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언척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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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기타
4.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만언척사소(萬言斥邪疏)는 1881년 조선의 유생 홍재학이 올린 척화(斥和) 상소(上疏)이다.


2. 상세[편집]


전반적으로 다른 척화 상소들에 비해 상당히 과격하다고 볼 수 있다. 아래 글은 상소의 한 부분을 인용한 것이다.

...대체로 서양의 학문이 원래 천리(天理)를 문란하게 하고 인륜(人倫)을 멸하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심합니다. 서양의 문물은 태반이 음탕한 것을 조장하고 욕심을 이끌며 윤리를 망치고 사람의 정신이 천지와 통하는 것을 어지럽히니, 귀로 들으면 내장이 뒤틀리고 눈으로 보면 창자가 뒤집히며 코로 냄새 맡거나 입술에 대면 마음이 바뀌어 본성을 잃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그림자와 메아리가 서로 호응하고 전염병이 전염되는 것과도 같습니다...


내용 자체는 동시대의 다른 상소문들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정리하자면,


등의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이 상소문에는 결정적인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건드릴 수 없는 인물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는 점이다 이미 고종은 척사 윤음을 내려 서학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하였으나, 이를 믿지 못하며 윤음 쓰인 표현의 말꼬리를 잡아 조롱하고, 고종을 노골적으로 모순되고 표리부동 하다고 비난했다.

...전하께서는 무슨 까닭에 온 나라 사람들의 입으로 한결같이 말하는 공론(公論)을 이처럼 굳게 거절하는 것입니까? 그리고 비단 신들이 상소하였을 뿐만 아니라 병자년(1876) 초에 최익현(崔益鉉)·이학연(李學淵)·장호근(張皓根)의 무리들이 주장한 것도 이것이었습니다. 문신(文臣)으로 허원식(許元栻)·유원식(劉元植)과 무신(武臣)으로는 홍시중(洪時中)·황재현(黃載顯)과 포의(布衣)로는 이만손(李晩孫)·김조영(金祖榮)·김석규(金碩奎)·한홍렬(韓洪烈) 등이 쟁론한 것도 이것이었습니다. 상세하거나 소략한 점은 같지 않으나, 바르고 바르지 않은 것,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 편안한 것과 위태로운 것, 유지하는 것과 멸망하는 것의 큰 분류에 대해서는 한 입에서 나온 말처럼 같았는데 전하께서는 따르지 아니하셨을 뿐만 아니라 형을 가하고 유배를 보내셨으니, 이것이 간언(諫言)을 따르는 성주(聖主)의 일이라고 하겠습니까, 말세에 간하는 말을 거절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까? 이것이 겸손하게 선(善)을 받아들여 대업을 이룩하는 것입니까, 오만하게 자기 스스로 성인인 체하는 것이겠습니까? 이 한 가지 일만 해도 이미 상서로움을 초래할 수 있는 일이 못 되는데, 지난번 경상도(慶尙道) 유생들의 상소에 대한 비답과 요즘 전교하신 일은 더욱 심한 것이 있으므로 조목조목 진달하겠습니다.

.....(중략).....

또 삼가 요즘 내린 윤음(綸音)을 보니, 실로 전하의 뜻이 척화(斥和)에 근엄하게 하면서도 도리어 상도(常道)에서 벗어난 것에 연연하고 계시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설사 숨은 것을 찾아내고 가리운 것을 들춰내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한 데 대해서는 신들이 더욱 의혹됩니다. 지금 동래·덕원·도하(都下)에 있는 서양 사람들이 여전하고, 새것을 좋아하고 기이한 것을 숭상하며 화의(和議)를 주장하는 무리들이 여전하며, 서양 기술을 연습하고 서양 물건을 교역하는 일도 여전합니다. 이와 같은 데도 덕을 세운다고 말하겠으며 정도(正道)를 시행할 수 있겠습니까?


전하께서 이처럼 전에 없던 지나친 조치를 취하고도 막연히 깨닫지 못하는 것은 다른 까닭이 아니라 학문을 일삼지 않으므로 아는 것이 이치에 밝지 못하고 마음은 사심을 이기지 못하며 안일에 빠진 것을 달게 여기고 참소로 권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전하께서 배우지 않는 것은 어찌 다른 까닭이 있겠습니까? 재상 이하의 미욱스럽고 이익만 즐기고 염치없는 무리들이 전하의 학문과 덕행이 전진하면 반드시 앞으로 어진 사람을 등용하고 간사한 사람을 물리치게 될 것이므로 모든 정사에서 자기 무리들이 그 사이에 발을 붙이고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하게 될 것을 깊이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경연(經筵)을 쓸데없는 것이라고 하고 어질고 준수한 사람들을 내쳐버리며 도학(道學)을 썩은 선비의 무용지물(無用之物)로 삼고 속류(俗流)들을 재주 있고 부릴 만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억누르거나 추켜세우고 권한을 주거나 빼앗는 것을 한결같이 자기 뜻대로만 하였습니다. 전하의 총명을 이토록 극도로 흐리게 하였으니 그 죄악을 이루 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 외에도 고종이 천주교를 방관하는 것을 국민을 우롱하는 짓이라고 비판하였는데, 요약해서 말하자면 고종이 마치 스스로를 성인처럼 여기는 오만한 행동에, 서양 문물에 빠져 상도를 벗어나는 무식할 뿐더러 간신배에 속은 암군이라는 평가였다.

현대의 관점에서 봐도 상당히 위험한 내용을 담은 이 상소문은 당연하게도 고종의 심기를 크게 건드렸고, 결국 홍재학은 1881년 서소문 밖 형장에서 능지처참으로 처형당하게 되었다.


3. 기타[편집]


홍재학의 상소문은 고종실록 18권, 고종 18년 윤7월 6일 병신 4번째 기사에 올라와 있다.

4.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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