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의 이름은 엄마와 아버지가 머리를 맞대고 지어주신 이름이다. 당시 형자 명자 순이 같은 이름이 흔하던 그 시대에 부모님이 온 정성을 다해 지어준 그 이름이 고은은 참 좋았다. 부잣집 외동딸로 태어나 이름처럼 곱게 살라고 지어준 그 이름이.... 그리고 이름보다 더 고운 딸 수현을 얻었다. 헌데, 그렇게 곱게 키운 딸 수현이 자식을 잃고 거기다 살인자가 됐다. 고은은 수현을 감옥에 보내놓고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 그저 교도소 주변을 맴돌며 얼마나 목 놓아 울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고은은 쓰러질 수 없었다. 어떻게든 내 딸을 지켜야 했으니까.
선율의 오랜 친구. 유일하게 선율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다. 다양한 방면에 재주가 많아 선율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기도 한다. 현재, 터프팅 공예가로 활동하고 있다. 걸크러시가 사람으로 태어나면 딱 수진의 모습이다. 직설적이고 털털하고 시원하고 솔직한 성격이지만, 유독 딱 한 사람, 선율 앞에서는 자꾸 삐거덕거린다.
수현의 시어머니. 깐깐한 성격의 소유자. 홀로 두 아들을 기자, 의사로 키워낸 만큼 프라이드가 대단하다. 하지만 그날의 사고로 명희의 인생도 모든 게 바뀌었다. 끔찍한 사고로 손자를 잃은 것도 청천벽력 같은데 살인자 며느리라니. 명희에게, 아니 내 아들 수호 인생에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