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달
덤프버전 :
1. 개요[편집]
2. 뮤직비디오[편집]
3. 나의 달 (My Moon)[편집]
3.1. 가사[편집]
4. 관련영상[편집]
5. 해석[편집]
최초 시나리오는 장거리 연애를 하는 두 커플의 이야기로 구상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중교통 촬영 자체가 불가능했던 시기라 그 서사가 충분히 표현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입니다.
-
‘나의 달’ 은 물리적으로 먼 거리에 사는 두 등장인물이, 이른 시간부터 서로를 향해 이동하여 해가 질 무렵이 되어서야 비로소 마주한단 이야기입니다.
-
작중설정이 제작한 작품들 중 가수와 화자 모두가 여성인 첫 작품입니다. 리액션 영상을 받은 것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것도 처음입니다.
-
혜림은 트럼펫 연주자 지망생, 효정은 멀리서 그를 응원하고 기다리는 인물로 두 배우님 모두 시나리오 구성 단계에서부터 내정하고 기획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효정 배우님께서는 영국 유학을 준비중이셨는데, 출국 두 달 전에 기적적으로 연락이 닿아 정말 어렵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흔쾌히 참여해주신 배우님들, 스태프 분들 계신 방향으로 반씩 나눠서 절하겠습니다.
-
작품 곳곳에는 제가 좋아하는 재즈 앨범 커버에 대한 오마주 장면들이 숨어있습니다. 클로징 시퀀스에서 비로소 마주한 두 인물이 서로 끌어안는 장면은 작품 초반 카세트 데크에 놓여진 척 맨지오니의 ’70 Miles Young’, 육교 위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는 혜림은 1960년도에 발매된 블루 미셸의 ‘Blue’s Mood’ 라는 앨범 커버의 오마주입니다. 또 어디있게?
-
실제로 혜림 배우님은 ‘Blue’s Mood’ 의 커버 이미지를 먼저 받아보시고 이를 참고하여 트럼펫 잡는 법을 연습하셨는데, 트럼펫 소리가 고르지 않아 속상한 모습을 연기하실 때 오히려 너무 잘 불어버리시는 바람에 (…) 현웃이 터진 장면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습니다. 촬영을 하던 저도 너무 놀라는 바람에 카메라가 살짝 흔들립니다.
-
‘작품에 달이 직접 나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는 아로님의 의견에 따라, 본 작품에는 보는 이에 따라 달을 연상케 하는 오브제들이 등장합니다. 저에겐 대표적으로 혜림의 트럼펫이 그러한데, 이는 아마 데미안 샤젤 감독의 ‘위플래시’ 속 트럼펫 벨 클로즈업 씬에서 영감을 받은게 아닐까합니다. 그 외에도 효정이 두고 간 스웨터 사이로 비치는 불빛, 도로에서 내려다본 풍경 속 자동차 불빛들도 그렇습니다.
-
유희열 선생님의 생활음악 시리즈, 뉴발란스 광고에 이어 제 둘째 고양이 시호가 등장하는 세번째 작품입니다. 첫째 고양이 고마는 혜림의 프로필 사진 속에서 아주 잠깐 등장합니다.
-
촬영 당일 오후 날씨가 좋지 않아 노을이 지는 장면을 촬영할 수 없어, 혜림 배우님 분량 중 육교에서의 트럼펫 연습 씬은 약 2주 후에 재촬영되었습니다. 재촬영 당일날 차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배우님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감독님 작품에 항상 등장하는 시그니처 씬이 있다’ 는 것이 그것입니다.
-
내용인 즉슨 등장인물이 아주 작아보이게끔 멀리서 촬영한 씬이 어느 뮤직비디오에나 꼭 들어간다는 것인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19년도 작품부터 꾸준히 와이드 앵글을 고집했던 것이 사실이라 신기하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좀 얼떨떨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찍어온 장면들이 누군가에 의해 ‘시그니처 씬’ 이라고 명명되다니 감개가 참으로 무량합니다. (그래서 바로 콘티 무시하고 와이드 앵글로 찍음)
-
마찬가지로 효정이 혜림을 만나기 위해 고가를 가로질러 달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구름이 예쁘게 담겨 마냥 좋아했으나 며칠 뒤 같은 장소에 한 가수분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광고 현수막이 크게 걸린 것을 보고 미리 찍어놓기를 정말 잘했다 싶었습니다.
-
음원과의 퀀타이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브릿지 스트링 연주가 주는 고양감과, 마치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을 떠올리는 구성 속 아로님의 청아하고 사랑스러운 목소리. 또한 여운이 길게 남았으면 하는 마음에 아로님 측으로부터 마스터링된 악기 트랙들을 받아 크레딧 시퀀스에 등장하는 후주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
밤새워 만든 어떤 것을 가장 먼저 보여주고픈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
이 시나리오는 여러모로 음악하던 당시의 제 모습 (약 10년 전) 을 많이 생각하게 했는데, 그런 의미로 본 프로젝트의 워킹 타이틀은 '가난했던 나에게(貧しかった私に)' 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잘 몰랐습니다만, 서로가 함께함으로써 상대방을 더 밝혀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어쩌면 우린 모두 누군가의 달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6. 여담[편집]
- 이 노래가 만들어진 계기는 "우리가 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기도 하고 수많은 이야기를 하기에 달에게는 정말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럼 달을 주제로 곡을 한번 써보자" 해서 탄생한 노래이다.
- 리얼 스트링을 썼으며, 착한 딸 이후로 자신이 기타 연주가 녹음에 실린 건 처음이라고 한다.
- 2023년 01월 19일 인스타 라이브에서 나의 달 후반부에 기타가 잠시 멈추고 나의 낮과 밤이 '너로 가득해' 부분 때 관객 중 한명을 가르키는 자신만의 룰을 만들었다고 알렸다. [2]
- 지목받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집중의 눈빛'이고, 두 번째는 지목받았을 때 '마치 심장에 화살을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사람'이며, 아직 다른 조건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한다. 지목받기 위해서 혼자 튀면 안 되고 '똑같은 상황, 똑같은 과녁, 똑같은 상태'여야 한다고…. [1]
- 편곡을 맡기기 전 가사는 '수많은 밤들에 수놓아진 이야기'가 1절과 2절에 똑같이 쓰일 예정이었지만, 편곡을 맡으신 정동환님이 똑같은 가사로 루즈해지는 것 같다며, 잘라서 아이디어를 내주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