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키 사노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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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단
2. 재연된 이미지
3. 실존 여부
3.1. 긍정론
3.2. 부정론
4. 비슷한 사례


4chan에서 화제가 되었던 실체가 불분명한 환상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도시전설, 혹은 환상의 에피소드 괴담.

1. 발단[편집]


시작은 2015년 2월 22일, 4chan에 올라온 "너희들이 딥 웹에서 본 것 중에서 가장 정신나간 것이 무엇이냐?" 라는 주제의 스레드에서의 답글 중의 하나였다. 4chan의 원본 포스트

알몸의 소녀들이 커다란 문도 없는 화장실에 갇힌 채 이 방에서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을 벌이는 이상한 애니메이션. 모두들 희망을 잃은 뒤 파멸하기 시작함.

비명을 지르면서 소리치기 시작.

그 다음은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거나 목을 쥐어뜯으며 자살함.

한 소녀는 다른 소녀가 싱크대에서 익사하는 것을 도움. 왜냐면 자신은 할 수 없다고 해서 부탁했기 때문에...

그 영상을 본 후 바로 울면서 잠들었음. 더 이상 알고 싶지 않아서...

왜 그렇게 정밀하게 그렸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몹시 끔찍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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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음향 역시)은 80년대로 보였음. 일본어 음성에 영어 자막. 약 30분 분량. 크레딧은 없었는데 소실된 것 같았음.

목소리는 젊은 사람들 같았지만 일부 캐릭터는 50대처럼 들리기도 했음.

이후 다시는 보지못함.

영상 제목은 "Go for a punch" 뭐 이랬던거같음.


여기에 누군가 '제목이 Saki sanobashi 라는걸 알아냈다' 라는 글을 쓰며, 사람들이 이 애니메이션의 정보를 찾기 시작한다.


2. 재연된 이미지[편집]


파일:Saki_sanobashi.png

파일:3bb.jpg

처음 4chan에서 알려졌던 내용들을 기반으로 작품의 정체를 유추하는 과정에서 다른 작품에서 이미지를 차용하거나 창작된 일종의 가짜 스크린샷 느낌의 재연물이 몇 가지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한 작품 자체가 실존하는지에 대한 여부도 알려지지 않는 미스터리함 때문에 팬아트도 있다.

하얀 바탕에 빨간 글씨로 将来の夢は?(장래희망이 뭐니?)라는 문구가 나오는 장면은, 원문에서는 해당 애니가 80년대 작품이라는 언급이 있는데 저 빨간 글씨를 자세히 보면 굉장히 또렷한 글자라 디지털 문자인 것이 티가 난다는 부분에서 실제 스크린샷이 아님을 유추할 수 있다. 80년대 애니들 대부분은 저런 글씨들을 일일이 손으로 작성해서 약간 특유의 번진 느낌이나, 대놓고 손으로 쓴 글씨인 느낌이 나는데 그런 느낌이 없다.

팬아트에서 갈색 단발머리 소녀와 함께 주인공으로 곧잘 묘사되는 백금발 히메컷 여자아이는 1996년에 발매된 <실화 학교괴담(ほんとにあった学校怪談)>이라는 학교괴담을 소재로 한 OVA의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장면을 편집한 것으로 원본 장면에서는 머리카락이 연한 청녹색이고, 기모노는 하늘빛을 가졌으며 다른 등장인물들과 마주치는 장면이었는데 그 장면에서 소년과 다른 아이들 부분을 자르고 해당 캐릭터만 보이게 한 것이다. 어느 트위터리안이 찾아낸 증거. 해당 캐릭터는 타니구치 모리야스가 디자인하였으며 평범한 인간 여자아이다.


3. 실존 여부[편집]


일본인의 사키 사노바시에 대한 고찰글


3.1. 긍정론[편집]


일단 '30분 분량의 비디오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에서 OVA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1980년대 일본 OVA 시장은 전성기를 맞이했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작품들이 많이 나왔고, 일부는 해외로 수출되어 인기를 끌기도 했다. 게다가 굿즈의 판매가 아니라 비디오의 판매와 대여 자체가 수익인 OVA는 그 특성상 자극적인 소재들을 많이 사용했는데, 신체 절단과 같은 폭력적인 장면 및 노출 등이 TVA보다 훨씬 빈번하게 등장했다. 실제로 당시 출시되었던 OVA 작품중에는 위에 소개된 사키 사노바시보다 훨씬 더 심각한 고어나 기괴한 묘사가 돋보이는 장귀병 M.D. 가이스트, 싸워라! 이쿠사1 같은 것도 있고, 제노사이버와 가이스트의 감독인 오오하타 코이치가 이런 과격한 연출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바 있다.

또한 80년대는 일본의 동인 문화가 발달하고 있던 시기였고, 당연하게도 동인 애니메이션이란 것도 드물지만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가이낙스의 전신이 되는 멤버들이 중심이 된 동인 서클 다이콘 필름이 제작한 애니메이션들이 있다. 그런 것들 중 하나가 해적판으로 비디오에 담겨 미국까지 퍼졌고 인디 작품이었던 만큼 수출입 기록이 명확하지 않아 공식적인 자료가 남지 않았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는 입장도 존재한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보통 분량이 그렇게까지 길지는 않거나 그렇게 만들 수 없는 동인 작품의 특성상 30분이나 되는 분량은 쉽지 않고 확실한 물증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저 가설일 뿐이다. 위에서 예시로 언급한 다이콘 필름의 작품들도 5분을 겨우 넘기는 러닝 타임을 가진 단편 영화들이다.

전혀 허무맹랑한 가설만은 아닌 게,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실존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던 게임인 추텡이 재발견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추텡은 1995년 일본에서만 발매됐고 그나마도 잘 알려진 게임은 아니었는데, 게임 발매 15년 후 동일 제작진의 LSD가 워낙 충격적인 게임성으로 인해 해외에서 뒤늦게 유명세를 타자[1] 추텡 역시 재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아무리 수소문해봐도 실물이나 파일로 보유한 사람이 없어 존재를 부정당하다가 우연히 어느 네티즌의 다락방에서 게임의 복사본이 발견되면서 그 존재가 입증되었다. 개발사와 유통사의 존재가 명확해 명백히 인디 게임이 아녔음에도 관련 기록이 거의 남지 않아 그 네티즌이 우연히 복사본을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추텡 역시 영영 허구의 존재로 실전되었을 뻔했기 때문에 사키 사노바시 긍정론이 전혀 근거가 없지만은 않다.

3.2. 부정론[편집]


이런 배경을 보면 실제로 이런 애니메이션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여겨졌으나, 제목까지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애니메이션을 찾는 사람들은 몇 가지 의문을 느꼈다. 일단 사키 사노바시 혹은 Go for a punch라는 이름으로 나온 애니메이션이 실제로 없다는 것, 그리고 애초에 제목인 '사키 사노바시'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사키 사노바시는 일본어로 さきさのばし라고 쓰여있으나 아무 의미도 없다. 인명이라고 해석될 여지가 있긴 하다.

부제목이라는 Go for a punch 역시 장르에 맞지 않는 이상하게 호쾌한 느낌을 준다. 말 그대로 '한대 때려주러 간다' 라는 뜻인데 이 애니메이션의 내용은 여자아이들이 갇힌 채 자살하는 우울하고 기괴한 내용이라 전혀 맞지 않는다. '화장실에 갇힌다'는 내용은 쏘우 1, '갈색 단발 여자아이'라는 부분과 하얀 화면에 빨간 글씨로 의미심장한 문구가 뜨는 부분은 serial experiments lain에서 따온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이 두 작품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크리피파스타일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2019년 레딧의 사키 사노바시 관련 서브레딧에 본인이 사키 사노바시의 최초 목격 게시물의 OP(Original Post, 원 글쓴이)로 자신이 생각해낸 가짜이며, 장난 목적으로 가공의 애니메이션을 언급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기 때문에 수많은 애니메이션 괴담과 마찬가지로 한 양덕후의 짓궂은 장난이었던 것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이다. 원본

하지만 익명 스레드 시스템을 가지고있는 4chan의 특성상 레딧의 글쓴이가 진짜로 4chan에 처음 글을 쓴 사람인지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것 역시 확고한 물증이라 보기는 어려우며, 여전히 사키 사노바시의 정체를 파헤치는 사람들은 많이 존재한다.


4. 비슷한 사례[편집]


사키 사노바시와 비슷한 사례로 '이치반노 텐푸라(一番の天ぷら, 일본어로 최고의 튀김이라는 뜻)'라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도시전설이 존재한다. 해당 작품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고, TV 도쿄에서 단 3화만 방영되고 종영되었는데, 사악한 으로부터 두 새우튀김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싸우는 내용이라고 한다. 인터넷 보급 이전 시대 심야에 방송되었기에 누구도 존재를 몰랐고, 이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전송하려고 시도한 사람들은 모두 끔찍한 죽음을 맞았다는 후기도 덧붙여져있다.

다만 이건 그냥 허구일 확률이 거의 100%인데, 일단 一番の天ぷら로 검색해봐도 나오는 건 튀김 사진밖에 없다. 이것과 관련된 자료를 찾으려면 일부러 영어로 Ichiban no tempura라고 검색해야 할뿐더러 이렇게 검색해도 나오는 자료는 대부분 그냥 튀김 사진. 게다가 마지막의 '이 애니메이션을 찾아보거나 보여주려고 시도한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 라는 부분도 괴담에서 흔히 쓰이는 뻔한 레퍼토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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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세상 어느 공포 게임보다 더 무서운 기괴한 게임이 1998년 일본에서 발매됐다더라'하는 식으로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점차 알려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