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렐리아 도시 연맹의 심해에 있는 '무저갱'에서 눈을 뜬 악마형 정령. 그 정체는 최초의 여성형 정령이자, 한때 파우스트 박사의 조수로써 활동했던 '이브'였다. 보는 이의 마음을 빼앗고, 정신을 붕괴시키는 매혹의 저주를 지닌 이브. 원래 아름다운 천사형 정령이었던 그녀는 어떤 '죄'를 저지른 이유로 인해 타락했다고 하는데…
과거의 기억이 의도치 않게 드러나게 되어 심신이 지친 채 무방비 상태가 된 이브를 본 구원자는 결국 이브에게 달려들어 힘껏 끌어안았고 머릿속은 어느새 이브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된다.
내기는 구원자의 패배로 끝나버렸으며 이브는 약속대로 사라져 영원히 나타나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방을 나가려 하지만, 저주로 눈이 멀어버린 구원자는 이브를 붙잡고 그동안 저주로 괴로워했으니 자신과 함께 도망쳐 행복하게 살자고 말한다. 이브는 구원자의 말을 듣고 이내 체념한 듯 다시 돌아서며, 자신 때문에 이렇게 되었으니 끝까지 책임져주겠다고 말함과 동시에 구원자를 안고 입을 맞춘다.
구원자는 유리아와 메피를 데리고 이브의 방으로 들어선다. 그러고 나선 다짜고짜 이브에게 수갑을 채워버리는데 이는 셋이 세운 작전으로, 방으로 가기 전부터 셋은 이브의 저주를 견디기 위한 토의를 해왔었다. 구원자가 단신으로만 가면 이브의 저주에 넘어갈 위험이 크니 다른 정령들을 함께 투입하여 누군가가 저주에 먹힐 낌새를 보이면 다른 구성원들이 진정시키는 식으로 작전을 계획했고 이브 또한 함부로 달려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 수갑을 채운 것. 하지만 역시 저주가 너무 강한 탓에 가끔씩 누군가가 종종 맛이 가기도 했는데 유리아는 이브와 뺨을 맞대려 하고, 메피는 방에서 나가기 싫다며 칭얼대고, 심지어 구원자는 이브를 안으려 달려들다가 둘에게 저지당한다(...).
분명히 위험한 정령인데도 그런 자신을 위해 이렇게까지 힘써주는 셋에 이브는 감동하여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유혹의 저주를 견디기 위한 싸움은 계속 이어지게 되었지만 이브는 구원자와 정령들을 믿고 저주를 해결할 날을 함께 기다리게 된다.
그렇게 내기가 계속되면서 이브는 구원자에 대한 호감까지 생기게 되지만, 그런 구원자가 저주에 굴복하지 않도록 육체적으로 멀리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관계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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