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마키 타카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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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SEEDS의 등장인물.

성우: 사사키 노조무 / 저스틴 도란

겨울 팀의 멤버로 원래는 코시엔에서도 아주 유망한 야구 선수였다. 작중에서 가장 미남이며 야구 선수였던지라 키도 크고 체격도 좋다. 인성은 아포칼립스가 아닌 평범한 현실 세계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로 완벽에 가깝다. 이타심과 인자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15년간 사람과의 교류가 없어 순수함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반면 아이러니하게 그 15년의 세월을 홀로 보내며 충분히 성숙해져서 정신적으로 매우 어른스럽다.

이렇게만 보면 외모, 재능, 인성 모두 빠지지 않는 엄친아라 할 수 있겠으나 작중에서 여름 A팀 다음으로 가장 불행하고 불쌍하고 연민을 불러오는 캐릭터이다. 작중 등장인물들의 표현을 보면 15년간 혼자 살아남았는데 사람이 제정신으로 그럴 수가 있냐,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정신 상태가 의심스럽다, 역경을 겪은 사람 치고는 삐뚤어지지 않았다 등의 표현이 나온다. 말 그대로 누구라도 하루라도 살아내기 힘든 상황에서 불굴의 의지보다는 혼자 살아남았다는 마음의 짐과 내면의 강인함으로 15년을 오롯이 살아내고 견뎌내 온 것.

야구 선수로서의 유명세는 어느 정도냐 하면 아라시가 하나에게 "이 녀석은 히로시마의 후부키와 함께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천재야!" 라고 항상 극찬을 했으며 같은 겨울 팀의 멤버인 후부키 역시 고교 야구 역사상 5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 말할 정도였다.[1]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여름 A팀 외에는 그의 풀네임과 야구했다는 얘기만 들으면 다들 누구인지 알 정도이니 말이 필요없을 듯.[2] 그 말대로 고교 야구에서 무려 10연승을 거두며 팀을 4강 코시엔까지 파죽지세로 올려보냈다.[3]

다만 4강전에서 9회말 만루 상태에서 긴장한 나머지 빈볼을 날려 밀어내기로 점수를 줘 경기에 져 버렸고 얼마 후 7SEEDS 계획에 뽑혀서 미래로 왔기에 처음에는 다소 움츠러든 상태였다. 본인 말로는 소심해서 결정적인 순간에 약하다고.

같은 겨울 팀 멤버 중 살아남은 사메지마 후부키, 카구라자카 미츠루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 후부키에게는 친구이자 지켜야 할 동생처럼 여겨졌고 미츠루 역시 타카히로를 귀여운 동생처럼 대하며[4] 상황은 가장 절망적이었으나 오히려 이로 인해 사계절 팀 중에서 가장 화기애애하고 밝은 모습을 보였다. 타카히로에게 미츠루는 첫사랑이었지만 미츠루는 후부키를 좋아했고 서로 사귀고 있었기에 한발짝 물러났다.

그러나 혹독한 환경 속에서 헤매던 도중에 검치호를 닮은 맹수에 습격 당해 결국 후부키는 사망했고, 미츠루는 정신을 잃은 타카히로에게 모든 옷을 덮어주고 동사했다. 본인도 한동안 맹수에게 쫓겼다가 과거 구해준 적이 있던 들개의 동귀어진으로 목숨을 건진 뒤 그 개의 새끼들에게 후부키와 미츠루의 이름을 붙여주고는 함께 여행을 떠난다.

사실 이 부분만 봐도 매우 불행한 캐릭터이다. 팀에서 셋만 살아 남았는데 그 중 둘마저, 그것도 내 눈 앞에서 죽어 미성년의 나이로 혼자 남겨졌다. 트라우마는 물론이거니와 아포칼립스 속에서 혼자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생존자를 죄책감과 절망감에 짓눌리게 하기 충분하다.

그 후 15년간 사람을 전혀 만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고, 사람을 몹시 그리워하고 있던 타카히로 앞에 여름 B팀의 멤버들(이와시미즈 나츠, 아오타 아라시, 아사이 세미마루)이 나타난다. 그러나 나츠 일행은 타카히로를 만나기 전에 가을 팀을 만나 의심 섞인 냉대를 받았던지라 타카히로도 믿을 수 없었고 자신들을 속이고 있지 않은가 의심해 결국 타카히로가 잠든 사이에 몰래 떠난다.

오랜 시간 혼자 떠돌며 누가 됐든 자신 외의 사람을 만날 수만 있기를 갈망해왔고 심지어 아라시를 구해주기까지 했기에 타카히로는 상당한 충격을 받는다. 나츠 일행은 타카히로가 잠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깨어 있었고 뒤에서 자신을 의심하는 말과 몰래 떠나자는 말을 다 들은 것이다. 본래부터 눈물이 많고 여린 성격이라 충격을 많이 받았고 이후 더욱 사람의 온기와 애정을 갈망하는 한편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겠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15년간의 그리움과 기대를 하룻밤에 '거절당했다' 인데 대체 어디까지 더 불쌍하게 만들 것인지 이쯤 되면 누구라도 그가 애처로워질 지경이다. 한편 이 장면만 봐도 굉장히 성숙하고 태생적으로 선한 사람이다. 보통의 경우 나츠 일행에게 악감정을 품거나 화를 냈을 것이다.

이후 다시 혼자 지내던 타카히로는 스구로노 하나가 이끄는 봄 팀과 만나게 된다. 하나 또한 사람을 그리워 하고 있었고 타카히로를 발견한 순간 바로 눈물이 맺혔다. 이 때 하나가 자신에게 보여준 의심없는 해맑은 미소를 보고 크게 감동하였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묘사를 보면 인간적으로 한눈에 반했다.

이후로도 15년 간 생존한 경험[5]을 바탕 삼아 하나 일행과 행동을 함께하게 된다. 이 때 그 동안 많이 길었던 수염도 싹 밀었는데, 세월이 제법 지났기에 과거 귀여웠다는 평을 듣던 외모는 이젠 절세미남이 됐다.[6] 여담이지만 원래는 하나와 동갑이었는데 겨울 팀은 15년 먼저 해동되어서 그 혼자 나이를 먹었다.

천재 투수로 매우 뛰어났던지라[7] 체력이나 투구력 등이 생존하는데 크게 도움을 준 듯하다. 게다가 투구력은 여기 와서 더욱 상승하였다.

동행하던 강아지들은 성장한 뒤 어디서 각각 짝을 맺고 새끼들을 번식시켜 어마어마하게 불어났다. 타카히로 말로는 100마리 정도 넘기면서 세는 걸 포기했다(...)고. 한꺼번에 몰려 다니면 먹이 구하는 일 등의 문제가 있기에 몇 개의 무리로 흩어져서 다닌다고 한다. 그래도 아유한테 생태계 파괴라느니 자연도태같은 소릴 들었지만(...)

1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스스로 자신을 컨트롤하여 성욕 같은 것을 잘 제어해 왔고, 이는 다른 팀의 생존자들을 만나고 난 뒤에도 변함이 없다. 본인은 15년 동안 혼자 다니느라 정신적으로 성장하진 못했다고 하지만, 다른 멤버들 전부 둘러봐도 타카히로만큼 정신적으로 원숙한 캐릭터는 보탄 외에는 없을 정도이다.

하나에 대한 마음은 연심과 투영의 사이에 있는 듯 하다. 하나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자제하고 있었지만, 하나가 여름 A팀의 안고와 료에게 위협을 받은 이후 점차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연심이라 하기에는 타카히로는 하나를 지켜야 할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하나에게 후부키와 미츠루를 투영해서 본다. 이는 하나가 지하 폭포에서 떨어지고 나서 구하지 못했을 때 극에 달한다. 또다시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과 혼자 남겨졌다는 트라우마가 찾아온 것.

그 후 안고와 료의 막장 짓을 알고는 빡돌아 단숨에 둘을 제압하는 강함을 보였고 특히 안고에게는 제대로 호된 맛을 보여주었다.[8] 가을 팀의 아키오는 이에 대해 '홀로 살아남은 고시엔 단골 투수의 기백'이라고 표현한다. 이 사건 후 안고에게 돌을 던진 것을 후회하며 하나를 찾을 겸 공동체를 벗어나 떠돌기로 한다. 투수였기에, 공을 던지기 위해 존재했던 자신의 오른팔로 남에게 해를 가했다는 것에 나름대로 충격을 받고 좀 더 스스로를 컨트롤하고 단련하기 위해 떠나기로 한 것.님보다 더 자제력 있으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부처일텐데

여름 A팀의 아유는 그의 이런 자제력을 높이 샀고 동시에 자신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미래의 식물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그와 동행하기로 한다.[9]

그리고 드디어 하나와 재회하였다. 그런데 재회의 기쁨을 누리기가 무섭게 이번에는 15년간 동고동락 해온 반려견들이자 가족인 후부키와 미츠루를 잃고 말았다.[10] 이쯤 되면 진짜 불행 기믹이 박힌 건가 의심이 되는 수준. 작가가 타카히로에게 무슨 원한이라도 맺혔나? 그래도 하나와 아유를 비롯한 다른 이들의 격려로 다시 일어나 하나와 아유 나머지 봄 팀을 이끌고 봄 & 여름 A & 가을 팀에 돌아가려 한다.

여담으로 개인 전투력만으로 본다면 작중 모즈(카나메)를 제외한 최강. 사실 육체적인 능력치로만 보면 오히려 모즈를 능가할 가능성도 있다. 모즈의 대인 격투술은 여름 A팀 과거 이야기를 보면 하나의 아버지인 타카시와 동급 수준이었는데 안고와 료는 이미 훈련 막바지 쯤에 타카시와 동급 수준의 능력을 지녔었다. 그런데 타카히로는 그 안고를 육탄전으로도 제압한다. 그 안고를! (다만, 당시 안고가 멘붕 상태였던 걸 감안할 필요는 있다.) 더군다나, 혼자 15년의 나이를 먹어서 20대의 신체가 아님에도.

성격은 다르나 생김새와 포지션이 작가의 전작 바사라의 아게하와 판박이라 아게하와 비슷한 최후를 맞이하지 않을까? 하고 팬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재미있게도 남성 캐릭터 부분 인기도 전작의 아게하처럼 1위. 안 그래도 타카히로는 "소중한 사람을 구하고 떳떳히 죽을 수 있기를…" 하고 자주 독백하는 부분도 있어서 이게 복선이 될까봐 팬들은 우려하고 있다.

사도 쉘터 근처에선 츠노마타가 '하나를 지킬 수 있기를'이라고 말하는 타카히로의 말이 뭔가 석연치 않음을 느낀다. 연인으로서나 친구로서의 감정과는 무언가 다르다는 뜻. 이는 하나에 대한 사랑이라기 보다 오래 전 후부키와 미츠루의 죽음 이후 친구들을 따라가고 싶었으나 그들이 살려준 목숨을 차마 버릴 수 없었고 이를 자신을 믿어준 하나를 구하는 것으로써 자신이 죽는 것에 의미를 얻고 싶어 했던 듯. 본인도 말로는 누군가의 죽음에 헛되거나 헛되지 않다는 말은 예의가 아니라고 했음에도, 15년 간의 죄책감과 상처는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던 것이다. 그래서 헛되지 않고 의미 있는 죽음으로 누군가를 구하고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내려 놓은 뒤 친구들을 만나러 가고 싶었던 것. 아라시는 이를 어렴풋이 눈치채고 그가 죽으려는게 아닐까 걱정했으나 타카히로가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삶에 대한 집착을 보이자 안심한다. 아라시에게 구조 받은 후, 하나에 대한 감정을 지적 받고서야 자신은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한 적이 없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렇게 목숨을 버리지 않겠다고 깨닫는다.

그리고 타카히로는 죽지 않고 살아 남았으며 분위기 상 아유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이전보다는 마음의 짐을 내려 놓고 살아갈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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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말을 한 후부키 역시 금세기 최고의 도루 타자(교타자?)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대단한 타자였다.[2] 일본의 고교 야구는 한국과는 달리 프로야구 급으로 매우 큰 인기가 있다.[3] 작중 후부키 말로는 타카히로가 있던 팀은 타격이 꽝이라고 말할 정도로 약했다고 하니까 순전히 타카히로 원맨팀이나 마찬가지였던 셈.[4] 참고로, 성격이나 외모도 '귀여운 편'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5] 특히 건기와 우기, 어느 지점까지 잠기는지 등 오래 살지 않으면 모르는 정보는 많이 도움이 되었다.[6] 겨울 팀 이야기를 보면, 발렌타인 데이 때 여자들에게 받은 초콜릿이 무려 트럭 두세 대 분량쯤 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더러운 외모지상주의[7] 7SEEDS 선발팀에 뽑혔으니까 우수한 건 당연하다. 부연하자면 선발팀에 뽑힌 사람은 체력, 자질, 외모 등 종합적인 데이터를 모두 평가하여 선정되었다. 다만 일부러 낙오자로만 모은 여름 B팀은 논외.[8] 다만 마지막 순간에 살의를 거두며 "너희같은 게 인간이라면, 차라리 짐승으로 살고 말겠다" 고 한 마디 날리고는 주먹을 거둔다.[9] 그리고 타카히로와 함께 지내면서 그의 순수함과 다정함을 접하고는 점점 타카히로에게 끌리고 있다. 심지어 "나중에 사정 나아지면, 아이를 만들기 위한 성행위 상대를 해 달라" 부탁하다 타카히로한테 한 소리 듣는다(...).[10] 가정견의 평균수명이 15년인 걸 감안하면 후부키와 미츠루는 평균 수명만큼 타카히로와 함께 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들은 대재앙 이후의 생물들이라 실제 수명은 모른다. 실제로 이전 시대의 표고버섯이 이들에겐 동충하초처럼 작용한 것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