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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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에서 이름을 딴 딱정벌레


1. 눈물을 마시는 새의 개념[편집]


나가와 도깨비, 레콘, 인간들이 세상을 평가하는 방식들은 공통점을 찾기보다 차이점을 찾는 것이 더 수월하다. 인간들이 덥다고 말할 때 나가들은 아마 춥다고 말할 것이며, 레콘들이 시원하다고 말하는 곳에서 인간들은 얼어붙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말에 대해서조차 이들 네 종족이 완벽하게 같은 감정을 느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토록 다른 네 종족이 똑같은 평가를 내리는 존재를 찾기란 매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전설에는 그런 존재가 하나 있는데, 나늬라 불리는 종족 미상의 여인이 바로 그런 존재다. 나늬에 대해서는 그 이름 이외에 단 두 가지 사실만이 알려져 있다. 나늬는 여자다. 그리고 모든 종족에게 아름답게 보인다.

― 눈물을 마시는 새 부록 지명 및 용어 설명 나늬 항목


"하나를 상대하려면 셋이 필요하지만 보늬인지 나늬인지 알려면 둘이면 충분하잖아."[1]

주퀘도 사르마크


모든 선민종족에게 똑같이 아름답게 보인다고 하는 전설 속의 미녀. 종족 자체가 다른 인간, 나가, 레콘, 도깨비의 미적감각이 같을 리가 없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각 선민종족마다 나늬라는 동명이인의 미인이 있었다고 추측하기도 한다. 갈로텍은 나늬가 레콘이어서 힘으로 다른 이들에게서 예쁘다는 평가를 끌어냈을 거라며 농담삼아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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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들에게 나늬를 주었다.


자신을 죽이는 신이 도깨비에게 불을, 발자국 없는 여신이 나가에게 신명을,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이 레콘에게 별철 무기를 주었듯, 어디에도 없는 신이 자신의 선민 종족인 인간에게 준 선물.

모든 종족에서 태어나는 보늬와 달리 나늬는 오직 인간 가운데서만 태어나며, 한 시대에 한 명뿐이다. 모든 나늬는 전통적으로 특이하며 사람들을 이끄는 존재이다. 다만 특이함의 종류에 관해서는, 당대 나늬인 데오늬에 대해 '이번 나늬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달리기로 사람들을 이끄는 점이 특별하다'고 묘사된 것을 볼 때 나늬들이 대체로 아름다움을 통해 사람들을 이끌어온 점은 공통되어 있는 듯하다.

미적 기준이 다른 도깨비, 나가, 레콘들을 어떻게 미모로 이끄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아름다움'이란 건 단순히 수려한 용모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외모가 평범하더라도 좋아하는 일에 열중하는 사람이나 몸을 바쳐 남을 돕는 사람들의 모습을 아름답다고 하는 것처럼, 여기서 말하는 아름다움은 외형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이끄는 매력이나 지도력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 해석대로라면 나늬는 외모뿐 아니라 자신의 다양한 능력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것을 말하고, 이는 (눈마새에서 케이건이 받은 역할처럼) 길잡이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겠다. 따라서,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이 나늬라는 것은 인간이 세계의 변화를 이끄는 주도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케이건의 설명에 의하면 신이 자신의 선민종족에게 준 선물은 오직 그 종족만의 것이며 다른 선민 종족과 공유가 불가능하다. [2] 그런 점에서 보자면 다른 종족들을 이끈다는 나늬의 특성은 어떻게 보자면 이런 설명과 모순되는 것처럼도 들린다. 당장 왕 역시 모든 종족을 이끌기에 인간만의 선물이 아니라고 했으니. 작중 서술을 바탕으로 해석해보자면, 인간이 다른 선민 종족들과 긍정적인 방향의 관계성을 가지도록 중계하는 것이 나늬의 역할이다. 실제로 눈마새에서 데오늬와 나가들의 관계성은 주변 정황을 고려할 때 놀라운 수준으로 긍정적인 방향의 관계성이다. 게다가 나중에는 아예 시모그라쥬 대사까지 맡으니......[3]

작중에서 등장한 나늬로는 데오늬 달비여름이 있다.


1.1. 피를 마시는 새에서[편집]


피를 마시는 새의 나늬는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시대마다 한 명씩 존재하니 이 시대의 누군가는 나늬임이 분명하기에, 팬들 사이에선 후보로 정우 규리하아실이 오르기는 했으나 팬들의 추측일 뿐 공인된 바 없다.

피를 마시는 새의 나늬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설이 있다

예전 별명이 나늬라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나늬는 다른 사람들을 이끄는 존재인데 아실은 쥐딤의 레콘들과 지멘을 이끌었고 분리주의를 창안하여 락토 빌파, 지키멜 퍼스 등의 인간들을 이끌었다. 황제가 증오를 가져간 후에는 조언을 통해 이이타 규리하, 제이어 솔한을 이끌었다. 그리고 하늘누리를 실종시킴으로서 제국 전역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으며, 야리키에게 환상조간의 가능성에 대해 가르쳐주면서 야리키가 숙원을 이룩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도깨비와 나가를 이끌지는 않았으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반박이 있었는데, 애초에 데오늬 달비도 도깨비와 레콘을 이끄는 모습은 나온 적이 없다. 직접 이끌지 않더라도 인간과 레콘을 이끌면 다른 종족들도 그 영향을 받을 테니, 모든 종족을 이끌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나늬가 아니라 단정할 수는 없다.

정우 규리하는 탈해 머리돌야리키가 자신을 따르게 했다. 최후에 말리 위에서 치천제와 대적할 때 아실과 함께 레콘들에게 도움을 주는데 이 때 레콘의 요술쟁이 쵸지는 아실의 방법은 어렵다면서 정우의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정우는 전 나늬인 데오니 달비와 가장 많이 닮았다. 별 생각이 없어 보이고 얼핏 뜬금없게 들리는 말을 하지만, 사실은 생각이 깊고 머리 회전이 빨라 말 하나하나가 핵심과 의표를 찌르는데, 그것이 단순히 머리가 좋다고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결국엔 상대방으로부터 반발심 없는 긍정적 감정을 이끌어 낸다는 점.

나늬는 한 시대에 하나지만 그 하나가 소설 내에 꼭 등장한다는 법은 없다. 피를 마시는 새의 시대적 배경은 눈물을 마시는 새로부터 약 50년 후이다. 데오늬 달비는 눈마새 시점에서 소녀라고 불린다는 점에서 기껏해야 10대 후반이고 사모 페이도 작중 시점까지 살아있었으므로 데오늬 달비가 죽었다는 법은 없다. 원추리문을 세웠는데도 생존에 관련된 언급은 없다는 점, 작중 인물들이 그녀를 역사 속 인물처럼 말한다는 점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명시된 적은 없다.

  • 등장하지 않았다
위와 마찬가지로 나늬가 소설 내에 꼭 등장할 이유는 없다는 주장에서 출발한다. 눈마새에서는 어디에도 없는 신을 일깨우기 위해 나늬가 꼭 등장해야 했지만, 피마새에서는 반드시 등장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야기에 필요도 없는 등장인물이 등장해봐야 독자들에게 혼란을 줄 것은 자명하기 때문.
하지만 피마새에서 세계의 향방을 가르는 거대한 사건이 일어나는 만큼 사람들을 이끄는 나늬가 개입하지 않는다는 건 이상하다는 반박이 있다. 또한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나늬를 등장시키지 않은 거라면 구태여 아실의 옛 별명을 나늬라고 지을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어차피 아실의 예전 별명 따위는 나오든 말든 무방한 사소한 설정인데, 굳이 그걸 작품 속에서 서술했다면 무언가 이유가 있을 거라는 것이다.

세레지는 레콘인 야리키를 인도했다. 정우나 아실의 예와는 약간 다르지만, 소설 내에서 세레지는 분명히 야리키를 인도한 장면이 있으며[4] 야리키가 세레지를 단순한 친구나 동료 이상의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는 장면도 나왔다.[5] '타종족에게도 미녀로 보인다'는 나늬의 조건을 '타종족에게도 깊은 호감을 얻는다'라는 의미로 비유적으로 해석한다면 세레지도 그 조건을 갖춘 셈이다.
하지만 세레지 자체가 작중에서 등장분량이 적은 마이너한 캐릭터인데다가 나늬라 주장할 만한 근거는 야리키와의 관계 하나뿐이고, 사실 야리키의 숙원을 이룰 수 있도록 환상조간에 대해 가르쳐준 사람은 세레지가 아니라 아실이라서 다른 나늬 후보들에 비해 근거가 빈약하기 때문에 그리 지지받지 못하는 설이다.


2. 1에서 이름을 딴 딱정벌레[편집]


파일:눈마새아트북6.jpg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비형 스라블이 타고 다니는 딱정벌레의 이름. 6 미터짜리 덩치의 벌레인데 이름이 전설 속의 미녀다. 게다가 우람한 뿔까지 달려있다는 언급을 본다면 수컷이다. 비형의 전율적인 작명감각이 드러나는 부분. 작중인물들도 나늬의 이름을 듣고 나서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작중내내 일행의 유용한 정찰 탐사기로 쓰이기도 하고 전령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스화리탈 때문에 대부분 도보로 이동한다. 하늘치 공략전에 큰 도움을 주기도한다. 지능이 꽤 높아 열받았을때 길잡이인 케이건을 뿔로 박아버리려고 하거나 막판에 하늘치에 올라가자 비형이 수화로 미쳤냐고 물어보자 빛이 탄로났다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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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늬와 닮았지만 덜 아름답다는 언니 보늬에 관한 전설에서 유래된 말. 두 사람 모두에게 아름답게 보인다면 나늬라는 의미에서, 이 속담은 어떤 사실을 평가할 때 두 사람의 동의만 있어도 옳다고 결론내리기에 충분하다는 뜻으로 쓰인다.[2] 케이건이 사용한 바라기는 레콘의 무기지만, 그 무기의 소재가 된 별철의 제조와 공급 자체는 레콘만의 소유다.[3] 네 마리 형제새의 가설도 포함해 생각해보면 온 세상에 인간이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것이 나늬의 역할로 보인다.[4] 야리키와 함께 이이타 규리하를 체포하러 가는 장면.[5] 하늘치 말리를 환상조간으로 낚은 후 눈을 감고 세레지의 모습을 떠올리는 장면. 게다가 이때는 야리키가 레콘의 인생목표인 숙원 을 이룬 직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