 그밖의 장점
2.4. 단점
2.5. 비판
2.6. 유행은 지속될까?
2.7. 위장 선발?
2.8. 벌떼야구와 오프너의 차이점
3. KBO의 오프너
4. 오프너를 사용하는 팀
5. 말말말
6. 관련 문서와 링크


1. 개요


야구에서 선발 투수 대신 1~2회를 막아주는 불펜 투수와 그 전략을 말한다. 2018 시즌부터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2]에서 과감하게 시도한 신개념 투수 전략이자, 통계와 활용성을 살린 야구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다.[3]
기존의 투수 활용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1. 선발 투수가 5~7이닝까지 먹어준다.

2. 중간계투들이 8회까지 지켜준다.

3. 마무리 투수가 9회를 책임진다.

하지만 오프너는

1. (기존의) 불펜투수가 선발로 등판해[4]

1~2이닝을 막아준다.

2. 두번째 투수로 (기존의) 선발투수[5]

가 3~6이닝을 책임진다.[6]

3. (이기고 있을 경우) 중간계투마무리 투수로 경기를 마무리 짓는다.[7]

단, 모든 경기에 오프너 방식을 쓰진 않는다 아니 못한다. 긴 이닝을 책임져줄 수 있는 에이스와 상위 선발의 등판 일에는 기존의 선발투수 시스템 그대로 간다.[8]

2. 상세



2.1. 오프너의 시초, 탬파베이 레이스(201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017년 우승을 차지하면서 메이저리그에 탱킹 바람이 불었고, 스몰마켓인 탬파베이도 선수들을 마구 팔아치우고 탱킹모드로 들어갔다.[9] 그러다보니 5인 선발 로테이션마저 불가능하여 로스터에 4명의 선발만 올라오는 지경에 이르렀다.[10] 결국 선발 로테이션이 비는 날을 여러 명의 불펜으로만 막는 '불펜 데이'를 내세웠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고 흔한 스몰마켓의 발악으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런데 2018년 5월 19일 탬파베이의 케빈 캐시 감독은 불펜 투수 서지오 로모를 이틀 연속 선발로 쓸 것을 예고했고, 이 날부터 탬파베이 레이스는 모든 야구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팀이 된다. 그는 이러한 운영을 임시방편이 아닌 시즌 끝까지 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선발로 나오되 전통적인 선발의 개념과 다른 신종 보직을 명명할 필요성이 생겨났다. 칼럼니스트들은 이 보직을 마지막 투수인 클로저(closer)의 반댓말인 오프너(opener)로, 이러한 전술을 불페닝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정말 이 전략이 효율적일지 의문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2018 시즌만 놓고 보면 탬파베이의 오프너 전략은 성공했다. 같은 지구의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라는 메머드들 사이에서도 5할 승률을 잃지 않았고 후반기에는 크리스 아처, 윌슨 라모스 등을 트레이드했음에도 오히려 더욱 승승장구했다. 실제로 탬파베이는 이 전략을 활용한 5월 19일 이후 팀 평균자책점 3.50, MLB 전체 3위링크[11]에 69승 50패(승률 .579)를 달렸고, 최종 90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2.2. 오프너 투수의 유형


오프너로 기용되는 불펜투수는 주로 다음과 같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
  • 1. 팀의 핵심 불펜이 아닌, 그보다 후순위의 불펜
오프너는 팀내 셋업맨과 클로저를 1회에 올리는게 아니다. '선발-불펜-불펜-불펜..'이 '불펜-선발-불펜-불펜..' 으로 자리를 바꾸는 것뿐이니, 경기 후반의 승리조 불펜은 여전히 필요하다.[12] 불펜 에이스는 하던대로 두고 상대적으로 활약 빈도가 떨어지는 추격조 불펜투수들의 조합을 새롭게 해 이익을 보겠다는 것이 오프너 전략의 핵심이다. 불펜 뎁스와 자원 현황에 따라, 팀 내 3, 4번째 불펜에서 아예 잉여자원 불펜까지 선택될 수 있다.[13]
  • 2. 구위는 강력하나 새가슴인 투수
일명 '패동렬', '2군 페드로' 라고 불리는 불펜투수의 재활용 측면으로도 유용하다. 이런 유형의 선수들은 좋은 구위의 패스트볼,변화구를 던질수 있지만 주자가 있을때나 경기후반 승부처의 상황에선 이상하게 제구가 흔들려서 볼질을 하거나 실투로 난타당하고, 반면 지고있는 추격 이닝이나 승패가 결정된 이후의 가비지 이닝과 같이 부담이 적은 경기에서는 그 좋은 구위를 드러내며 상대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14] 그래도 그 구위에 대한 미련유혹이 있으니 활용법이 고민스러운데, 이들을 계속 접전 상황에서 등판시키며 성장시키려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발상의 전환으로 선발투수로 올려서 부담없이 던지게 하는 것이 오프너 전략이다. 왜냐면 선발투수는 팀의 승패에 있어서 가장 레버리지(중요도)가 낮은, 1회 무사 주자없는 0대0부터 던지기 때문이다. 오프너 입장에서는 불펜투수로 등판했을때처럼 설령 1~2점 정도를 먹더라도 팀이 추격할수 있는 이닝적 여유가 많기때문에 접전 상황에 마운드 위에 올랐을때 밀려오는 '여기서 맞으면 지는데'란 멘탈 압박이 거의 없다. 반대로 선발 투수는 1회가 제일 까다로운데, 아무리 준비를 잘해와도 그날 당일 마운드에 올랐을때 상태는 올라가봐야 알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구심의 존 설정은 던져 보면서 알아야하고, 상대 타자의 컨디션이나 그날 상황 분석도 역시 던져 보면서 알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긴 이닝을 던지기 위한 페이스 배분을 위해 무리하게 승부하면 안된다. 그래서 1회부터 전력투구는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살살 던지자니 쳐맞는 경우도 잦고 이런 이유로 회별로 실점율을 구분했을때 선발투수는 1회가 가장 위험하다. 따라서, 오프너 입장에서는 여기서 맞으면 진다라는 심적인 부담을 덜고 짱짱한 구위를 내세워 1-2-3번 타자, 혹은 그 이상을 상대하며 아웃카운트를 챙김으로써, 이후에 올라올 두 번째인 진짜 선발 투수가 그날 심판의 스트존 경향과 상대 타선의 컨디션,그날 상황등의 정보를 오프너를 통해 먼저 확인하고[15] 상위 타선을 지나 하위 타선부터 비교적 편하게 시작하거나 여유가 되면 타순 한바퀴를 모두 돌아 상대타선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경기를 열어(open)주는 것이 오프너의 중요한 임무이자 핵심이다. 라인 스태닉이 좋은 예다. 강력한 구위와 2점대 ERA를 기록했지만, 주자 없을 때 피OPS .580, 주자가 있을 때 .690으로, 주자 득점권 때 .900으로 수직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셋업맨에 들지 못했는데, 그렇다고 100마일 가까이 찍히는 구위를 버리기엔 너무 아까웠던 탬파베이는 그를 오프너로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성공하고 있다. 마치 인공위성 띄우는 우주 로켓에 본체의 추진력을 더해주고 연료 다떨어지면 버릴수 있는 1단 부스터 같은 역할을 오프너가 해주는 것.
  • 3. 불펜진의 뎁스가 두터워 승리조를 꾸리고도 남아도는 투수[16]
탬파베이 레이스가 이 전략을 택한 결정적인 이유다. 팀의 돈 없는사정 상, 높은 연봉의 A급 투수를 영입할 수 없다면 김성근의 쌍방울 레이더스같이 염가 계약 내지는 최저 연봉의 마이너리거들을 대거 콜업하는 방식으로 투수진을 꾸리기 마련인데 이러다보니 쌓아놓은 투수 물량은 두터운데, 막상 블레이크 스넬, 크리스 아처, 네이선 이볼디 이 3명을 제외하면 선발투수의 기본 요건인 '경기당 100구 전후를 투구하며 그동안 5이닝 15 아웃'[17]을 채워줄 확실한 선발은 정작 없던게 2018시즌 전 탬파베이의 처지였다.[18] 결국 많이 끌어모은 불펜투수를 적절히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었고 처음 계획은 시즌 로테이션중 하루를 '불펜 데이'로 하겠다고 정했지만 실패한 뒤 구상해낸 것이 오프너 전략이다.
이에 대한 부연설명이 길어져 접기 처리한다.
[ 펼치기 · 접기 ]

메이저리그는 2016년 이후 이른 바 뜬공 혁명 시대가 도래한 후로[48] 이전의 방식으로는 투수들의 피출루, 피장타, 실점이 잦아지며 쉽게 집중력을 잃고 지치는 상태가 빈번해지면서, 이렇게 될 바엔 이전보다 한계 투구수와 소화 이닝을 줄이더라도 더 강하게 투구하자는 식의 전략 변화를 시도하게 된다. 그래서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선발 투수가 1경기에서 100구를 100%의 페이스로 피칭했다면, 지금은 80구를 120%의 페이스로 던진다는 것. 구위의 기반이 폭발적인 구속과 회전수임을 감안하면, 100% 피치로 투구하는 갯수가 줄더라도 효과적으로 틀어막자는 개념이다.[49]
문제는, 이렇게 해버리면 빠른 페이스로 80~90구를 못던지거나, 무리해서 100구를 채워도 5이닝 밖에 못던지는 5선발급 투수에게는 치명적 문제가 생긴다. 높은 확률로 5이닝을 못채우니 암만 잘던지고 득점지원을 받아도 선발승을 못챙긴다는 것. 그러면 자신의 커리어에도 문제가 생기고[50] 투수진 운영에도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고 이 선수를 선발 투수로 활용할 수 없으니 방출하자? 그러기엔 리그에 투수, 특히 선발투수는 더욱 모자란다. 이미 메이저리그의 선발 투수난은 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마일스 마이콜라스, 201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메릴 켈리의 사례에서 보듯이 한단계 낮은 NPB나 KBO출신 투수라도 선발 능력이 있으면 이제는 큰 돈 주고 모셔다 써야할 정도로 리그내 선발 투수 부족이 심화 됐기 때문.
결국 이 사용하기 난감한 '4이닝용' 투수를 어떻게든 쓰기 위해 해법을 낸 것이 2가지이다. 애초에 이들은 선발 투수가 되긴 애초부터 글렀으니 이선수들 기록 챙겨주기 목적의 선발 기용+5이닝 채울때까지 믿음의 야구 하기는 포기하고
① 아예 한계 투구수도 포기하고 더 구속을 끌어올려 불펜투수로 전환하자.
불펜 투수 중 남는 투수 한명을 붙여서 둘이 합쳐 5+이닝을 채우자.
라는 해결책을 모색했다. 원래 ①번 항목은 전통적으로 선발 투수로 한계를 보이던 5선발급 투수가 하다하다 안되면 선택하던 것이고, 그마저도 불펜투수의 워밍업과 사이클에 적응하지 못해 실패하고 적지 않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는 포기하고 선발 투수로 뛸 수 있는 수준의 낮은 리그로 내려가는게 일반적이었지만, 일단 불펜 전환이 되기만 하면 예전과는 다르게 이런 경력의 투수가 갖는 장점인 선발 투수로 뛸 수 있는 수준의 스태미너가 플러스 요인이 되어 성공사례도 여럿 있었고[51], 이제는 이들이 꼭 마무리 투수같은 보직을 따내지 못해도 핵심 중간계투 선수라는 성과를 인정받아 고액연봉을 받게 되면서 심리적 장벽도 사라졌다. 앤드류 밀러조시 헤이더 같은 선수가 이렇게 실패한 선발 투수에서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이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등이 활용했던 멀티이닝 불펜투수의 물량확보는 이런 식으로 이루어졌다.
문제는 탬파베이같은 스몰마켓은 시즌을 치르기 위해 선발 투수 5명을 억지로라도 확보하려고 돈을 추가로 더 쓰는 것은 아예 불가능한데 ①번에 실패한 4이닝용 투수를 단지 5이닝을 못채운다고 MLB 부적격 취급하고 마이너로 내려보내거나 방출하기 너무 아까운 것이다. 그렇다고 타팀에서 ①번 유형의 불펜투수를 FA영입하는건 선발투수보다 가성비가 더 나쁘다. 그래서 그 투수를 어떻게든 자기팀에서 선발 투수 비슷하게라도 써먹기 위해 내놓은 아이디어가 바로 남는 투수 1명을 앞에 세우고, 그 4이닝용 투수를 이어붙여서 5+이닝을 채우자는 것. 여기서 정의한 그 남는 투수가 바로 오프너인 것이다. 이 오프너는, 자기 뒤에 나올 세컨 스타터를 경기 본궤도에 올리게 해주는 우주로켓 발사때 연료 다쓰면 버리는 1단 부스터같은 역할을 한다.


  • 4. 특정 유형에게 강한 투수
2번과 같은 맥락의 변용이며, 한편으로는 강한 2번타자에 대한 투수 전략의 대응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좌우 스플릿[19]을 보인다. 간혹 지나친 좌우 놀이가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모든 야구는 좌우 스플릿을 이용하고 있다. 경기 후반, 좌투수에 약한 타자라면 상대팀은 좌완 원 포인트 릴리프를 꺼내들고, 좌타자에 약한 불펜투수라면 상대팀은 언제든 왼손대타 카드를 꺼내들게 된다. 그런데 1회는 왠만해서는 대타를 내지 않고 선발 라인업을 그냥 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이용해 오프너를 상대에 맞게 표적 등판 시킬수가 있다. 현대 야구는 2번에 팀 내 강한 타자를 놓으며 생산성이 좋은 타자들을 전진 배치하며 그들이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서도록 하고 있는데, 이 상위타선의 타자들이 특정 유형에 약하다면[20] 그 특정 유형 불펜투수를 오프너로 내어 1회의 유리함을 선점하는 것이다.[21] 그리고 임무를 다 할 경우 다른 유형의 투수로 교체시키며 상대 타선을 꼬이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가능하다. 참고로 서지오 로모를 오프너로 등판시킨 이유는 예전 명성에는 미치지 못해도 여전히 우타자 하나는 잘 잡아낸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었다. 반대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리암 핸드릭스가 시즌 중에 오프너를 잘해서 와일드 카드 양키스전에도 내보냈지만, 그가 우타자에 약한 투수였음을 간과하여 좋은 우타자가 많은 양키스 상위타선에게 털려버렸다. 잘못된 오프너의 예시.

2.3. 장점



2.3.1. 효율적인 불펜 운용


한 줄로 요약하면, 활용도가 낮은 자원의 새로운 활용법 발굴을 통해 로스터의 효율을 높이고, 팀의 Win Probability(승리 확률)도 조금이나마 높이려는 시도이다.
메이저리그 로스터는 25인이고, 대개 야수 13~14명, 투수 11~12명을 기본으로 잡는다. 이중 투수에서 선발 5명을 제외하면 6~7 자리가 한 팀당 불펜 투수를 위한 자리다. 여기서 승리조(마무리 투수, 제1 ,제2 셋업맨)을 제외하면 3~4자리 정도가 남는다. 일반적인 승리 경기에서 선발 투수와 승리조 셋업맨 1 / 셋업맨 2 / 마무리가 반드시 가용된다는 가정을 하면, 선발 투수는 약 6 이닝을 책임지고 셋업맨과 마무리가 나머지 3이닝을 책임진다. 문제는 이 가정이 '매우 이상적인 가정'이라는 것이다.
분업화가 대세로 자리잡은 현대야구에서 이닝 쪼개기는 필수적인데, 문제는 선발투수들이 너무 빨리 털리며 불펜의 혹사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2010 시즌 이후 메이저 리그 선발투수들의 평균 이닝은 해마다 줄어 6.0이닝에서 8년 만에 5.4이닝까지 줄어버렸다.[22] 선발투수의 평균 이닝이 줄어들 수록, 당연히 불펜 투수의 평균 소화 이닝은 늘어 날 수 밖에 없는데, 만약 이 할당량을 승리조의 마무리와 셋업들, 서너명의 불펜투수가 독박썼다간 그 투수들의 선수생명은 안그래도 단명하는 일반적인 불펜인데 더욱 조기종영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자원이 많고 선수 입출이 활성화된 MLB라도 팀에게 당연히 손해다.
특히 선발투수들이 가장 취약한 1회[23]를 버티지 못하면 조기강판으로 이어지고, 이는 본의 아닌 다량의 불펜 투입으로 연결된다. 결국 선발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불펜 투수진의 숫자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고안된 것이 바로 '오프너'다.
오프너는 선발 투수의 개념을 기존의 메인 투수가 아닌 1번째 투수로 바꿔 접근하는데, 그가 1회를 막아줌으로써 이후에 등판할 진짜 선발 투수는 타순 한 바퀴 돌 때 1~3번 타순을 한번 덜 상대하게 된다.[24] 득점 생산력을 극대화시킨 현대의 테이블 세터를 한번 피하고, 클린업 트리오에 출루의 의무를 부과함으로써 경기 전개 자체를 꼬게 만드는 이점도 생길수 있다.[25]
현대 야구의 타격기술 상향평준화[26]를 바탕으로 한 오프너 활용 및 투수 보직 결정의 대전제는 크게 3가지이다

① 어떤 뛰어난 선발 투수라도 3번째 타순이 돌면 맞아나간다.[27]

② 어떤 뛰어난 중간계투라도 3이닝 이상을 매번 안정적으로 던질 수 없다.

③ 어떤 뛰어난 마무리 투수라도 3타자 이상을 모든 순간 완벽하게 제압할 수 없다.

이 세 가지 상황을 피하며 이닝을 쪼개는 어려운 미션에서, 팀내에서 선발,중간,마무리 어떤 보직도 믿고 맡길수 없는 서열의 투수를 가장 부담이 적고 레버리지가 낮은 경기 초반에 먼저 소모해 이닝을 먹이며, 궁극적으로 핵심 투수진의 부하를 줄이는 역할이 오프너의 목적인 것이다.

2.3.2. 그밖의 장점


1. 가격 대비 효율이 높다.
오프너의 유행이 돈 없는스몰마켓팀들 위주로 시작되고 있는 이유이다. 최근 들어 불펜투수의 가치가 높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선발투수에 비해서는 훨씬 낮다. 이에 스몰 마켓 팀들은 숫자도 적어서 값비싼 A급 선발 투수 없이, AAA등을 뒤지면 쉽게 찾을수 있는 중급 불펜 투수와 짧은 이닝 선발을 조합해서도 1경기를 완성할 수 있는 전략적 기반을 만들며 빅 마켓 팀에게 대응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오프너는 로테이션의 2자리 이상까지 책임질 수 있어서 이론적으로는 로스터 추가 없이 오프너 2명으로 5선발 전체를 돌리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다. 오프너의 도움을 받아 4+이닝을 책임질 롱릴리프 투수는 3년차 이하의 유망주 또는 중고신인등 루키 스케일 최저 연봉을 줄 수 있는 선수로 돌리며 이걸로 경험치를 먹어서 선발 투수로 성장한다면 팀도 좋고 본인에게도 좋은 1석 2조의 효과를 얻는다. 어차피 이런 선수들은 자존심이고 뭐고 메이저리그 승격이 우선이라 이런 기회를 거절할 이유는 없다.
2. 불완전한 투수도 활용하며 성장을 도모할수 있다.
선발투수는 체인지업 같은 서드 피치 구종이 중요하고 이게 부족한 투수들이 마이너 수련이 길어지거나 불펜으로 좌천(?)되곤 한다.[28] 하지만 이젠 덜 완성된 선발투수를 오프너 후 2번째 투수로 기존 선발보다 짧은 이닝만 주문하며 활용할수 있으니 4이닝 정도는 빅리그에서 던질수 있는 선수의 콜업을 앞당길 수 있고 4~5선발 완성을 위해 굳이 FA시장에서 오버페이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또한, 에이스급 포텐셜을 가졌다고 평가되던 선발 유망주가 메이저리그에 안착하지 못하고 AAAA에 걸쳐있거나 마이너 생활을 하는 원인 중 하나는, 긴 이닝 소화 경험과 운영능력을 개화시키기도 전에 1회 제구,존 설정 난조로 육수 흘리다 털리고 강판당함으로써 얻는 심리적인 문제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들을 보호하면서 빅리그 경험치를 먹이고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3. 승리 투수에 대한 집착을 버린다.
현대 야구에서 선발 5이닝을 넘겨야 승리투수 자격이 주어진다는 규정은 시대의 변화를 통해 점점 의미가 축소되고 있다. 이제는 펠릭스 에르난데스제이콥 디그롬같이 승운 때문에 시즌 내내 호투한 성과를 인정받지 못할뻔한 선수들이 인정받고 사이 영 상을 수상하고 있다.[29]
오프너의 2번째 투수는 예전 같으면 5이닝이란 심리적 마지노선 앞에서 빅리그 선발 기회와 AAA 강등을 반복했을 것을 4이닝짜리 투수라도 빅리그에서 던질수 있게 됐고,[30] 거기서 경험을 쌓으면서 자기 가치를 올릴 수 있게 되어 동기부여도 확실해 졌다. 메이저리거로써 살아남을 구석이 생긴건 오프너 투수도 마찬가지다. 결국 '선발투수 5이닝' 이라는 대전제 하나만 포기하니까 구단도 선수도 실리를 꽤 많이 얻게 된 것이다.

2.4. 단점


1. 투수가 한 명 더 필요하다.
단순히 선발과 첫 불펜이 자리만 바꾸는게 아니라 저 선발(오프너에선 2번째 투수)이 이닝을 기존 선발보다 적게 먹기 때문에 오프너를 쓰는 날은 선발 투수 한 명의 이닝을 두 명이 나누어 부담하는 셈이 된다. 그래서 한 경기로 보든 시즌으로 보든 선발야구 하는 팀 보다 더 많은 투수가 필요하고 불펜 이닝 부담이 늘어나며, 그것도 12번째나 13번째 투수가 아니라 프라이머리 셋업맨급 투수가 한 명 더 필요하다. 팀 로스터에는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는 적지 않은 단점.
2. 애초에 능력이 부족한 투수들이다.
오프너도 두번째 투수도 애초에 능력이 부족한 투수들을 환경을 바꿔주며 좋은 결과를 도모하는거지, 그들의 능력 자체를 바꿔주지는 못한다. 언제든지 무너질 여지가 있다는 얘기. 만약 오프너가 1회부터 점수를 내주면서 시작하면 경기가 말리는 경우가 생길수 있다. 템파베이 레이스는 9월 28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오프너가 1회에만 4실점을 하고 6이닝 동안 11실점으로 난타당했다. 이 날은 시즌 평균 자책점 5.64의 불펜 투수 제이미 슐츠가 오프너 선발이었는데, 0.2이닝 동안 4실점을 허용했고, 뒤이어 올라온 오스틴 프루이트도 3.1이닝 동안 3실점 하며 2번째 투수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1이닝을 확실하게 틀어막기 위해 고안된 전략이지만 1이닝을 책임질 수 없는 불안한 불펜투수를 선택한다면 결국 의미가 없어지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있는 전략인 것이다. 이런 경기가 반복된다면 불펜의 과부하를 막는다는 장점은 역설적으로 불펜의 과부하를 초래할 여지가 있다. 케빈 캐시 감독도 불펜들이 맞아나갈경우 '아 내가 오늘 이걸 왜 했지?'란 생각이 든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또한 2018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게임에서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오프너 리암 핸드릭스가 1회 2실점하며 시작한 뒤 내내 양키스에게 끌려다니며 무기력하게 패배했다.[31] 모든 팀이 다 따라할 대대적인 신드롬을 형성하지 않는 한, 어쨌든 오프너도 불펜투수이다. 그리고 시즌 전체를 끌어갈 장기적인 전략엔 어울리지 않는다. 결국 단기적인 보직 파괴 전략의 일환인데, 선발투수의 가치를 함께 끌어올린다는 점에선 여타 보직 파괴보단 그나마 나은 편이다.

2.5. 비판


오프너 전략은 초기에는 '상식을 벗어난 야구'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기존의 전통적인 선발 투수 입장에서는 그만큼 자신들의 희소 가치가 떨어지는 전략이니만큼 불만의 목소리가 많다.
잭 그레인키는 "앞으로 긴 이닝을 던질 투수가 사라지면, 구단들은 더 이상 선발투수에게 돈을 쓰지 않을 거다. 선수들 누구도 돈을 벌지 못하게 하는 거다." "연봉을 깎기 위한 구단의 전략'이라고비판한 바 있고, 게릿 콜은 "난 수학 방정식을 보려고 야구장 입장권을 사고싶지는 않다" 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매디슨 범가너는 "내 경기에 오프너를 쓰면 난 바로 경기장 밖으로 나가겠다"며 거부감을 보였다. 은퇴 야구인들 사이에서도 선발의 이닝이팅이 점점 감소하는 추세에서 선발 투수의 가치 하락에 쐐기를 박는 전술이라면서 비판이 있다.
이들의 비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수 있다. 첫째로 돈. 경제적인 논리와 본인이 속한 이익집단을 위한 언급으로 볼 수 있다. 그레인키의 경우 세이버메트릭스에 관심이 많은 선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오프너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음은 부정하지 않았다. 둘째는 올드 스쿨에 입각한 시각이다. '선발과 불펜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 야구의 정형이 훼손되는 것에 대한 우려와 불만과 반발심이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야구는 선발놀음이지!" 라는 꼰대 발언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지나치게 합리만 추구하는 현 메이저리그의 단장놀음, 숫자놀이 너드볼에 대한 불만은 이미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는 중이다. 2019 시즌의 FA 한파와 구단들의 긴축 정책으로 인해 리그의 인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많고, 무조건 꼰대적 마인드로만 치부하긴 어렵다. 메이저리그도 엄연한 산업이기에 비단 승리만이 아니라 선발투수의 긴 이닝 호투와 투혼에 대한 팬들의 기대와 선망도 분명히 존재한다. 물론 이미 선발투수의 이닝은 줄어들고 있지만 오프너가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시선도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경기 내적인 측면으로만 봤을때는, 현대야구의 추세가 앞서 언급했다시피 점차 평균적인 선발 투수의 이닝 소화능력이 떨어지고 있고, 그만큼을 불펜 투수가 메우고 있다. 이미 켄리 젠슨, 아롤디스 채프먼, 웨이드 데이비스 처럼 막대한 연봉을 받는 클로저, 앤드류 밀러,애덤 오타비노같이 유능한 클로저가 아닌 상급 불펜 투수들이 고액연봉 다년계약을 따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바로 시대가 변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결국 오프너도 변화의 산물이며, 이를 받아들이냐 안 받아들이냐는 개인의 자유지만 적어도 메이저리그 팀의 일부는 이미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단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그리고 선발 투수에게 쏠려있던 연봉 시장이 전체 투수에게 균형있게 분배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오프너의 등장으로 GS(Game Starts) 통계가 있으나마나 해졌다는 주장이 있으나, 사실은 맞지 않다. 오프너로 162경기를 다 돌리면 산술적으로 불펜들이 버텨내지를 못하고, 많아야 로테이션 중 2회 정도를 할 뿐, 선발투수란 직책이 아예 사라질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32] 반면, 풀타임 선발과 달리 오프너와 혼용 가능한 4,5선발 카드 선택지가 생겼기 때문에, 선발 투수라는 허들과 자격은 이전에 비해 더욱 높아지고 우리가 이전까지 1,2,3선발급으로 평가했던 선수들만 '선발 투수'라는 보직으로 살아남아 황족취급받으면서 더 큰 연봉 프리미엄을 누리고, 4,5선발급은 어떻게든 한푼이라도 덜 주고 부려먹거나, 서비스타임을 관리하는 꼼수에 저항해 1일이라도 25인 로스터에서 더 버티기 위해 필사적으로 던지는 모습으로, 선발 투수의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다.

2.6. 유행은 지속될까?


2018 시즌 탬파베이 레이스가 처음 오프너를 도입했을때는 선발 자원의 부실이란 치명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에 가까웠지만, 결과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5년만의 90승을 기록했고, 이제 레이스는 이 실험을 마이너리그까지 적용하면서 팀의 컨셉화, 일반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영향을 받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33] 시즌 말부터는 오프너를 일부 적용하면서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34][35] 2019년부터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오프너를 사용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무엇보다 스몰 마켓팀들이 고려해볼 운영방식이다. 갈수록 투수의 소모성이 짙어지는 최근 메이저리그 추세를 놓고 보면, 값싼 불펜 자원을 다수 모은 뒤 시즌에 돌입하는 스몰 마켓 팀의 특성에 잘 어울려, 당분간 이 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선발 투수의 몸값을 부담하기 힘들어 하고 있어, 최소한의 기둥급 1~3선발에 투자를 하고 가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4~5선발은 오프너 전략으로 꾸려간다면 효율적인 투자가 될 수도 있다.[36]
2016 ALDS를 기점으로 '멀티이닝 불펜' 전략이 유행한 적이 있는데, 오프너는 그처럼 부작용과 기형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위 전략에 적극 활용되었던 앤드류 밀러켄리 잰슨은 줄줄이 크고 작은 부진과 부상을 달고 살고 있다. 결국 효율과 합리를 가장한 혹사였던 것. 그래서 등장 당시엔 혁신적이라 평했지만 (포스트시즌엔 유효할지 몰라도) 정규 시즌에는 쓰일 가치가 없다고 증명되었다. 반면 오프너는 혹사 지수가 낮다.
한편, 오프너와 비슷하게 '로스터 효용성 증대' 라는 개념하에서 야수 구성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메이저리그 팀은 25인 로스터에 제대로 된 투수진의 물량을 채우기 위해 야수 슬롯을 줄이는 추세다. 예전같으면 선발 5, 불펜 6 합계 11자리로 정규시즌을 충분히 굴리던 투수 로테이션이 갈수록 투수진 부하로 굴러가기 힘들어지면서, 이제는 포스트시즌이나 정규시즌 잠깐 변칙으로만 하던 투수 12 야수 13, 더 나아가 투수 13, 야수 12까지 상황에 따라 정규시즌에 해야할 필요가 생기게 되었다. 그렇게 하면, 야수 백업은 고작 3명밖에 못넣는다. 그중 1명은 반드시 백업포수여야 하므로 실질적으로는 2명만 백업 야수가 된다. 그만큼의 부족해진 야수진의 가용성 증진을 위해 2개 이상의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유틸리티 야수포지션이 더욱 중시하고 있다. 특히 벤 조브리스트 같이 내/외야를 모두 소화하는 선수들은 이른바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라 불리며 고평가 받게 되었고, 이제는 어지간한 팀마다 1명 씩은 있다.
오프너를 선택한 탬파베이 역시 흐름에 맞게 멀티포지션 야수를 중용하는데,[37][38] 최근에는 뜻밖에도 태평양 건너에서 투수와 타자를 같이 하는건 어때? 라는 초특급 '발상의 전환'을 던져주면서, 탬파베이도 마이너리그에서 몇몇 유망주들의 투타겸업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6월 투타겸업이 가능한 유망주 브렌던 맥케이가 콜업되었고 6월 29일 데뷔전을 치러 승리투수가 됐다. 결국 모두 한정된 로스터의 효용성 증대라는 면에서 오프너와 같은 맥락.
재미있는건 오프너의 아이콘 탬파베이조차도 2019년에는 타일러 글래스노우, 찰리 모튼, 블레이크 스넬, 요니 치리노스의 4선발 체제를 구축하고 오프너를 활용하는건 많지 않았다. 오프너의 창시자가 오프너를 탈피한다는건 어떻게 보면 오프너 만능론에 대한 반론 그 자체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5이닝 이상을 소화해줄 좋은 선발투수진이 구축이 된다면 선발야구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듯.[39] 그리고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처참하기 이를데없는 불펜진을 보유하고도 (불펜 ERA 리그 꼴찌/메이저리그 전체 29위) 선발진의 힘으로 와일드카드전부터 올라와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하면서 여전히 선발투수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대신 에인절스, 자이언츠, 피츠버그, 매리너스, 오리올스 등 이젠 다양한 팀들이 오프너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일부의 파격이 아니라 여건에 따라 어느 팀이든 불펜데이를 치루면서 사용할수 있는 그냥 야구의 하나의 옵션이 되어가고있는 추세다.

2.7. 위장 선발?


처음 오프너의 개념을 들은 야구팬이라면 '이거 위장선발 아냐?' 란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선발투수가 짧게 던지고 내려가고 다른 유형의 투수를 올리면서 상대 타선 선발 라인업에 대한 저격을 하는 형태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논란은 없다. 오프너를 사용하는 팀은 처음부터 "선발은 짧게 던지고 2번째 투수 '누구' 나올겁니다" 라고 공표를 한 셈이기 때문에 상대를 속이려는 의도가 없다는걸 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018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5차전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밀워키 브루어스가 선발 좌완 웨이드 마일리를 1회에 고작 공 5개만 던진 뒤 바로 우완 우드러프로 교체했고, 심지어 강판한 마일리는 6차전 선발로 내정한 것이다. 그리고 경기 후 카운셀 감독은 대놓고 위장선발이었음을 인정했다. 좌/우타자로 나눈 더블 스쿼드를 구사하던 다저스 로버츠 감독의 전략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변명을 했는데, 중요한건 현지에서 위장선발에 대한 비난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오프너의 위장선발 여부 이전에, 미국 야구계가 위장선발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덜 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문화의 차이일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한국 야구팬들이 누구 때문에 위장선발에 대한 거부감이 유독 크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도 있다.

2.8. 벌떼야구와 오프너의 차이점


  1. 경기 운영의 주도권 차이 : 벌떼야구의 경우에는 선발 투수를 올리고 나서, 선발 투수가 흔들릴 때 빠르게 중간계투를 올려서 경기를 풀어간다. 오프너의 경우에는 1~3회내의 낮은 레버리지에서 짧은 이닝을 책임질 계투 선수를 올리고 나서 일정한 역할을 다하면 다른 선수가 막아낸다.
  2. 선수 혹사의 차이 : 벌떼야구의 경우에는 선발이 흔들릴 때 경기 분위기를 잃지 않아야 하므로, 팀내에서 믿을만한 계투 선수가 등판하게 된다. 게다가 벌떼야구를 자주 운용하는 김성근, 김경문 감독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주로 믿을만한 구원 투수를 그런 중요한 상황에서 자주 투입하게 된다. 긴 시즌 동안 그러한 구원 투수들을 자주 투입하고 이닝소모를 늘리다보면 이들은 투구수 누적으로 인한 과부하로 구속,구위가 떨어지면 맞아나가던가 어깨나 팔꿈치 피로누적등으로 부상을 입게 되는데, 그러한 결과는 벌떼야구, 살려조 문서에서 보이는 혹사당한 선수들의 이름만 봐도 짐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프너의 경우에는 보통의 벌떼야구에선 추격조급인 구원투수를 오프너로 올린뒤 유동적으로 돌려서 운용한다. 셋업맨을 항상 동원하는 것이 아닌, 25인 로스터의 12번째 투수 급의 위상을 가진 선수들도 선발투수로 예고하고 내세우기도 한다. 또한 40인 로스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특정 선수가 어느 정도 무리했다 싶으면 40인 로스터의 선수와 교체하면서 팀내 계투 선수들을 고루 활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템파베이와 같이 메이저리그 경력 5년차 이하의 투수 유망주 풀이 넉넉하고, 25인 로스터에 여유를 주기 좋은 팀의 경우에는 아직 마이너 옵션을 소모할 수 있는 선수 자원이 많고, 3년간 마이너리그 옵션을 사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돌려막기하기 딱 좋은 환경이이기에 선수 혹사를 예방하기에 좋다. 쉽게말해 오프너는 풍부한 팜과 프런트 야구의 상징이다. 감독 혼자선 못한다.
    반면 KBO리그의 경우, 마이너 옵션이라는 로스터 운영 제한도 없고, 체계적인 투수 육성 시스템이 부족하다보니 오프너의 정의에 맞는 투수를 따로 빼서 오프너에 맞게 기용할 이유가 없다. 조금만 불펜이 빡빡하게 흘러가면 승리조,패전조의 구분도 사라지고 일단 아무나 나와서 던지고 볼 정도로 투수 뎁스가 취약한 게 요즘 KBO 각 팀들의 현실이라...
실제로 2018시즌 탬파베이는 총 27명의 투수를 기용했고, 그 중에서 2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가 무려 22명이나 된다. 기본적으로 선발투수를 등판시키지만 상대적으로 벌떼야구 성향이 있는 다저스하고 비교해보면, 기용한 투수의 수 자체는 30명을 기용한 다저스가 3명 더 많지만, 그중에서 2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18명으로 탬파베이보다 4명이 적다. 반면 탬파베이와 마찬가지로 오프너 운용을 자주 쓰는 오클랜드는 총 32명의 투수를 기용하고 그 중에서 24명이 20이닝 이상 소화했다. 이를 종합해 비교해보면 벌떼야구와 오프너 운용의 선수 기용 방식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왜 오프너에서는 아직까지 혹사와 관련한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지도 알 수 있다.

  1. 선발투수 선택의 차이 : 아직 올드스쿨 철학이 강한 KBO와 MLB의 접근 차이로 보면 된다. KBO의 경우에는 '5이닝을 먹을 수 있을만한 투수' 중 '믿음이 덜 가는 투수' 또는 '선발 경험치를 먹일 유망주 투수'를 선발투수로 선택한다면, MLB의 경우에는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막아줄 투수' 를 선발로 내세운다는 차이. 그러다보니 위에 나온 서지오 로모와 같이 길게 이닝을 먹어본 경험이 적은 투수들도 선발로 등판하는 경우가 생긴다.

3. KBO의 오프너


바다 건너 한국에도 이 신개념이 알려지면서 몇몇 기자들이 'KBO 경기에 오프너가 나왔다' 는 기사를 쓴 경우가 종종 있는데, 2019년 기준으로 일회성이지않고 제대로 전문적인 팀 전략으로 오프너를 썼다고 볼 팀은 아직 없다.
그래도 잠깐씩 오프너와 닮은 형태의 등판이 이루어진 사례들은 있었는데
  • 의외로 90년대에 일찍이 등장한 적이 있다. 해태 김응용 감독은 포스트 시즌에서 강태원, 김정수 등을 선발 3이닝만 짧게 올린 뒤 이후 이닝은 선동렬로 봉쇄한 적이 있고, 엘지 이광환 감독도 주전 마무리 김용수응? 선발로 짧은 이닝을 썼다가 진 적이 있다. 하지만 주로 단기전에서의 비책이나 변칙으로 잠깐 쓰인 경우였지, 리그에서 쓰이지는 않았다.
  • 2016년 KIA 김기태 감독이 최영필을 활용한 것도 오프너와 닮았었다. 그 해 선발로 3번 등판했는데 2.1이닝, 2.2이닝, 3.2이닝. 하지만 확실한 계획을 갖고 오프너 전략을 가동했다기보다는 팀 내 얇은 선발투수진 안에서 궁리하다가 우연찮게 오프너의 형태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봐야 할 듯 하다. 최영필을 마지막 경기에 길게 던지게 시키려다 털렸었다.
  • 2018년 SK 윤희상기사도 오프너 라고 났었는데, 정확히는 포스트시즌을 앞둔 리햅성 등판이었고, 기자가 시류에 편승하기 위해 오프너로 표현한 것에 가깝다.[40][41]
  • 2019년 양상문 감독이 취임한 롯데 자이언츠가 1+1 선발 전략을 구사중이다. 5선발 후보였던 4명을 2명씩 한 조로 묶어서(윤성빈+송승준 / 김건국+박시영) 5선발 자리를 1+1으로 책임지게 하는 형식이다.[42][43] 사실 이것도 노경은의 이탈 때문에 선발진이 구멍난 상태에서 짜낸 고육지책에 가깝다. 참고로 KBO에 처음 시도되는 전략은 아니다. 류중일 감독이 삼성 시절 포스트시즌에서 차우찬을 묶어 1+1 재미를 본 적이 있는데, '정규 리그'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한 팀은 롯데가 처음이다. 그리고 오프너와는 다르다.[44] 그래도 기존 선발 방식을 비틀고 투수 효율을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오프너와 닮은 전략이다.[45]
  • 롯데는 공필성 대행 체제 이후 2019년 8월 1일에 선발 박시영이 2이닝 무실점, 두번째 투수 브록 다익손이 7이닝 4실점으로 경기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진짜 오프너 운용을 했다. 팀은 9:4로 승리했다. 이후 8월 13일에는 반대로 다익손을 오프너 선발로 2이닝만 던지게 하고 내렸다. 또한 공필성 감독 대행은 앞으로도 다익손을 오프너와 롱 릴리프로 기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하지만두번째 투수인 김원중, 김건국 등이 망하고 다익손도 시원찮아 실패한 전략이 되어버렸다.
  • 2019년 6월 18일, kt wiz가 전유수를 30구 오프너로 올렸다. 김민수의 선발 적응을 위한 오프너로 추정된다. 전유수는 3이닝 36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김민수에게 넘겼고, 김민수는 3.2이닝 59구를 던졌다. 전유수의 호투에 예상보다 이닝을 많이 먹어 1+1 선발의 꼴로 보이기는 했지만 그런 호투에도 불구하고 예고된 투구수에 교체한 점 때문에 기사에서도 오프너 전략이었다 평하고 있다.
  • 2019년 7월 7일에는 키움 히어로즈가 선발 양현 3이닝 후 불펜 투수 6명이 6이닝을 던지는 오프너+불펜데이의 특이한 운용을 했고 2실점만 하며 경기도 승리했다. 허나 상대가 꼴데 다만 기존 선발 이승호의 부상 때문에 급조된 플랜이라 지속되지는 않을것으로 보인다.
KBO에서는 상대적으로 오프너 전략이 효용도가 떨어지는 이유가 몇 가지가 있다.
  • 일단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투수의 절대수가 모자라기 때문에 이상적인 형태로 운영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현시대 크보는 선발도 모자라지만 불펜도 모자라다. 레버리지가 낮은 초반이라면 승리조 아닌 불펜이라도 1이닝 정도는 어느정도 믿고 맡길 수 있는 메이저와는 달리 추격조의 호투는 거의 기대하지 않는 KBO리그 특성상 오프너가 선발의 부담을 줄이는게 아니라 불펜 밑장빼기의 형태로 변질돼서, 불펜조에 1자리가 줄어든만큼 다른 불펜 특정 선수들에게 부하가 집중되는 모양새가 나온다. 결국 어차피 어느팀이건 국내 4,5선발들 나오는 날엔 투수진 전체가 일하는 구조라 아무리 얻어맞아도 아웃 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면 선발을 1회부터 길게 끌고 가는 게 유효한 전략이 됐다.
  • 극에 달한 타고투저로 인해 초반 이닝을 틀어막는 것의 이득이 상대적으로 적다. 웬만큼 점수를 잃더라도 잃은 만큼 점수를 많이 내서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이는 공인구 교체 후 2019년 들어 타고투저가 많이 완화되면서 변화의 가능성이 생겼다.
  • 팀 내 최고 타자를 1~3번 타순에 두는 MLB와 달리 KBO는 여전히 4번에 둔다. 무키 베츠가 1번, 마이크 트라웃이 2번을 치는 등 1회부터 팀내 최고타자들을 배치하는 MLB와 달리 KBO에서 1회에 등장하는 테이블 세터들은 상당수가 장타력보다는 타율과 스피드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오프너가 확정적으로 상대하는 타자들의 질적인 차이가 있다. 원래대로면 오프너란게 강타자들이 모여있는 1, 2, 3번을 상대로 몸을 잘 풀고 나온 불펜투수가 전력투구해서 1이닝을 막아내 내려간 다음, 두번째 투수가 최선의 경우 4번부터 시작하거나, 하위타선의 비교적 쉬운 상대부터 시작해 초반을 편하게 시작하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는건데, KBO는 오프너가 1회 삼자범퇴시켜놨더니 정작 2회부터 등판하는 메인 투수는 공포의 4번 타자부터 만나는 아이러니가 펼쳐진다. 여기에 5번 타자가 1,2번 타자보다 잘 치는 리그이기까지 하니[46] 오프너에게 2이닝을 맡길수는 없는 노릇이다. 2이닝을 먹을 능력이 되는 불펜투수는 오프너가 아니라 승리조에 넣거나 선발투수로 키워야 하니까.
결국 오프너 비슷한 경우가 나오더라도 선발진 자체가 무너진 팀이라서 고육지책으로 빵꾸난 로테이션을 채우기 위해 불펜의 선발 전환 테스트도 겸해서 올린다고 봐야지, 전문적으로 시도한다고 볼 수 없다. 게다가 부하가 불펜에 집중된 후유증이 늦어도 한 달 정도 지나면 나타나서 급격한 투수력 저하가 눈에 띄기 때문에 선택에 주의를 요하는 극약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4. 오프너를 사용하는 팀


MLB
  • 탬파베이 레이스: 오프너를 최초로 고안해냈고,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 미네소타 트윈스
  •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오프너를 사용했다.
  • 뉴욕 양키스
  • 텍사스 레인저스
  • 밀워키 브루어스
  •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2019년에 사용했다. 세컨드 스타터는 우완 펠릭스 페냐.[47]
  • 토론토 블루제이스: 팀 선발진이 부상과 부진으로 멸망해버리고 그나마 로테이션 채우던 에이스 스트로먼과 산체스가 이적한 뒤로 윌머 폰트를 위시한 오프너 전략을 자주 쓰고있다.
KBO
  • 롯데 자이언츠 : 2019시즌 초에는 오프너와 비슷한 1+1 선발을 썼고 시즌 후반에는 브록 다익손을 오프너로 기용한다.
  • 키움 히어로즈 : 이쪽은 감독이 투수관리를 천명하면서 고정선발들도 한 게임 정도 로테이션을 걸러 휴식을 주고전보다 늘어난 다양한 투수자원을 활용할 용도로 오프너를 구사한다.

5. 말말말


~ how to keep opposing hitters from gaining an advantage from seeing a pitcher more than once in the same game.
(이 전략은) 상대팀 타자가 한 게임에서 두 번 이상 상대해 얻을 이점을 얻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 케빈 캐쉬. 템파베이 레이스의 감독이자 오프너의 고안자.

It was clean. It was pristine. I was like, 'Whoa, what is this?"
깨끗했어. 새것이었어. 나는 "와, 뭐야 이건?" 싶었지.

- 서지오 로모

첫 오프너 등판을 마치고 난 후의 소감. 그동안 앞선 투수들이 100여개를 던지며 흙이 파여진 마운드에서만 던져봤지 깨끗한 마운드는 처음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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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로모는 오프너를 하다가 안통해서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대명사가 된 것은 2일 연속 선발 등판을 하며 오프너가 이런 것이란걸 직관적으로 세상에 제대로 알린 선수이기 때문이다. 5월 20일 첫 선발(오프너) 등판을 하기 전까지 MLB 통산 588경기를 오로지 중간계투로만 등판했다. 2일 연속 선발 등판은 38년 만에 나온 기록... 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위 기록은 외부 변수가 없는 경우, 혹은 아메리칸 리그 한정 기록인거 같다. 2012년 밀워키의 잭 그레인키가 선발 등판 1회 퇴장당한 후 다음 날에도 선발 등판한 적이 있었다. 같은 연도에 C.J. 윌슨도 두 경기 연속으로 등판한 적이 있다.[2] 특히 스몰마켓 구단들. 템파베이 레이스가 첫 시도를 한 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도 이를 받아들였다.[3] 참고로 벌떼야구와는 엄연히 다르다. 아래 항목 참고. 벌떼야구는 Bullpen Day라는 또다른 전략과 가깝다.[4] 물론 선발투수 예고 시에도 이 투수를 예고한다.[5] 원래는 팀내 4~5선발이나 롱 릴리버급 투수.[6] 이 부분 때문에 '불펜 데이'와 접근상의 유사성을 보인다. 실제로 오프너를 고안한 케빈 캐시 감독도 거기서 영감을 얻었다. 원래 불펜 데이를 하려다 망해서 시작한게 오프너[7] 18탬파의 경우 서지오 로모는 오프너로 활용되다가 마무리 투수로 고정된 이후에는 오프너로 등판하지 않았다. 셋업맨 역할을 맡은 채즈 로, 호세 알바라도도 오프너로는 활용하지 않았다. 즉, 오프너는 마무리나 프라이머리 셋업급은 아닌 세컨드리 셋업맨 정도의 위상을 가진 투수가 주로 맡는다. 아래 항목 참고.[8] 오프너의 선구자 18탬파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크리스 아처, 네이선 이볼디는 일반적인 선발로 등판하며 로테이션을 돌았다. 아처와 이볼디 트레이드 이후에는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스타터로 자리매김했다. 2019 시즌에는 찰리 모튼을 영입했다. 오프너와 불페닝은 강력한 선발이 부족한 팀이 그 자리에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를 활용하여 최대한 효율적으로 막는 것이 목적인 전술이기 때문에, 강력한 선발투수가 있다면 그가 이닝을 먹어주는 것이 시즌과 경기 운영에도, 혹사를 방지하는데도 훨씬 유리하다. 결국 선발진이 탄탄한 팀이 사용할 전술은 아니라고 봐야한다.[9] 탬파베이 그 자체였던 에반 롱고리아마저 트레이드했고, 30홈런 가까이 치던 올스타 외야수 코리 디커슨은 돈이 없다고 DFA 했다.[10] 심지어 네이선 이볼디가 수술로 이탈하여 강제로 3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가야 했다.[11] 오프너 도입 이전은 4.42, 22위로 약 1점 가량 떨군 기록이다.[12] 예를 들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오프너 전략을 도입한다고 해서, 1회를 확실히 막겠답시고 블레이크 트레이넨을 올리는건 아니라는 말.[13] '잉여 자원'을 예로 들면, 최근 MLB는 불펜 에이스의 초점이 셋업맨까지 확대되면서 (선발 투수가 최소 5이닝 이상 끌어준다는 가정하에) 선발과 승리조 그 사이에 남는 1~2이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6~7회용 불펜투수의 필요성이 비약적으로 상승했고, 이 잉여 자원들 역시 쓸 곳을 찾아야 했다. 원래대로면 이런 선수는 잘하면 선발을 퀵후크한 경기의 4~6회정도에나 나오고 패색이 짙은 경기날 8~9회쯤에 나와 패전처리 투수 정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딱 좋았겠지만, 갈수록 MLB가 선발 이닝은 줄고 불펜 이닝은 늘어나며 투수 운영 강도가 빡빡해지는데, 로스터는 한정되어서 부담이 가중되고 그 가운데 자주 출장하지도 않는 패전처리 라는 롤은 25인 로스터 한 자리로서의 효용성이 떨어지고 오히려 팀에 손해가 되고있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이 오프너를 통해 먹을수 있는 이닝 먹어주고 여기에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선발투수의 부담까지 덜어줄 수 있다면, 이는 이 선수의 가치는 물론이고 팀의 승리를 위해서도 영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14] 이건 '구원' 투수라는 본래의 목적에 낙제점에 가깝고, 불펜진 뎁스에 따라선 잉여자원에 가까울수도 있다.[15] FIP의 대표적 아웃라이어이자 스트존 설정의 귀재였던 명예의 전당 투수 톰 글래빈조차도 커리어 통산 실점이 제일 많았던 이닝이 바로 1회였다.[16] 이걸 살짝 비틀어서 표현하면, 선발 투수가 모자라서 남은 자리를 불펜 투수로만 채운 투수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어차피 TO는 정해졌는데 선발 투수는 로테이션 운영,연봉관리 차원에서 아무리 많아도 6명 이상 늘릴수 없지만, 불펜 투수는 선발이 부족한 만큼 자리에 무제한으로 채워 넣으면 돼서 그렇다. 크보도 비슷하지만, 결국 불펜이 탄탄한 팀 = 선발은 모자란 팀이라는 딜레마가 발생하게 된다.[17] 선발 투수항목에 나와있는 선발 투수의 티어 구분의 대전제부터 그러하다. 5일에 한번 나와 5이닝 이상을 먹어야 '규정이닝' 이 가능하니.[18] 선발 유망주만 따지면 2017년에 나름 괜찮은 활약을 했던 제이크 파리아라이언 야브로요니 치리노스도 있긴 했다. 그러나 경험이 일천한 유망주라는 근본적 한계가 존재했고, 애초에 선발을 풀로 맡길만한 구위나 스태미너 면에서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당장은 '4이닝용' 투수로밖에 사용할 수 없었다.[19] 타자는 같은 손 투수에게 약하고, 반대손 투수에게 강하다. 극단적 버전이 좌상바. 가끔 반대로 가는 선수들이 특이 케이스일뿐 일반적으로는 이에 따른다. 사실 1950년대에 발견된 아주 오래된 야구 진리 중 하나이다.[20] 예를 들면, 우타자 도배라서 우투수에게 상대적으로 약하다거나, 좌타자 도배라서 좌투수에게 약하다거나, 사이드암 투수에게 약점을 보인다거나.[21] 만약 불펜으로 나간다면, 원 포인트 릴리프로 고작해야 1타자 상대하거나, 표적등판 했더니 상대도 대타를 내보내는 식으로 잘해봐야 고작 1~3아웃 정도만 먹고 들어가는 걸로 임무를 끝냈겠지만, 상대팀이 대타를 내기 힘든 1회에 사용해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는다면, 고작 1아웃 잡으려고 불펜투수 1명 쓰는것보다 가성비가 늘어나는 이득이다.[22] 이 흐름대로면 몇년 후에는 선발투수가 승리 요건을 챙기지도 못하고 내려가는 일이 일상다반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야구에서 승리의 가치가 없어져가는 이유 중 하나.[23] 실제로 지난 40여년의 통계에서, 9개의 이닝 중 1회의 실점률이 가장 높다.링크 사실 어떤 투수건 자기 한계 투구수가 임박하면 지치고 흔들리면서 피출루,실점확률이 올라가지만, 정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타순 3바퀴를 돌면 그때부턴 맞아나간다라는 야구의 법칙을 증명하던 이전까지의 선발투수들이 정작 경기 시작하고 가장 체력적으로 쌩쌩할때가 제일 위험하다는 역설적인 연구결과를 도출한 셈이다.[24] 전술했지만, 천하의 톰 글래빈도 어려웠던 오늘 주심의 존 설정, 상대 타자들의 그날 컨디션에 대한 정보를 오프너를 통해 얻어가는 것은 덤.[25] 게다가 2번째 투수는 선발투수가 가지는 실점 후의 부담감을 해소한 채로 등판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나갈 수 있다. 실제로 오프너에 뒤이어 등판한 투수는 1회를 버틸만큼 담대하지 못하거나 제구력이 온전치 못해 연이은 제구난조로 자멸하는 투수가 많았다. 이들에게 오프너는 심리적 안정 요인이 된 것이다. 다만, 현대 야구에서 상하위타순의 능력 차이, 타격기술 편차 같은건 (여전히 있긴 하지만) 많이 줄어들었기에, 1~3번 피해봐야 7~9번에서 얻어맞는 경우도 비일비재한게 요즘 야구판이다. 앞선 다른 장점들보다는 후순위의 장점이 되겠다.[26] 이는 타격의 상향평준화를 견디기 위함도 있으나, 역으로 생각하면 투수력의 파워 인플레가 심화되면서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적 접근으로 봐도 무방하다. MLB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8년 기준 93마일 언저리를 향해가고 있으며, 불펜투수의 패스트볼 평속은 2015년부터 가속도가 붙어 3년만에 1마일이 폭등했다. # 이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승리조 불펜에 95마일 이하를 던지는 투수는 드물다. 리그의 공인구 교체로 인한 뻥야구 가속화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점차 파워로 타자를 누르는 피칭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결국 이런 유형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짧고 굵게, 그리고 보다 다양하게' 라는 공식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27]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리그 타격 스플릿의 Times Facing Opponent in Game #을 보면 알 수 있다.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매우 당연하다.[28] 선발은 긴 이닝동안 다양한 유형의 타자를 많이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스플릿상 불리한 반대손 타자와의 상대를 위해 오프 스피드 피치의 유무가 중요하지만, 불펜은 짧은 이닝만 구위로 찍어누르면 된다.[29] 2010년 에르난데스가 13승만으로 사이영을 탔다. 다만 그땐 승 외의 나머지 기록이 워낙 압도적인 원탑이었고, 최근 2016년 릭 포셀로가 다른 기록이 모두 앞선 저스틴 벌랜더보다 20승이란 이유만으로 사이영을 탄 적이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승에 대한 편견이 무너진건, 2018년 10승의 디그롬부터로 볼 수 있다.[30] 참고로 2번째 투수는 굳이 5이닝 이상을 먹지 않아도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다. 선발투수가 5이닝을 못채우고 역전 없이 리드를 뺏기지 않고 승리한 경기의 경우 기록원이 승리투수를 결정한다. 대개는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2번째 투수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승리투수의 가치가 떨어진 시대이긴 하지만, 선수의 입장에서는 직관적인 승리 기록(예: 10승 투수)에 대한 심리적인 동기 부여의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31] 이 경기는 두번째 투수 트리비노는 호투했지만, 오프너 전략과 무관한 믿었던 트레이넨이 무너진 경기이긴 하다.[32] 한 타자만 상대해도 엄연히 선발투수로 기록된다. 라인 스태닉은 선발 9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돈 드라이스데일, 오렐 허샤이저, 잭 그레인키가 가지고 있던 6경기 기록을 경신(?)했다. 물론 스태닉은 겨우13.2이닝이고, 드라이스데일 54이닝, 허샤이저 55이닝, 그레인키 43.2이닝이지만.# [33] 오프너도 머니볼의 일환이고, 선배(?) 오클랜드가 이에 관심을 안가질리 만무하다.또한 오클랜드는 2018시즌 후반 션 머나야가 어깨 수술로 시즌아웃되는 등 선발진에 누수가 있었던 상황이기도 했다.[34] 불페닝으로 범주로 넓혀보면, 텍사스 레인저스미네소타 트윈스도 선발 로테이션의 구멍을 불펜들을 활용해 한 경기를 메우는 전술을 실험해보고 있다. 이제는 쓰임새가 다양해져, 단순히 선발투수의 롤을 대신 맡는다는 것에 더해, 특정 타자 내지는 특정 타석에 강한 불펜투수를 기용함으로써 쓰임새를 넓히는 형태가 등장했다. 단순한 1이닝 땜질이 아닌 전략적인 접근과 투수의 특성을 접목한 것이다.[35] 시즌 말미에는 특히 컨텐더 팀을 중심으로 선발 로테이션의 불필요한 조정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를 막기 위해 오프너의 기원이 된 불펜데이를 접목하는 모습도 보였다. 뉴욕 양키스가 대표적인 사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중요한 경기에 상위 선발 투수를 기용하기 위해 로테이션을 임의로 변경하기 보다는 불펜투수 뎁스를 활용하며 자연스런 로테이션 조정을 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36] "오프너가 긴 이닝 투수를 없애려 한다" 는 잭 그레인키의 불만과는 달리, 이미 선발 투수의 이닝은 줄어들고 있어서, 과거 90년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사이영 3인방, 2008년 필라델피아의 판타스틱 4같은 화려한 선발 완투 쇼를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과거에는 '200이닝 3점대 선발 투수' 가 3선발 정도의 기대치였지만 이제는 세부 기록이 좋으면 사이영 득표가 가능한 수준이고 컨텐더팀도 많아야 4명, 약팀은 2명 갖기도 힘든 수준으로 이닝이터 물량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37] 외야에 있는 토미 팸, 케빈 키어마이어, 말렉스 스미스는 모두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며, 2루와 3루를 보면서 좌익수까지 소화하는 조이 웬들이나 2루수와 코너 외야를 겸업하는 브랜든 라우, 키스톤 콤비에 3루까지 볼 수 있는 윌리 아다메스는 이미 팀에서 어느정도 입지를 다졌다. 시즌 막바지에 콜업된 유망주 앤드류 벨라스케스도 내외야 겸업이 가능한 정도니 마이너에서 전략적으로 멀티포지션 육성을 하고있다고 봐도 좋을 듯. 이런 팀은 경기중 비상상황이 생겨 선수교체를 해야될때도 수비 포지션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적은 인원수로도 포지션 구멍을 줄일수 있다.[38] 밀워키에서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된 최지만도 수비는 그저그런 수준이지만 1루와 외야를 겸업할 수 있다. 탬파 이적 후 좌익수는 마이너 2경기만 출장했고 2018시즌 빅리그 대부분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실제로 최지만은 멀티 포지션 시스템의 수혜자라기 보다는 탬파베이가 숭배하는 타구속도 덕에 초이스된 케이스로 보는 것이 맞다. 그런데 2018년 겨울에 포지션 경쟁자 제이크 바우어스가 트레이드 되면서 1루 자리가 비었고 스캠에서 최지만이 쓸만한 1루 수비를 보여주면서 2019 시즌은 1루수로 선발출장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애초에 멀티 포지션 선수는 수비를 잘하는 것 이상으로, 경기중 수비위치를 바꾸는 것에 익숙한 선수여야 하기 때문에. 최지만이 1루와 외야를 자연스럽게 오갈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39] 물론 글래스노우나 스넬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탬파베이도 다시 오프너 활용 빈도를 늘리긴 했다.[40] 실제로 많은 팀들이 에이스 투수의 리햅 등판을 1군에서 한 번 더 시키고 있으며, 승리 투수 요건이나 일정 투구수보다 이하로 끊음으로서 실전 투입이 가능한지를 검증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는 것이 옳다.[41] 참고로 이 경기는 선발 윤희상 3이닝, 롱릴리프 김태훈 2이닝 (합 5이닝) 후 정상적인 불펜 운영이 1이닝씩 가동되었다.[42] 두 조가 로테이션에 번갈아 등판한다. 그리고 로스터 관리를 위해 등판 후 즉시 엔트리에서 제외한다. 한 조, 한 개인에게는 10일 로테이션인 셈.[43] 문제는 이렇게 '1일 등록. 10일 제외' 패턴이라면 저 선수들은 2019년 1군 등록일수를 너무 적게 채우게 된다. 예를 들어 미래에 수십억 FA가 될지도 모를 유망주 윤성빈으로서는 굉장한 손해고, 팀을 위해 선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양아치 방식이 된다. (물론 결과적으로 지가 망가져서 그럴 말할 여지는 없다) 그래서 추측해볼수 있는건, 이 전략이 시즌 내내 지속되진 않을거라는 것이다. 시즌 중반쯤에는 저 중 잘 던지는 투수에게 선발 자리가 단독으로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44] 롯데의 경우라면, 장시환(혹은 진명호)가 1~2이닝을 막고, 두번째 투수 자리에 위의 윤성빈, 송승준, 김건국, 박시영이 경쟁을 하는 형태가 되어야한다.[45] 1+1 투수 운영은 타선이 1바퀴 돌면 더 많이 맞아나가는 점을 해결하기 위함이 주 목적이고 오프너의 경우 가장 생산력이 좋은 타자들을 초반에 배치하는 현대야구에서 그 초반의 득점억제력을 막기 위함이 목적이다.[46] 2018시즌 타순별 OPS 1번 0.812, 2번 0.794, 3번 0.863, 4번 0.950, 5번 0.820[47] 2019년 7월 12일 오프너 전술 경기로는 처음으로 합작 노히터를 달성했다. 페냐는 7이닝을 던지며 승리투수가 되었는데, 이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며 노히터로 승리한 구원투수는 노히트 노런항목에도 기록되어 있는 9이닝을 던진 어니 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