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옥희

장기 휴방이 잦은 저는
더 이상의 장기 휴방은 없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사실 정말 이제 끝이 보였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었던 것 같네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정말 많이 고마웠습니다.
원 없이 놀다 갑니다.

사실은 후회도 많이 듭니다.
시기심에 빠져 남을 미워하고 허영심에 빠져 정작 보아야 할 것은 보지 못하고 게으름에 빠져 중요한 순간들을 놓쳐버리고 자기연민에 빠져 그저 그런 나날들을 살았던 것 같네요.

방송은 제게 독이기도,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자 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제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이젠 정말 사람답게 살렵니다.

조건 없는 무한한 사랑을 주셔서,
어떠한 이유에도 굴복하지 않고
항상 제 옆을 지켜주시고
또 응원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약속하건대 좋았던 기억만 안고 가겠습니다.
더이상 아프지말고 항상 행복하길.

- 2017.12.28 ~ 2020.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