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아

　안녕하세요! 조종사님! 혹시 농담 때문에 화가 나신 건 아니겠죠? 전 그저 당신과 더 친해지고 싶었을 뿐이라구요. 절대 미워서 그러는 건 아니에요! 참, 그리고 오늘 아침에 나가실 때 제가 또 등에 쪽지를 붙였어요... 믿으셨어요? 이것도 농담이었어요! 에헤헷!
　전 장난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너무 심한 짓은 안 해요. 게다가 조종사님이니까 농담을 하고 싶은 거에요!
　아, 맞다. 혹시 그거 아시나요? 전 일을 할 때는 장난 치는 걸 아주 싫어해요. 만약 제가 일하고 있을 때 누가 저한테 농담을 한다면, 엄청 화가 날 거에요!

참, 제 일에 대해 조종사 씨한테 말해준 적이 있나요? 전 일루미나의 연락원이에요... 제 일을 얕보시면 안 돼요. 인내심과 집중력이라면 전 누구한테도 지지 않으니까요!
절 보면 아시겠지만, 전 싸움 같은 거엔 능숙하지 못해요. 게다가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전 일루미나 사람들 손에 자랐고, 연방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하지만 훈련을 너무 늦게 시작해서... 체력이나 각종 능력이 다른 사람들을 따라갈 수가 없게 됐어요. 그래서 싸울 수 있는 군인이 되기는 힘들 것 같았어요. 물론 저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었구요. 그래서... 전 제 두뇌의 힘으로 일루미나군에 입대했어요!
그 의문으로 가득 찬 표정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내일은 당신과 충분히 「상호 작용」을 해서 믿게 만들어야 할 것 같네요!　

조종사 씨, 얼굴이 왜 그래요? 제가 닦아줄게요... 아하하! 속았죠? 방금 얼굴에 작은 스티커를 붙였어요. 무슨 스티커일 것 같아요? 안 말해줄 거예요~
왜 이렇게 장난을 좋아하냐구요? 낯선 사람과 빨리 친구가 되고 싶다면 적당한 농담이 가장 좋은걸요! 물론 저도 아무나한테 농담을 하는 건 아니에요. 연락원으로서 전 눈치가 매우 빠르다구요. 그래서 전 누구한테 장난을 치는 게 좋을지 아주 잘 알고 있어요! 게다가 가끔은 저도 그 점을 이용하기도 하구요. 헤헷!
근데 간혹 제가 감히 농담을 던질 수가 없는 사람들이 있어요... 어떤 사람이냐구요? 그건 말할 수 없어요! 하지만 조종사 씨라면 절대 문제없어요. 그렇죠? 맞죠?　

그거 아세요? 가끔 전 연락원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때때로 정찰 업무를 맡기도 해요. 왜냐구요? 물론 제가 위기에서 안전하게 빠져나가는 데 능숙하기 때문이죠! 전에도 말했지만, 전 싸움엔 능숙하지 못해요. 그래서 전투에서 제게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선 오직 기술과 두뇌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예민함과 민첩성에 있어선 일루미나의 그 누구도 절 따르지 못할 테니까요!
그래서 부업으로 정찰 업무를 하면서 여러 번 위험에 빠지기도 했어요... 당연히 무서웠죠! 하지만 매번 제 직감에 의존해서 주변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고, 숨을 곳을 찾아서 위기에서 벗어났어요! ...설령 숨을 곳을 찾지 못해도 숨을 수 있어요. 전 소음 함정이 있거든요!
네? 그게 직감이 아니라, 주변 환경을 더 민감하게 감지하는 거라구요? 그런 건가요? 그럼 당신 말이 맞을지도 몰라요... 전 항상 이게 여자의 직감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