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오브 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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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이별과 시험, 그리고 여정의 시작
2. 조력자들과의 만남
3. 알프하임의 빛
4. 나무에 갇힌 현자
5. 거인의 끌을 찾아서
6. 여행자의 룬
7. 추악한 과거를 파내들고, 헬하임으로
8. 아들, 진실을 깨닫다
9. 오만함이 부른 실수
10. 우연히 찾은 또 다른 길
11. 최후의 결전, 그리고 진정한 진실
12. 여정의 끝
13. 겨울의 끝에서 찾아온 천둥




1. 이별과 시험, 그리고 여정의 시작[편집]


올림푸스의 멸망으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의 복수로 멸망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자살을 택했음에도 살아있었던 크레토스미드가르드라는 북유럽 땅의 외딴 곳에서 거대한 도끼로 장작을 패고 있다.[1] 미드가르드에서 아내로 맞이했던 여인 페이의 장례를 위해 화장을 준비하는 그의 곁에는 페이와의 사이에서 낳은 외아들 아트레우스가 있다. 아내의 시신을 화장하며 장례를 마친 즉시 크레토스는 자신의 재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의 정상에 뿌려달라는 아내의 유언[2]을 이행하고자 하고, 아들 아트레우스가 그의 여정에 동참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고자 사냥을 나선다.

아트레우스: 우리 뭘 사냥하나요?

크레토스: 네가 사슴을 사냥한다.

아트레우스: 어디로 가면 되죠?

크레토스: 사슴이 있는 방향.

아트레우스: 어.... 알았어요. 이쪽이에요.


아트레우스는 미숙하긴 해도 사슴 사냥에 성공하지만, 갑작스레 사슴을 낚아채며 나타난 트롤과의 전투에서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다. 트롤을 죽이는 데 성공하지만 트롤의 시체를 미친 듯이 난도질하다 천식이 도졌는지 쿨럭이고, 아들을 본 크레토스는 아트레우스의 몸 상태와 분노를 조절하는 기량이 한참 부족함을 확신해 아들의 반항에도 괘념치 않고 여정에 동참시키지 않기로 결정한다.[3]

그러나 그 순간, 폭풍우가 이는 듯한 소리와 함께 웬 정체불명의 남자가 집 문을 두드리며 크레토스를 도발해 오고, 아트레우스를 숨긴 크레토스는 밖으로 나와 남자를 독대한다. 주먹을 날리며 시비를 거는 남자에게 자신의 집을 건드리지 말고 떠나라고 으름장을 놓지만, 계속해서 남자가 주먹으로 때리자 못 참고 싸움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껄렁껄렁하고 비리비리한 겉모습과 다르게 남자는 주먹 한 방으로 크레토스를 하늘 높이 쳐날리고, 상처도 금방 회복하는 데다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을 가진 남자는 스스로를 오딘의 심복이라 언급하며 크레토스를 압도한다. 결국 크레토스는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스파르탄의 분노까지 써가며 집 근처의 숲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접전[4] 끝에 가까스로 남자의 목을 꺾어 절벽 밑으로 떨어뜨린다. 집으로 돌아오지만, 자신과 아들을 노리는 세력이 결코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것을 직감하고 하는 수 없이 아트레우스를 데리고 여정을 떠나게 된다.[스포일러][5]


2. 조력자들과의 만남[편집]


이윽고 그들은 원시림이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으로 올라온다. 아트레우스는 숲에 둘러져 있던 보호의 진이 나무가 없어져서 깨졌기 때문에 트롤과 드라우거 같은 괴물이 등장한 것 같다고 추측하며, 크레토스는 정작 페이가 자신의 화장에 쓰고자 손바닥을 찍어 놓은 나무를 벤 것이었기 때문에 페이의 유언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만 여행을 계속한다. 산을 오르는 도중 여정에 들뜬 아트레우스는 낡은 흔들다리로 달려가다 빠지고 멈춰 있는 몬스터에게 가까이 가는 등 성급한 일을 저질러 크레토스에게 혼이 나기도 한다. 그러다 시체가 많은 곳을 지나 웬 방으로 들어가면 악취가 난다며 인상을 쓰는데, 순간 인간 도적떼가 등장한다.[6] 고기를 먹은 지 오래됐다며[7] 덤비는 인간들을 물리치던 도중, 아트레우스가 단검으로 약탈자의 목에 칼침을 놓게 되고 그렇게 '첫 살인'을 하게 된다.[8] 크레토스는 패닉 상태에 빠진 아들을 달래며 도적떼의 시체가 되살아난 괴물들을 물리치지만, 그 후 아트레우스는 들뜬 모습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계속 산으로 향하던 도중, 다리에서 움직이지 않는 동물을 다그치며 움직이려 안간힘을 쓰는 파란 피부의 드워프를 만나는데, 아트레우스는 나무 뒤에 있는 무언가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거라며 도끼를 그 쪽으로 던져달라고 한다. 도끼를 던지니 나무가 흔들리며 동물이 일어서고, 계속 움직이지 않는 동물에게 아트레우스는 말을 걸며 움직이게끔 해준다. 아트레우스의 능력에 감탄한 드워프는 자신을 브록이라 소개하고, 크레토스의 도끼가 자신들 형제가 헤어지기 전에 만든 물건이라며 원한다면 강화를 해준다고 한다.[9] 크레토스는 쉽사리 믿지 않지만, 브록이 말한 문장이 도끼에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곤 강화를 맡긴다.[10]

그렇게 다시 길을 떠나다 멧돼지를 본 아트레우스는 활 연습 겸 돼지를 잡기로 한다. 아버지의 지시 없이 스스로 집중해 쏜 화살이 명중하고, 신난 아트레우스는 단검이 떨어지는 것도 모른 채 달려간다. 아들의 미숙함에 한숨을 쉬며 단검을 집어든 크레토스는 아트레우스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안개가 눈앞에 닥치자 당황해하며 안개를 헤쳐 나간다. 계속 쫒아가면 아트레우스를 다그치는 목소리가 들리는데, 급히 달려가본 결과 웬 여자가 아트레우스와 멧돼지[11]를 치료하고 있다. 여자는 마법을 쓸 줄 아는 마녀였고[12] 여기선 온전히 치료할 수 없으니 응급처치만 하고 멧돼지를 집으로 데려가기로 한다. 마녀가 덩굴을 걷어내자 단풍잎이 가득한 숲이 펼쳐지고, 그들은 등딱지에 나무가 자란 거대한 거북이의 밑에 지어진 집으로 들어간다.[13] 멧돼지의 치료에 쓸 약초가 필요하다며 아트레우스를 밖으로 보낸 마녀는, 크레토스와 단둘이 남게 되자 조심스럽게 크레토스에게 말을 건다.

마녀: 나는... 난 당신이 신인 걸 알아요. 이 세계의 신은 아니지만 확실히 알 수 있어요. 아이는 모르는 거죠? 당신의 본성, 자기 자신의 본성도?

크레토스: 당신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

마녀: 이 세계의 신들은 외지인을 달가워하지 않아요. 내가 알죠. 물론 신들이 당신을 찾아내고 말 테지만, 그렇게 되면 상황이 심각해질 거예요. 아이는 답을 원할 테고요.

크레토스: 그건 내가 신경써야 할 문제다.

마녀: 당신이 아이에게 숨기는 게 뭐든지간에 그걸 영원히 숨겨둘 수는 없어요. 하지만 당신이 맞아요.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죠. 황새냉이도 좀 필요한데, 따줄 수 있죠? 정원에 있는 하얀색 꽃이에요. 한 움큼만요.

크레토스: ...좋다. 황새냉이...[14]


아트레우스에게 칼을 돌려준 다음 약초를 가져와 응급처치를 마치자, 마녀는 도와준 대가로 다른 신들이 둘의 행적을 쫓지 못하게 하는 마법을 걸어주고,[15] 나침반을 주어 목적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돕는다. 마녀의 집 아래에 위치한 동굴을 통과해 들어온 곳은 '아홉의 호수(Lake of Nine)'라는 거대한 호반. 둘러보다 보면 웬 거대한 장벽이 주변을 두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반쯤 잠긴 토르 석상과 가슴의 룬 문자가 새겨진 또 하나의 석상을 볼 수 있다. 석상에 새겨진 룬 문자의 뜻은 '네 무기를 물 가운데에 바쳐라. 세계의 요람을 다시 깨워라'라는 글귀. 이에 크레토스는 회수 능력이 있는 리바이어던 도끼를 호수에 던진다. 그러나 웬일인지 도끼는 금방 돌아오지 않고, 대신 굉음과 함께 잔잔했던 수면이 요동친다. 가까스로 진정이 되자 그들의 앞에 엄청나게 거대한 뱀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세계의 뱀 요르문간드. 호수를 둘러싼 장벽의 정체는 요르문간드의 몸이었던 것이다. 곧바로 전투태세를 취하는 크레토스에게 요르문간드는 도끼만 뱉어주고 호반 근처의 산맥에 몸을 뉘인다.[16] 그리고 요르문간드가 수면에서 나온 덕분에 호수의 물이 빠져 해변과 토르 석상의 완전한 모습, 그리고 산으로 가는 길과 이어져 있는 티르의 신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티르의 신전으로 올라가면 난데없이 브록이 나타난다. 호수가 드러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신전 안쪽에 벌써부터 대장간을 차려 놓고 있는 브록이 의심스럽지만, 마법의 문을 고쳤다며 주는 열쇠돌을 받는다. 신전과 산을 잇는 다리를 건너 큰문을 지나면 뭔가를 열심히 고치고 있는 호리호리한 체형의 드워프가 있다. 크레토스는 무시하고 지나가려 하지만, 그의 등에 걸친 리바이어던 도끼를 본 드워프는 크레토스에게 말을 걸며 도끼의 원주인에게 위해를 가해 뺏은 것이라면 몹시 불쾌할 거 같다는 말을 한다[17]. 하지만 아트레우스가 어머니의 유품이라고 말하자 사정을 이해한 드워프는 페이의 사망에 안타까워하며 자신도 도끼 강화를 해주겠다 한다. 그가 바로 브록의 형제인 '신드리'였던 것. 크레토스는 '그 파란 놈이 네 형이냐'고 짜증을 내지만, 브록이 해놓은 건 손대지 말고 강화만 하라고 명령한다.

다시 산으로 올라가던 도중 독안개와 오우거의 습격 등의 난관을 뚫고 산에 다다르는 데 성공하지만, 산봉우리 근처에 조각되어 있는 두상의 코와 입에서 흘러나오는 정체불명의 검은 연기라는 새로운 장애물에 봉착하게 된다. 아트레우스는 '마녀님이 있었으면 도와주셨을 텐데'라 중얼대는데, 바로 그 순간 정말로 홀연히 숲의 마녀가 나타나서 자신의 힘으로도 이 검은 안개의 저주를 풀 수는 없다며 검은 숨결을 없애기 위해서는 미드가르드의 영역을 넘어선 또 다른 영역, 알프하임의 빛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외부인을 경계하는 성격상 크레토스는 마녀의 팔을 붙잡는다.

크레토스: 왜 우리를 돕는 거지?

마녀: 인정하긴 싫지만 당신에게서 내 과거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어쩌면... 어쩌면 당신을 돕는 게 평생 저지른 내 과오에 대한 속죄일지도 모르니까요. (아트레우스를 돌아보며)아니면 그냥 네가 좋아서일지도 모르겠구나.

아트레우스: 제가 마녀님 친구를 쐈는데도요?

마녀: 네가 내 친구를 쐈어도. 그래.

크레토스: 그럼 어디로 가야 하지?

마녀: 당신이 아는 곳 너머의 영역으로요.



3. 알프하임의 빛[편집]


세 사람은 알프하임으로 가기 위해 하늘수레[18]라는 이동장치를 통해 다시 티르의 신전으로 돌아오고, 크레토스는 괴력을 발휘하여 다리 밑의 이동장치를 움직여 다리의 끝을 알프하임의 탑에 맞춰놓는다.[19] 신전의 문 앞에 끊긴 다리 앞에서 알프하임의 기술력이 집약된 크리스탈에 빛의 화살을 쏴 신전으로 향하는 다리를 만든 마녀는 힘이 사라진 그녀의 활줄을 아트레우스에게 물려준다.

마녀는 또한 신전 내부에서 크레토스에게 '바이프로스트'라는 도구를 선물한다. 중앙부의 샘에 바이프로스트를 꽂자 오랫동안 손길이 닿지 않은 신전이 동력을 얻어 움직이기 시작하고, 샘을 뿌리로 둔 거대한 나무의 형상이 등장한다. 마녀는 이것이 영역과 영역을 잇는 세계수 위그드라실의 심미적 재현물이라고 설명하고, 티르의 신전을 통해 영역 이동이 가능하다고 말해 준다. 샘 위로 신전과 여덟 개의 탑 형상이 등장하고, 크레토스는 알프하임을 선택한다. 곧 티르의 신전을 나서자마자 거대한 알프하임의 숲이 등장한다. 하지만 숲 너머로 솟구쳐 있는 알프하임의 빛의 기둥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다. 마녀가 이를 두고 말하려는 순간, 마녀의 몸이 소멸되기 시작하면서 알프하임에서 쫓겨나 버린다. 마녀가 이전에 자신은 미드가르드 외의 영역에는 입장을 허락받지 않았다고 말했기에, 크레토스는 마법의 힘이 그녀의 입장을 가로막았을 뿐 살아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발길을 옮긴다.

알프하임의 모습은 그들의 예상보다 훨씬 어둑한 곳이었는데, 알고 보니 그곳은 어둠의 엘프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었고, 현재는 대부분 어둠의 엘프들에게 점령당하고 빛의 엘프들은 거의 숙청당하는 전쟁 말기의 상태였기에 알프하임의 빛 또한 줄어들어 있었던 것이다. 결국 빛을 되찾기 위해서는 알프하임 전체를 뒤덮고 있는 오염된 줄기들을 없애고, 그것들을 지키는 어둠의 엘프 군대를 일망타진해야 하는 것. 이에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는 줄기들과 어둠의 엘프들을 처리하고, 이어 등장하는 어둠의 엘프 왕의 위협 또한 헤쳐나가면서 계속 빛을 향해 간다. 알프하임의 중심부에 들어가 줄기들을 없애면 무너지면서 어둠의 엘프 잡졸들이 끝도 없이 등장하지만 크레토스는 기어이 방어선을 뚫어버린다.[20]

한편 아트레우스는 알프하임을 둘러보는 내내 자신에게 크레토스가 듣지 못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말을 걸고 있다고 말하며, 목소리의 정체가 어머니인 것 같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잡졸들을 쓸어버리는 싸움 끝에 알프하임의 빛을 회복한 순간, 아트레우스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빛 안에서 들려오는 것이 틀림없다고 확신한다. 이에 크레토스는 바이프로스트에 알프하임의 빛을 담고자, 또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빛 안으로 들어서고, 같이 가고 싶어하는 아들에게 여기서 기다리라고 말하며 대신 도끼를 건네주고 빛으로 들어선다.

곧 크레토스 앞에 흑백의 공간이 나타나고, 아내의 유골이 담긴 주머니가 둥둥 떠다니며 그를 인도하는 것을 따라간다. 그 와중에 아트레우스의 어머니를 향한 기도가 들려오는데,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자신에게 냉랭한 아버지를 원망하지만, 그래도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애증 섞인 말들이었다. 마지막으로 유골이 한번도 본적이 없는 산을 보여주면서 유골이 사라지려 하고, 크레토스는 쫓아가지만 무언가가 자신을 끌어당기며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아트레우스가 그를 다시 빛 밖으로 끌어낸 것이다. 크레토스는 무슨 짓이냐며 화를 내지만, 아트레우스는 한참 동안 아무리 불러도 나오지 않았다고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른다. 영문을 모르는 크레토스가 본 것은 아트레우스의 주변에 쓰러져 있는 수많은 어둠의 엘프들의 시체였다. 자신이 체감하는 잠깐의 시간보다 실제로 훨씬 많은 시간이 흘렀으며, 그동안 아들 혼자서 어둠의 엘프들을 막아내고 있었던 것이다.[21][22][23]

당황한 크레토스는 아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하는 듯 바이프로스트에 들어간 알프하임의 빛을 아트레우스의 활시위에 이식해 준다. 이 때부터 빛의 화살을 쓸 수 있다. 크리스탈에 빛의 화살을 쏴 다리를 만들며 알프하임을 빠져나오는 와중에도 아들은 원망심 때문에 툴툴거리고, 크레토스는 딱히 화를 내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부자는 도시의 빛이 돌아오자 빛의 엘프들이 다시 신전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뒤로 하고 나가려는데, 어둠의 엘프 왕 스바르트알야우푸르가 직접 기습을 해오다가 크레토스의 저항에 의하여 실패하고 이내 부자와 전투에 돌입한다. 접전 끝에 부자는 스바르트알야우푸르를 쓰러뜨리는데 성공하나 그는 "너희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24] 이 말을 들은 아트레우스는 우리가 편을 잘못 든 것 아닌지 혼란스러워한다.[25][26][27]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와중에도 아트레우스는 서운함과 반항심이 가시지 않았는지 쌓여있는 불만을 토로하고, 이에 결국 크레토스는 또 언성을 높이고 만다.

아트레우스: 그분도 빛 속에 계셨나요?

크레토스: 누구 말이냐?

아트레우스: 아시잖아요.

크레토스: ...아니. 그녀는 거기 없었다.

아트레우스: 계셨어도 아무렇지 않으셨겠죠!

크레토스: 말 조심해라! 이 여정이 끝날 때까지 최소한 한 명은 정신 차리고 있어야 한다! 그러니 내 침묵을 슬픔이 부족한 거라고 착각하지 마라! ...넌 네 방식대로 애도해라. 난 내 방식대로 하게 두고.

아트레우스: ...죄송해요. 전 몰랐어요.

크레토스: 안다. 모르는 게 당연하지. 너는 내 방식을 모른다. 네가 그동안 힘들었다는 거 안다. ...빛 속에서, 나는 아주 잠시 동안만 머물렀다고 느꼈다. 이게 위안이 될지 모르겠구나.

아트레우스: 그건... 알게 돼서 좋네요. 정말로요.


어떻게 보면 맨 처음 복종적인 두 사람의 관계가 조금 바뀌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트레우스가 진지하게 화를 내는 장면, 그 크레토스가 사과를 하는 장면, 그나마 크레토스 속마음을 아주 조금 보여주는 장면까지.


4. 나무에 갇힌 현자[편집]


알프하임의 빛 덕분에 이제 산행을 가로막던 검은 연기를 뚫을 수 있게 됐다. 산으로 들어선 두 사람은 각종 함정이나 지름길을 이용하고, 산 중턱에는 드워프들이 정상까지 물건을 옮기는 데 사용한 거중기를 보고 추가 될 만한 바위를 움직여 높은 곳까지 편하게 올라간다. 한편 아트레우스는 거인들이 쓰던 랜턴을 찾다 제대로 된 것을 발견하고, 무언가를 쓴 다음 랜턴에 불을 붙이자 랜턴이 하늘로 올라간다. 아트레우스가 쓴 것은 어머니를 잘 돌봐 달라는 기도문이었다. 홀연히 하늘로 사라지는 등불을 바라보는 부자의 모습은 음악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다른 거중기를 찾아 올라가면서 정상에 도착하고 나면 어떻게 할지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던 도중, 난데없이 거대한 용 흐래즐리어[28]가 뇌전을 뿜으며 일행을 위협한다. 거중기를 막은 용의 앞발을 쳐내지만 용이 습격하면서 나무를 부수는 바람에 정상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도중에 용이 뇌전을 뿜어 뚫어버린 구멍을 통해 겨우 탈출한다.

다시 되돌아갈 여건이 아니기에 계속 걸음을 옮기다 보면 도움을 청하는 신드리의 비명 소리가 멀리서부터 들린다.[29] 자신들을 막아세우고 나간 용이 이제는 신드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 아트레우스는 도와주자고 간청하고, 크레토스는 우리 알 바 아니라고 한다. 그래도 매정하게는 버리지 못하고 아트레우스가 저런 걸 죽일 수 있냐는 물음에, 균형을 깨뜨리면 죽일 수 있다고 말한다. 아트레우스가 신드리 쪽으로 빠져서 용이 잠시 한 눈 팔게 하는 순간 크레토스는 다른 쪽으로 달려가서 단숨에 용 위로 올라탄다. 용의 입에 타격을 먹이고 산을 오가는 접전 끝에 결국 해치우는데, 크레토스 본인의 무력만으로 무작정 때려 죽이는 게 아니라 근처에 보이는 거중기의 집게를 아트레우스의 화살로 떨어뜨린 다음 집게 한쪽을 용의 머리에 박아넣고, 반대편을 쥐고 힘으로 움직여서 근처에 뾰족하게 나 있던 붉은 결정 덩어리[30]에 용의 목 부분을 찍어버리고는 용이 고통스러워하는 사이 반동을 이용하여 파편을 보다 깊숙이 박아넣는다. 뇌전을 뿜으려던 용은 결정의 폭발로 인해 머리가 터지게 되고, 크레토스는 폭발 직전에 한 발 먼저 착지한다. 추락한 용의 아가리 사이에 서서 한치의 미동 없이 서 있는 크레토스의 뒷모습은 그야말로 간지폭풍의 정점. 이에 신드리는 감사를 표하며 겨우살이 화살 다발을 선물해 주고, 좀 더 감사를 표하기 위해 용의 이빨을 뽑아서 아트레우스의 활에 용의 뇌전 속성을 더해 준다. 덕분에 전기 화살을 이용하여 막혔던 길을 통해 정상까지 도달한다.

정상 근처에서 아트레우스는 어머니의 재를 자신이 들어도 되겠냐고 되묻고, 크레토스는 역시 단번에 거절한다. 하지만 전투 도중에 아트레우스의 화살집의 끈이 풀려버리는 바람에 크레토스는 겨우살이 화살을 꺾어 끈을 보수해 준다. 정상 앞에서 출몰하는 헬 워커들을 제거하고 절벽에 매달려 도달하기 직전, 누군가가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마녀가 걸어준 보호 마법 덕분에 들키지 않지만 대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야기하는 무리 중 한 명은 처음 집에 쳐들어왔던 낯선 남자로 발두르라는 이름의 신이며, 분명 목이 꺾인 채 갈라진 절벽으로 추락했을 터인데도 살아있었다! 또한 발두르는 크레토스가 처음 보는 거한 두 명을 대동하며, 크레토스의 인상착의를 물으면서 나무에 가려져 있는 남자에게 가장 현명한 사람이니 알지 않냐고 묻지만 그 남자는 한사코 거절한다.

결국 허탕을 친 세 남자는 나무 반대편에 있는 포털로 되돌아가고,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는 나무에 있던 남자에게 모습을 보인다. 남자는 "아, 대화의 주체가 몸소 행차하셨구만!"이라며 인사를 건넨다. 나무에 몸 전체가 파묻힌 꼴로 머리에 한 쌍이 뿔이 달린 남자는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현자 미미르라며 일행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갖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러나 정작 크레토스는 왜 오딘의 아들이 자신들을 쫓는지 물어봐도, 미미르는 사실 내가 여기 묶인 지가 오래돼서 정확한 건 모른다고 답(...)한다. 그들은 이곳까지 도달한 목적을 말하고, 미미르는 미드가르드에서 가장 높은 산이 두 사람의 목적지가 아니란 것을 친절히 가르쳐주며 본 목적지는 거인의 영역, 요툰하임 산의 정상이라고 알려준다.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는 페이가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사실에 당황하고, 크레토스는 아내의 유언이 그런 의미가 아닐 것이라고 말하지만, 미미르가 보여준 요툰하임 산의 모습이 엘프하임의 빛에서 마지막으로 본 산의 모습과 똑같았다. 그리하여 유언을 지키기 위해 요툰하임의 산으로 목적지를 변경한다. 그러나 요툰하임은 현재 막혀 있기 때문에 미미르만이 요툰하임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하고, 미미르는 자신의 처지가 나무에 매달려 있고 매일 고통 받는 신세라 제발 자신을 머리만이라도 잘라서 데려가달라고 한다.[31] 크레토스도 숲의 마녀를 떠올리며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며 흔쾌히 승낙한다. 아트레우스가 끔찍하다며 자리를 피한 사이, 미미르는 크레토스에게 몰래 말을 건다.

미미르: 형씨... 혹시 나를 되살리지 못한다면, 알아둬야 할 게 하나 있어. 저 아이... 자기 본성을 모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받는 피해도 커져. 아이는 당신을 원망할 거고, 어쩌면 영원히 잃을 수도 있어.

크레토스: 나에 대해 아이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이 많다.

미미르: 그래... 아들보다 자신의 사생활을 더 중히 여긴다 이거지?

크레토스: 이제 네 머리를 잘라야겠다.

미미르: 좋을대로!


두 사람은 미미르의 잘린 머리를 들고 곧장 마녀의 숲으로 향한다. 역시나 마녀는 살아 있었고, 아트레우스를 보고 반갑게 맞이한다. 그러나 마녀는 아트레우스의 화살통에 있는 겨우살이 화살을 본 순간 기겁한다. 아주 위험한 물건들이라며 화살들을 냅다 불 속으로 던져버리고 보이는 족족 없애버리라고 무시무시하게 다그친다. 겁먹은 아트레우스는 마녀의 말대로 하겠다고 말하고, 마녀는 과민반응이었다는 걸 자신도 알았는지 곧바로 사과하고 자신의 화살을 대신 쓰라고 준다. 마녀는 방문 목적을 물어보고 크레토스는 대답 대신 잘린 목을 들이민다. 그런데 마녀도 미미르와 구면인지 '하고 많은 사람 중에 하필 이 인간의 머리통이라니'라며 기막혀한다. 하지만 할 수 없다는 듯이 부탁을 들어주는데, 옛 마법[32]을 통해 입 안에 영문 모를 애벌레인지 나무 열매 같은 것들을 가득 채우고 끓는 냄비 속에 담갔다 꺼내자 미미르의 머리가 벌레를 뱉어내며 살아난다.[33]

그런데 마녀는 미미르의 부활을 확인하자마자 경멸하는 표정으로 미미르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 이후 상대를 알아챈 미미르는 곧바로 그녀의 이름을 말하는데, 그 정체는 바로 과거 바니르 신족의 여왕이자 오딘의 아내인 프레이야였다! 아트레우스는 어머니에게 배웠던 프레이야의 이름을 떠올리면서 높은 신임을 알아채고, 북유럽 신들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인해 신들에 대한 격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크레토스는 아트레우스의 반응에 경악하며 왜 진작 정체를 말해주지 않았는지 따져 묻는다. 그러나 프레이야는 그걸로 설교라도 할 작정인가요?라고 응수한다. 크레토스 또한 아들에게 신위를 숨기고 있는 상황은 마찬가지였기에, 그는 할 말을 찾지 못하며 분노한 채로 프레이야의 집을 박차고 나선다.[34]


5. 거인의 끌을 찾아서[편집]


마녀의 집 아래로 동굴을 빠져나온 일행은 곧바로 아홉의 호수로 돌아오고, 미미르는 다리 중앙에 놓인 거대한 뿔피리를 통해 요르문간드를 호출한다. 미미르는 고대 언어로 요르문간드와 대화[35]하여 요툰하임에 가기 위한 두가지가 필요하다는 걸 알아낸다. 바로 거인의 끌과 티르의 여행자의 룬. 일행은 거인의 끌을 얻으러 떠나게 된다. 미미르의 안내에 따라 서리거인 타무르의 시체가 있는 장소에 도착한 부자에게 미미르는 타무르에 대한 이야기[36]를 해주고 끌의 아주 일부만 얻으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타무르의 머리에 꿰뚫려있는 끌을 얻기 위해, 크레토스는 뉘여져있는 머리아래 쪽으로 가서 끌의 끝부분을 얻으려면 얼음을 깨야 했고, 묶여져 있던 거대한 망치를 풀어서 얼음을 부술 계획을 세운다.[37][38] 신드리를 만나[39][40] 무기를 강화한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는 마을이 멸망한 순간 휘말렸던 드라우거들과 그 폐허를 거닐던 오우거, 늑대인간 등을 처리하며 망치자루가 있는 곳까지 도착하고 우선 끈에 달려있던 폭발 결정을 이용해 자루를 파괴, 위로 올라가 망치를 고정하는 끈을 풀어내지만 가까운 건물로 기울었을 뿐 망치는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힘으로 망치머리를 밀어내는 수밖에 없었는데 위로 올라가기 위한 발판이 망가진 채 모래그릇[41]만 멀쩡하게 남아있었다. 크레토스는 파편 틈새로 아트레우스를 모래그릇이 있는 곳까지 보내고 그릇에 도착한 아트레우스는 그릇 안에 적힌 수수께끼를 발견한다.

크레토스: 뭐라고 적혀있느냐?

아트레우스: 시간 자체가 뒤섞여 있다면 전진하는 것은 역행이다. 역행? 반대요?

크레토스: (장치가 드러난 벽의 문양을 보고)저 문양들... 계절이냐?

아트레우스: 네. 하지만 순서가 어긋나 있어요. 원래는... "겨울, 봄, 여름, 가을"이어야 되지 않나요?

크레토스: 왜 "겨울"부터 시작하지?

아트레우스: 어머니가 즐겨 부르던 노래가 그 순서였어요.

미미르: 아! 그 노래 알아! 겨울~

크레토스: (미미르의 말을 끊으며)다물어라, 머리.

미미르: 음악도 싫어하신다... 알았어.


퍼즐의 의미를 고민하던 크레토스는 문양 밑의 장치에 충격을 주면 문양이 바뀌는 것을 발견하고 곧 노래에 나온 순서대로 문양을 재배열한다. 그러자 기둥에 하나의 룬 단어[42]가 떠오르고 그것을 그릇에 새겨넣자 다 부서졌던 발판이 원래대로 복원되고 알 수 없는 힘이 발판을 상승시키면서 부자는 위로 올라갈 수 있게 된다.[43][44]

크레토스: 머리.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미미르: 내 생각엔... 시간 마법일걸. 지체 높은 바니르 신들이 가지고 놀았었던 위험한 것. 시간을 멈추는 능력이지! 뇨르드가 제일 좋아하던 거였어.

아트레우스: '놀았었던'이요? 왜 멈췄어요?

미미르: 그게... 시간을 멈추면 해와 달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것도 멈추게 되더라고. 불행이도 해와 달을 쫓는 늑대들은 멈추지 않았어. 항상 그것들을 물려고 했지.[45]

그 후에, 시간만은 내버려 두자고 결정하게 되었어.


즉 시간을 조종하는 마법을 통해 발판이 멀쩡했던 시절로 되돌아간 것인데 잘 올라가던 도중 드라우거의 난입으로 룬의 힘이 끊어지자 발판이 도로 무너져내리려고 하고 부자는 룬의 힘이 남아있는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적을 처리해 다시 위로 올라가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리고 거의 다 올라왔을 즈음 위에서 대기하고 있던 드라우거들의 공격에 모래그릇이 아래로 떨어지고 룬의 힘이 떨어져 다시 무너져내리는 발판을 벗어나 부자는 가까스로 망치머리가 기울어진 곳까지 올라오게 된다.[46] 참 어마어마한 크기의 망치를 어떻게 떨어뜨릴까 고민하는 아트레우스에게 크레토스는 평소 하던 것대로밀어버린다고 답하고 부자는 함께 망치머리를 밀어낸 뒤 추락하는 망치머리에 매달려 그대로 아래까지 내려가다가 떨어지고, 아슬아슬하게 산산조각난 얼음 아래로 착지하게 된다.[47] 이제 끌을 얻기 위해 나아가던 부자는 미미르가 갇혀있던 산 정상에서 들었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마그니: 어디 있는 거야!?

모디: 윽, 미드가르드는 정말 싫어. 여기 있는지는 어떻게 알아?

마그니: 망치가 혼자서 떨어지진 않았을 거 아냐.

모디: 그럼... 놈들을 찾으면 내가 애를 잡을게.

마그니: (한심스러워하는 투로)넌 대체 왜 그러냐? 드워프 냄새가 난다. 찾아.

아트레우스: 아버지.

크레토스: 지금은 안된다.


당장 이들과 마주칠 수 없었기에 그들은 조용히 이들을 피해가게 되고 미미르에게 그 둘이 천둥신 토르의 아들이자 발두르의 조카인 모디와 마그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48] 이후 한때 대연회장이었던 장소를 지나 끌이 있는 장소 바로 코앞까지 오게 되는데 하필이면 그때 오우거 1마리를 죽이면서 나타난 마그니와 대치하게 된다. 항복을 권유하는 마그니에게 단칼에 거절의 의사를 밝힌 크레토스는 자신이 마그니를 상대할테니 아트레우스에게 끌을 얻으러 가라고 지시하지만 모디가 나타나 아트레우스의 길을 막고 결국 부자는 2:2로 둘과 맞서게 된다.

마그니: 진짜 도전을 마주했던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군.

모디: 이게 도전이라고? 늙은이랑 이 빼빼 마른 새끼 양이?


사투의 와중에 아트레우스는 계속해서 어머니 페이를 모욕하는 모디에게 격분해 단검까지 뽑아든 채 무대포로 달려들고 다급해진 크레토스는 마그니를 도끼로 찍어서 죽여버린다. 형의 죽음에 멘붕한 모디는 허겁지겁 그 자리를 벗어나고 마구 활을 쏘면서 분노를 토해내던 아트레우스는 병증이 다시 재발해 피가 섞인 기침을 하기 시작한다. 황급히 자신을 살피는 아버지에게 아트레우스는 억지로 몸을 가누며 자신은 괜찮다는 것을 어필하고 일단 쓰러지거나 하지는 않았기에 프레이야에게 가는 것은 보류하지만 미미르는 계속 지켜보자고 조언한다. 이후 부자는 마법의 끌의 조각을 얻게 되고 마법으로 봉인된 문을 열 수 있게 된다.


6. 여행자의 룬[편집]


끌의 끝을 얻어 문의 봉인을 열 수 있게 된 부자는 곧바로 문 하나를 열어 부둣가로 돌아오게 된다. 이제 남은 것은 티르의 여행자의 룬 뿐이었지만 정작 미미르도 그 룬이 뭔지는 모르고 있었고 그저 티르가 거인들에게 그 룬을 배웠다는 것만 요르문간드에게 들었을 뿐이었다. 티르는 이미 죽은 신 아니냐는 아트레우스의 되물음에 긍정하면서도 미미르는 아주 가까운 곳, 티르의 신전 아래에 위치한 문 너머의 금고에 있을 것이라 설명한다. 요르문간드에 의해 물에 잠겨있던 하부로 내려간 크레토스는 마법의 봉인으로 잠긴 문을 발견하고 끌 조각을 사용해 봉인을 풀고 금고 안으로 들어선다. 안에는 타무르의 망치를 떨어뜨리던 과정에서 보았던 모래그릇과 발판과 동일한 것이 있었고 금고로 내려가기 위해 벽에 쓰여진 룬[49]을 읽으라고 말하지만 아트레우스는 그걸 읽는 대신 다른 말을 꺼낸다.

크레토스: 읽어봐라.

아트레우스: 그보다는... 와보세요. 읽는 법을 가르쳐 드릴게요.

크레토스: 불필요한 일이-

아트레우스: 제게 많이 가르쳐 주셨잖아요. 이제 제가 가르쳐 드릴게요.

크레토스: 아트레우스...

아트레우스: 어서요. 이미 말은 하시잖아요. 읽는 법을 배우는 건 어렵지 않아요.

크레토스: 읽는 방법은 안다, 얘야. 이 언어가 아닐 뿐이지.[50]

아트레우스: 그럼 이미 반쯤 오셨네요. 좋아요... 룬은 다양한 것들을 나타내요. 어떤 건 신들, 어떤 건 동물들, 어떤 건-

크레토스: (손을 들면서)잠깐.

아트레우스: 아, 너무 빨라요? 죄송해요. 제가-

크레토스: 그게 아니다. 냄새가 나지 않느냐?

아트레우스: 네, 나요 마치... 비?

(굉음과 함께 번개속에서 모디가 나타나 크레토스에게 번개를 쏘기 시작한다.)

모디: 네가 모든 걸 망쳤다.뭣같은 망치는 얻었지만, 모두 마그니가 죽었기 때문에 내가 어쩔 수 없이 망치를 얻었다고 수근댈 거야. . 농담거리나 되겠지. 하지만 널 죽이면, 아무도 날 비웃지 않아.

아트레우스:멈춰! (번개 화살을 쏘지만 모디가 쳐낸다.)

모디: 와, 멍청하군, 방금 그건 아빠나 엄마 중에 누구한테 배운거냐? 엄마는 멍청하고 못생겼지?

아트레우스: 닥쳐! (칼을 뽑아들고 달려들지만 방패에 맞고 고꾸라진다.) 너는... 내 어머니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모디: 아, 그러겠지. 하지만 곧 알게 될거야. 네가 내 새로운 형제가 될 거거든. ...네 아버지를 죽이고 나서 바로 말이야![51]

아트레우스: 그만둬! (고함을 지르며, 몸에서 붉은 기운이 들끓지만, 이내 쓰러져버린다.)

모디: 어이쿠... 망가져 버렸네. (깔깔댄다.)


그리고 순간 벼락과 함께 도망쳤던 모디가 나타나 부자를 기습한다. 네놈들이 죄다 망쳐버렸다며 열등감과 원망을 토해내며 모디는 크레토스에게 벼락을 계속 퍼붓고 아버지를 구하려는 아트레우스에게 패드립을 날리며 도발해 손쉽게 제압한다. 이후 크레토스를 죽이고 아트레우스를 잡아서 수양동생으로 삼겠다며 벼락의 세기를 높이는 모디의 행동에 분노의 정점에 달한 아트레우스는 무의식적으로 스파르탄의 분노를 사용하지만 몸이 견디지 못하고 혼절하고 만다.[52] 그 참상에 모디가 완전히 망가져버렸다고 이죽대자 격분한 크레토스는 바로 스파르탄의 분노를 사용, 몸을 지지는 벼락을 씹어버리면서 모디에게 접근해 메이스와 방패를 빼앗아 때려눕히고 모디는 만신창이가 된 채로 이게 끝이 아니라고 흐느끼며 도망쳐버린다. 그런 모디를 무시한 채 크레토스는 혼절한 아트레우스를 데리고 미미르의 조언에 따라 황급히 프레이야에게로 향한다.


7. 추악한 과거를 파내들고, 헬하임으로[편집]


아트레우스를 보트에 태운 채 프레이야의 숲으로 향하던 도중 크레토스는 아들이 쓰러진 원인, 정확히는 아들이 걸린 병의 원인에 대해 묻는데 미미르 역시 인간은 마음의 아픔이 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신은 그렇지 않지만 자신을 인간이라 믿는 신의 경우에는 잘 모르겠다며 속시원한 해답을 주지 못한다.[53] 대화가 끝날 즈음 프레이야의 오두막 지하에 도착한 크레토스는 그대로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54][55] 오두막 문을 두드린다.

크레토스: 프레이야! 문 열어라!! 도움이 필요하다! 내 말 들리나!? 급하다!

프레이야: 난 아직 신이라고요! 저리 가요.[56]

크레토스: 아이가 병에 걸렸다!! 프레이야![57]

아이가 아프다.

프레이야: 들어와요. 이건 평범한 병이 아니에요. 아이의 본성이, 당신의 본성이 아이의 안에서 싸우는 거라고요.

크레토스: (아트레우스를 침대에 눕히고 살피며)내가 이렇게 만들었다고...? 도와주겠나?


프레이야는 크레토스의 요청을 수락하고 치료법이 있지만 그 재료 중 하나는 오직 헬하임에서만 찾을 수 있는 특별한 것, 망자의 다리를 지키는 파수꾼의 심장이라고 말한다. 사후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제 집 드나들듯 다녀온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북유럽 땅의 것은 모르는 크레토스에게 프레이야는 헬하임이 아홉 세계의 어떤 마법도 불꽃을 일으킬 수 없는 혹한의 땅이라고 설명한다. 즉 서리의 힘을 지닌 리바이어던 도끼는 쓸모가 없을 것이었다. 무언가 다른 것이 필요할 거라는 그녀의 말에, 크레토스는 잠시 침묵하고 자신의 팔을 쓸어내린다. 그는 이미 과거에 서리의 힘과 정반대의 능력, 즉 다른 세계의 마법으로 벼려낸 불의 힘을 가진 무기를 휘두르며 극악무도한 악명을 떨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크레토스: 그렇다면 집으로 돌아가야겠군. ...영원히 묻어두기로 맹세한 과거를 파내야 해.[58]

프레이야: 당신이 누구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아이는 당신의 과거가 아니라 아들이에요... 아버지가 필요한 아들이죠. (크레토스의 손에 룬을 그리며) 이 룬은 헬하임으로 가는 다리를 열어줘요. 그곳에 가면 무슨 일이 있어도 망자의 다리는 건너지 마요. 돌아올 수 없을 테니. 알겠어요?

크레토스: (아트레우스가 신음하자) 얘야..

프레이야: 서둘러요. 내 정원을 가로지르면 배가 있을 거예요. 그걸 써요. 집으로 가서, 과거를 파내요.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해요. 다리 파수꾼의 심장만 가져오면 아들은 살 수 있을거예요. 어서...


정원 건너의 부둣가에 준비해둔 보트를 타기 위해 오두막을 나서기 직전, 크레토스는 그녀에게 전의 일에 대해 사과한다.

크레토스: 프레이야... 저번에 얘기한 건... 내가...

프레이야: 아뇨. 신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잘한 일이에요. 나한테는 그런 문제를 설명할 필요 없어요. 안전하게 지키고 있을게요. 어머니로서의 약속이에요.


신으로서가 아닌, 같은 자식을 둔 부모로서 아트레우스는 안전하게 지키고 있겠다고 약속한 프레이야를 뒤로 하고 크레토스는 정원을 가로질러 프레이야가 준비해놓은 보트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지금의 자신의 심정, 어쩌면 자신이 그리스에서 저질렀던 악행의 결말을 나타내듯 천둥번개가 치면서 어두워지는 하늘과 함께 크레토스는 강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 그런 크레토스의 눈 앞에 먼 옛날 자신이 죽였고 함께 올림푸스의 파멸을 인도했던 올림푸스의 전쟁의 여신인 아테나의 환영이 나타나고, 크레토스는 내 머릿속에서 나가라고 으르렁거린다. 환영은 곧 사라졌지만 하늘은 어느새 핏빛으로 물들어있었고 계속 강의 흐름을 따라간 보트는 크레토스가 살던 집 앞의 부둣가에서 멈춘다.

보트에서 내려 집으로 향한 크레토스는 부자가 집을 비운 사이 집 앞을 활보하는 헬워커들을 처리하고 집 안으로 들어선다. 발두르에게서 아트레우스를 숨겼던 바닥의 비밀 문을 열어젖히고, 바닥 사이의 좁은 공간에 천으로 감싸놓은 물건을 꺼내놓는다.[59] 그리고 천을 들춰내자, 과거 그리스의 수많은 신과 인간들의 피를 마셨던 복수귀로서의 자신을 상징하는 무기, 혼돈의 블레이드가 드러난다.[60]

블레이드의 녹슨 날을 더듬다 끔찍한 옛 과거가 떠오른 듯 떨리는 손을 진정시킨 크레토스는 신에게 속박당한 증거로 둘러졌으며 복수를 끝낸 순간 풀렸던 블레이드의 쇠사슬을 다시금 팔에 걸친다. 한때 스스로의 오만함과 신의 계략에 휩싸여 자신의 가족까지도 살해했던 마검을, 이제 자신의 하나뿐인 가족을 살리기 위해 든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크레토스는 문 밖에서 다시 한 번 아테나의 환영을 목격한다.

아테나: 숨을 곳은 어디에도 없다, 스파르탄. 너와 진실 사이에 얼마나 거리를 두든 간에,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네가 아닌 것들이 된 척해도... 스승...남편...아버지...[61]

...절대 벗어날 수 없는 한 가지 사실이 있지. 넌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 넌 언제나 괴물일 거라는 것.

크레토스: 안다. 하지만 더 이상 의 괴물은 아니다.[62]


과거의 죄를 상징하는 아테나의 환영을 정면으로 통과해 집 밖으로 걸어나온 크레토스는 다시 모습을 드러낸 헬워커들을 상대로 블레이드의 힘을 시험한다. 오랜 세월이 흘러 녹슬었지만 블레이드는 여전히 신의 힘을 간직하고 있었고, 크레토스는 헬하임의 냉기를 머금은 헬워커들을 전성기 못지않은 쥐불놀이 실력으로 순식간에 해치워 버린다.[63] 미미르 역시 그 검이라면 헬하임에서도 충분히 먹혀들어갈 것이라 평가한다.

그러는 한편 미미르는 크레토스가 환영을 향해 걸었던 몇 마디, 그 중에서도 아테나라는 단어를 단서로 크레토스가 그리스에서 흘러들어왔음을 알게 된다.[64] 헬하임으로 가기 위해 티르의 신전에 도착한 크레토스는 브록과 다시 만나고 브록은 혼돈의 블레이드의 힘을 느끼고 그런 건 처음 본다며, 가보로 대대로 물려줘도 충분하다고 말하지만 크레토스는 단호하게 가보 같은 것이 아니며 그렇게 될 일도 없을 거라고 잘라 말한다.[65] 그런가 하고 납득하던 브록은 문득 아트레우스가 없다는 걸 알고 꼬마는 어디 갔냐고 묻고 병에 걸렸다는 대답에 안타까워하며 에시르 신의 짓이냐고 묻지만 모두 자신의 탓이며 바로잡을 책임도 자신에게 있다며 헬하임으로 향하려는 크레토스에게 브록은 우리 모두 언젠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66] 자신도 돕고 싶으니 부탁할 게 있으면 말해달라고 한다. 그러나 크레토스는 그럴 필요 없이 대장간에서 일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동행을 거절한다.[67] 이후 크레토스는 샘으로 돌아와 프레이야의 룬을 사용해 헬하임으로 향한다.

미미르: 이건 단단히 잘못됐어. 새로 죽은 자들만 여기 있어야 하는데, 너무 많아. 관문이 닫혔나 봐. 그리고 관문이 닫혔으면, 사실이네. 헬이 가득 찬 거야. 망자를 선별하고 솎아내는 발키리들이 없으면, 헬은 죽은 자들로 넘쳐날 거야.


블레이드의 불꽃에 의지해 망자의 다리로 향하던 도중 미미르는 죽은 자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고 죽은 자들을 솎아내고 그 안에서 에인헤랴르를 선별하는 발키리들의 부재로 헬이 수용량을 넘어 죽은 자들이 넘쳐흐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68][스포일러2] 더 이상의 죽은 자들을 받아들일 수 없기에 망자의 다리로 향하는 문까지 폐쇄되어 있었고 크레토스는 가시덤불 너머의 길로 우회해 닫힌 문을 지나간다.[69] 그러자 곧 크레토스는 망자의 다리 앞을 지키는 파수꾼 마투그르 헬손[70]을 보게 되고 그의 앞에 서자 헬하임에 있어서는 안될 산 자를 목격한 마투그르는 격분하여 크레토스와 대적한다. 헬하임의 힘을 담은 무기를 휘두르는 마투그르를 무찌른 크레토스는 검으로 마투그르의 시체를 갈라 그 안의 심장을 손에 넣는다.[71][72]

그리고 떠나려던 순간, 그는 천둥소리와 함께 잊을 수 없는 목소리를 듣게 된다.

헬하임의 제우스: 크레토스.

크레토스: 제우스?!

미미르: 제우스?!

크레토스: 내 아버지...!

미미르: 형씨 아버지가 제우스라고!? 거 참 설명이 되네!

크레토스: (미미르의 머리를 들어올리며) 저긴 어떤 곳이냐?

미미르: 절대로 가지 마. 알겠어?[73]

크레토스: 어떻게 이곳에 있는 거지? 불가능한 일이다.

미미르: 그냥 환영일 뿐이야. 헬은 거주민들의 과거를 이용해서 그들을 고문하는 걸로 유명해.[74]

당신 아들에게 돌아가는 것에만 집중하자고.


심장은 얻었지만 돌아가기 위한 문은 여전히 닫힌 채였고 미미르는 이 문을 열기 위해선 헬의 바람이 한 줄기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 헬의 바람을 찾던 크레토스는 헬하임까지 몰래 따라온 브록과 조우하고 브록은 추워죽겠으니까 어서 블레이드를 달라고 한다. 왜냐고 묻는 크레토스에게 자기는 크레토스를 돕기로 했고 실제로 도울 것이라며 한 번 더 재촉하고 크레토스가 블레이드를 건네주자 바로 돌아오겠다며 사라져버린다. 미미르가 혹시 먹튀한 거 아니냐고 미심쩍어하자 곧장 나타나 블레이드에 헬의 바람을 담을 수 있도록 손을 보았다고 설명한 뒤 크레토스가 실제로 시연하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간다. 아무튼 문을 열 수 있게된 크레토스는 그대로 문을 열어젖히고 올때는 우회했던 길을 이번에는 열어젖히면서 일직선으로 역주한다. 다시 티르의 신전으로 되돌아온 크레토스는 지체않고 미드가르드로 귀환하는데 그때까지 제우스에 대한 사실을 곱씹던 미미르는 곧 진실을 깨닫게 된다.

미미르: 아버지가 제우스라니. 드디어 이해가 됐어. 내가 매달린 이 엉덩이의 주인이 스파르타의 유령이었구만!![75]

크레토스: 날 그렇게 부르지 마라.

미미르: 오해하지 마, 형씨. 내가 제대로 들었다면 그 신들은 죗값을 치른 거야. 그래도 조금 이해하기 힘든데. 신을 싫어하는 건 알지만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는 없잖아, 안 그래?

크레토스: 아이에게는 아무것도 말하지 말아라. 알아서는 안 된다.

미미르: 헛소리야, 형씨. 미안하지만 헛소리라고. 알아야만 해. 진실 없이 아이는 절대 완전하지 못할 거야. 이봐, 알겠어. 당신은 신을 싫어하지. 모든 신을. 당신 자신도 거기 포함되고 당신 아이도 포함되지. 알겠어? 걔도 느낀다고! 아이의 본성은 바뀌지 않아. 당신이 본성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으니 받아들일 수조차 없어. 다 연관된 거라고![76]

크레토스: 넌... 아무것도 말하지 말아라.

미미르: ...좋아.


미드가르드로 돌아온 크레토스는 곧장 프레이야의 오두막으로 향한다.


8. 아들, 진실을 깨닫다[편집]


프레이야의 집에 도착한 크레토스는 파수꾼에게서 꺼내온 심장을 건네 주고 프레이야는 약을 만들어 온다. 하지만 병을 완전히 치료하려면 자신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크레토스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며 고뇌에 빠진다. 아이를 받쳐주며 약을 먹이기 전 프레이야 또한 자신에게 아들이 있었다는 것을 크레토스에게 얘기해준다.

프레이야: 내게도 아들이 있다는 걸 말해 줬나요? 마지막으로 본 지... 까마득한 세월이 흘렀죠. 아이가 태어났을 때, 룬들이 불필요하게 죽음을 예언했죠. 팔 안의 아기는 너무... 작았고, 너무 무력했어요. 그때 나는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리라고 다짐했죠. 무엇을 희생해서라도... 물론 내가 한 모든 것은 내 이기심을 위해서였어요. 내 필요, 내 두려움이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먼저 다가왔고... 내 아이의 한을 느꼈을 땐 너무 늦은 뒤였어요.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요. 아이를 믿어요. 진실이 간단하지 않은 건 알지만... 아이와 연관된 일이라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크레토스는 여전히 신성을 저주로 여기고 있었고, 아트레우스 역시 저주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 후, 다시 일어난 아트레우스는 여행을 다시 할 수 있을 만큼 어느 정도 나아졌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물건을 챙기러 간 아트레우스를 바라보던 크레토스는 부모라는 이름의 유대감, 그리고 아트레우스를 치료해준 프레이야에 대한 고마움에 프레이야에게 손을 내밀었고 프레이야 또한 크레토스의 팔을 잡아주며 무언의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다시 여행길에 오르면서 크레토스는 혼잣말로 "이 일은 잊지 않겠다..." 라고 하며 프레이야에게 다시금 감사 인사를 한다. 오두막을 나서 다시 여정을 떠나는 길, 동굴을 돌며 배를 찾고[77] 배를 다시 물로 끌고 가던 중, 아트레우스가 크레토스와 프레이야의 대화를 들은 것을 짐작한다.

크레토스: 나와 프레이야의 이야기를 들은 거 안다. 너 스스로는 이해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아트레우스: ....

크레토스: 왜 아무 말이 없느냐?

아트레우스: 제가 저주받았다고 하셨죠. 제가 아버지와는 다르기 때문에 약하다고 생각하세요. 아버지가 절 원하시지 않았단 건 알아요. 하지만...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으니... 뭔가 달라졌을 줄 알았어요.

크레토스: 네가 모든 걸 아는 것은 아니다.

아트레우스: 네. 그래도 이제 진실은 알아요.

크레토스: ...진실... 진실.


아트레우스가 진실이란 단어를 입에 담았을 때, 크레토스는 드디어 결심을 하고 입을 연다.

크레토스: 나는 신이다. 얘야. 멀리 떨어진 다른 땅에서 온 신. 이곳의 해안에 다다랐을 때 나는 인간으로 살기로 했다. 하지만 진실은... 나는 신으로 태어났다.[78]

너도 그렇고.

아트레우스: ....

크레토스: ...얘야. 할 말이 없느냐?

아트레우스: ...음... 제가... 동물로도 변신할 수 있나요?[79]

크레토스: 네가... 동물로 변할 수 있냐고? 아니... 그렇진 않을 것 같구나.[80]

아트레우스: 내가 신이었다니... 어머니도 아셨나요? 그분도 신이셨어요?

크레토스: 아니, 네 어머닌 필멸자였지만 내 본성은 알고 있었다.

아트레우스: 내가 신이라니... 왜 이렇게 늦게 말해 주신 거예요?

크레토스: 널 아끼고 싶었다. 신으로 산다는 것은... 평생의 비통와 비극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저주다.

아트레우스: 저는 뭘 할 수 있나요? 날 수 있나요? 투명해질 수 있나요? 별로 신 같은 기분은 안 들어요...

크레토스: 네 신격이 어디까지 뻗칠 지는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거다.[81]


대화 이후, 크레토스 일행은 마녀의 동굴을 빠져나와 검은 룬을 찾기 위해 티르의 금고가 있는곳으로 향한다. 티르의 금고로 가는 동안 아트레우스는 자신이 신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자신이 가진 권능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기도 하고 신이니까 뭐든 할 수 있다는 등 들뜨게 된다. 한편으로는 티르의 금고가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 알프하임의 다크 엘프들이 자신들을 공격했다는 것에 괘씸함을 느끼는 등 오만한 모습도 보이곤 한다.[82] 티르의 금고로 내려가는 동안 미미르는 티르에 관한 이야기를 아트레우스에게 들려주었다. 티르는 북유럽의 전쟁의 신이지만 평화를 위해 싸웠으며 영웅적이고 정당한 것으로 유명하였고, 힘과 지식을 전쟁을 멈추기 위해 사용을 했다고 한다. 이에 아트레우스는 좋은 신이었다고 대답을 한다. 또한, 한 곳에 머무르면 얻을 수 없는 관점을 다른 문화를 방문해 얻을 수 있는것을 알고 있기에 여행 또한 많이 했다고 한다.[83] 오딘과 티르를 비교하며 티르는 인간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신이었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오딘은 티르가 에시르 신족을 위해서가 아닌 거인들을 돕고 있다고 의심을 하였고 티르가 통치에 위협이 된다고 보았다. 정황상 티르를 결국 죽인 것으로 보인다. 미미르의 개인적 추측으로는 티르는 정말 거인을 도왔으며 거인들의 행적을 숨기는 데 일조한 것 같다고 한다.[84]

티르의 금고로 내려오고, 크레토스는 금고의 중심부에 떠 있는 3개의 고리에 담긴 헬의 바람을 빼내어 각각 다른 곳에 옮기고, 함정을 헤쳐나가는 등 검은 룬을 얻기 위한 난관을 거쳐가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을 눈앞에 두고 크레토스는 나무 덩굴에 몸이 묶이는 함정에 빠져버리고 만다. 거기다 발 밑에는 물까지 흘러들어와 익사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벽에는 함정을 해제할 수 있는 달과 해를 사냥하는 하티와 스콜에 관한 퍼즐이 놓여있었고 크레토스는 함정에 묶이지 않은 아트레우스에게 명령을 내려 각 늑대가 먹어야 할 요소들과 미드가르드를 재배치하여 함정을 멈추게 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 퍼즐 또한 함정이었는지 크레토스는 나무 덩굴의 속박에서 풀리지 않았고 천장에는 가시가 빼곡한 함정이 나타났다. 어떻게든 함정을 멈춰야 하는 상황. 아트레우스는 잠깐 머뭇거리다 자신의 어머니의 칼을 천장을 움직이게 하는 사슬에 던져넣었고 사슬은 불꽃을 일으키다 끊어졌다. 크레토스는 칼이 망가졌음을 얘기했지만 아트레우스는 그래도 아버지를 살렸다고 하면서 어머니의 칼의 파손에 미련을 가지지 않았다.[85] 천장에서 내려온 검은 룬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손에 넣으러 다시 중심부로 갔으나 검은 룬은 가면에서 나오는 보호막으로 둘러싸여져 있었고 아트레우스는 칼이 없어서 어찌 할 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크레토스는 아트레우스에게 다가와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칼을 건네준다.

크레토스: 얘야. 받아라. (아들 앞에 앉고 칼을 쥐어주며) 네가 태어난 날, 나는 두 개의 칼을 만들었다. 내 고향과 이 땅에서 난 금속을 섞어 만들었지. 하나는 나를 위해, 또 하나는 준비되었을 때의... 너를 위해. 오늘이 그 날이구나.

아트레우스: 그럼 저도 이제 남자가 됐네요. 아버지처럼요.

크레토스: (아들의 어깨를 잡으며) 아니. 우린 인간이 아니다. 우린 그 이상의 존재지. 책임은 더욱 막중하다. 그리고 넌 반드시 나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 알겠느냐? 말해 보거라.[86]

아트레우스: 더 나아질게요.

크레토스: 이 무기, 어떤 무기의 힘이든 모두 여기서 나온다.[87]

하지만 여기서 조절될 때만이다.[88] 무기를 쥐고 있는 자의 규율과 통제력. 그것이 전사의 진정한 힘의 원천이다. 그 사실을 절대 잊지 말거라. (이에 아트레우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럼 됐다. 가자.


잠금장치를 해제한 검은 룬에, 아무것도 씌여져있는 것 같지 않자. 크레토스는 비었구나 하고 아들에게 던져주고 돌아가려하지만. 검은 룬이 아트레우스에게 닿자 빛을 내며 아트레우스의 몸에 룬 문자가 새겨진다. 검은 룬을 얻고 나타난 두마리의 트롤을 해치우고, 이제 정상으로 가서 룬을 새기려는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는 티르의 신전을 빠져나오던 도중 온 세상에서 진상된 보물의 산을 지나게 되고 그곳에서 크레토스는 자신의 고향 그리스에서 진상된 렘노스의 와인이 담긴 병을 찾아 챙겨들고 동시에 자신의 추악한 과거가 그려진 항아리를 들어 조용히 지켜보던 중 아트레우스가 파라오의 왕관을 쓰고 나타나자 놀라서 실수한 것을 가장해 깨트려버린다. 이후 금고를 벗어난 부자는 올라가는 동안 잠깐의 휴식을 취한다.

아트레우스: 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

크레토스: 앉거라. (챙겨둔 병을 꺼내며) 렘노스산 와인이다. 내 출생지 근처의 렘노스 섬의 것이지.

아트레우스: (병을 둘러본다)렘노스[89]

...(크레토스에게 돌려준다.)

크레토스: 여정의 끝을 위해.(아트레우스에게 병을 내민다)

아트레우스: 정말요?(향을 맡자) 달걀 썩은 듯한 냄새가 나요. 아직 괜찮은 건가요?

크레토스: 아마도.(아트레우스가 들이킨 후 표정을 찡그린다.) 흠.(크레토스가 병을 쥐고 들이킨다.) 하-

아트레우스: (크레토스를 따라하며)하-


잠시지만 이때 크레토스가 미소를 띄고 승강기 위쪽이 열리며 햇빛이 비춘다.

아트레우스: 아버지. 왜 고향을 떠나 이곳으로 오셨어요? 그 쪽 신들과 관련된 일인가요?

크레토스: 흠.(아트레우스와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아트레우스: 그냥 신들을 너무 싫어하시는 것 같아서요. 하지만, 우리는 좋은 신이잖아요. 티르도 그렇고요. 죽어 마땅한 사람만 죽이셨잖아요. 그쵸?

크레토스:...그래.

미미르: 아, 하지만 그 판단은 누가 하지?

아트레우스: 조용해요, 머리.[90]

우리가 해요. 우리가 더 잘 아니까요.

미미르: 허, 점점 더 아버지를 닮아가는구나.

크레토스: 준비됐느냐?

아트레우스: 네. (크레토스가 쓰다듬어주려 하지만, 신이 난 듯 앞으로 뛰쳐간다.) 신으로 사는 것도 재밌는 거 같아요.


자신이 신이라는 사실에 점점 들뜨고 오만해져가는 아트레우스의 모습에 미미르는 정말 저대로 내버려둘 거냐고 크레토스에게 묻고 크레토스는 묵묵부답으로 길을 나선다.


9. 오만함이 부른 실수[편집]


요툰하임으로 가기 위해 정상으로 향해가던 길, 크레토스 부자는 신드리와 다시 만났다. 아트레우스는 우리가 신인 사실을 얘기해도 되냐고 묻지만 크레토스는 절대 안 된다고 하며 비밀을 지키게 한다. 이에 신드리는 무슨 얘기인지 묻지만 크레토스는 가족 얘기일 뿐이니 신경쓰지 말라고 하고, 신드리도 자신의 가족 얘기를 꺼내려 한다. 하지만 아트레우스는 질색하며 들으나 마나 형인 브록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얘기일 뿐이라며 언성을 높이고 하찮은 자들의 하찮은 얘기를 듣는 건 이제 질렸다고 윽박지른다. 또한 아트레우스의 분노에 따라 쾌청한 하늘에 난데없이 천둥이 치는 등 기후가 심상찮게 바뀐다. 결국 안 그래도 심성이 연약했던 신드리는 큰 상처를 받게 된다.[91][92]

크레토스: 드워프에게 왜 그렇게 말한 거냐?

아트레우스: 신드리랑 그 형 얘기를 듣는 게 질리지도 않으세요?

크레토스: 물론이다. 하지만 적으로 돌리는 건 쓸모없는 일이다.

아트레우스: 진실을 알아야죠. 아무리 아프더라도요.

크레토스: 필요 없고 불친절한 일이었다.

아트레우스: 친절보다는 진실이 더 중요해요.

크레토스: 네 어머니는 동의하지 않을 거다.

아트레우스: 어머니는 신이 아니셨잖아요.


아트레우스: 이제 제가 유해를 들고 가도 되지 않아요? 저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거 아시잖아요.

크레토스: 아니, 네 어머니에 대해 말하는 걸 보면 그럴 수 있을까 의문이구나.

아트레우스: 뭐가요, 신이 아니셨다는 거요?

크레토스: 신보다 나은 여자였다. 네 어머니를 모욕하지 마라.


아트레우스는 어머니가 신이 아니라는 것에 어머니 또한 얕잡아보는 등 점점 더 오만하고 거칠어져가고 있었다.[93] 그렇게 산을 오르던 중, 부자의 앞에 모디가 다시 나타난다. 하지만 모디는 상처투성이에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몰골을 하고 있었다.[94] 하지만 아트레우스는 이에 개의치 않고 칼을 뽑아 모디에게 다가간다. 크레토스는 이미 패배한 놈이니 죽일 가치가 없다고 말하며 아트레우스를 말리지만 아트레우스는 모디는 어머니를 모욕한 대가를 치러야 하고, 우린 신이니 뭐든 할 수 있다며 크레토스의 말을 무시한다. 모디는 무력한 몸으로 아트레우스를 도발하고 결국 아트레우스는 모디의 목을 찔러 죽여버리고 만다. 첫 등장부터 죽을 때까지 패드립을 쳤다

크레토스: 뭐 하는 짓이냐?!

아트레우스: 어머니 것보다 훨씬 잘 드는 칼이네요.(그리고 모디를 걷어차서 절벽 밑으로 떨어뜨린다.)

크레토스: 내 말을 따르지 않고 살해를 했다. 넌 통제력을 잃었다!

아트레우스: 지금껏 죽이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던 거 아닌가요?

크레토스: 생존하는 방법을 가르친 거다! 우리는 신이다... 우린 그 때문에 쫓기게 된 거다. 지금부터 죽는 날까지 넌 그들의 목표가 될 거다. 그래서 죽이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지, 그래... 하지만 네가 스스로를 지키길 바라서였지, 네 멋대로 살라는 게 아니었다.

아트레우스: 아무도 그놈한테 신경 쓰지 않잖아요. 뭐가 문제죠?

크레토스: 신을 죽이면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단 말이다!

아트레우스: 왜죠? 그걸 어떻게 아세요? 어떻게 아시냐고요!?

크레토스: 목소리 낮추어라.[95]

아트레우스: 그러죠.


본인이 직접 겪은 일이라 누구보다 잘 알지만 아들에게 차마 자신의 과거를 말해줄 수 없었던 크레토스. 결국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다시 비틀어져 버린다.[96] 산을 오르는 동안 크레토스는 모디가 있었으니 발두르도 근처에 있을 것이라는 것을 예감한다. 하지만 아트레우스는 어차피 죽일 거 알고 있으니 자신도 돕겠다고 말하지만 크레토스는 필요한 일만 할 것이며 자신 혼자서 맡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산의 정상에 다시 도착하고 크레토스는 타무르의 끌을 사용해 요툰하임으로 가는 문을 연다. 그렇게 여정이 끝나가나 싶었지만...

발두르: 나 보고 싶었어?


그들의 앞에 다시 발두르가 나타나게 된다.[97] 크레토스는 발두르에게 공격을 받고 아트레우스에게 다리를 건너라고 하나 아트레우스는 자신도 신이라고 하며 발두르에게 활을 쏘며 맞서 싸운다. 그러나 발두르는 아트레우스를 손쉽게 날려버리고 다시금 크레토스를 공격하면서 이 때까지 크레토스가 필요한 줄 알았는데 아이가 열쇠였고 크레토스는 그냥 방해물이었다는 걸 알았다고 비웃는다. 크레토스 또한 발두르에게 반격을 가했지만 하필 요툰하임으로 가는 문에 발두르를 집어 던지게 되어 문이 무너져버리고 만다. 아트레우스는 문이 무너졌다고 아버지에게 원망섞인 목소리를 내뱉게 되고 다시 일어난 발두르를 보며 크레토스는 도망가라고 말한다.

발두르: 그래... 물론 도망가야지. 꼬마야. 아빠가 힘든 일은 다 하고 있잖아.


화가 난 아트레우스는 발두르에게 달려들려고 하나 크레토스는 아트레우스를 진정시키려고 하던 도중, 아트레우스의 반항으로 방금 발두르에게 찔린 부분이 타격받자, 고통으로 인해 힘을 너무 줘서 밀쳐내고 당황한 크레토스는 사과하려 하지만 아트레우스는 분노에 눈이 먼 나머지 아버지에게 번개화살을 쏘고 만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발두르는 박수를 치고 비웃는다.

발두르: 내 가족도 충분히 막장이라고 생각했는데...[98]

[99](달려드는 아트레우스의 목을 붙잡으며) 오... 네 아빠가 맞아, 꼬마야. 넌 아직 한참 멀었어.(아트레우스가 찌른 칼을 어깨에서 빼내며) 이제 얌전히 이것 좀 들고 있어 줄래?(아트레우스의 어깨에 칼을 찔러 넣고 달아나며) 고마워.


크레토스는 아트레우스를 데리고 달아나는 발두르를 쫓아 지체 없이 산 정상에서 뛰어내린다. 산맥 너머를 날아가는 발두르의 용 위에 떨어지고, 아트레우스를 두고 발두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된다.

STAY! AWAY! FROM! MY!! SON!!!

크레토스:당장! 내 아들! 한테서!! 떨어져!!!


접전 끝에 어떻게든 발두르를 떨어뜨리나 싶었지만 다시 올라와서 크레토스에게 주먹을 날려 떨어뜨리지만, 크레토스는 블레이드로 용의 날개 피막을 찢어버리며 추락한다. 엄청난 고도에서 떨어졌지만 방패 덕분에 무사했던 크레토스는 날개가 찢어진 용이 추락하면서 발두르와 아트레우스를 영역 이동의 방으로 떨군 걸 보고 전력으로 달려간다.[100] 누가 다리를 작동시킨 건지 따지는 브록을 무시한 채 문을 연 크레토스는 아홉 세계를 이동하는 관문에서 발두르를 다시 마주하지만, 발두르는 이미 아스가르드로 향하는 문을 열려는 중이었다. 하지만 크레토스는 가지고 있던 바이프로스트를 원탁에 꽂아 아스가르드 행을 저지하려고 하고 정신을 차린 아트레우스는 다시금 발두르에게 달려들려고 하지만 크레토스에 의해 저지된다. 발두르는 아이를 넘기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나 그렇게 둘 생각이 없었던 크레토스는 다시 바이프로스트를 원탁에 꽂아 아스가르드가 아닌 다른 곳의 문을 열어버린다. 세 사람이 빨려들어간 문 너머는 이전에 크레토스가 아들을 살리기 위해 파수꾼의 심장을 가지러 갔던 곳, 헬하임이었다. 빨려들어가는 와중에도 아트레우스를 데려가려는 발두르와 싸운 끝에 발두르를 떼어내는데 성공하지만 그 대신 헬하임의 한 첨탑에 처박히게 된다. 다행이도 같은 첨탑에 처박힌 아트레우스를 구해낸 크레토스는 아들에게 바로 꾸중과 설교를 퍼붓는다.

크레토스: 한 마디도 대꾸하지 말고 들어라! 난 네 아버지다. 그리고 지금 너는 너 자신이 아니다. 넌 너무 쉽게 흥분하고, 성급하고, 반항적이고, 통제불능이다! 이대로 그냥 둘 수는 없다. 네 어머니에게 경의를 가지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라. 아직 늦지 않았다. 이 얘기는 끝나려면 멀었다. 우린 너 때문에 여기로 오게 된 거다. 똑똑히 기억해라.


지금은 당장 헬하임을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크레토스는 나중에 다시 한 번 얘기하겠다고 일갈한 뒤 길을 나선다.


10. 우연히 찾은 또 다른 길[편집]


첨탑을 내려와 다리를 건넌 부자는 아트레우스가 모디를 찔러 죽였을 때의 환상을 보게 되고 아트레우스는 당황해하며 자신이 그랬을 리 없다고, 저건 자신이 아니라고 해명하지만 크레토스는 적어도 여기선 저런 것에 얽매여있지 말라고 타이르며 길을 재촉한다.[101][102] 그리고 미미르는 헬하임은 죄지은 자와 그렇지 아니한 자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환영에서 벗어나고 싶으면 헬하임을 빠져나가야한다고 설명해준다.[103] 또한 아트레우스는 그것은 자신이 아니었다고 거듭 말하지만 크레토스는 하지만 네가 최근에 되었던 것이라고 현실을 직시시킨다. 이후 그때의 모습이 아트레우스 자신이 아니길 빈다고 말하며 부자는 헬하임을 빠져나가기 위해 계속 움직이고 도중에 아트레우스처럼 환영을 보고 있는 발두르를 목격하게 된다.

헬하임의 발두르: 아냐... 아냐! 난 이런 걸 원한 적 없었다고!

크레토스: 몸을 숨겨라.

아트레우스: 들어보세요...

헬하임의 발두르: 당신에게 이럴 권리는 없어.

헬하임의 프레이야: 난 모든 권리가 있어. 네 어머니니까.

헬하임의 발두르: 권리 따위 없다고, 마녀야!! 맛도 못 봐. 냄새도 맡을 수 없어. 이 방의 온도조차도 안...안 느껴져. 먹는 것... 마시는 것... 여자들...모두 사라졌어. 사라졌다고![104]

[105]

헬하임의 프레이야: 하지만 다시는 고통을 느끼지 않을 거야. 죽음은 네게 힘을 못 써.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니?

헬하임의 발두르: 다시 느낄수 없을 바엔? 그래, 맞아! 차라리 죽는 게 나아.

발두르: 그래.

헬하임의 발두르: 가져가 줘, 어머니. 제발... 제발, 제발, 가져가. 제발...

헬하임의 프레이야: 안 된다. 그런다고 되는 게 아니야.

헬하임의 발두르: 제발...

헬하임의 프레이야: 날 믿고 시간이 지나면 내게 고마워할 거다. 내게 고마워할 거야.

발두르: 어서.

헬하임의 발두르: 아니.

발두르: 그래.

헬하임의 발두르: 필요 없어.

발두르: 어서. 어서.

헬하임의 발두르: 당신은 내 삶을 망쳤어.

헬하임의 프레이야: 아가야. 우리가 해결할 수 있어. 약속할게. 날 믿어, 내가 방법을-

헬하임의 발두르: (프레이야의 목을 조르며 칼로 금방이라도 내려찍으려는 기세다.) 아니! 안 돼. 당신이 고칠 수 없다면... 어서.

발두르: 죽여!

헬하임의 프레이야: 아들아-

발두르: 죽이라고.

헬하임의 발두르: 제발!

헬하임의 프레이야: 아들아-

발두르: (환영 속 자신이 환영 속 어머니의 목을 풀어버리자) 겁쟁이! (자신의 환영에 침을 뱉는다.)

헬하임의 발두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다시는. (떠나가는 자신의 환영에 주먹을 휘두른다.)

발두르: 당신이 나한테 한 짓은! 내게 한 건!! (자신의 환영이 사라지자 고함을 지르며 이번에는 프레이야의 환영에 마구 주먹을 휘두르다 주저앉는다.) 난 겁쟁이야... 버러지...버러지 같은 겁쟁이라고...


그대로 사라져버리는 자신의 환영에 주먹질을 하고 또 프레이야의 환영을 향해 울부짖으며 마구 주먹을 휘두르던 발두르는 자신을 겁쟁이라고 매도하며 흐느끼기 시작하고 부자는 발두르가 모르게 조용히 그곳을 지나간다. 동시에 프레이야가 발두르의 어머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크레토스는 미미르에게 왜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느냐고 묻지만 미미르는 자기가 잠깐 까먹었다고 하면 믿어줄 거냐고 묻고 크레토스는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미르는 자신이 이런 걸 숨길 이유는 조금도 없었다고 장담해준다. 때마침 헬하임을 가로지르는 롱쉽을 발견한 크레토스는 나중에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이야기할 것이라고 해준 뒤 롱쉽이 정박된 부둣가를 활보하는 적들을 처리한다. 그러나 그 순간, 크레토스는 제우스와 최후의 결전을 벌이기 직전, 크레토스의 복수극에 의해 엉망이 된 세상을 내려다보며 말하던 제우스의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된다. 역시 같은 목소리를 들은 아트레우스의 궁금증은 무시한 채 크레토스는 서둘러야 할 필요를 느끼고 롱쉽의 고정을 풀어내고 이제 요툰하임으로 가는 유일한 길도 막힌데다 아트레우스를 더 이상 방치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거라고 경고하는 미미르의 말을 무시한 채 롱쉽에 오른다. 타오르는 가시덤불이 만들어내는 열풍으로 롱쉽이 전진하고 이제 나갈 수 있다며 순진하게 기뻐하는 아트레우스를 바라보던 크레토스는 이번에는 아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과거가 코앞까지 다가온 것을 느끼게 된다.[106]

헬하임의 크레토스[107]

: 덤비시오, 아버지. 이제 끝낼 때가 되었소.

헬하임의 제우스: 그래, 내 아들아. 때가 되었구나.

크레토스: 안 돼...

아트레우스: 또 그 목소리에요. 누군지 아세요?

크레토스: 난... 모르겠구나.


하지만 헬하임의 하늘도 안전하지 않았는데 가시덤불의 불을 꺼트리려는 드라우거를 위시한 적들을 상대로 크레토스는 아트레우스와 함께 불을 지켜낸다. 그러나 전투의 여파, 빙산과의 충돌, 날아오는 작살로 인해 롱쉽은 점점 파손되어가고 이윽고 뱃머리에 걸린 작살을 떼내기 위해 뱃머리 자체를 떼어내버리고 만다. 그렇게 티르의 신전까지는 거의 다 온 상황이었지만 또 다시 보이고 싶지 않은 과거가 들이닥치게 된다.

헬하임의 제우스: 때가 되었구나, 내 아들아. 네가 저지른 짓을 한 번 둘러보아라.


이어서 과거 복수귀였던 시절의 크레토스의 환영이 나타나 과거 제우스를 죽였던 때와 똑같이 제우스의 환영을 무자비하게 두들겨 팬다. 보이고 싶지 않았던 과거가 들춰진 충격에 우두커니 서 있는 크레토스를 향해 아트레우스[108]가 다가와 빨리 떠나야한다고 재촉하고 크레토스가 아차하고 뒤를 돌아본 순간 롱쉽은 티르의 신전에 충돌해 추락하기 시작하고 아트레우스는 계획이 있다며 아버지와 함께 뛰어내린다. 크레토스의 방패에 힘입어 무사히 지붕을 뚫고 착지한 부자는 자신들이 방문한 적 없던 구역에 와있음을 깨닫는다. 봉인을 뚫고 들어간 그곳은 오딘의 비밀 방이었다.[109] 그리고 그 방에서 티르의 금고에서 사라져 있었던 티르의 나머지 벽화를 찾아낼 수 있었는데 미미르는 이것은 티르가 마법으로 세상을 여행하는 그림이지만 뭣 때문에 거인들에게 성소 하나를 할애해줬는지 모르겠다고 궁금해한다.[110]

벽화를 살펴보던 크레토스는 벽화 속 티르의 눈이 보석으로 되어있음을 알아내고 미미르는 아마도 거인들이 티르와 자신에게 부여해준 시야의 능력을 표현한 것이라 설명하고 조금 더 가까이서 보여달라고 부탁한다. 크레토스는 청대로 벽화에 가깝게 해주자 흥미로워하며 지켜보던 미미르의 눈과 벽화 속 티르의 눈이 공명하고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그림이 나타난다. 이것은 티르가 거인들과 자신이 신뢰했던 극소수의 인간을 제외한 나머지가 보지 못하도록 숨겨놓은 비밀도면이었는데 바로 요툰하임으로 향하는 또 하나의 방법에 연관된 물건이었다. 방법이 없는 거 아니었냐는 크레토스의 물음에 미미르는 오딘이 그랬듯 우리도 희망을 버려선 안된다며 오딘은 벽화에 단서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우리가 먼저 찾았고 그곳이 어디로 통할지는 몰라도 지금으로선 방법이 그것밖에 없다고 말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열쇠를 만들어야했고 크레토스는 미드가르드에 있을 브록과 신드리를 찾아가기로 한다.[111] 우물로 내려가는 도중 크레토스는 아트레우스에게 환영을 보았는지를 물어보지만 아트레우스는 무슨 환영을 말하는거냐고 반문하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크레토스에게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부정한다.[112] 자신이 이야기 하기 껄끄러워하는 것을 아트레우스가 아는듯 하자, 크레토스는 되었다고 문제를 뒤로 미뤄두고 우선은 미드가르드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돌아가는 도중 크레토스는 미미르에게 일종의 저주[113]가 걸려 발두르와 프레이야에 관련된 내용을 말할 수 없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이내 미드가르드에서 브록을 찾아가, 아트레우스가 코덱스에 필사한 비밀도면을 보여주며 열쇠를 만들 수 있느냐 묻자, 이것이 자신이 가장 자신있게 만드는 전투 도구인지 묻고는 스스로 만약 아니라면 집어치우라고 한다. 저런 여성스럽고 섬세한 걸 만들다간 자기 도구가 휠거라며 손사레를 치는데 순간 신드리가 나타나 그럼 두들기면서 이런저런 재료와 공법을 사용하라고 조언을 하며 어디선가 얻어온 재료를 꺼내고는 브록에게 넘기며, 투닥거리지만 나름 재회의 기쁨을 담은 대화를 한다. 어서 해보자고 떠드는 브록에게 무기가 아닌 것을 만들어도 되겠냐는 신드리에게, 왜 안되냐며 자기도 나이를 먹는 법이라 넉살좋게 받아친 뒤 형제는 함께 그 열쇠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신드리는 풀무로 불 온도를 맞추고 브록은 재료를 이리저리 손보며 열쇠를 만들고 서로 나눠가졌던 형제의 문양을 다시 합쳐서 찍는다.[114][115]

서로 화해하는 모습을 본 아트레우스는 무지 보기 좋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조각난 문양을 다시 맞추면서 문양이 다르게 보이지만, 신드리는 새 문양이 더 맘에 드는 것 같다며 눈시울이 붉어진다. 크레토스는 해야할 일이 있다며 그대로 신전의 조사를 개시한다. 아트레우스는 이런 분인거 알지 않느냐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 형제는 악수를 하... 려다가 신드리의 결벽증이 재발해 어설프게 재회를 마무리한다.

밖으로 나선 크레토스는 물이 빠지면서 새로 드러난 신전의 하층으로 내려가고 그곳에서 티르의 룬이 새겨진 문을 찾아 열쇠를 시험한다. 문은 열쇠를 받아들이고 문을 열고 들어선 부자는 자신들이 신전의 중심부, 호반의 바로 아래부분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몰랐던 사실인 천장에도 바닥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데 영문을 몰라하던 도중 티르의 검은 룬을 손에 넣었을 때 보았던 봉인의 가면과 똑같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도 굳게 닫힌 문 바로 앞에 있는 것이었다. 문제는 봉인까지 갈 방법이었는데 방법을 찾기 위해 수색을 재개하던 크레토스는 모래그릇이 놓인 넓은 장소로 나오게 된다. 그곳은 방금 전 닫혀있던 문 반대편이었고 거기에 더해 문 자체가 뒤집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거기서 한 가지 가설을 떠올린 크레토스는 시험삼아 신전을 들어올리고 미미르는 신전 중심부가 어떤 축의 위에 지어졌다는 것, 즉 중심부를 거꾸로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중심부를 고정시켜둔 사슬을 제거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중요한 힌트를 깨달은 크레토스는 다시 신전을 내려놓고 그 순간 석상이 움직여 가슴 부분의 룬 문자를 보여준다.

크레토스: 얘야. 조각상에.

아트레우스: 보여요. "공허"에요.[116]

미미르: 흠... 불길한데.

크레토스: 어서 읽어봐라.

아트레우스: "처음 전에, 마지막 후에. 가운데는 없고, 그림자도 없다."

미미르: (장치가 작동하는 동안.)저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닿는 데 신전을 뒤집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는게 확실해?

크레토스: 방법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신전은 뒤집을 수 있다.

미미르: 그러니 신전을 뒤집는다. 정말 완벽한 논리야...[117]


모래그릇에 룬을 새기자 손잡이가 솟아오르며 아래로 내려갈 수 있게 되고 최하층으로 내려온 크레토스는 티르의 금고에서 보았던 것과 유사한 함정들을 보게 되고 아들과 힘을 합쳐 함정을 피해가며 전진한다.[118] 이윽고 첫번째 사슬에 도착한 크레토스는 힘을 주어 사슬을 풀어낸다. 마치 방해하려는 듯 모습을 드러낸 적들을 해치우며 또 다시 함정으로 가득찬 길을 전진한 크레토스는 두번째 사슬도 풀어내고 다시 신전 바닥을 들어올렸던 장소로 돌아간다.[119][120] 그리고 크레토스는 그대로 정말로 신전 중심부를 거꾸로 뒤집어버리는 기염을 토하고 미미르마저 감탄을 금치 못한다. 거기에 더해 아트레우스는 이 모든 것은 혼자선 해결할 수 없으며 종종 서로 싸울 수는 있지만 혼자선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힘을 합쳐 해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티르의 시험이라는 말을 꺼내 미미르와 크레토스를 감탄하게 만든다.[121]

신전 외부에 있는 금을 통해 뒤집힌 신전 안으로 들어온 부자는 예의 봉인을 해제하고 그 안에서 처음 보는 여행의 돌을 얻게 된다. 그것은 티르가 사용하던 화합의 돌로 전설로만 내려져오던 아홉 영역을 포함한 수많은 세상을 여행하는데 쓰였던 것이었다. 동시에 미미르는 오딘의 비밀 방에 있었던 벽화의 의미. 그것은 바로 티르가 영역과 영역 사이의 영역, 아홉 영역으로 향하는 길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따랐다는 의미라고 설명해준다. 미미르가 설명한 내용에 따르기로 한 크레토스는 여행의 관문에 입장하고 세계수 밖, 공허 아래로 아들과 함께 뛰어내린다. 화합의 돌에 의해 보호받은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는 무사히 티르가 영역과 영역 사이의 영역에 숨겨놓은 요툰하임 탑이 있는 장소에 도착하게 된다. 탑의 안에 들어선 크레토스는 받침대 위에 화합의 돌을 올려놓고 탑은 돌의 힘을 동력원으로 삼아 티르의 주문을 발동시킨다. 주문이 발동되는 과정에서 아홉 영역 중 아스가르드, 바나하임, 스바르트알파하임, 요툰하임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을 거치면서 그 영역의 존재들이 덤벼들고 크레토스는 이들을 쓰러트린다. 그리고 다시 미드가르드로 되돌아오게 된다.


11. 최후의 결전, 그리고 진정한 진실[편집]


미드가르드로 돌아온 크레토스 일행은 티르의 신전으로 들어가서 요툰하임으로 갈 수 있는 문을 드디어 동작시킨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유는 여행의 수정이 없었기 때문.[122] 티르는 두 눈으로 빛을 굴절시켜서 들어갔을 것이고, 그것이 마지막 안전장치라고 말하며 티르의 눈이 요툰하임 입장의 대용품이라 말한다. 아트레우스는 미미르도 같은 눈이니 되지 않을까 말하나 미미르는 나머지 눈이 있으나 오딘이 여행을 할 수 없게 어딘가에 숨겨 놓았다고 한다. 크레토스는 오딘이 다른 눈을 어떻게 했나 라며 짐작 가는 게 없는지 묻는데, 미미르는 브록과 신드리 형제가 오딘이 찾아간 후에 산을 돌아다니는 걸 봤다면서 그 둘을 찾아가 볼 것을 권한다. 티르의 신전을 나와서 브록의 작업장에 있는 브록과 신드리에게 미미르의 눈이 어디 있는지 아냐고 질문한다. 하지만 신드리는 눈 얘기에 말을 끊어 말하다 결국 속을 비우러 달려가고 미미르: 거 참 쓸모없었네. 질문에 브록이 대신 답한다.

브록: 알다시피... 그맘때쯤 오딘이 나한테 찾아와서 숨겨진 공간이 있는 조각상을 만들어달라고 했거든. 무기도 아니고 애시르가 곰보투성이 쌈닭 같은 놈들이라 나도 거절했지.[123]

하지만 똑같은 걸 만들었다는 건 알아.

아트레우스: 어떤 조각상이었나요?

브록: 저 밖 호수에서 아랫도리 훤히 비추고 있는 토르 조각상이야.

크레토스: 뱀이 먹은 석상.[124]


미미르의 머리를 가지고 갔을 때 요르문간드가 먹었던 토르의 석상을 떠올리며 크레토스 일행은 뱀을 부르는 뿔피리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요르문간드를 불러서 미미르는 고대어로 요르문간드와 뭔가 대화를 하는데 요르문간드가 말하길, 아직 석상이 자신의 안에 남아있을 테니 입을 열어 들어가게 해준다고 한다.[125][126] 배를 타고 요르문간드의 입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속에서 토르의 석상 잔해들을 뒤져가며 겨우 눈을 찾게 되고 미미르는 비로소 양쪽에 눈이 온전히 달리게 되었다. 그렇게 일을 다 마치고 요르문간드의 입으로 다가왔을 때 요르문간드가 심하게 요동을 치기 시작한다. 미미르는 우리들이 뱀의 속을 뒤집어 놓은 게 아닐까 말하나 크레토스는 뭔가 이상함을 직감한다. 두 번째 요동째에 아트레우스는 요르문간드가 맞고 있는 게 아닐까 의구심을 품게 되고 세 번째 요동에서 더욱 심하게 흔들리더니 요르문간드의 입이 열리게 되고 배가 박살남과 동시에 크레토스 일행은 입 밖으로 떨어져 나온다. 그리고 밖에서 나왔을 때 요르문간드는 쓰러지고 아트레우스는 우리가 그런 게 아닌지 걱정을 한다. 크레토스는 다른 것이라 말하며 경계를 한다. 그 때, 하늘에서 한 마리의 새가 날아오는데 새가 땅에서 내려오더니 프레이야로 변한다.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는 요르문간드를 쓰러뜨린 게 프레이야가 아닌지 의심을 하고 프레이야는 자신의 아들을 찾으러 왔다고 한다. 아트레우스는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묻자 프레이야는 아트레우스가 태어나기도 전이라며 다가가는데 크레토스 부자는 프레이야를 경계한다. 의아해하는 프레이야와 대치하는 동안 아트레우스가 누군가가 왔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물 밖으로 발두르가 나타난다. 발두르가 요르문간드를 공격하여 크레토스 일행을 끄집어낸 것. 둘을 잡으려고 고생했다고 말하는 발두르의 옆에 프레이야가 발두르를 부른다.

프레이야: 내 아가...

발두르: 어머니?

프레이야: 내가 왔단다. 도망가지 마렴.

발두르: 난 아무 데도 안 가.

프레이야: 네가 느끼는 바가 바뀌지 않았다는 건 알지만, 제발 네가-

발두르: 느끼는 바? 느끼는 바[127]

라고? (헛웃음을 지으며) 지난 백 년을 이 순간만을 그리면서 지냈어. 내가 당신한테 말하고 싶었던 모든 것, 모든 단어를 다듬으면서 당신이 내게서 정확히 뭘 뺏어갔는지 이해시키려 했어. 그런데 이제... 깨달았어. 당신이 이해할 필요가 없어. 난 당신이 필요 없어.


발두르는 결국 자신의 어머니 프레이야의 목숨을 끊기로 결심을 하게된다. 크레토스는 당신과 아무 상관 없다는 프레이야의 말을 뒤로한채 발두르의 복수심을 잠재우려 앞으로 나선다.

크레토스: 네가 걷는 이 길, 복수. 그곳에 안식은 없다. 내가 안다.

발두르: 너... 넌 나중에 보자. 가족이 먼저야. (크레토스는 프레이야에게 다가가려는 발두르를 밀쳐내고)하아. 또 시작이네.


결국 싸울 수밖에 없는 것이었는지 발두르와의 세번째 결전이 시작된다. 싸우는 동안 프레이야는 자신이 설득 시킬 수 있다고 하며 속박 마법으로 둘을 계속 묶어가며 싸우지 못하게 방해를 한다. 프레이야의 속박 마법을 뿌리쳐가며 계속 싸우다 크레토스만 묶이게 되고 발두르는 마법을 피한 상황이 오게 되었다. 다가오는 발두르로부터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아트레우스는 크레토스의 앞에 서서 크레토스를 보호하려하고 발두르는 아트레우스를 쳐서 크레토스 쪽으로 날려버린다. 아트레우스를 받아낸 크레토스는 피가 난다며 숨을 가빠하는 아들에게 숨을 쉬라고 하지만 아트레우스는 곧 숨을 고르며 자신의 피가 아니라고 하자 크레토스는 발두르를 쳐다보는데 발두르의 손에는 이전에 아트레우스의 화살통의 끈이 용 흐래즐리어와의 전투에서 손상되었을 때 크레토스가 끈을 지지하는데 사용한 겨우살이 화살촉이 박혀있었다. 그 순간 발두르의 몸의 문신에서 푸른 빛이 나게 되고 발두르는 드디어 잃어버렸던 감각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되어 기뻐하고, 프레이야는 보호 마법이 풀렸기에 절규한다.

발두르: 이게...뭐지? 아...하하하! 느낄 수 있어... 모든 게 느껴져!

프레이야: 안 돼!!


그리고 프레이야는 발두르를 묶어 다른 곳으로 보내고 거인 타무르의 시체를 조종하여 크레토스 일행을 붙잡는다. 타무르의 손 안에서 크레토스는 화살통을 묶었던 겨우살이 화살이 해를 입힌 건지 묻고 미미르는 해를 입힌 정도가 아니라 주문이 깨졌다고 한다. 이제 발두르는 상처입고 죽을 수 있게 된 상황.[128] 그리고 크레토스 일행은 다른 장소로 떨어지고 프레이야는 타무르를 조종하면서 자신이 아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억지를 부린다. 당연히 크레토스는 그 녀석은 너를 죽이고 말 거라며 만류하고 이죽대던 발두르가 기습해오며 다시 전투가 재개된다.

발두르: (크레토스가 반격하며 도끼날이 어깨에 박혔다.) 아아. 느껴져. 느낄 수 있어!!(크레토스의 얼굴을 주먹으로 쳐내버린다) 이 냉기!!![129]


발두르는 도끼에 찍히고 얼어붙고 블레이드에 베이고 타들어가면서도 다시 감각을 되찾은 것에 매우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머니 프레이야를 죽일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는다.[130] 둘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프레이야는 계속해서 타무르의 시신을 조종하며 각종 방해를 하고 타무르의 머리에 박혀있던 끌까지 빼내어 두 사람의 전투를 막는다.

발두르: 어머니!! 죽여버리겠어!!


발두르는 환희하며 끌을 타고 프레이야를 죽이러가고 크레토스 또한 아트레우스를 데리고 끌을 타고 올라가 발두르를 막는다. 끌 위에서 사투 끝에 크레토스는 발두르를 붙잡아 떨어지고 아트레우스는 공중에서 발두르에게 화살을 박아넣으며 부자가 호흡을 맞춰 발두르를 몰아붙인다. 하지만 땅으로 떨어진 후 발두르는 크레토스를 다시 압도해서 목을 조르고 아트레우스 또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발두르의 목을 조르나 결국 아트레우스도 붙잡혀버린다.

발두르: 네 놈들이 죽기 전에 감사부터 할게. 너희 둘이 최고신마저도 하지 못한 일을 해 줬잖아.[131]

이렇게 살아있는 기분이 들었던 적은 처음이야! 정말 모순적이지?


그러나 죽음에 다다른 상황에 크레토스는 다시금 스파르탄의 분노를 일깨우고, 아트레우스와 협공하여 발두르를 집어던져 버린다. 발두르는 왜 그냥 뒈지지 않는거냐고 격앙하며 다시 전투가 벌어진다. 발두르는 얼음의 힘과 불의 힘 두 가지를 모두 써가며 크레토스에게 대적하고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다. 발두르는 첫 싸움의 순간처럼 크레토스를 공중으로 날려버리지만, 크레토스는 블레이드를 꺼내 발두르에게 집어던지고 쇠사슬의 반동으로 낙하하여 반격해 낸다. 이어지는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의 완벽한 협공, 그리고 크레토스의 마운트 공격에 발두르는 피투성이가 된다. 그 순간 프레이야는 타무르의 서리 숨결로 크레토스 일행을 날려버리려 한다. 가까스로 버티고만 있는 상황, 그런데 바로 이때...

아트레우스: 아! 좋은 생각이 있어요! Mooooog-taaaaay-oooooom!


아트레우스가 미미르밖에 구사할 수 없다던 거인족의 고대어를 외친다.[132] 뜬금없는 행동에 크레토스가 당황해하는 그 순간, 쓰러진 줄로만 알았던 요르문간드가 타무르의 뒤편에서 재등장한다. 거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엄청난 속도로 육박해온 요르문간드는 단숨에 타무르의 머리를 물어버리고, 그 반동으로 거인이 쥐고 있던 지면이 통째로 뜯겨나가면서 거인을 조종하던 프레이야를 포함한 네 사람은 튕겨나가 땅으로 떨어진다.[강스포일러]

크레토스는 떨어진 발두르에게 다가가 목을 졸라 죽여버리려 하지만 프레이야의 애원과 아트레우스의 말[133]에 다시는 자신들을 쫓지 말고 프레이야도 건드리지 말라며 경고를 하고 풀어준다. 하지만 발두르는 여전히 프레이야를 원망하며 프레이야에게 다가가고 프레이야는 발두르에게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 용서만 해준다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며 설득을 시도한다. 그러나 발두르에게 이미 어머니는 자신의 모든 감각을 앗아간 절대 용서 하지 못할 자였고, 여전히 자신의 지난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것에 대해서 보상해야한다고 고집했다. 하지만 프레이야가 결정적으로 자신은 이미 그 보상을 지불했다고 주장하면서, 하지만 자신을 죽이는 게 결국 발두르를 정상인으로 되돌리고, 모든 걸 바로잡을 기회라면 널 말리지 않겠다며 안아줄듯이 팔을 양쪽으로 벌린다. 발두르는 기회가 왔다는듯이 프레이야의 목을 졸라 서서히 프레이야의 숨통을 끊으려하고 이를 보다못한 크레토스는 결국 발두르를 붙잡고...

발두르: 왜... 왜 이렇게 상관하는 거야? 그냥 갈 길 가면... 되잖아.

크레토스: 악순환은 여기서 끝낸다.(The cycle ends here.)[134]

우린 더 나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We must be better than this.)


발두르의 목을 꺾어 숨통을 끊어버리고 만다. 쓰러지는 발두르, 그러자 눈 한송이가 그의 뺨을 보듬듯이 떨어진다.

발두르: 눈...[135]


프레이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내 아가... 내 소중한, 사랑스러운 아가...

크레토스: 프레이야. 그가 선택한 길이다.

프레이야: 내가 아는 모든 고통... 모든 모욕을 너에게 퍼붓겠다. 네 차가운 주검을 끌고 모든 영역의 구석구석을 다닐 것이며, 네 영혼은 헬의 가장 역겨운 쓰레기에게 먹이겠다! 그게 내 약속이다!

아트레우스: 당신 목숨을 구해줬어요!

프레이야: 내 전부를 앗아갔어! 전부를! 넌 짐승이야... 네 잔인함과 분노를 대물림하지. 넌 절대 바뀌지 않을 거다.

크레토스: 그렇다면 당신은 날 모르는 거다.

프레이야: 충분히 알고 있어. 아이도 알까?


크레토스는 흡사 가족을 잃어버렸던 과거의 자신처럼 분노한 프레이야를 바라보다, 결심을 한 듯 아트레우스를 부른다. 그리고 자신의 신위를 드러내는 순간에조차 미처 다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죄에 대한 진실을 털어놓는다.

크레토스: 얘야! 똑똑히 듣거라. 나는 스파르타라는 땅에서 왔다. 내 영혼을 담보로 신과 거래를 했지. 나는 죽어 마땅한 수많은 자들과... 그렇지 않은 수많은 자들까지도 죽였다. (아트레우스에게 돌아서며) 난 내 아버지를 죽였다.

아트레우스: 헬에서 봤던 게 그 분이군요... 신이란 게 원래 다 이런 거에요? 항상 이런 식의 결말을 맞는 건가요? 아들이 어머니를 죽이고... 아버지를 죽이는 결말을요?

크레토스: 아니. 우리는 이전에 존재했던 신이 아닌 우리가 선택한 대로의 신이 될 것이다. 네가 꼭 과거의 나처럼 될 필요는 없다. 우린 분명 더 나아질 것이다.

(발두르의 주검을 안고 가려던 프레이야가 독기서린 눈으로 부자를 노려보다 부자가 자신을 바라보자 고개를 돌려버리고 떠나버린다.)

미미르: 뭐... 이제 우리가 악당 역할인 것 같네.

크레토스: 그녀의 눈에는 그렇겠지. 그러나 그녀라면 영영 그런 선택을 할 수 없었을 거다. 내게 아직 힘이 남아있을 때 여정을 끝내야 한다.



12. 여정의 끝[편집]


모든 게 끝나고 다시 티르의 신전의 영역 이동의 방으로 돌아가는 길, 아트레우스는 프레이야가 사악하게 변했다고 한다. 다만 미미르는 자식의 죽음은 부모가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며, 이렇게 변한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는듯이 말한다. 그러나 아트레우스는 여전히 불만을 품은 눈치였고 크레토스는 자식을 둔 부모만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며, 동시에 자신도 비슷한 상황이었다면 그랬을 것이라 설명한다.

크레토스: 아들이 살 수 있다면 죽음을 택했을 거다. 그건 부모만이 이해할 수 있다.

아트레우스: 제가 아버지를 죽이려 해도요?

크레토스: 그래야 네가 살 수 있다면... 그래.

미미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거야. 다른 누구더라도 말이야. 형씨. 하지만 당신이 옳은 행동을 했다는 건 인정해. 이 세계에는 프레이야가 있어야 해. 그저... 그녀에게 시간을 주라고, 친구들. 언젠간 돌아올 거야.


아트레우스는 결국 수긍을 했는지 발두르가 왜 자신들을 쫓았는지, 왜 겨우살이가 주문을 풀었는지에 대해 묻는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136] 이후 미미르는 왜 프레이야가 사악하게 변했는지 조금은 납득할 수 있는 말을 하는데 발두르는 오딘과 프레이야의 사이에서 난 가장 큰 선물이며 그의 고통을 덜고 자신의 상실을 막고 싶었지만 충동이 결국 멍청한 결정을 내리게 했다고.

다시 영역 이동의 방으로 돌아온 크레토스는 요툰하임으로 위치를 정하고, 아트레우스는 미미르의 머리를 데려가 원탁에서 내뿜는 광선에 미미르를 들어올린다.[137] 크레토스의 신호에 맞춰 뒤를 돌아 미미르가 발산하는 광선을 문에 비추자, 마침내 오랜 여정의 종착점인 요툰하임으로 가는 문이 열린다. 문을 열고 계단을 오르려는 찰나 미미르가 잠시 둘을 불러세운다. 자신은 가족이 아니니 둘의 일에 방해만 될 뿐이라고 하며 자신은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하고 크레토스는 누가 미미르를 발견할지 물으려 하나 때마침 브록과 신드리가 나타나고 크레토스는 미미르를 둘에게 맡긴다.[138] 드디어 요툰하임에 발을 들이는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 천국을 연상케 하는 요툰하임의 황금빛 계단으로 올라간 끝에 비로소 거인의 손가락이 보인다. 크레토스는 잠시 절벽[139]에서 팔의 방어구를 풀더니 자신의 팔을 동여메고 있던 붕대를 푼다.

아트레우스: 뭐 하세요?

크레토스: 내게는 더 이상 숨길 것이 없다.


크레토스의 맨팔에는 그가 예전 그리스에서 신의 노예로서 혼돈의 블레이드를 얻는 과정에서, 블레이드의 달궈진 쇠사슬에 지져진 화상자국이 있었다. 붕대를 풀자 붕대는 마법처럼 하늘로 날아가고, 크레토스는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완연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140] 정작 이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모르고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아트레우스에게, 크레토스는 어머니의 유해를 건네준다. 드디어 아트레우스를 남자이자 한 명의 전사로 인정한 것이다.

어느 정도 걸어들어왔을 때 거인들의 유적지에 다다랐다. 이 곳은 미드가르드를 떠날 때 거인들이 지나온 곳. 수많은 거인들의 석상과 그들의 얼굴이 새겨진 벽, 그리고 군데군데 써진 이야기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아트레우스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왜 어머니가 이곳에 보냈는지 의문을 가지며 벽의 구멍을 지나가는 순간 아트레우스가 만진 벽에서 이상한 현상이 일어난다. 벽에는 온갖 그림들이 드러나는데, 구멍의 왼편에는 크레토스가 사용하는 도끼를 쥔 페이와 그녀와 언쟁을 하는 거인들이 있었다. 그리고 오른편에는 크레토스 부자가 요르문간드를 처음 만났을 때, 발두르와 싸운 일 등등, 크레토스 부자가 겪은 모든 일들이 새겨져 있었다. 아트레우스가 우리 이야기라며 신기해 하지만 크레토스는 아트레우스의 이야기라고 하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건지 궁금해하는 아들에게 자신만 비밀을 가진 부모가 아니었다고 설명해준다. 아트레우스는 어머니는 거인이었으며 자신 또한 거인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크레토스는 발두르가 이 때까지 자신이 아닌 페이를 쫓았던 것임을 알게된다. 이미 유해가 되었음을 모르는 채로... 아트레우스는 어머니가 대체 무슨 계획을 준비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까지 틀린 적이 없으니 자신은 거기에 따르겠다고 한다. 거의 다 왔다며 재촉을 하는 아트레우스가 나갔을 때 크레토스는 바람에 들춰진, 아트레우스는 보지 못했던 또 하나의 그림을 보게 된다. 자신의 아들이 오열하며 누군가의 시신을 품에 안고 있는 그림을.[141] 또한 이 그림 옆에는 아트레우스가 늑대들을 이끌고 가는 듯한 그림도 그려져 있다.

그리고 정상으로 도달하기 전 여느때처럼 부자가 등반할 수 있도록 표시가 된 길목이 나타나지만, 한 가지 차이점은 그 곳에 페이의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걸 본 아트레우스는 페이가 죽어서도 자신들을 살펴주고 있었다고 감동하고 부자는 그 길을 오른다.

드디어 정상에 다다른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는 그곳에서 수없이 많은 거인들의 시체가 대지 전체를 뒤덮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유해를 꺼내는 아트레우스는 아버지에게 다시 주려고 하나...

크레토스: 아니. 함께 하자꾸나. 아들아.


처음으로 그를 아들이라 불러준 크레토스는 아들과 함께 페이의 유해를 정상에 뿌림으로서 긴 여정을 마무리짓게 된다. 페이의 재는 황금빛으로 빛나며 고향 요툰하임의 하늘로 날아가고, 부자는 페이를 드디어 떠나보낸다.

크레토스: 잘 가시오. 페이.

아트레우스: 사랑해요. 어머니.


이후 산 아래에 즐비한 거인들의 시체를 지켜보며 아트레우스는 거인들이 정말로 다 사라졌고 더 이상 이 곳에서 자신들에게 남은 것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이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린 부자는 자신들은 깨닫지 못했지만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아트레우스: 그럼... 어머니가 거인이셨다는 건 알겠어요. 그럼 저는 일부는 거인이고 일부는 신이죠.

크레토스: 일부는 인간이고.

아트레우스: 맞아요. 한 가지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어요... 벽에 적혀있는 제 이름이요. 거인들은 저를... "로키"라고 부르던데요?[142]

크레토스: 로키? 그건 네가 태어났을 때 어머니가 주려고 했던 이름이었다. 친족에게 그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했겠지.


어째서 어머니가 자신을 동포들에게 로키라고 소개했는지, 해결된 의문 위에 또 하나의 의문이 쌓였지만 크레토스는 그것은 다른 날을 위한 수수께끼라며 집에 가자고 말한다. 산을 내려가는 동안 아트레우스는 왜 어머니가 이곳에 오고 싶어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이런 모습일 건 아셨을지 모르겠다며 이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어했을지, 아니면 부자만의 비밀로 남기고 싶어 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크레토스 역시 거기에는 답을 해주지 못하지만 아트레우스의 결정을 믿어주겠다고 해준다. 거기에 아트레우스는 왜 자신의 이름을 아트레우스로 지었는지 아버지에게 물어보고 크레토스는 이름에 유래된 자신의 옛 이야기를 해준다. 그가 여정을 다니면서 한 이야기 중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이야기였다.

아트레우스: 그럼... 왜 제 이름을 아트레우스라 지으셨나요? 신의 이름은 아닐 거고요.[143]

크레토스: (코웃음치며)아니, 그는 전사였다. 스파르탄이었지.

아트레우스: 위대한 전사인가요?

크레토스: 모든 스파르탄은 위대한 전사였다.[144]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훈련한다. 우리의 생애는 규율, 의무, 전투, 그리고 죽음이었다. 삶은 암울했고, 우리는 그것을 당연하듯 받아들였다.

아트레우스: 으흠.

크레토스: 하지만 스파르타의 아트레우스는 우리와 달랐다. 최악의 시기에도 웃음을 띠었지. 그는 행복했다. 그가 있어 우리는... 전쟁하는 기계임에도 인간성이 남아있다는 희망을 품었다. 그의 장점이었지.[145]

전투에서 목숨을 내놓는 날이 왔을 때 그는 자신을 희생해 다른 수많은 사람을 살렸고 전쟁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 나는 그의 방패에 그를 싣고 돌아와 가능한 모든 스파르타식 예우를 갖춰 그를 묻어줬다. 그에 대한 기억은 어두운 날들에 위안이 되었다.[146]

아트레우스: 와, 정말 좋은 이야기였어요. 미미르가 이걸 놓쳤다니!


문을 지나 다시 미드가르드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아트레우스는 이대로 집에 돌아가는 것보다 곤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게 어머니가 바란 일이지 않겠냐고, 스파르타의 아트레우스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냐고 묻는 아트레우스[147]에게 크레토스는 그럼 로키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냐고 되묻고 아트레우스는 뭔가 웃긴 이름이라 싫다며 아트레우스가 돼서 잘 되었다고 한다. 다시 영역 이동의 방에 돌아온 부자는 영역 이동의 방 바닥에 놓여진 미미르를 발견하게 된다.[148][149] 미미르와 다시 합류한 부자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미드가르드로 돌아가고 그 과정에서 미미르는 크레토스가 요툰하임으로 들어가고 나서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났고 발두르가 죽은 직후 내리기 시작한 눈이 이제는 완전히 다른 것, 일종의 징조로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그것은 평범한 겨울의 징조가 아닌 세 번의 여름을 집어삼키는 길고 긴 겨울, 라그나로크의 전조인 혹독한 겨울(핌불베트르)의 징조였다.[150] 곧 다가올 세계의 멸망에 대해 기억해두며 부자는 집으로 돌아가고 그대로 오랜 여정의 피로를 풀기 위해 잠을 청한다.


13. 겨울의 끝에서 찾아온 천둥[편집]


그러나 아트레우스는 예지몽을 꾼다. 몇 년 후, 핌불베트르가 끝날 무렵 잠을 자던 부자는 천둥번개와 함께 진동이 느껴지자 황급히 일어나 무기를 챙겨 나선다. 번개가 내리치는 집 밖에는 검은 후드를 뒤집어쓴 정체불명의 남자가 서 있었다.

크레토스: 넌 누구냐!?


크레토스의 질문에 남자는 묵묵히 허리춤에 찬 벼락을 두른 망치를 내보이며 당장이라도 싸울 기세를 내보인다.

이후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잠에서 깨어난 아트레우스는 천둥신 토르가 꿈에 나왔다고 말하고 크레토스는 지금은 해야 할 일이 있으니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151]


엔딩 및 에필로그


[1] 페이가 사전에 점찍어둔 나무로 그녀가 찍어둔 표식을 어루만지던 크레토스는 끝내 감정을 온전히 추스르지 못한 듯 포효하며 나무를 벤다. 여담으로 보통 장정들은 하루종일 두들겨야 겨우 넘어뜨릴 거대한 아름드리나무를 단 다섯 번만에 두 동강 내고, 수십 미터나 되는 나무를 크게 힘들이지 않고 들어올린다. 사람의 기준에서는 엄청난 괴리감을 느낄법한 장면이나, 인물이 인물이다 보니 오히려 한 방에 나무를 조각내지 못했으니 옛날만 못하다(...)는 농담 섞인 평을 받기도 했다.[2] 특별한 표식이 있는 나무만을 베어 화장을 하고, 이를 가장 높은 산에서 뿌려달라 하였다.[3] 이전부터 아트레우스는 모종의 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 암시된다.[4] 대지가 갈라져 절벽이 새로 생기는, 집이 용케 멀쩡하다 싶을 정도의 파괴가 일어난다.[스포일러] 정체불명의 남자는 발두르다. 오딘의 말에 따라 요툰하임으로 가는 방법을 알기 위해 거인이 사는 집에 직접 찾아 온 것. 발두르의 대사 중 "너희 족속우리보다 대단한 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한 것만큼 크지는 않군."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오딘이 준 정보에 따라 거인이 사는 집에 제대로 찾아온 것은 맞는데 작중 이미 아내는 이미 죽어 없기 때문에 크레토스를 거인으로 오인한 것이다. 또한 거인은 단순히 종족의 이름일 뿐, 모든 거인이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5] 정황상 나무를 베어 보호의 진이 해제되면서 아홉 만물을 보고 들을 수 있는 헤임달의 눈에 크레토스 부자가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6] 이들은 게임 내에서 유일하게 등장하는 살아있는 인간들이다.[7] 이에 다른 도적 일행이 혹시라도 죽어서 드라우거가 되면 어떡할거냐고 묻자 죽이지 않고 산채로 묶어서 조금씩 잘라내서 떼어 먹으면 된다고 대답한다. 이를 보아 이 도적떼들은 식량을 구할 수 없자 지금까지 사람들을 습격해서 약탈할때 식인을 저지른것으로 보인다.[8] 이전부터 동물들이나 드라우거 같은 것들은 많이 죽여댔지만 인간이 아니라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9] 이때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의 크레토스에게 성깔을 부리며 Son of a Bitch라는 욕을 하는 패기를 보여준다.[10] 이 문장은 브록이 형제와 헤어지기 전에 둘로 나누어 반은 자신이, 반은 자신의 형제가 갖고 있다고 한다.[11] 원본 신화에서 프레이야가 남자친구인 오타르를 멧돼지로 위장하던 것을 비튼 것으로 추정.[12] 식량이 필요했냐고 묻는 마녀에게 활 연습으로 쐈다고 대답하니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 백미.[13] 아트레우스는 나중에 이 거북이를 '찰리'라고 부른다. 교감한 결과 거북이가 자기 이름을 그렇게 말했다고.[14] 이 덕분에 시리즈 사상 최초로 꽃을 꺾는 크레토스를 볼 수 있다. [15] 크레토스는 프레이야의 팔을 한번 막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결국 마법을 걸어주는 것을 허락한다. 정황상 에시르 신들의 감지능력을 피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홉 우주의 만물을 보고 들을 수 있는 헤임달의 눈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16] 아트레우스에 의하면 어머니가 요르문간드를 친절한 뱀이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요르문간드의 언어는 알아들을 수 없다고.[17] 이때 주먹을 쥐고 싸울 듯한 자세를 취하는데, 되려 애처로워 보일 지경이다. 신들 모가지도 꽃처럼 꺾으셨던 분한테 감히...[18] 신드리가 고치고 있었던 게 이것인데, 모습은 영락없는 케이블카다.[19] 뒷설정으로 이 신전의 무게는 금문교의 2배로 설정되어 있다. 한 마디로 크레토스는 금문교 2개를 힘으로 밀어버릴 만큼의 괴력을 낼 수가 있다는 것. 참고로 금문교의 전체 무게는 약 887,000톤이다. 물론 이것은 육체 관리를 소홀히 한 북유럽 시간대니 전성기때는...[20] 이때 아트레우스가 "속도보다 정확성이 중요하다는 말은 어쩌고요?!"라 물으니 크레토스는 "목표가 많으니 대충 빨리 쏴도 상관없다!"고 대답한다(...). 또한 적들이 많이 몰려온다며 외치는 아트레우스에게 좁은 길에서는 물량은 의미가 없다며 급박한 상황에서도 가르침을 준다.[21] 이후 소설판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바깥 시간은 대략 하루가 흘렀었다고 한다.[22] 알프하임에 막 들어온 후에 마녀가 쫓겨나면서 빛 속에 빠져들지 않게 조심하라는 경고를 하는데 바로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23] 그런데 북유럽 신화에서 '빛'을 상징하는 신은 바로 발두르(빛과 정의와 순수), 헤임달(빛과 지혜), 프레이(햇빛과 풍요)이며 당연히 빛을 사랑하는 엘프들이 가장 존경하고 숭배하는 신들이다. 크레토스가 빛 속에 들어가서 환영을 본 현상이 이 3명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24] 갓 오브 워 소설에 따르면 이때 남긴 말은 " 넌... 중대한 실수를 한거야... 그 폭군들은... 우리 모두를... 노예로.. 만들거라고...".[25] 애당초 크레토스는 빛의 엘프가 어둠의 엘프한테 당하는 모습만을 보면서 무작정 빛의 엘프를 착한 쪽, 어둠의 엘프를 나쁜 쪽이라고 판단하던 아트레우스한테 전쟁 말기의 단면만을 보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며 충고했으나 아트레우스는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았었다. 부자의 목적을 위해선 어둠의 엘프를 처리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에 결국 전쟁에 개입하게 되었지만.[26] 미미르가 합류한 후 알프하임을 다시 오면 이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다. 빛의 엘프와 어둠의 엘프는 동족이며, 어둠의 엘프의 고향 역시 스바르탈파임이 아니라 알프하임이 맞다고 한다. 스바르탈파임은 사실 드워프의 고향이고 본래 이름은 니다벨리르지만 애시르 신족이 이를 착각해 제멋대로 이름을 붙인 것. 빛의 엘프와 어둠의 엘프는 알프하임의 빛을 두고 끝없이 싸우는데 이러한 전쟁 속에 알프하임의 빛의 소유자는 무려 213번 정도나 바뀌었다고 한다. 알프하임의 빛의 올바른 소유자는 자신들이라며 서로가 주장하지만 전쟁이 너무 오래 지속된 탓에 정작 전쟁 자체가 자신들의 정체성이 되어버렸다고.[27] 재밌는 것은 세상을 창조하고 엘프와 드워프를 창조한 건 다름아닌 에시르의 왕 오딘(과 그의 동생들)이다. 그렇게 지혜롭다더니 자기가 만든 것도 헷갈린단 말인가?[28] 특이하게도 날개가 작은데다 피막도 얼마 없는 퇴화 상태인데, 아트북 코멘터리에 의하면 땅 속에 오래 살다 보니 필요가 없어졌다고 한다.[29] 아무래도 브록과 마찬가지로 이 산에 희귀 광물 때문에 왔다가 흐래즐리어한테 딱 걸린듯 하다.[30] 세계수 위그드라실의 수액이 굳어져 만들어진 결정으로, 전기에 닿으면 폭발한다. 이 보스전에서도 용이 전기 공격을 할 때 결정 파편을 던져 그로기 상태에 빠트려 팰 수 있다.[31] 미미르 왈 머리만 남았어도 살려낼 수 있는 마법이 있다고. 하지만 죽을지도 모른다는 크레토스의 말에 오딘의 죄수로 평생을 살았으며, 오딘이 자신의 고통을 즐기는 꼴을 계속 보는 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라고 나직하게 내뱉는다. 즉 죽음도 각오한 셈. 시종일관 유쾌한 만담캐릭터임에도 이 순간만큼은 오딘에 대한 미미르의 깊은 분노를 느낄 수 있다.[32] 그런데 준비하면서 "이거 써 본지 오래 되었는데." 라고 말하는 걸 봐선 마녀 본인도 반은 운에 맡겼던 듯 하다. 그나마 보존상태가 좋아서 다행이었다고.[33] 미미르의 머리가 혈색도 돌아오며 살아나지만 완전히 부활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다시 생명을 얻어 살아 숨쉬는 부활이 아닌 좀비 상태에 가깝다는 느낌인듯.[34] 프레이야가 "별말씀을요." 라고 떠나는 크레토스에게 말을 던지니 크레토스는 벽기둥을 치며 속은 분노를 표출한다.[35] 여담으로 대화 도중 미미르가 당황하며 다시 말하고 요르문간드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지는 대목이 있는데 후에 설명하길 미미르가 실수로 부자를 오딘의 친구라 말했었다고 한다.[36] 요약하자면 거인족 최고의 석공이었던 타무르는 전사가 되고 싶어했던 아들과 언쟁한 끝에 아들을 망치로 때려버렸고 이후 그것을 후회하며 그를 찾기 위해 미드가르드에 왔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토르와 마주쳤고 그의 손에 죽었는데 동시에 시체가 바니르 신 뇨르드를 섬기던 마을을 덮쳐 마을이 초토화되었다고 한다.[37] 이때 얼음이 두껍다며 토르가 묠니르로 내리쳐도 못 깰거라는 미미르에게 "그렇다면 토르는 어리석은 거다."라고 간접적으로 토르를 깐다.[38] 여담으로 계획을 실행하는 동안 아트레우스는 내려가야하는데 어째서 올라가는 거냐며 크레토스의 계획을 쉽사리 예상 못하고, 추론해가며 결국 망치를 밀거라는 계획을 알아채고 크레토스는 칭찬Good.해준다. 밀더라도 망치가 거인의 끌 쪽 방향으로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고 얼음을 깨지 못할 수도 있다며, 아트레우스가 상당히 운이 많이 따라줘야하는 계획 같다고 딴지를 걸자 크레토스가 "다른 계획이 있다면 얼마든지 말해도 좋다.(You're welcome to suggest a different one.)"라고 답하고 아트레우스도 뾰족한 수가 달리 없다는 걸 알기에 입을 다문다. 여전히 엄하지만 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자 하는 등 어느 정도 완만해진 부자관계를 나타내는 장면.[39] 이때 왜 매번 신드리가 자신들보다 약간 앞서서 기다리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부자에게 신드리가 설명해주는데 드워프들은 영역과 영역 사이의 공간으로 숨어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고 한다. 이 재주는 굉장히 강력하지만 드래곤에게는 통하지 않았고 그 때문에 흐래즐리어에게 잡아먹힐 뻔한 것이다.[40] 여담으로 아트레우스가 신드리에게 형 브록이 걱정한다고 전하자 신드리는 "혹시 술 냄새 안 났니?(Was there mead on his breath?)"라고 묻는 등 못 믿는 태도를 보인다.[41] 맞는 의미의 룬을 적어넣으면 기동하는 마법도구다. 당연히 아무나 쓰지 못하게 일종의 퍼즐을 준비해 그것을 풀어서 룬을 알아낸 자만 사용할 수 있게 했다.[42] 인내라는 뜻이다.[43] 물론 이 과정을 위해 아트레우스는 그릇에 반복해서 룬을 새겨넣어야 했다.[44] 참고로 이때 나오는 브금이 매우 웅장하며 인상적이다.#[45] 해와 달을 쫓는 늑대는 요툰족의 성소에서도 이야기를 찾을 수 있는 스콜과 하티를 말한다. 즉 시간을 멈추자 해와 달 역시 멈췄는데 두 늑대는 여전히 해와 달을 쫓아왔다는 것. 여담으로 이들이 해와 달을 집어삼켜 세상이 어둠으로 감싸이는 것이 라그나로크의 징조 중 하나다.[46] 이때 처음으로 크레토스가 아트레우스를 칭찬해준다.[47] 이때 미미르는 크레토스보고 "미쳤구만, 너도 알고 있지?(You're cracked, you know that?)"라며 디스한다. 그와중에 미미르를 한대 툭 치는 크레토스는 덤. [48] 이 말을 들은 아트레우스는 신 중 최악은 에시르고 그 중에서도 최악은 토르라고 어머니에게 들었다 말한다. 거기에 아버지로서도 최악인 것 같다고 하는 아들에게 크레토스는 저들은 이제 어린애가 아니라 어른이니 아버지로서도 최악인 이유가 되지 않는다 반박한다.[49] 이로 미루어보아 티르는 자신의 봉인된 금고에 들어온 자가 적어도 거인족과 자신에게 우호적인 자일 것임을 예측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볼 수 있는 모래그릇에는 이런 배려가 없기 때문.[50] 고향의 그리스어를 말하는 것이다.[51] 이때까지만 해도 형제로 삼겠다는 말이 그냥 모디의 개드립으로 들리지만 아트레우스의 진정한 정체를 알고 원전에서 그가 오딘과 의형제를 맺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트레우스의 정체를 암시한 부분으로도 볼 수 있다. [52] 사실 이전 시리즈를 해왔던 플레이어들은 제작진이 아트레우스가 크레토스의 친자식이 맞다고 밝힌 내용을 알지 못하고서야 게임을 하는 내내 아트레우스가 정말 크레토스의 친자식이 맞는지 의심한다. 실제로 여러 유튜버들이 게임을 하는 내내 아트레우스가 크레토스의 친자식은 아니고 양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트레우스가 스파르탄의 분노를 사용하는 시점에서야 플레이어들은 아트레우스가 친자식이 맞음을 어느 정도 믿게 된다.[53] 현실에 대입하자면 무당들이 겪는다는 신병과 비슷한 일이라 보면 이해가 쉽다.[54] 이때 티르의 신전에 있던 뿔피리 소리가 들리고 미미르가 누군가가 뱀을 불러냈다고 말한다.[55] 승강기를 타며 불안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크레토스의 모습이 인상깊다.[56] 이때 말투가 꼭 "전에는 신이라고 으르렁대던 사람이 자기 급하니까 오셨네?"스런 말투다. 즉 빈정대는 투.[57] 이 말이 나오기 무섭게 프레이야가 문을 열고 바로 아트레우스의 용태를 살핀다.[58] 이때 옛 일이 생각난 듯 자신의 팔을 조용히 쓸어내린다. 전작들을 플레이해 온 팬들이라면 블레이드의 귀환을 예감하여 전율할 수밖에 없는 장면. 또한 제작진의 과거 인터뷰에서도 블레이드의 등장을 부정하는 뉘앙스가 있었으며, 리뷰어들 사이에서도 철저히 엄수된 비밀이었기에 블레이드의 등장은 뭇 플레이어들에게 거의 예상치 못한 충격이었다.[59] 이 천은 아트레우스의 허리띠와 마찬가지로 과거 그리스에서 크레토스가 입었던 옷의 조각이다.[60] 이 장면의 연출 자체는 굉장히 단순하고 정적이지만 시리즈의 아이콘과 같은 무기의 귀환인 덕에 플레이어들에게 가장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게임 내에서 암부가 가장 극단적으로 표현된 공간 연출과 과거의 죄와 마주하는 크레토스의 감정을 표현하는 BGM 덕분에 비장미가 넘친다. 간단한 연출만으로도 갓 오브 워 시리즈의 이전 서사 전체를 단숨에 함축하는, 명실공히 본작 최고의 명장면.[61] 아테나의 환영에 말에 무시로 일관하던 크레토스가 아버지란 말에 아테나를 노려본다.[62] 이 말을 한 순간 일렁이던 혼돈의 블레이드의 화염이 세차게 타오르기 시작한다.[63] 이 시점 이전까지 헬워커들은 리바이어던 도끼의 공격이 통하지 않으므로 주먹으로 각개격파해야 하는 난적이었다. 때문에 블레이드의 광역 공격에 순식간에 갈려나가는 헬워커를 보며 짜릿함을 느낀 플레이어들이 많다. 또한 아트레우스의 일지를 보면 페이가 죽기 전에 크레토스의 귀에 대고 남긴 말이 바로 "헬워커가 온다..."였다. 유언으로 이런 말을 남길 정도면 페이도 생전에 헬워커들 때문에 어지간히도 고생한 듯... 헬워커들을 모두 처치하고 나면 '반갑네 오랜 친구여.' 트로피가 뜬다.[64] 하지만 크레토스는 침묵하고 미미르도 더 캐물어봐야 나올 게 없음을 알았는지 마음이 갈 때 말해달라고 한 발 물러선다.[65] 여기서 브록과 신드리가 토르에게 묠니르를 만들어줬음을 알 수 있다.[66] 자신과 신드리가 만든 걸작 묠니르를 가지고 수많은 생명을 학살한 토르의 행동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67] 크레토스가 상대방의 도움을 인정하는 몇 안 되는 장면이다.[68] 또한 이것이 미드가르드에 드라우거들이 들끓는 이유이기도 하다.[스포일러2] 이는 오딘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발키리들을 타락한 육신에 가둬 사명을 수행하지 못하게 꾸민 것이다. 이후 발키리 퀘스트를 통해 발키리들을 쓰러트려 이들을 해방시킬 수 있으며 발키리의 리더 시그룬까지 쓰러트리면 시그룬은 해방된 다른 자매들을 규합해 아홉 영역의 균형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한다.[69] 이때 미미르가 헬하임의 시간은 미드가르드보다 느리게 흐른다고 설명하고 또한 발할라는 헬하임이 아닌 아스가르드의 일부이며 헬하임은 명예로운 죽음을 맞지 못한 자들, 즉 범죄자이거나 병사, 사고사, 자연사 등으로 죽은 이들을 위한 곳이라고 설명(정확히는 범죄자의 경우에는 그들을 위한 지옥이 따로 존재한다. 다만 갓 오브 워에선 그 지옥의 역할을 헬하임이 겸하는 것으로 보인다.)하자 크레토스는 늙어죽는 것도 명예롭지 못한 거냐고 이해를 하지 못한다. 고대 스파르타가 노인을 현자이자 오랜 전투에서 살아남은 역전의 전사로서 공경했던 것을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묘사.[70] 외형은 질리도록 봤을 트롤의 팔레트 스왑이지만 헬하임의 힘을 사용하는 전용 패턴과 다른 트롤의 마무리 모션인 트롤의 무기로 머리 으깨기를 막아내는 등 나름 격이 다른 상대임을 보여준다.[71] 참고로 원전에서 헬하임의 다리를 지키는 존재는 의 측근인 여전사 모드구드르(Modgudr)다. 즉 이때의 헬하임은 아직 헬이 집권하기 이전이라는 것을 암시한다.[72] 심장을 손에 넣고 크레토스는 잠시 죽은 마투그르의 몸에 손을 댄다.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다리를 지키고 있던 파수꾼이고 자신을 일부러 해할려고 덤비기 보다는 크레토스가 아트레우스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덤빈것이니 미안함을 느껴 행한 행동으로 보인다. 이전 그리스 시절의 크레토스를 생각하면 믿기 힘든 변화라 할 수 있다.[73] 평소의 넉살 좋은 목소리가 아닌 굉장히 진지한 목소리다. 크레토스도 뭔가 심각한 것을 안 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74] 그런데 갓 오브 워 시리즈를 해왔던 팬들이라면 크레토스에게 가장 끔찍하고 괴로운 과거는 다른 무엇도 아닌 리샨드라와 칼리오페를 죽인 것임을 아주 잘 알 것이다... 솔직히 자기 인생을 박살낸 망나니 아버지 죽인게 죄책감이 들까? 그리스 신화 트릴로지 마지막에 크레토스가 트라우마를 극복했기에 가족의 환영이 나오지 않은 것일 가능성이 크다. 제우스의 경우 죄책감보다는 자신의 인생 자체를 뒤흔들고 일그러트린 존재이기에 분노와 증오로 가득한 마음의 상처로 깊게 새겨졌을 것이다.[75] 이로 미루어보아 과거 크레토스의 악명은 그리스를 넘어 다른 지방에까지 퍼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76] 잘 곱씹어보면 미미르가 둘의 부자관계가 계속 삐걱대는 근본적 원인을 매우 정확하게 짚었음을 알 수 있다.[77] 진행 중, 미미르가 누군가가 뱀을 불러낸 탓에 배가 물밖으로 밀려 났다고 말한다. 부자가 프레이야의 오두막에 있었을 때 뿔피리를 불었던 누군가가 한 짓으로 보인다.[78] 태어난 것은 인간으로 태어났고 나중에 신성을 일깨워 신으로 거듭난 것이지만 크레토스로선 자신의 추악한 과거를 알리기 싫었기에 굳이 그것까지 설명하지 않았다.[79] 어린아이 같은 반응이라고 보이겠지만 실은 아트레우스의 정체를 암시하는 중요한 복선이다.[80] 이 때의 크레토스의 목소리는 마치 안도하는 것처럼 들린다.[81] 이 뒤 자신이 늑대로 변할 수 없냐는 질문에 크레토스는 날 한번 놀래켜 보라 말하며 아트레우스의 성장에 기대감을 내비친다.[82] 이에 미미르는 너무 들떠있다고 지적을 했다.[83] 주변 벽을 잘 보면 다른 나라의 문화가 담겨진 그림을 볼 수가 있다.[84] 아트레우스가 그 증거로 사라진 요툰하임 탑을 언급하자 미미르가 맞장구를 친다.[85] 이에 크레토스는 현명한 처사였다고 칭찬한다.[86] 이 순간 크레토스의 목소리는 게임 전반에서 들리는 퉁명스럽고 굵직한 톤과 달리 유일하게 작게 속삭이는 말투다. 아들만큼은 자신처럼 험난한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진심이 표현된 명대사.[87] 아트레우스의 가슴을 가리킨다.[88] 이번엔 아트레우스의 머리를 가리킨다.[89] 발음이 마치 외국어를 처음 읽는 듯 딱딱한 느낌이다.[90] 아트레우스가 처음으로 미미르를 머리라고 부른다.[91] 이 이후부터 아트레우스에게 활 쏘기를 시키면 활의 속성에 따른 주문을 외치지 않고 아무렴요(Whatever.) 라고 말하게 된다. 적을 공격할 때 내지르는 기합도 거의 악바리로 변해서 굉장히 과격하게 고함을 지른다.[92] Whatever라는 말이 공식 번역에서는 "아무렴요"로 순화되었지만 실생활에선 "어쩌라고요"에 가까운, 매우 퉁명스럽고 건방진 대답이다.[93] 심지어 이전까지 자기가 어머니의 유해를 가지고 가도 되냐고 졸랐지만, 이 부분에서는 크레토스가 거절하자 아무렴 어떠냐는 식으로 반응한다.[94] 아버지인 토르가 자신을 겁쟁이라 욕하고 꾸짖었다고 말한 것을 보면 죽을 지경이 되도록 모디를 팬 것으로 보인다. 북유럽 신화를 믿던 바이킹들은 상무 기풍이 강한지라 겁쟁이를 굉장히 얕잡아봤는데 그걸 반영한 듯.[95] 나직하게 말하고 있지만 들어보면 분노가 터지려는 걸 억지로 눌러참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글로만 보면 알기 어려운데, 대사를 들어보면 WATCH. YOUR TONE. BOY.라고 한 마디 한 마디 끊어서 말하며 으르렁거리는 모습이 굉장히 위협적이다. 왕년의 크레토스가 결코 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부분. 반대로 생각하면 지금의 크레토스가 얼마나 자제하고 스스로를 억누르는지 알 수 있다.[96] 산의 중심(집게 퍼즐을 풀었던 곳)에 다다랐을 때, 아트레우스는 플레이어의 지시를 무시하고 화살을 난사하고 소환수를 생성하며 독단적으로 싸운다. / 크레토스: 훈련 받은 걸 잊어버린 거냐? 아트레우스: 아, 저한테 말씀하신 거에요? 목소리 낮추라고 할 때는 언제고.[97] 티르의 함정에 걸렸을때 나무 덩굴에 의해 프레이야가 부여한 마법이 풀렸는데 이때문에 발두르가 크레토스 부자를 찾을 수 있던것 같다.[98] 한국어 자막은 순화되어 막장이라고 표현되었으나, 원문에서는 Fucked up이라는 상당히 거친 표현을 쓴다. 해석하면 내 가족만 좆된 줄 알았는데 or 내 가족도 충분히 좆망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영어로 Fuck가 굉장히 원색적인 쌍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fucked up'이라는 표현은 씹창이라는 말이 아주 정확하게 들어맞는다.[99] 정황상 난나와 포르세티가 있는 자기 가정이라기보다는 오딘과 프레이야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미르가 게임내에서 오딘이 프레이야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설명해준는데 확실히 막장이다. 거기다 프레이야가 발두르에게 한 짓도 있으니 막장이라고 할만하다.[100] 이때 달려가면서 나오는 음악은 위급함, 부성애에 대해서 아주 어울리게 편곡했다.#[101] 팬들은 아트레우스의 반응을 보곤 지금까지의 오만한 행동들은 렘노스의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그런 것이라는 게 정설로 받이들여지고 있다.[102] 그리고 이때부터 활 쏘기를 지시할 때 예전처럼 주문을 외치거나 기합성을 낸다.[103] 정확히는 망자의 다리 너머를 말하는 것이며 미미르는 "네 덕에 우린 헬에서도 가장 끔찍한 장소에 왔다."며 드물게 아트레우스를 타박한다.[104] 이 한 마디에 발두르가 겪었고, 겪고 있는 고통이 전부 함축되어 있다.[105] 근데 발두르는 평생 자기 아내 식물의 신 난나 하나만을 사랑하여 바람도 피우지 않고 후처 하나 두지 않은 순정남인데 단수형으로 '여자(woman)'나 '아내(Wife)'도 아니고 복수형으로 '여자들(women)'이라고 한 것은 뭔가 이상하다. 아마도 고대 바이킹들 시점에서 첩을 두지 않는 행동은 이상하게 여겨지기에 살짝 각색한 듯. 혹은 뭘해도 느껴지지 않으니 해결하려 다른 여자랑 한 걸수도 있다.[106] 그런데 이전 시리즈를 해온 플레이어라면 누구나 다 알겠지만 크레토스가 정말로 들키고 싶지 않은 과거는 그 무엇도 아닌 광기에 빠져 자기 손으로 리샨드라와 칼리오페를 죽이는 과거이다. 실제로도 구작 그리스 시간대 내내 크레토스를 가장 괴롭힌 기억에는, 크레토스에게 자살충동을 일으킨 과거에는 언제나 리샨드라와 칼리오페가 등장했다. 망나니 아버지는 나오는데 어째서 크레토스를 가장 멘붕시킬 수 있는 리샨드라와 칼리오페가 헬하임의 환영으로 코빼기도 나오지 않는 것인지... 어쩌면 헬하임은 대상자가 극복한 과거는 환영으로 보여주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지금 크레토스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게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라서 그런걸수도 있다.[107] 자막에선 의문의 목소리라고 표시된다.[108] 이때 환영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당혹감이 가득한 눈으로 환영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109] 여기서 미미르는 형편없는 오딘의 취향은 어디서든 알아볼 수 있다고 오딘을 디스한다.[110] 여기서 각 구석에 새겨진 룬이 무슨 뜻이냐는 아트레우스에게 미미르는 룬이 아닌 다른 지방의 문양이라고 말하며 그 의미를 설명하려 하지만 크레토스는 담담히 전쟁이라고 설명한다. 알 수 있었던 원인은 오른쪽 위의 문양, 오메가 문양은 크레토스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문양, 아레스와 전쟁의 신이었을 시절의 자신을 상징하는 문양이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오른쪽 아래의 문양은 켈트 신화, 그 중에서도 아일랜드 신화의 바다의 신 마나난 막 리르의 상징인 트리스켈레. 왼쪽 위는 이집트 신화의 호루스의 눈(혹은 와제트의 눈), 왼쪽 아래는 하치만 신(일본 신화의 무예의 신)의 상징인 미츠도모에이다. 아마도 이들이 갓 오브 워 세계관에서 각 신화의 전쟁의 신인 것으로 보인다.[111] 방을 나서기 직전 아트레우스는 문양 옆에 평화, 화합, 희망 등의 룬이 새겨져있다고 말하고 미미르는 티르의 설계라고 답한다.[112] 하지만 환영이 나타났을 때 아트레우스가 보인 모습 등을 고려하면 아트레우스가 일부러 보지 못한 척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113] 발두르와 프레이야에 관련된 이야기를 말하려고 하면 일종의 재부팅(...)이 되면서 미리 입력된 구절만을 지껄이도록 조치가 취해진 듯 하다. 정황상 부활시킬 때 프레이야가 걸었을 가능성이 높다. 미미르 본인도 자신이 언제 저주에 걸렸는지 짐작도 못했기 때문. 다만 오딘이 한 바니르 마법의 가능성임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게다가 매일같이 고문을 한 신이니...[114] 당연히 문양은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 형제는 부러진 걸 다시 붙인 당연한 대가라며 받아들인다.[115] 여담으로 원전에서는 둘이서 묠니르를 만들 때 브록이 풀무질을 하고 신드리가 손질을 했다. 토르를 적대시하는 크레토스 부자의 물건을 만들 때 형제간 분업이 바뀐 게 역설적일 따름.[116] 북유럽 신화에서 공허는 긴눙가가프를 말한다. 아직 오딘이 이미르를 죽이고 세계창조를 하기 전 어둠만이 가득한 세상. 오딘 삼형제가 이미르를 죽이고 세계창조를 하며 공허 긴눙가가프가 아홉 우주로 변한 것이다.[117] 말하는 게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는 듯한 투다.[118] 이때 베르겔미르에 관련된 벽화를 볼 수 있는데 그는 거인의 왕이었으며 많은 자식을 두었으나 결국 죽었다고 한다. 미미르의 재담에서 그가 놀랍게도 수명이 다 하여 자연사했음을 알 수 있다.[119] 여기서 미미르는 만약 일들이 잘 안 풀릴 지라도 티르가 이런 장애물을 배치한 건 다 이유가 있으며 그가 요툰하임을 오딘의 손에서 구해냈지만 세상은 아직도 평화롭지 못하다는 걸 기억하라고 조언하고 아트레우스는 그럴 지 몰라도 이제는 문에 새겨진 룬의 의미대로 모두 함께 협동하고 화합하고 있으며 동시에 티르의 길 위를 걷고 있으니 희망은 있지 않느냐며 정신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120] 여담으로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신전을 뒤집는다는 말을 반복하는 크레토스에게 미미르는 점점 평범하게 들리고 있으니 그만 좀 말하라고 투덜댄다.[121] 미미르는 아트레우스가 평정심을 되찾았다며 놀라워하고 크레토스는 네가 현명한 말을 했다며 듣기가 좋다고 칭찬해준다.[122] 아마 티르가 오딘이 갈 수 없게 없애버린 듯하다.[123] 이게 정말 대단한 게 감히 피조물이 자신들을 태어나게 한 창조신, 조물주의 명을 거역한 것이다. 성경에서 야훼의 말을 거스른 인간이 얼마나 끔찍한 꼴을 당하는지, 크레토스가 살던 그리스에서 신들을 거스른 인간, 님프들이 어떤 비극을 당했는지 생각해보면 감히 만물의 아버지 오딘을 거역한 브록이 얼마나 큰 용기를 가졌는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특히나 드워프들은 오딘에게 어느 공간이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과 몸을 감출 수 있는 굉장히 사기적인 능력들까지 부여받은 걸 생각하면 더더욱. 하지만 거절했다는 것을 빌미로 브록을 쫓았다던가 신벌을 가했다던가 하는 게 없는 거로 보아 그리스 신화시점 제우스보다는 자비로운듯.[124] 요툰하임으로 가는 방법을 알기 위해 처음 요르문간드를 불렀을 때 토르를 싫어하는 요르문간드가 석상을 먹었다.[125] 아트레우스는 이에 질색하는 듯이 정말요?라고 묻고, 미미르는 "참고로 뱀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어."라고 답한다.[126] 아트레우스가 아버지에게 거인의 뱃 속으로 들어가 본 적이 있냐고 묻는데, 크레토스는 '날 잡아먹으려고 했던 놈들 빼면'이라고 답한다.[127] 이미 알고 있겠지만 발두르는 프레이야가 직접 걸어놓은 보호 마법 탓에 오랫동안 그 어떤 감각도 느끼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런 아들 앞에서 '느끼는 바'라는 말을 꺼냈으니 발두르 입장에서는 자기를 비웃는 걸로 봐도 무방하다. 사실상 프레이야가 발두르의 고통을 이해하지도, 이해할 생각도 없었다는 걸 드러내는 한 마디.[128] 동시에 미미르에게 걸렸던 저주도 같이 풀린다.[129] 이 직후 몸의 상태가 파란빛이 감돌면서 도끼를 통한 공격을 튕겨내서, 블레이드로만 공격할 수 있다.[130] 발두르가 얼마나 프레이야를 증오하고 있는지, 그리고 프레이야로 인해 발두르가 어떻게 망가져버렸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 헬하임에서 보았던 환상에선 마녀라 욕하며 증오했어도 어머니였기에 죽이지만은 않았기에 더 두드러진다.[131] 오딘은 하지 못했다기보다는 해줄 생각이 없었을 수도 있다. 요툰하임을 찾는 목적이 요툰하임의 지식 강탈과 거인의 몰살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오딘이 발두르의 죽음으로 부터 라크나로크가 시작된다는걸 예언으로 알고 있었다면 더더욱 무적의 저주를 풀어줄 이유가 없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발두르 역시 오딘에게 이용당한 희생자라고 볼 수 있을 듯.[132] 이때 아트레우스의 눈이 잠시동안 반짝인다.[강스포일러] 요르문간드가 아트레우스, 그러니까 로키의 아들이란 사실을 알고 보면 감회가 새로운데, 시리즈 최초로 삼대가 협동하여 적을 물리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요르문간드의 막바지 출현은 웅장한 BGM과 맞물려 웬만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좀처럼 느껴볼 수 없는 카타르시스의 결정판.[133] 이미 패배한 놈이에요. 위협이 되지 못해요. 이전에 아트레우스가 모디를 죽이려 할 때 크레토스가 한 말이었다.[134] 얄궃게도 이 말은 먼 옛날, 자신이 아버지 제우스에게 살해당했을 때 제우스가 했던 말과 같다. 물론 그 말이 뜻하는 바는 전혀 다르다. 제우스는 신들의 왕의 자리가 아들에게 빼앗기는 찬탈의 굴레를, 크레토스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신들의 비극의 굴레를 뜻한다.[135] 발두르는 죽어가면서까지 눈의 감촉을 느끼고 죽었다. 얼마나 발두르가 감각을 미치도록 그리워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그래서인지 이 장면에서 흐르는 BGM의 제목도 구원(Salvation)이다.[136] 요약하자면 프레이야가 사용한 바니르 마법은 분명 강력하지만 동시에 매우 미묘하다고 한다. 매우 어이없고 간단한 방법으로도 깨질 수 있다는 이야기. 또한 미미르는 확실치는 않지만 오딘이 요툰하임에 발두르가 걸린 보호 주문을 풀 수 있는 수단이 있을 것이라 발두르를 속였을 거라고 말한다.[137] 들어올리기 전 아트레우스가 이거 때문에 폭발하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자 불안해하면서 기다려 보자고 하지만 아트레우스는 그냥 들어올린다. 광선을 맞자 상당히 불쾌한 기분이라며 투덜댄다.[138] 당연히 미미르는 질색하고 요툰하임으로 향하는 부자에게 제발 빨리 돌아와달라고 애원한다.[139] 우연히도 이 절벽은 갓 오브 워 1에서 크레토스가 몸을 던졌던 그 절벽과 닮았다.[140] 이때 BGM에 힘입어 굉장히 슬프지만 동시에 아름다운 연출이 되어 있다.[141] 초기에는 크레토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복색이 다른 그림에서 묘사된 크레토스와 다르고, 소설에서 시신의 정체를 알 수 없다는 묘사가 나오면서 이 시신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베일에 감싸인 상태다. 다만 처음 보는 입장에선 크레토스로 인식되도록 그려져 있다. 현재는 이게 '티르'라는 추측이 있다. 이후 속편에서 미미르가 예언을 언급하며 "거인들의 벽화에 네가 죽는다고 그려져 있었다"고 말하면서 적어도 크레토스는 그림의 시신이 자신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 밝혀졌다.[142] 사실 아트레우스의 정체가 로키라는 힌트는 작품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어머니의 이름이 페이란 것, 늑대에게 관심이 많다는 점, 신드리가 그에게 겨우살이 화살을 건네준 것. 자신이 신이란 걸 처음 알았을 때 동물로 변할 수 있느냐고 순진하게 물었던 것. 요르문간드는 아트레우스를 보고 '낯이 익다'고 한다. 그리고 렘노스 와인을 마신 이후 심하게 폭력적이고 오만한 모습을 보여준 것까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극후반 페이가 거인이라는 것이 밝혀진 순간부터 연결되게 된다.[143] 이복누나의 이름은 신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재밌는 부분[144] 자신의 고향 스파르타는 이미 오래 전에 멸망했고 크레토스 본인도 외지 출신이었음에도 크레토스의 고향에 대한 자부심은 사라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145] 아고게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실제 스파르타의 전사 양성은 변태적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가학적이고 또한 잔인했다. 갓 오브 워의 스파르타가 크게 차이가 없다고 가정하면 그 과정에서 인간성을 간직했다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146] 즉 크레토스는 아들이 목숨을 바쳐 자신들을 구한 전우이자 자신들이 인간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해 주었던 스파르타의 아트레우스 같은 남자가 되기를 바라며 그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147] 이때 드래곤 해방 퀘스트, 발키리 퀘스트를 미완료 시 추가로 이를 언급한다.[148] 이때 미미르는 드워프들이 자신의 별의별 치수를 다 쟀다고 투덜댄다. 그리고 지금은 날씨 때문에 다투고 있다고 한다.[149] 또한 미미르는 크레토스 부자가 마지막 여정을 마치러간 사이 프레이야가 자신을 찾아 왔다고 했다. 이유는 오딘이 숨긴 자신의 전사의 혼을 찾기 위함이였고 이 혼을 가지고 할일은 바로 자신의 아들을 죽인 크레토스에게 복수 하기 위함. 미미르는 복수의 굴레는 쉽게 끊어 질 것 같지 않다며 유감스러움을 드러낸다.[150] 그리고 여기서 미미르가 의미심장한 말을 해주는데 본디 훨씬 미래에 일어났어야 할 핌불베트르가 너무 일찍 일어났으며 동시에 자신이 아는 한, 예언에 크레토스는 존재하지 않았다라고 말해준다. 라그나로크가 예언된 것과 다르게 뒤틀렸든지, 혹은 요툰하임의 유적에 새겨진 거인족의 예언으로 흐름이 바뀌었다는 의미.[151] 소설판에서 이 순간 라그나로크가 개막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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