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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거절한다」(을)를 선택할 시
......
| 「아자젤」 ...... 그것 참 섭섭하군. 울어버릴 것만 같아서, 몸이 벌벌 떨릴 지경이야. |
| 아자젤의 눈빛이 싸해졌다. 마치 얼음 동굴에 빠져버린 듯 차가운 눈빛이었지만, 그의 입가에는 웃음이 번졌다. |
| 「아자젤」 히히....... 이히히히히...... 내 손으로 널 죽여버려야 하다니, 생각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 |
| 갑자기 검은 안개에 몸이 둘러싸여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몸부림칠 수도, 도망칠 수도, 도움을 부를 수도 없었다. 느낄 수 있는 것은 끝없는 두려움 뿐이었다. |
| 이 느낌은 죽음보다 훨씬 절망적이었다. 마치 육식동물에게 찍힌 먹잇감처럼, 죽음이라는 개념은 오히려 날 해탈의 지경으로 만들었다. |
| 「지휘사」 ...... 이거...... 놔...... |
| 「아자젤」 순진하고 무지한 인간은 항상 자신을 대체할 존재는 없다고 생각하지. |
| 「아자젤」 아아...... 네 영혼의 맛은 대체 무슨 맛일까? 죽기 전에 두려움을 느낄수록 영혼의 맛이 더 깊어진다던데, 한 번 해 볼래? |
| 「종한구」 아하하, 식사 중에 방해해서 죄송. |
| 종한구의 목소리가 울려퍼졌고, 동시에 푸른 불꽃이 허공을 가르며 나를 휘감고 있던 어둠을 몰아냈다. |
| 「종한구」 하지만 이번 저녁에 네가 먹을 수 있는 건 없을 거예요. |
| 드디어 몸이 자유로워졌다. 재빨리 종한구의 곁으로 달려갔다. |
| 「웬시」 ...... 널 달비라가 아니야. 넌 누구지? |
| 「아자젤」 ...... 쯧, 정말 역겨운 목소리군. |
| 「지휘사」 그는 아자젤이야! 달비라의 신기라고! |
| 「웬시」 ......! 말도 안 돼?! 저게 달비라라고...... |
| 「아자젤」 ...... 아무래도 우리들이 놀 수 있는 건 여기까지인 것 같군, 지휘사 . |
| 아자젤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
| 「아자젤」 다음에 너와 만나는 날을 기대하겠어. |
|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악마의 모습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목표 변경】 아자젤이 사라졌다...... |
동방거리의 신뢰를 얻을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
【스토리 진행】
악마와의 계약을 거절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 「? ? ?」 ...... 주저하고 연약한 영혼이군...... |
| 「지휘사」 ...... |
| 「? ? ?」 ...... 정말 슬프네. |
| 「지휘사」 누구야...... 대답해...... 넌 누구야?! |
| 세상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소녀의 모습은 점점 희미해졌고, 내가 아무리 불러도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
| 갑자기 눈이 뜨였다. 텅 빈 방에는 나 혼자뿐이었다. |
| 어젯밤 이후, 아무리 설명해줘도 모두의 신뢰를 얻을 수 없었다. 그 후, 나는 웬시에게 감금당했다. |
|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오행진은 어떻게 된 걸까? 동방거리의 모두는 다들 괜찮을까? |
| 아무것도 모르겠다. |
| 어쩌면 내가 악마의 동료가 되기로 한 순간부터, 모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자격을 잃은 걸지도 모르겠다. |
| 주저하고 연약한 영혼이라...... 정말 딱 맞는 말이다. |
| 행동이 제한되어 동방거리를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
| 비몽사몽한 채로 하루를 보냈다. 문밖은 쥐죽은 듯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지? 다들...... 살아있는 걸까? 나는...... 잊혀진 걸까? |
| 불안감이 허기를 덮었다. 이 작은 밀폐된 공간에선 시간 개념이 무의미해지는 듯 했다. |
| 바로 그 때, 귓가에 미세한 기척이 들려왔다. 환각인가? 현실인가? |
|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문 쪽으로 다가가니, 문에서 푸른 빛이 은은하게 나는 것 같았다. |
| 찰칵—— 문이 열리는 소리였다. |
| 작은 병 하나가 내 발밑에서 기묘하게 나타났다. 이 병이 문을 연 걸까? 병괴물에게서 푸른 빛이 끊임없이 뿜어져 나왓고, 그 빛 속에는 사람의 그림자가 아른거렸다. |
| 「종한구」 지휘사 , 만약 네가 이 영상을 본다면,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어떤 일이 벌어진 뒤일 거예요. |
| 「종한구」 네 전술 단말기는 이 귀염둥이한테 있으니, 단말기를 손에 넣은 후에 재빨리 안화에게 연락해서 구출받도록 하세요. |
| 「종한구」 최악의 경우가 발생해서 중앙청과 연락이 안 된다면...... 빨리 도망치세요. |
| 「종한구」 미안하지만, 지금에 이르렀다면...... 네 힘만으로 어떻게 할 수 밖에 없어요. |
| 「종한구」 하하하...... 이 영상을 볼 일이 영원히 없었으면 좋겠네요. |
| 「종한구」 내일 날이 밝는대로 제가 문을 열고 널 맞이해 줄 테니, 불만은 그 때 털어놔 주세요. |
| 「종한구」 그럼 내일 봐요~ |
| 영상은 병괴물과 함께 사라졌고, 바닥에는 내 전술 단말기가 조용히 눕혀 있었다. |
| 안화한테 전화를 걸었지만, 전류가 지지직거리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
| 대체...... 무슨 일이지...... 세상이...... 대체 어떻게 변한 거지? |
| 문짝을 짚은 손이 떨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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