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미카엘 대천사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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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성 미카엘 대천사 기도(Oratio ad Sanctum Michaël)는 가톨릭에서 공경받는 대천사인 미카엘에게 바치는 기도로, 하느님께서 미카엘에게 하늘의 군대를 움직여 악마를 무찌르게끔 명하기를 청하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대중적으로는 대표적인 엑소시즘 기도문으로 유명하며, 특히 엑소시즘을 소재로 다룬 미디어 매체물에서는 거의 필수요소처럼 등장하는 메인 레퍼토리지만, 실제로 가톨릭 엑소시즘에서 사용되지는 않는다. '대천사 9단 묵주기도'와는 별개의 기도이다.
2. 역사[편집]
미카엘의 전구를 청하며 바치는 이 기도문은 교황 레오 13세가 만들었다. 레오 13세가 이 기도를 만든 데에는 한 가지 일화가 전해온다. 1884년 10월 13일, 레오 13세는 미사를 봉헌한 후 제단을 내려오다가 환시를 보았는데, 악마가 하느님에게 앞으로 70년, 길게는 100년만 시간을 준다면 교회를 유린할 수 있노라 장담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레오 13세는 특별히 미카엘 대천사에게 악마를 지옥으로 던져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으로 기도문을 작성하여 1886년에 발표했다.
20세기 후반까지 이 기도는 평미사[1] 의 마무리에 덧붙여 활용하였다. 그러나 가톨릭 전례학자들 사이에서 미사에 이 기도를 덧붙임은 '미사'라는 종교의례의 입장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이런 의견이 받아들여져서 1970년 전례 개혁 때 일반 양식 미사 경문에서 빠졌다. 부적절하다는 이유는 크게 2가지인데, 하나는 레오 13세 이전에는 비슷한 기도가 미사 전례에 사용된 적이 없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미사가 끝났는데도 자꾸 다른 기도를 덧붙임으로써 구조를 난잡하게 한다는 점이었다.[2]
다만 특별 양식 미사에서는 여전히 미사 후에 사용한다. 일반 양식 미사에서는 이 기도를 마지막 마무리로 사용하지 않지만, 요한 바오로 2세가 기도문 자체는 여전히 권장할 만하다고 보고 악마에 대항하기 위하여 이 기도문을 열심히 바치기를 신자들에게 권고하기도 하였다. 이 기도는 꼭 미사가 끝난 후가 아니더라도 아무 때나 바치면 한대사를 받을 수 있다.
3. 기도문 내용[편집]
3.1. 라틴어 원문[편집]
3.2. 한국어 기도문[편집]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공식 번역하여 신자들에게 배포한 역본은 다음과 같다.
과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는 1963년 출판된 '천주성교공과' 143쪽에 실려 있는 번역이다. 천사를 '천신', 하느님을 '천주', 사탄을 '악신'으로 칭하고 '~것이라'로 연결하는 부분에서 예스러운 흔적이 남아 있다.
3.3. 영어 기도문[편집]
성 미카엘 대천사 기도의 영어 역본은 매우 다양하며, 4줄 정도로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한 것이 있는가 하면 라틴어를 직역하다시피 한 것이나 각종 문학적 수사를 풍부하게 첨가한 역본도 있다. 일반적으로 영미권 가톨릭 교회에서 사용되는 버전은 다음과 같다.
문학적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1922년 아일랜드 작가 제임스 조이스가 번역하고 그의 소설 '율리시스'에 인용한 버전이며, 다음과 같다.
3.4. 일본어 기도문[편집]
일본어로는 '대천사 성 미카엘에의 기도(大天使聖ミカエルへの祈り)' 또는 작성자를 따서 '레오 13세의 기도(レオ13世の祈り)'라 부르며, 일본어 번역문은 다음과 같다.
4. 기타[편집]
- 레오 13세는 낭독 미사 마무리에 사용할 미카엘 대천사 기도문과 별개로, 미카엘 대천사의 도움을 바라는 기다란 간구가 포함된 엑소시즘 기도문을 새로 작성하여 엑소시즘 전례서에 포함시켰다. 이 기도는 전통적인 엑소시즘 기도문과는 별개인데, 한국 천주교에서 자주 쓰이는 묵주기도서에도 부록으로 실렸다. 이것도 원래 전례용 기도문이지만, 유별난 성격상 평신자가 사사로이 사용하는 것은 1980년 교황청 신앙교리성 차원에서 금지하였다. 평신자들이 사사로이 행하는 구마기도 중에 레오 13세가 발표한 기도문을 사용하는 사례가 교황청에 보고된 이후 나온 조치다.
[1] Missa Lecta. 염경미사, 소미사라고도 한다. 성가대가 노래 부르는 등 장엄하게 하지 않고, 사제가 모든 기도문을 읽으며 간소하게 거행하는 미사를 가리킨다.[2] 일부에서는 교회는 물론 사회의 병리현상과 윤리적 타락을 나타내는 모든 척도들(범죄율, 미혼모 비율, 낙태율, 이혼율 등)이 교회 전례에서 이 기도문의 사용을 중지한 지 불과 몇 년 안된 1960년대 말에 이르러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부터 산업화, 세속화가 지속되면서 낙태율 등이 증가하는 추세였고, 더구나 인간의 이성과 선함을 신뢰하는 낙관주의를 깨트린 제2차 세계대전이 1940년대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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