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고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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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2의 등장인물. 배우는 윌리엄 호프.
한국어 더빙 성우이규화(SBS), 김수중(KBS).

미 식민지 해병대 USCMC장교로 계급은 중위. 카터 버크엘렌 리플리에게 LV-426의 통신이 두절됐다는 소식을 알리러 갔을 때 동행한 식민지 해병대의 장교다. 그 뒤 LV-426로 투입되는 소대의 소대장으로 임명되지만 병사들의 이름을 헷갈려 잘못 부르거나 식당에선 식사를 따로 하여 “소대장이 너무 대단하셔서 우리랑은 밥을 못 먹는가보다” 같은 비아냥이 나오는 등 장교와 병사의 거리감을 그대로 보여주며, 함께 동고동락한 사이도 아니다보니 인망이 바닥이었다. 그나마 최대한 위엄을 세우며 "모든 것은 정석대로, 규정대로 진행할 것이다."라며 프로페셔널하게 군기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강하하면서 바싹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 리플리가 실전 경험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자 그 실체가 드러나고, 지휘관으로서의 신뢰성이 한층 떨어지게 된다.

리플리 : 중위님, 이번이 몇 번째 강하죠?

고먼 : 어... 38번이요. ...시뮬레이션으로.

바스퀘즈 : 그럼 전투 강하는 몇 번쨉니까?

고먼 : 어... 두 번째. ...이번 작전 포함해서.

(벙찌는 일동)

드레이크 : 젠장...!

허드슨 : 환장하겠네...

리플리 : ...(버크를 쳐다본다. 그 와중에 힉스는 꿈나라)


이렇게 실전경험도 부족하고 지휘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장교인데다가 본인 스스로 제노모프라는 존재가 있었어도 확실한 전력을 가지고 가기 때문에 임무완수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긴장을 해서인지 원래 성격이 좀 무뚝뚝한 건지 간신히 확보한 생존자 뉴트가 어린 여자아이에 가족을 잃고 공포 속에 지낸 것에 대한 배려 없이 사무적인 말투로 부모님이 어딨는지 연신 묻다가 다소 짜증 섞인 태도로 포기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보다못한 리플리가 고먼을 말리고 뉴트에게 코코아를 먹이고 얼굴도 닦아주며 자질구레한 말을 계속 걸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듦으로써 뉴트의 말문을 트이게 하는데 성공한다.

드디어 시작된 수색 작업에서도 병사들을 보내 샅샅이 살핀 뒤 해당 구역의 안전이 확보된 뒤에야 따라가는 등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여 허드슨은 소대장이 여기 온다는 사실 만으로 안전감을 느낀다며 가볍게 비아냥거리기도 했다.[1] 그의 미숙함의 절정은 냉각탑 지하 3층에 수백명 가량의 이주민들이 밀집해있다는 신호를 알게되자 그쪽으로 보낸 해병대들로에게 총격으로 냉각탑이 부셔지면 안 된다는 리플리의 지적 한 방에 탄창을 수거한 뒤 계속 진행하라는 명령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보여지는데, 해당 명령은 수많은 생체신호를 쫓아 에일리언 둥지에 들어간 대원들 상당수가 사상당하는 결정적 원인 중 하나가 되고 만다.

고먼 : 어... 에이폰! 들어라. 거기에선 사격할 수 없다. 지금 당장 전원의 탄환을 회수하길 바란다.

(경악하는 해병들)

허드슨 : 지금 정신이 나간거야, 뭐야?

프로스트 : 그럼 어떻게 싸우라는 거지? 말싸움으로 때우라고?

에이폰 : 중위님, 하지만...!

고먼 : 명령이다, 중사! 화염방사기만 사용하라. 수류탄도 금지다.


둥지 내부로 진입하기 전 대원들의 탄창을 수거한 건 하필 작전구역이 핵 융합로 열교환기 구역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리플리나 버크가 유폭에 관련된 이러저러한 위험성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탄창을 회수하는게 아니라 곧바로 철수시킨 뒤 대책을 짠 뒤 화염방사기 같은걸로 분대원을 무장시켰으면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욱이 유일하게 에이리언과 조우를 한 리플리마저도 둥지를 처음 본 만큼 미지의 영역이여서 철수가 기본적으로 맞고 정말 내부상황을 알고 싶다면 부하들의 신망을 잃더라도 2명정도를 미리 보내는 수단도 있었을 것이다.

대원들이 권총 한자루로 계속 진행하다가 아직 체스트버스터가 나오지 않은 이주민 생존자를 발견, 이 이주민 생존자의 체스터버스터를 화염으로 죽이자마자 모든 에일리언들이 깨어나 대원들을 덮칠 때 즉각 후퇴해야 한다는 리플리의 말을 듣지 않고 우왕좌왕하여 상황을 악화시킨 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2] 게다가 에일리언들의 습격이 시작되었을 때 제일 먼저 당한 사람이 디트로스트였는데, 디트로스트가 에일리언에게 끌려가면서 패닉에 빠져 화염방사기를 마구잡이로 쏘았고, 하필 에이폰이 탄창들을 맡긴 프로스트가 그 화염방사기에 직격으로 맞아서 탄창들을 모아둔 가방에 불이 붙은 바람에 모아놓은 탄창들이 아군 오폭성 폭발을 일으키며 인력 손실과 탄창 소모까지 일어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지고 말았다.

이때 고먼이 당황하는 모습은 짜증날 정도로 답답하다. 교전이 벌어지고 사상자가 하나 둘 늘어가는 와중에도 바짝 얼어서 "실탄을 사용하지 마라."라는 말과 "나, 나는 후퇴하라고 했어. 후퇴하라고 했다고."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하지만 요란한 총성 속에서 이 소리는 묻혀버렸고, 현장에서 지휘하던 최고참 에이폰 중사까지 당하자 나머지 대원들은 더더욱 통제불능에 빠졌다. 통신이 두절된 대원들을 부르며 완전히 얼어버린 고먼의 답답한 행동을 보다 못한 리플리가 M577 APC 장갑차를 몰고 구하러 가자, 되려 이를 막으려 들다 버크한테 당신 차례는 끝났다는 말을 듣는다. 그 뒤 대원들을 싣고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장갑차가 이리저리 이동하는 동안에 천장에서 떨어진 도구함에 머리를 맞고 실신하고 만다. 직후 절친한 드레이크가 산성피를 맞아 얼굴이 녹은 채로 사망하여 분노한 제넷 바스퀘즈는 부대원 전멸에 고먼 지분이 커서 "이놈을 무조건 내손으로 죽이겠다"며 프래깅하려 했으나, 힉스가 말린 덕에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그렇게 쭉 기절해 있다가 비숍드랍십을 부르러 갔을 때에 가서야 겨우 의식을 회복했지만 이미 그 때는 리플리와 드웨인 힉스가 지휘를 도맡고 있었고 전투력도 별반 없어[3] 거의 잉여인간 신세가 된다.

에일리언들에 의해 시설이 정전되고 접근이 감지된 가운데 배신한 버크를 감시하다가 에일리언들이 천장에서 무더기로 떨어지는 아수라장 속에서 권총으로 응사하는 틈을 타 버크가 도망치면서 실험실로 통하는 문을 잠그는 바람에 일행이 잠시 고립되는 사태를 초래하기도 했다. 마구 밀고들어오는 에일리언들을 피해 일행들과 도망치다가 후방에서 에일리언들과 전투를 벌이던 중 부상을 입은 바스퀘즈를 구하러 오지만 에일리언들에게 포위되어 버리고 권총 탄환마저 다 떨어지게 된다. 자신의 마지막을 감지하고 하나 챙겨두었던 수류탄을 꺼내들어 바스퀘즈와 함께 자폭하여 장렬히 최후를 맞는다. 이 때 바스퀘즈는 자신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동료가 그토록 미워했던 고먼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놀라웠는지 "당신은 언제나 바보였지"라고 씁쓸하게 웃는다.[4] 그래도 마지막 순간 같이 있어준 게 나쁘진 않았는지 수류탄을 누른 고먼의 손을 맞잡아 주며 고먼도 감싸주듯이 바스케즈의 손을 잡는다.

스스로가 실전 경험이 부족하기에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인건 좋지만 정작 가장 경험이 많은 에이폰의 말을 듣지 않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 사관학교에서 갓 나온 신출내기의 전술안은 일반적인 전시에도 못 미더울 수준인데 미지의 외계생물체인 제노모프들을 상대로 통할 리가 만무한데다가, 이게 일반적인 상황이었다고 해도 교과서적인 전술이라고 할 수도 없는것이 애초에 무기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이상 수색하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무모하고 적을 얕잡아본 행동이다. 심지어 현장 지휘관인 에이폰 중사의 급작스러운 전사라는 악운까지 겹쳤는데, 에이폰도 지휘체계에 충실하기 위해 고먼의 고문관적인 명령까지 수행하기는 했지만 고먼의 영향력이 끊긴 난전이 되었을 때라도 자체적인 리더십과 전투능력으로 수습이 가능할 인재였음을 생각하면 아쉬운 일.

리플리나 특히 해병대들 입장에선 무능력한 상사 자체였지만 그래도 군인으로서의 기본적 자세는 되어 있는 인물이었다. 부하들이 자신의 무능을 조롱하거나 반항하는 상황에서도 할 일은 하였으며, 이에 앙금을 품거나 사사로운 감정을 보이지도 않았다. 최후방에서 에일리언들을 제지하고 있던 바스퀘즈의 안위를 살피거나, 자기 한 목숨 지키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힉스를 먼저 가도록 보내고 위험에 처한 바스퀘즈를 구하러 홀로 통로를 되돌아가는 모습에서 그의 군인정신과 살신성인을 볼 수 있다. 특히 리플리와 뉴트에 체스터버스터를 심고 다른이들도 전부 죽이려 했고 후반부에 자기만 살려고 한 버크에 비하면 고먼은 그래도 후반부에 분대원을 살리기 위해 뛰어들 정도로 용기는 있는 편이었다. 단지 본인의 무능과 소수의 인원들만 투입된데다 그 동안 배운 교범을 쓸모없게 만들어버린 제노모프들을 상대해야했고 계속되는 상황 악재로 인해 이러한 면모들이 부각이 안됐을 뿐이다.

이런 경험 없는 인물이 소대장이 된 것은 현장의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많은 영향력을 피력하고자 웨이랜드 유타니 회사가 손을 썼거나[5], 아니면 군부와 서로 짜거나 안전한 일이라고 속인 뒤 해당 소대를 실전 평가를 위한 희생양으로 내보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회사의 끄나풀인 카터도 이걸 생물병기로 쓰자고 회유하기도 했었으니 마냥 허황된 얘기만은 아니다. 다만 고먼의 경력(시뮬레이션 38번, 실전강하 1번)은 중위라는 계급에 비하면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으며 초반에는 본인도 나름대로의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초반의 유타니 사의 다수의 간부들은 에일리언 자체를 미치광이 리플리의 헛소리로 치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6] 수 천개의 알을 봤다는 리플리의 말을 들었음에도 사건이 발생하고 파견한 부대원도 말이 소대지 머릿수를 보면 분대급에 가까운 인원 밖에 되지 않은 걸 보면 정말 단순히 그 정도 인원이면 충분하다고 여겼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버크가 회사의 지령을 받은 끄나풀이라는 설은 일리는 있지만 적어도 작중에서 묘사된 오피셜은 아니니까. 에일리언의 존재와 잠재적인 숫자, 위협성을 잘 알면서도 포획에 진심이었다고 하기엔 이 정도 인원만을 보내는 건 너무 허술하며, 밑져야 본전이라고 버리는 식으로 찔러본 거라 하기에는 귀중한 정예부대원과 간부회의에도 참석하는 버크 급 인사를 보냈다는 점이 걸린다. 사실 초반에 그만큼 피해를 입고 시작한데다가 어마어마한 물량공세에도 불구하고 해병대가 얼마나 많은 에일리언들을 죽였는지를 생각해 보면, 설사 리플리의 말대로 에일리언(당시에는 고작 한 개체)이 나왔다고 해도 웬만한 숫자였다면 떡을 칠 전력이었음은 분명하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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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시는 실물 에일리언을 못 봐서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느슨할 때긴 했지만 그래도 미지의 위험이 있던 건 사실이고, 지휘관으로서 안전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생존본능을 정당화할 수 있다보니 최전방에 서야 하는 병사들로선 고까울 수밖에 없는 입장 차이가 있다. 병으로 군 생활하면서 간부가 주적이라 하지만 그 중에서도 함께 고생하는 일이 많은 부사관보다 장교에 대한 반감이 더 큰 건 한국 군대에서도 매우 만연한 현상이다. 물론 이런 영화 같은 특수상황이 아닌 이상 소대장은 장교라고는 해도 훈련도 대부분 동참하고 병사들과도 그럭저럭 가깝게 지내므로 어지간히 쏘가리 짓 하지 않는 이상 대우를 해 주기는 한다.[2] 탄창 회수 명령은 판단 자체가 틀린건 아니었지만, 에일리언과 조우한 직후 바스퀘즈가 제멋대로 사격하느라 현장 지휘관인 에이폰이 부대원을 통제하는데 더더욱 애먹었다. 문제는 통신상태마저 최악인 상황에서 수색을 강행하느니 차라리 바로 철수 시키는게 훨씬 나았으리란 점이다.[3] 4정 남은 M41A 펄스 라이플드웨인 힉스윌리엄 허드슨, 제넷 바스퀘즈엘렌 리플리가 하나씩 맡고 있었고 갖고 있는 무장이라곤 에일리언 상대로는 큰 효과도 없는 권총 뿐이었다.[4] 여기서 쓰인 단어는 asshole인데 문맥상 고문관, 등신, 폐급, 멍청이 등 뭘 넣어도 대충 맞는다. 한국인은 군대에서 무능한 간부 안 겪어본 현역이 없고 이런 간부들은 뒤에서 씹히거나 폄하적인 별명으로 불리는 게 다반사라 친숙한 광경.[5] 에일리언 1 당시의 기록이 남아 있어서였건 리플리의 보고로 알아서였건 회사는 이미 에일리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6] 개척자들이 가서 생활한지 20년이 되도록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고 이상한 걸 봤다는 증언도 전무했다.[7] 이럴 경우 개척지 진출 가족들에게 경고하지 않고 보낸 것도 해병대나 리플리 등을 죽여서라도 에일리언 샘플을 가지고 오려 한 것도 전부 회사의 지령도 아닌 버크 본인의 탐욕 때문에 독단적으로 벌인 것이 되므로 안 그래도 인간 쓰레기인 버크가 더더욱 쓰레기로 전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