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안나(오스트리아)
덤프버전 :
1. 개요[편집]
프란츠 1세와 마리아 테레지아의 2녀(1738~1789). 풀네임은 마리아 안나 요제파 안토니아(Maria Anna Josepha Antonia)이다. 애칭은 마리안나(Marianna).
막내동생 마리 앙투아네트가 친지들에게는 앙투안느라는 애칭으로 불린 것처럼, 마리아 안나도 긴 이름 대신 마리안나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건강에 큰 문제가 있었던 탓에 평생 결혼하지 않고 수녀가 되었다.
2. 생애[편집]
2.1. 장녀의 대우를 받다[편집]
차녀였으나 마리아 테레지아가 즉위하기 전에 언니 마리아 엘리자베트가 사망했기 때문에 사실상 장녀나 마찬가지였다. 마리아 테레지아가 즉위하고 나서 동생 요제프가 태어나기 전인 1741년까지는 추정상속인이 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2.2. 병약함과 지성[편집]
마리아 테레지아의 자식들 중 맏이임에도 불구하고 모후의 사랑을 거의 받지 못했다. 태어난 지 바로 다음 해에 후계자인 요제프가 태어났고, 다른 동생들인 마리아 엘리자베트와 마리아 크리스티나가 모후의 사랑을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엘리자베트는 그 미모로 어머니의 사랑을 받았고, 크리스티나는 어머니와 생일도 똑같았고 유별난 편애의 대상이었다.
어머니 마리아 테레지아의 사랑을 받지 못한 이유에는 건강 문제가 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병약하여 건강이 좋지 못했고, 19세가 되는 해에는 심각한 폐렴을 앓아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폐렴의 후유증으로 등뼈가 굽고 영구적인 호흡기 장애를 앓아 임신과 출산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병약하긴 해도 그전까지는 오가던 혼담이 있었으나, 당시 귀족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였던 후계 생산 능력을 잃자 마땅한 결혼 상대를 찾지 못했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능력 면에서는 매우 총명하고 성실하며 비상한 지능을 가졌다. 안나는 마리아 테레지아의 자식들 중에 가장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졌고, 모든 학문에 대해 놀라울 정도의 이해력을 보여주었다. 어렸을 때 교양으로 익힌 음악이나 기초적 인문학을 넘어서서 철학, 물리학, 화학, 고고학 등 학문 전반에 대해 능력을 보였다. 그러나 딸이라는 이유로 이런 뛰어난 지적 능력들은 빛을 보지 못했으며 이런 안나의 총명함을 아버지인 프란츠 1세만이 알아주고 사랑해주었다. 어머니가 가장 총애하는 자식이 마리아 크리스티나였다면, 아버지가 가장 총애하는 자식은 마리아 안나였다.
아버지 프란츠 1세는 자식들의 응석을 대부분 받아주고 무조건 귀여워해준 다정한 성격으로 가족 활동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안나를 안쓰러워하고 잘 돌봐주었다. 그래서 안나는 아버지와 학문에 대한 관심을 공유했으며, 부친의 사망 후에는 개인 유품들을 상속받기도 했다. 안나가 상속받은 유품 중에는 부친의 동전 컬렉션도 있었는데 그녀는 이를 완성하여 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안나는 어머니의 정치에 대한 책을 쓰기도 했으며, 그녀의 그림은 단순한 취미 수준이 아니라 전문 화가 급이었고 평론가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그녀는 빈 예술학교의 명예회원이었고 피렌체 예술학교의 정회원이었다.
2.3. 사이좋은 남매[편집]
이처럼 뛰어난 교양과 재능에도 불구하고 장애가 있었기 때문에 가족들 간에서 따돌림을 당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동생 요제프 2세와 아내 이사벨라, 그리고 모든 형제들의 공적인 마리아 크리스티나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과는 사이가 좋았다. 특히 아래 동생인 마리아 엘리자베트와는 절친한 사이로 죽을 때까지 함께 살았는데, 사실 처음부터 엘리자베트와 사이가 좋았던 건 아니었다.
1767년에 궁정에서 천연두가 퍼졌고 엘리자베트 역시 천연두에 감염됐다가 회복했지만, 후유증으로 얼굴이 망가지면서 다른 왕실과의 혼담이 영영 깨지고 말았다. 결국 엘리자베트는 수녀가 되어 인스브루크 수녀원의 원장이 되었고 먼저 수녀가 된 언니 안나와 가까워지면서 평생 같이 살게 되었다.
또한 (사실상의) 장녀였고 독신이었기 때문에 궁정에서 각종 행사를 주관하는 역할은 안나의 몫이었다. 예컨대 여동생 마리아 안토니아의 세례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나가 주관한 행사였다.
남동생 요제프와는 원래 좋은 관계였으나, 그가 파르마의 이사벨라와 결혼하면서 남동생과의 관계도 악화되었다.
외로운 궁에서 자신을 가장 사랑해준 아버지 프란츠 1세가 이사벨라가 시집온 이후로 프란츠 1세도 뛰어난 미모에 지적이고 똑같은 프랑스 혈통으로, 오스트리아 황실에 입성해 처지가 비슷한 며느리를 사랑해주자 질투했던 것이다. 이사벨라는 마리아 안나의 차가운 태도에 깊은 상처를 받아 다시는 그녀를 믿지 않았으며, 부인을 깊이 사랑했던 요제프 역시 마리아 안나와 멀어졌고,
이는 남매가 화해하기 전까지 앙금으로 남아 마리아 안나의 자선 사업을 요제프가 방해하거나 재산 문제로 다투게 되는 등의 갈등이 있었다.
2.4. 수녀가 되다[편집]
1765년에 둘째 남동생 레오폴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온 가족이 인스브루크로 떠나던 중 오스트리아 대공국 산하 케른텐 공국의 중심지 클라겐푸르트에 잠시 체류했다. 안나는 성 엘리자베스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작은 수녀원을 방문하였다. 그곳에서 안나는 큰 감명을 받았는데, 그곳의 수녀들은 그녀의 외모에 전혀 개의치 않아 평생 처음으로 외모로 인한 컴플렉스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같은 해 인스브루크에서 아버지 프란츠 1세가 뇌졸중으로 사망한 후 안나는 수녀가 되었다. 이후 여동생 마리아 엘리자베트 또한 수녀가 되어 두 자매는 죽을 때까지 함께 살았다.
1766년에 마리아 테레지아는 안나를 프라하의 황실수녀원의 수녀원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안나는 자신이 깊게 감명받았던 클라겐푸르트의 작은 수녀원을 마음에 두고 있었기에,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771년에 황실수녀원을 떠나 클라겐푸르트의 수녀원 근처에 작은 궁을 지었다. 1780년에 마리아 테레지아가 사망한 후에는 동생 요제프 2세에 의해 부임지로 가야 했다. 나중에 요제프 2세와 화해한 후에도 클라겐푸르트가 마음에 든 안나는 빈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2.5. 자유로운 지적 탐구 생활을 하다[편집]
분명 쫓겨난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나 여자인 탓에 지성이 제한될 수 밖에 없는 궁정 생활에서 벗어난 안나는 자신의 관심사에 푹 빠져들었다. 그녀는 클라겐푸르트에서 자유롭게 학문과 신앙생활에 열중했고 학자들과 예술가들의 관대한 기부자가 되었다. 학문과 예술에 투자하는 것 자체는 귀족들이라면 누구나 하는 일이었지만 안나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스스로 과학을 연구했다. 그녀의 관심사는 자연과학 전반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물리학, 화학, 고고학이었다. 나중에 안나는 고고학자로서 자신이 직접 고고학 발굴현장을 지휘하기도 했다. 현대에 태어났다면 촉망받는 여성 과학자가 될 수 있었겠지만 전근대 사회의 귀족 여성으로서는 용인받기 어려운 유별난 관심사를 가진 탓에, 상류 사회에서는 안나를 비웃었고 그녀의 업적은 저평가되었다.
그러나 궁정을 떠나서 누리던 자유로운 지적 탐구와 경건한 수도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원래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던 안나는 수녀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점점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했고, 1788년부터는 혼자서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로 악화되었다. 1789년 11월 19일에 마리아 안나는 요제프 2세와 마리아 엘리자베트, 마리아 크리스티나를 비롯해 외국으로 떠나있던 형제자매들을 제외한 몇몇 친지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임종을 맞았다. 이 때 망명 중이던 조카 마리 테레즈 샤를로트(마리 앙투아네트의 딸)도 함께 있었다고 한다. 그녀의 유언은 "이 곳은 정말 좋은 나라입니다. 나는 언제나 내 나라를 사랑해 왔습니다. 나는 나와 함께해왔던 좋은 사람들을 마지못해 떠납니다." 였다.
3. 가족관계[편집]
3.1. 조상[편집]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1-26 19:14:09에 나무위키 마리아 안나(오스트리아)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