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컴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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ジェイコム株大量誤発注事件[1]

1. 개요
2. 사건 경위
3.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나?
4. 사건 이후
5. 여담



1. 개요[편집]


2005년 일본에서 발생한 주식 대량 착오발행(오발주) 사고이다. 당시 일본 주식시장을 큰 혼란에 빠뜨렸던 대형 금융사고이다.


2. 사건 경위[편집]


2005년 12월 8일 오전 9시 27분 미즈호 증권[2]에 한 고객이 당시 도쿄증권거래소 신규 상장사였던 제이컴[3]의 주식 1주를 61만엔에 팔아 달라는 매도 주문을 넣었다. 그런데 주문을 받은 미즈호증권의 담당 직원이 여기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마는데, '1주 61만엔'이라고 입력해야 하는 주문사항을 그만 61만주 1엔으로 바꿔서 잘못 입력한 것이다. 여기서 1엔은 당시 거래 하한가인 59만엔에 못 미치는 금액이기 때문에 거래 화면에 매도가가 하한가보다 낮다는 경고창이 떴으나, 직원은 이 경고창을 무시하고 그대로 매도를 진행해 버리고 말았다.[4] 이 난데없는 대량 매도 주문이 발생한 순간 인터넷의 주식 관련 게시판들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고, 온갖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주문 착오로 보고 대량 매수 주문을 넣은 투자가가 있었는가 하면,[5]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폭락하는 것을 보고 당황한 나머지 보유한 주식을 헐값으로 파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다. 순식간에 제이컴 주식 매수 주문이 쇄도하면서 주가가 순식간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고, 당연히 이 사태는 도쿄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서 증시가 폭락하는 참사까지 터졌다.

치명적인 주문 실수가 발생한 지 약 2분 뒤에 미즈호증권 측에서는 착오를 발견하고 뒤늦게 주문을 취소하려 했으나, 하필 그 때 도쿄증권거래소 전산망에 오류가 발생하는 바람에 주문 취소마저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미즈호증권 측이 총 3회에 걸쳐 주문 취소를 시도했으나 도쿄증권거래소 호스트 컴퓨터가 프로그램 내 버그로 인해 주문 취소 명령을 인식하지 못해 실패했고, 증권거래소와 직접 연결된 시스템을 이용해 주문을 취소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했다. 이에 미즈호증권은 도쿄증권거래소에 직접 전화로 연락해서 주문 취소를 의뢰했으나, 증권거래소 측에서는 미즈호증권이 책임질 일이라고 일축해 버렸다. 결국 이 때문에 16분 동안이나 오발행 주식이 거래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나마 주식 자체는 하한가 59만엔에 거래가 성사되기는 했으나 그래도 큰 손실이 발생한 것은 변함이 없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제이컴에서 실제로 발행한 주식이 1만 4500주뿐이었다는 것으로, 잘못 발행된 61만주는 제이컴이 실제 발행한 주식의 무려 42배가 넘는 규모였다. 즉 1만 4500주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유령주식인 것.[6]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미즈호증권 측에서는 손실을 감수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자사의 자금을 동원해 제이컴 주식을 대량 매수했고, 이로 인해 제이컴의 주가는 급등했다. 그러나 이미 매각되는 바람에 미처 매수하지 못했던 9만 6000주의 유령주식이 남아 있었는데, 이 유령주식들은 일본 증권결제기구의 특별 조치로 1주당 91만 2천엔씩 강제 현금 지급이 결정되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미즈호증권은 407억엔(한화 약 4,6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었는데, 이는 일본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 액수였다고 한다.


3.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나?[편집]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한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이 거론되고 있다.

  • 시스템 자체의 문제: '61만주 1엔' 등의 말도 안 되는 주문 접수가 가능했다.
  • 전산 시스템 구축상의 문제: 거래 프로그램 구축상 실수로 주문 지시가 사양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
  • 도쿄증권거래소가 즉시 매매 일시정지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 도쿄증권거래소 측이 주식 매매 수량 체크 기능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이유로 기능 도입에 부정적이었다.
  • 시스템 사양 문제로 예외적인 주문에 대한 대처가 불가능했다.


4. 사건 이후[편집]


이 주문 실수 소동으로 인해 다른 증권회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보게 되었는데, 이에 대해 자민당 등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일본 증권사는 물론 외국계증권회사들도 이 사고로 발생한 이익을 자진 환원하는 움직임을 보였다.[7] 환원금은 일본증권업협회의 제안에 따라 미즈호증권이 직접 가져가지 않고 향후 대형 증권시장 사고나 인프라 정비에 쓸 수 있도록 증권시장 기반정비 기금으로 기부, 조성되었다.

한편 도쿄증권거래소는 2006년 3월 22일 미즈호증권에 1천만엔의 과태료를 부과했고, 이에 미즈호증권 측은 도쿄증권거래소를 상대로 404억엔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도쿄증권거래소는 배상에 응할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결국 미즈호증권이 도쿄증권거래소를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한동안 치열한 법정 공방이 벌어졌으며, 2015년 9월 3일 최고재판소는 도쿄증권거래소가 미즈호증권에 약 107억엔의 손해배상금 지급을 명령한 도쿄고등법원의 판결을 확정했다.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던 미즈호증권은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임원들의 급여를 30% 삭감하고, 시스템 결함으로 사고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던 도쿄증권거래소 이사장은 사퇴했다. 하지만 정작 주문 실수를 했던 문제의 담당 직원에 대한 처분 내용은 어째서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5. 여담[편집]


  • 개인 투자자 BNF가 이 사건으로 큰 이득을 보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그의 '제이컴남'이라는 별명도 이때 생긴 것이다.


  • 영화 초반부에서도 비슷한 주식 거래 실수가 등장한다. 주인공 조일현이 고객의 주식 매도 주문을 매수로 착각해서 거래를 했다가 큰 손실을 가져와서 고객에게 욕을 먹고 성과급을 못 받게 된 동료들에게도 눈총을 사는 장면이 있다. 다만 극중 장면과 이 사건은 다른 점이 뚜렷한데, 영화에서는 조일현이 어리버리한 증권사 신입사원인 것도 있었고 애초에 매도 혹은 매수라고 확실히 말하지 않고 '매매'하라고 약간 애매하게 말했던 고객에게도 책임이 있는 상황인 반면,[8] 제이컴 사태의 경우는 처음부터 아예 주식 거래 가격과 거래 수량을 바꿔치기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였던데다, 이미 잘못된 주문 내용을 정정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 직원이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거래를 진행했다. 여기에 더해 도쿄증권거래소의 전산망 오류까지 겹치는 바람에 주식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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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이컴 주식 대량 오발주 사건[2] 일본 3대 메가뱅크인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 산하. 미즈호증권은 2009년 5월 7일을 기점으로 구 법인과 신 법인(현행 체제)으로 나뉘는데, 제이컴 쇼크는 구 법인 체제 당시에 발생한 사건이다.[3] 정식 명칭은 제이컴홀딩스 주식회사. 인력파견 전문 회사로 2016년부터 사명이 라이크 주식회사로 변경되었다.[4] 후에 이 담당자는 가끔씩 오류로 경고창이 뜨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지나쳤다고 증언했다.[5] 이 대량 매수로 큰 이익을 본 투자가들이 여럿 있었다. 아래에 언급될 BNF도 그 중의 한 명.[6] 이 사건과 유사하다. 공매도 따위가 아니라 아예 허위 주식을 만들어 내 버린 것.[7] 반면, 한국에서 있었던 한맥투자증권 오주문 사고의 경우 사고로 발생한 이익 대부분을 외국계증권사들이 차지했는데, 반환 요청에도 이들이 거부하면서 한맥은 파산에 이르게 되었다.[8] 이것 때문에 조일현은 고객의 주문이 매수인지 매도인지 알 수가 없어서 통화 내용 녹음까지 여러 차례 들어봤지만 그래도 이해가 안 돼서 결국 자기 나름대로 주가를 분석해 매수라고 판단했다가 이런 상황이 터졌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