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 반 친구를 사는 이야기

어느 날 센다이가 패션 잡지[2]를 사러 갔다가 지갑을 깜빡 잊고 온 탓에 대금을 미야기가 대신 내주게 된다. 어째선지 돈을 갚는 것도, 거스름돈을 돌려주는 것도 전부 거절하고, 필요없으면 돈을 버리라고 하는 미야기이지만, 빚을 지는건 싫기에 5천 엔을 받는 대신에 몇 가지 룰을 정하고 명령을 듣는 관계가 된다.

외모도 성적도 중간 정도인 여고생.[3] 일주일에 한 번 5천엔을 내고 동급생 센다이의 시간과 그녀에게 명령할 권리를 사고 있다. 한 번 살 때 3시간 정도. 방에 데려와서 만화를 읽게 하거나[4] 과자를 먹이는 등 아무래도 좋을 명령을 한다. 어느 날 센다이에게 자신의 다리를 핥으라는 명령을 내린다.
편부 가정으로, 엄마는 어릴 때 집을 나갔다고 한다. 아빠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지만 일이 너무 바빠 집에 들어오는 일이 거의 없기에 대부분 집에 혼자 있다.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자식을 잘 챙겨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 탓인지, 아빠가 고등학생에겐 지나치게 많은 용돈을 주고 있기에 주 1, 2회 센다이에게 5천 엔을 줘도 여유가 있다. 이 일들이 미야기의 행동들에 큰 영향을 준 원인이다. 자신을 낳아준 엄마 조차도 어느 날 갑자기 자길 버리고 떠나버렸으니, 센다이 역시 갑자기 자신의 곁을 떠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고, 맨날 집에 혼자 있어왔다보니 누군가가 집에 있는 일 자체에 익숙치 않기 때문이라고.
솔직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자신감이 별로 없는 성격이다. 전반적으로 센다이 보다는 이성적이며, 그녀가 특별한 관계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이유를 계속 만들어 내려고 한다. 그럼에도 센다이의 몸 구석구석, 심할 때는 속옷 차림으로 만들어 놓고 전신에 키스 마크를 만들기도 하는 등, 그녀의 이성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경우도 있다.
고3 방학 동안에는 센다이에게 공부를 배우며 성적이 꽤나 올라가고, 마이카와 같은 대학에 진학한다.

외모와 성적이 좋기 때문에 스쿨 카스트 상위권의 여고생.[5] 학교에선 나름 청초한 이미지로 통하긴 하지만, 사실 주변에선 '청초해 보이지만 뒤에선 놀 것 같은 애'라는 이미지라고 한다. 그리고 팔방미인[6]이라는 평가를 받고도 있다. 서점에 잡지를 사러 왔다가 지갑을 깜빡한걸 미야기가 대신 내주면서 친분이 전혀 없던 그녀와 인연이 생기고, 일주일에 한 번 5천엔을 받는 계약으로 미야기에게 시간을 팔고 있다. 미야기의 방에서는 그녀를 거스를 수 없다는 약속이 있기에 다리를 핥으라는 명령을 이행한다. 사실 본인도 딱히 돈이 궁하진 않기에 이상한 명령은 돈 안 받고 나와버리면 그만이지만, 미야기에게 관심이 생겼기에 관계를 이어나간다.[7] 미야기에게 거의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줄 정도로 헌신적으로, 늘 짜증내는 그녀에게 진지하게 화를 낸게 두번 정도밖에 없다. 한 번은 자신에게 팝콘과 사이다를 뿌렸을 때[8], 가정교사 알바를 가는게 싫어서 손가락을 있는 힘껏 깨물었을 때가 전부다.
가정 환경은 별로 좋지 않다. 우수한 언니가 있고, 부모들의 애정이 전부 그 쪽으로만 가고 있기에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미야기가 센다이의 집에 갔다가 엄마와 마주쳤을 때 보통의 부모라면 인사를 나눴겠지만 고개만 살짝 끄덕이고 바로 나간 것 만으로 관계를 대략 눈치챘을 정도. 감기로 앓아 누웠을 때도 전혀 병간호를 받지 못했다.
자신의 감정이나 욕망에 비교적 솔직한 성격으로[9], 미야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지금의 관계가 깨질까봐 그 사실을 묻어둔다.

스포일러 ▼

미야기로부터 받은 5천 엔은 한 푼도 안쓰고 전부 모으고 있다가 고등학교 졸업 이후 대학에 진학하며 집을 나오게 되고, 그 때 미야기와 같이 살 집을 마련하는데 사용한다. 미야기의 명령으로 차고 있던 목걸이를 돌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관계를 끝내려는 그녀에게 목걸이와 집 계약서를 보여준다.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제시하고, 목걸이를 선택한다면 두번 다시 서로 만나지 않을 것이고, 계약서를 선택한다면 룸메이트 관계를 이어나가자고 말한다. 결국 센다이와의 관계를 끝내는 것도, 그녀가 모르는 사람과 같이 사는 것도 싫었던 미야기는 룸메이트가 되는 길을 선택한다.
이 때 센다이가 쓴 돈의 절반 가량은 자기 딸이 독립하는데, 부모가 돈을 한 푼도 안 낼 수 없다는 미야기의 아버지를 통해 돌아오게 되고, 이 돈은 두 사람이 공통으로 쓰는 물건을 사는데 쓰이게 된다.

미야기의 친구.

미야기의 친구.

센다이의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