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 (r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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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밀튼의 실낙원에 나오는 사탄을 묘사한 귀스타프 도레의 그림.

1. 개요
2. 성경 속 사탄


1. 개요[편집]


히브리어: שָׂטָן
라틴어: Satanas
프랑스어, 영어: Satan
아랍어: شيطان‎ (샤이타안[1])

기독교에 등장하는 악마로 악마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인물이자 대명사다. 원래 히브리어로 '적대자'라는 일반 명사이며 원수(enemy), 음해자(accuser), 적대자(adversary)의 뜻을 가진 보통명사였다. 모습이나 특징은 명확하지 않으나, 보통은 위 사진들처럼 다크하고 무섭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창세기에서 하와를 꼬드긴 뱀과 요한묵시록에서 미카엘과 싸우던 붉은 용이 사탄이라고 한다. 이들을 믿는 집단인 사탄교, 사탄교회도 존재한다. 근데 예수님 앞에선 뭣도 아닌 존재다.

중세시대에 묘사된 사탄은 염소산양의 머리를 가진 사람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요한묵시록에서 예수를 따라 구원받을 이들은 예수의 오른편에 선 양떼, 구원받지 못할 사람을 왼편에 선 염소떼로 묘사한 데에서 유래하여 염소에 불길한 상징성이 부여됨에 따라 생긴 이미지이다. 한편으로 이러한 형태의 모습을 바포메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탄이 고유명사로 등장하는 것은 욥기에 처음 나온다. 욥기에서는 열심히 살고 있는 욥에게 각종 시련을 내리도록 하느님 앞에서 직접 간언한다. 재밌는 건 옆에는 다른 천사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사탄은 욥에게 저주를 내린 뒤로는 등장을 하지 않는다. 결말 부분에서 하느님이 뒤처리를 할 때에도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옛 개신교 성경(대표적으로 개역한글판)[2]에서는 사단이라고 표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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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 교회의 상징.[3]

모든 민족을 혼란에 빠뜨려라.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모든 인간과 지옥과 지상을.

모든 것을 섞어 위대한 조물주를 괴롭혀라.

실낙원

16세기 악마학자 페터 빈스벨트는 7대 죄악에서 분노를 관장하는 악마로 정의했다. 이 설정은 여러 판타지물에서도 사용된다.

이사야서와 루카 복음서의 유사성 때문에 루시퍼와 동일시 되기도 한다. 루시퍼도 하늘에서 떨어지고 사탄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가장 결정타는 실낙원.

이슬람에서는 샤이탄이라고 부르나 그 쪽에선 좀 더 뒤에 정립되었기 때문에 이블리스를 설정하면서 이 문제를 보다 깔끔하게 해결했다.

성경에서 사탄은 인격화된 이 세상의 모든 악, 즉 만악의 근원과 같은 개념으로 쓰이게 된다.[4]

신약성경에서는 사탄이라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고 여러가지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악마부터 시작해서 마귀, 베엘제불, 벨리아르, , 붉은 용, , 옛날의 뱀, 속이던 그자, 원수들, 악한 자, 이 세상의 우두머리, 이 세상의 , 고발하던 자, 유혹자, 살인자, 거짓말쟁이, 적대자, 밀턴의 실낙원에선 루시퍼에다가, 마스테마, 바포메트 까지.[5]

그리스도교의 세계관을 명확한 선악 대립구도에 기반한 이원론으로 보며 사탄을 선신 야훼와 대립되는 반대 위치의 마신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기독교가 이원론적 종교에서 출발했다는 주장은 후기 유대교가 페르시아 지배 당시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과 연관되어있는데,[6] 후기 유대교에 해당하는 제2성전기 유대교는 분명히 회당에서 암송하는 '쉐마'라는 기도문에 따르면 유대교 신앙은 명백히 다신론을 비판하며 유일신 사상을 고백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유일신 사상이란 진정한 신이 야훼 한 분 뿐이며 그와 동등하거나 그에 준하는[7] 신적 존재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고백이다. 특히 창세기는 세상의 기원이 야훼 한 분에게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유대인들에게 유일신 신앙은 상당히 중요한 개념이었다. 그래서 성경에서 그토록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우상숭배의 문제를 다룬다(출애굽기 32장, 이사야 6장, 이사야 28장 등을 참고).

반면 페르시아의 종교였던 조로아스터교는 이원론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유대교가 만약 이원론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었다면 조로아스터교의 영향 이후에도 여전히(혹은 이전과는 약간 다른) 이원론적 세계관을 가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원래 이원론적이었던 유대교가 조로아스터교를 만나서 일원론적인 종교가 된다는 것은 상당히 이상하다. 이원론적인 이방종교에 대한 반감 때문에 그렇게 되었을까? 하지만 이를 입증할 자료는 밝혀진 바가 없다.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은 후에도 유대교가 유일신론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은, 유일신론이 이전부터 유대교 신앙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초기 기독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로 고백했다는 사실이 놀라운 것이다. 초기 기독교인들 중 핵심 멤버는 원래 유대교도들이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바울로를 비롯한 초기 기독교인들은 자연스럽게 유일신론 안에서 삼위일체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삼위일체를 주장하는 초기 기독교 역시 여전히 유일신론에 대한 강조를 놓치지 않는다.[8] 이는 초기 기독교 또한 일원론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후기 유대교와 기독교는 일원론적인 유일신 사상을 중심으로 하지만, 거기에 악한 영적인 존재도 언급한다고 이야기하는게 더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사탄은 이원론의 한 축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있는 존재가 아니다. 구약 성경은 사탄을 비롯한 악한 영적 세력에 대해서 몇 번 언급하는 게 전부이다(역대기 상 21:1; 즈가리야서 3:1-2). 사탄을 야훼랑 동등한 위치의 신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야훼와 동등하지도 않고, 오히려 야훼의 뜻에 따라 행동이 제한되며(욥기 1:12), 쉽게 패배를 당하는 세력이다(루가 10:18).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원래 일원론은 유지했는데, 약간의 변화나 발전이 있었다고 설명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물론 '일원적 이원론관에 지배한 이원론적 세계관'이라는 표현은 충분히 가능한 표현이다. 이마저도 아우구스티노가 주장했던 '선의 결핍'이라는 개념으로 이원론의 한 축을 담당하는 악의 문제를 신학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사탄이라는 말이 로마 신화의 신 Saturn에서 유래했다는 낭설이 있다. 영어 발음으로는 세이튼(ˈseɪ·tən)에 가깝게 읽히는데, 물론 Satan이 '새턴'과 발음이 비슷해진 건 영국이 전세계에 멀티를 뜨던 식민지 경영 시대에 대모음추이란 현상이 일어난 뒤 이야기이고, 무엇보다 로마 신화의 그 새턴은 제대로 읽으려면 '사투르누스'[9]라고 읽는다. 참고로 알파벳 철자가 같은 프랑스어 발음으로는 '사떵'(satɑ)으로 읽는다.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세트가 어원이라는 낭설도 있다.

어원과는 별개로 고전점성술(정통점성술)에서 토성은 빛의 태양과 대립되는 위치에 있는 어둠의 존재이며, 태생적 반항자의 숙명을 지닌 상징적 행성이다. 이름은 우연의 일치에 불과하지만 상징하는 바는 비슷한 면이 있다. 물론 점성술에서는 유일신도 존재하지 않고 토성이 악을 상징하지도 않는다.[10]


2. 성경 속 사탄[편집]



야훼 하느님께서 만드신 들짐승 가운데 제일 간교한 것이 이었다. 그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느님이 너희더러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하나도 따먹지 말라고 하셨다는데 그것이 정말이냐?” 여자가 뱀에게 대답하였다.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먹되. 죽지 않으려거든 이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 그러자 뱀이 여자를 꾀었다. “절대로 죽지 않는다. 그 나무 열매를 따먹기만 하면 너희의 눈이 밝아져서 하느님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이 아시고 그렇게 말하신 것이다.” 여자가 그 나무를 쳐다보니 과연 먹음직하고 보기에 탐스러울 뿐더러 사람을 영리하게 해줄 것 같아서, 그 열매를 따먹고 같이 사는 남편에게도 따주었다. 남편도 받아먹었다.

창세기 3장 1~6절(공동번역 성서)


그 포도주는 바다 독이요, 독사의 무서운 독이다.

신명기 32장 33절(공동번역 성서)


예수께서 “나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루가의 복음서 10장 18절(공동번역 성서)


너희는 악마의 자식들이다. 그래서 너희는 그 아비의 욕망대로 하려고 한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자였고 진리 쪽에 서본 적이 없다. 그에게는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거짓말을 할 때마다 제 본성을 드러낸다. 그는 정녕 거짓말쟁이이며 거짓말의 아비이기 때문이다.

요한의 복음서 8장 44절(공동번역 성서)


그런 자들은 거짓 사도이며 사람을 속여먹는 일꾼이며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하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사탄도 빛의 천사의 탈을 쓰고 나타나지 않습니까? 이렇게 사탄의 일꾼들이 정의의 일꾼으로 가장하고 나선다 해도 조금도 놀라울 것이 없습니다. 그들의 행실에 따라 그들의 최후가 결정될 것입니다.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11장 13~15절(공동번역 성서)


그 큰 용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세계를 속여서 어지럽히던 늙은 뱀인데, 이제 그 놈은 땅으로 떨어졌고 그 부하들도 함께 떨어졌습니다.

요한의 묵시록 12장 9절(공동번역 성서)


그는 늙은 뱀이며 악마이며 사탄인 그 용을 잡아 천 년 동안 결박하여

요한의 묵시록 20장 2절(공동번역 성서)


3. 사탄드립[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사탄드립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4. 창작물에서[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사탄/창작물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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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사를 붙여서 '알 샤이탄'이라고도 한다.[2] 개역개정판에서는 '사탄'으로 수정.[3] 이와 같은 뒤집힌 오각별을 '멘데스의 염소'라고 부르며, 별 안에 그려진 염소는 바포메트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별 주위에 새겨진 글은 히브리어로, 그 뜻은 레비아탄.[4] 서브컬쳐에서도 이러한 세계의 혹은 인간의 근본적 '악의'가 유사인격화되어 최종보스나 흑막과 비슷한 위치에 나오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 이 경우 앙그라 마이뉴의 이미지와 섞이기도 한다.[5] 악마 - 디모테오에세 보낸 첫째 편지 3장 6절, 마귀 - 마의오의 복음서 12장 22절, 베엘제불 - 마태오 복음서 12장 24절, 벨리아르 -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6장 15절, 뱀 - 창세기 3장 1절 ·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11장 3절, 붉은 용 - 요한의 묵시록 12장 3절, 용 - 요한의 묵시록 20장 2절, 옛날의 뱀, 속이던 그자 - 요한의 묵시록 12장 9절, 원수들 - 요한의 묵시록 11장 12절, 악한 자 -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 6장 16절, 이 세상의 우두머리 - 요한의 복음서 14장 30절, 이 세상의 신 -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4장 4절, 고발하던 자 - 요한 묵시록 12장 10절, 유혹자 - 마태오의 복음서 4장 3절, 살인자, 거짓말쟁이 - 요한의 복음서 8장 44절, 적대자 - 베드로의 첫째 편지 5장 8절.[6] 홍익희, 세 종교 이야기, 행성B잎새, 2016[7] 그리스나 북유럽 다신교의 주신(제우스, 오딘)과 여타 신들의 관계와 같은[8] 톰 라이트, 최현만 역, 바울의 복음을 말하다, 에클레시아북스, pp. 104-106.[9] 알다시피 이건 사탄과 관계없이 그리스 신화에 크로노스를 로마식으로 읽은 것이다.[10] 태양 ↔ 토성, 수성 ↔ 목성, 금성 ↔ 화성이 기본적인 행성의 대립구조이다. 외행성을 사용하는 것은 현대로 와서 생겨난 심리점성술의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