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아

덤프버전 :




채송아

파일:브람스를좋아하세요_채송아.png

배우: 박은빈
생년월일
1992년 7월 15일



1. 개요[편집]


서령대 경영학과에 다니면서 4수를 한 끝에 같은 대학 음대에 신입생으로 입학한 늦깎이 4학년.
이름의 발음 탓에 “채송아입니다”하면 “죄송합니다”로 들리는 오해를 사긴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까지 소심하진 않(았)다. 음대에 가겠다고 한 것 말곤 평생 사고 한번 안 쳐본 모범생. 음대 진학을 강하게 반대했던 부모가 내건 조건인 서령대 음대 입학을 결국 이뤄냈을 만큼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면도 있다.
그러나 과외로 레슨비를 벌어가며 악바리처럼 살았음에도 여러 번 입시에 실패하는 동안, 그리고 그 끝에 겨우 입학해낸 음대에서 4년을 보내는 동안 송아는 난다긴다하는 재능의 어린 과동기들에 치여 말수도 적어지고 주눅이 들어 있다. 그리고 점점 겁이 많아진 것도 사실. 태어나서 아마도 가장 큰 용기를 냈던 음대 진학 결정 후 지금까지 인생이 그닥 잘 풀리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두 번째 졸업(과 서른 살)을 코 앞에 둔 지금의 송아는, 대혼돈과 불안함의 시기.
음대에 가겠다 했을 때 유일하게 처음부터 지지해줬던 사람이 동윤이었다. 그 때부터였을 것이다, 동윤을 좋아하게 된 것은. 그러나 그는 제일 친한 친구 민성의 전 남자친구고, 민성이 아직 동윤을 좋아하는 것을 아는 송아는 혼자 마음앓이를 할 뿐이다. 실수로라도 마음을 내보일까봐 다른 사람들, 특히 동윤이나 민성과는 술을 마시지 않게 되었고, 언제부턴가 동윤을 ‘윤사장’이라 부르며 애써 거리를 두려 한다.
그러니 동윤이 민성의 전 남친이 아니라 하더라도 송아는 동윤과 뭘 어찌해볼 생각은 꿈도 꾸지 않는다. 지금도 동아리 졸업생(OB)모임은 송아에겐 유일하고 소중한 안식처인데, 혹시라도 동윤에게 고백했다가, 아니면 혹시 잘되어 둘이 만났다가 혹시라도 잘못되면...그 후엔 어쩌나. 동윤을 무척 좋아하지만 그런 걱정도 크다. 그래서, 동윤을 보며 혼자 마음 저려하면서도, 그저 언젠간 이 열병도 지나가겠거니...하고 기다릴 뿐이다.
한국 최고의 명문 음대답게 4학년 여름방학을 앞두고 동기들은 모두 유학이다 대학원이다, 하며 졸업 후를 준비하는데, 송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부모님과 대형로펌 변호사인 언니의 잔소리는 계속 되고, 아등바등 해봐도 4년 내내 실기성적이 최하위권이었던 송아는 여기까지가 한계인 건 아닐까 불안하다.
진로 문제와 짝사랑으로 머리가 아픈 스물아홉 살의 여름이 어떤 의미로 남게 될지,
두 번째로 맞는 대학 4학년 1학기가 종강하던 날의 송아는 아직 알지 못했다.
그 날 송아는 준영의 피아노 연주를 처음 들었고, ...눈물이 났다.

극중에서 채송아가 사용하는 바이올린은 주세페 오르나티 (Giuseppe Ornati) 1937.

변호사인 어머니와 언니를 두고 안정적인 중산층 집안에서 자라 명문대인 서령대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대학에 진학한 후,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여 친구 관계도 돈독하며 혼자 음대 입시를 결정할만큼 자신의 중심을 잘 잡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아는 인물이다. 자신의 주관도 뚜렷하고, 음대 진학을 위해 4년간 재수를 할 정도로 인내력도 강하고 의지도 강하다. 쉽게 결정하지도 않지만, 내린 결정을 쉽게 바꾸지도 않는 인물이다.

극 중 송아는 실력이 좋지 않은 바이올린 연주자로 나오지만 서령대는 국내 최상위 종합대학으로 나온다. 실제상황이라면 송아는 서울대나 연세대 경영학과를 다니며 입시준비하여 동대학 기악과를 신입학하여 졸업한 전공이 두 개인 먼치킨 급의 인물이다. 유년기부터 콩쿨 휩쓸고 엘리트 코스를 성공적으로 밟아야 서령대 기악과 정도에 합격할 수 있다. 학부 내에서 실기꼴찌라 하더라도 사회에 나와서는 탑클래스이다.

2. 작중 행적[편집]



다른 대부분의 음대생과 달리 예중, 예고 출신이 아니라 예술의전당에서 하는 첫 공연이 설렌다고 말한다. 4학년으로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외국 대학에 지원하지만 거절당한다. 설상가상으로 당일날 열심히 연습해온 데뷔 무대도 미끄러진다. 무산된 연주 기회에도 미련이 남아 숨어 지켜보던 무대위에서 준영이 쏟아내는 음악이 너무 뜨거워서, 자신 안에 담긴것이 너무 작고 초라하게 느껴져서 송아는 눈물을 흘리고 만다.

재능이 없다는 소리를 들어도 꼴찌 라는 소리를 들어도 참아왔고 동아리때부터 자연스럽게 불렀던 동윤이란 이름은 혹시라도 자신의 마음이 들킬까 윤사장으로 대체해서 부르며 하고 싶은 수많은 말들을 참아냈다. 그저 좋아하니까 계속해서 참아왔다. 그럼에도 악기를 고치러간 동윤의 공방에서 그의 입에서 나온 "사랑해" 란 말을 들었을 때는 아주 약간이지만 송아의 발이 움직였다. 많은 감정들을 어르고 달래고 말을 하지 않으려고 술을 먹지 않는 수고를 하면서까지 참아내도 "사랑해" 라는 말만은 송아를 조금 들뜨게 만들었다. 동윤이 바이올린에게 하라고 하자 그제서야 사랑해 라고 말한다. 바이올린에 대고 하는 말이었지만 시선은 동윤의 뒷모습에 향해있었다.

대학원은 불합격했고 송아에게 남은건 공연업계에서 여름인턴을 하는것밖에 없었다. 송아는 가족들과 자신을 납득시킬 무기가 필요했다. 가족들이 반대하는 음대를 4수 끝에 했다면 뭔가 한 가지 성과는 남겨야 했다. 꿈만을 쫒기엔 자신의 나이가, 자신의 현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예상대로 어머니와 언니는 고작 인턴이나 할 거면서 그 많은 세월을 버렸냐고 말하며 경영학과 졸업 후 취직을 했으면 경후전자나 경후카드에 들어갔을거라고 핀잔을 준다. 송아는 다른 동기들처럼 유학을 가고 싶지만 가족들을 설득할 무기가 없는 지금 더 이상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잘 모르겠다고 투정을 부리며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음악이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소망은 소망으로 남겨놔야 됐어야 했나 싶을만큼 재능이 없는 자신의 신세가 참으로 원망스럽다. 그녀를 설득한 건 학비나 벌었다고 생각하라던 민성의 말이었다.

민성의 말 그대로 학비나 벌어볼 생각에 인턴을 다녔다. 그런다고 성격상 대충 다닐 생각은 없었다. 첫주는 적응하느라 연습도 제대로 못 했다. 리허설룸을 들여다보며 그녀는 손톱을 보았다. 손이 둔해지진 않았을까 걱정됐기에 팀장님에게 부탁해 점심시간만이라도 연습시간을 확보했다. 그런 리허설룸에서 준영을 다시 마주한다. 자신이 열망하던 무대위에서 뜨겁게 음악을 쏟아내던 사람. 곤란해하던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주는 사람. 리허설룸에서 연주하는 그는 여전히 빛나고, 내 마음을 울리는 연주를 하는 사람이었다. 경후재단의 인턴을 하며 계속 마주치는 준영은 내이름도 한번에 알아듣는 사람이었고 아무도 신경안써주는 내 커피까지 신경쓰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우연히 서점에서 마주쳤을때 혹시라도 상처받았을까 마음이 자꾸만 쓰였고 우연히 떠맡게된 페이지 터너 일을 하며 호흡을 같이 느끼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혼자 두고 가는게 두려워 발걸음을 돌리게 했던 준영이 담담하게 털어놓던 이야기가 자꾸 마음을 건드린다. 반짝반짝 빛나던 무대 위의 그는, 어떤 삶을 살아온건지, 그저 부럽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송아는 인터넷 검색을 하고, 직원들의 대화 속에서, 차 팀장의 회의에서 겉으로 보여지는 준영이와 다른 준영이의 가정사와 음악시장에서 줄어드는 입지 등을 알게 된다. 송아가 준영이에 대해 검색을 하거나 다른 직원들의 대화 속에 준영이의 이름에 촉각을 세우는 것으로 의식적으로는 모르지만 준영에 대한 송아의 관심이 드러난다. 그래서 혼자 간 공연에서 마주친 준영이, 남모를 아픔을 가진 그사람이 자꾸 신경쓰인다.

내 상처와 아픔을 그 누구보다도 잘알고 먼저 위로해주는 사람. 지나가듯 했던 내 얘기를 기억해두었다가 음악으로 위로를 전하는 사람. 준영은 음악이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믿어야한다고 말했지만 그럴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던 의문을 확신으로 바꿔주었다.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하던 탓에 자신의 마음속에 자꾸 상처를 내던 송아에게 본인생각만 하라고 말해주는 준영. 기쁘지만은 않은 생일축하 자리에 같이 있어주며 내 어려움도 같이 견뎌준 준영에게 고맙다고 작게나마 마음을 전달한다.
준영은 송아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래서 보고싶었던 거였던거라는 말을한다.

화려한 무대위의 모습 뒤에 감춰진 그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었을땐 이상하게 마음이 너무 시리고 아팠다.

토크 콘서트장에 나타난 정경때문에 준영은 송아가 연주해달라던 트로이메라이를 연주하지 않는다. 토크콘서트가 끝난후 세 사람이 남는데, 카드회사사람이 뒷정리를 도와달라는 말에 자리를 뜨면서도 송아는 준영과 정경을 신경쓴다. 만약 준영이가 연주를 했더라면 송아는 그곡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을것이다. 반면 준영의 입장에서는 정경에게 어떤 여지도 주고 싶지 않은 상황이라 연주하지 않았다. 중학교때 현호와 정경과 찍은 사진을 보며 사귀는 사람은 있냐는 짖궂은 질문에 준영은 없다고 답한다. 그리고 짝사랑은 해봤냐고 하니까 해봤다며 피아노를 쳐 주었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 때 연주한 곡은 노코멘트라고 말하며 웃는데, 송아는 당연히 정경에게 연주해 준 트로이메라이라고 생각했다. 이 시점부터 준영의 트로이메라이는 송아에게 정경에 대한 마음이 담긴 곡으로 인식되었다.

열 몇 살 중학생들이 자기 꿈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아이들이 멋있어 보인다는 송아. 재능이 있다는 건 축복인 거 같아요. 재능은 없는게 축복이죠. 재능이 없었더라면 모든 게 나아졌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주 자주. 좋아하고 노력해도 재능이없어서 재능이 부족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재능이 없다는 게 뭔지 알지도 못하면서 꿈꾸는 재능이 가장 크다고 꿈꾸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한거에요. 준영씨가 재능없는 사람을 알기나해요?

토크콘서트에서 준영이 학생에게 해 준 말은 재능이 없는데 노력하고 있는 송아에게 힘이 되었는데, 정작 재능이 없는게 축복이라는 말을 들은 송아는 처음으로 자기 내면의 상처를 준영에게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준영은 준영대로 자신의 자유롭지 못한 삶이 재능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뱉은 말이라 당황스러웠다. 가족에게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이던 송아가 준영에게 화를 내고 돌아선다. (나는 그만큼의 재능은 감히 바란 적도 꿈꾼 적도 없었다.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내가 전생에 무얼 그렇게 잘못해서 이렇게 살고 있나. -그런데 왜 그 재능으로 꿈을 이룬 당신은 행복해보이지 않는 것일까? 당신은 당신의 재능을 사랑한 적이 없었던 것일까?) 준영의 재능이 질투의 대상이 된 정경과 달리 송아는 재능을 가지고 행복하지 않은 준영이의 내면을 보려한다.

대학원에 들어와 자신과 같이 일해보자는 소리에 감동받아서 눈물을 글썽글썽한다. 너무 잘난 애들 틈바구니에 섞여서 자존감이 바닥친 송아는 해나도 그런 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송아는 다른 학생들에게 진로를 지시하면서도 자신에게는 아무런 말이 없던 교수가 대학원을 권유하자 바이올린을 계속할 수 있는 길이 생겨 기쁜 마음에 준영이한테 연락한다. 준영은 늦도록 메시지 확인도 안 하고 늦게서야 확인된 메시지도 답문이 없어. 동윤의 공방에 들른 정경은 사진 속에 송아를 보고 준영이 자신말고 송아를 위해 생일 축하곡을 연주하던 상황을 떠올리고 동윤에게 송아에 대해 물어본다.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송아는 준영이 걱정되어 전화를 하려는데, 마침 정경과 마주친다. 정경은 뜬금없이 준영이와 보낸 시간을 드러내더니 세상 차가운 얼굴로 끼어들지 말라고 한다. 그때 마침 정경에게 준영의 전화가 오고, 정경은 급하게 떠난다. 송아는 집에 돌아와서도 준영을 걱정하지만, 문자도 보내지 못한다.

좋은 일이 생기면 연락하겠다고 했고 좋은 일이 있다고 보낸 카톡을 읽은 걸 보고 전화를 했다.
정경에게 끼어들지 말라는 말을 듣고 그 둘의 시간에 끼어든 불청객이 된듯한 기분에 준영과의 카톡방을 계속해서 확인한다. 분명 무슨 일이 있는데 준영은 전화가 없다. 무슨 문자가 왔을까봐 쉬이 잠들지 못 하고 일어나서 무슨 일 있냐는 카톡을 보내려다가 그만두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출근한 날, 송아의 얼굴은 서운한 기색이 역력했다. 여전히 연락 없는 준영의 전화를 기다리면서 혹시나 일하는 동안 연락이 와서 전화를 못 받는 일이 생길까봐 그녀답지 않게 책상에 핸드폰을 올려놓는다. 그럼에도 핸드폰에서 시선은 놓지 않으며. 얼마나 준영의 전화를 기다리는지 준영은 알까. 풀 데 없는 준영에 대한 마음을 야근으로 다스리며 무심히 출입카드를 말아쥐고 퇴근하는 길 마중 나와 있는 준영을 마주했다. 자신을 보면 환하게 웃던 사람이 웃지도 않고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 데 말없이 옆에서 걷기만 한다. 무슨 일이 있는데 말을 안 해주는 준영을 보며 답답하지만 또 참는다. 겨우 겨우 용기 내서 친구 안 하겠다고 하자 돌아오는 말은 "미안해요" 라는 말이었다.
아직도 준영의 속을 알수가 없다. 내가 웃고 있으면 같이 웃게 된다면서요, 우린 무슨 사이인건가요 물어보고 싶었다.

민성이한테도 동윤한테도 말할 수도 없고 들켜서도 안 되는 그 감정. 송아는 감정을 참는 게 익숙한 사람이다. 어떤 감정인지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동윤을 향한 사랑은 송아 자신도 어떤 감정인지 알고 있기에 참는 게 가능했다. 절대로 고백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니까. 가끔씩 동윤에 대한 마음이 치고 올라와도 그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었다. 그녀가 감정을 다스려야만 하는 이유가 뚜렷했으니까. 세 사람의 우정을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서. 우정을 지키기 위한 목표 앞에 사랑 이라는 감정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었다. 준영에 대한 사랑은 처음부터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준영과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되고 싶은 이유는 자신도 몰랐다.

그래서 용기를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며 물었다. 다른 사람에게라도 물어봐서라도 알고싶었다. 그사람의 진심이.
송아도 말하면서 썸은 아니라는 대답을 기대했다. 역시 썸 아니네 라고 고개를 끄덕끄덕 하던 찰나에 썸 아니고 빼박 좋아하는 건데? 라고 명쾌한 답을 알려주는 박과장 '당연히 썸이 아니지. 좋아서 연락하는 건데'
박과장이 조언해준 준영의 마음의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말에 용기를 내어 준영의 오피스텔 앞으로 가지만, 정경을 보게되고 준영이 같이 있다는 사람이 정경이라 생각하며 준영과 같이 걷던 길을 걷는다.
늘 해오던 대로 송아는 이 사랑도 참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감정은 분명 오고 갔지만 사귄 건 아니었으니까. 아무 것도 아닌 사이가 맞는데 막상 그 말을 들으면 괜히 화가 나고 억울한 감정이 드는 사이. 이 감정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랐다.

인턴이 끝나는 마지막 날, 오디션에 떨어진 지원이 엄마가 찾아와 소란스럽게 군다. 그날 페이지터닝을 한 송아에게 지원이의 오디션이 어땠는지 묻자, 송아는 조심스럽게 지원의 재능을 칭찬하고 그런 재능을 가진 지원이 재능이 있고 잘 하는 걸 좋아하지 않게 되면 안된다고 한다.

개강 후 묻는 동기의 말에 박준영 이라고 대답하려다가 망설이던 송아. 박준영을 떠올리는 그녀의 표정엔 이미 박준영을 향한 사랑을 숨길 수가 없다. 박준영 이름 한 글자 말하는 것만으로도 목이 메어오는걸 어떡해야할지 모르겠다. 참아내면서 시작했던 동윤에 대한 사랑과 처음부터 많은 감정을 나누며 사랑인지도 모르고 시작했던 준영에 대한 사랑은 출발선부터가 달랐다. 그 사랑을 참아내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생각은 시작부터 계산착오였다.준영이 그토록 안식년을 바랬지만 시작부터 엉망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별 수 없었다.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터져나온, 틀어막을 틈도 없이 쏟아진 눈물과 진심을 송아는 어쩌면 수십번 상상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우연히 마주치면 그냥 평범하게 인사해야지, 담담히 웃으며 안부를 묻고 아무일 없었다는듯 그저 지나쳐야지 하며 다짐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모든 결심은 아무 소용없었다. 준영이 말한 것처럼 딱 적당히,지치지 않을만큼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은 틀린 말이었으니까.

둘만 있으면 정말 웃음이 나고 즐겁다. 외부적인 문제가 없는 상황 속에서는 이미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다른 사람들의 눈은 의식하지 않고 서로에게만 집중하며 캠퍼스 데이트를 즐긴다. 그러다 문제의 손수건을 마주하게 된다. 손수건을 보자마자 송아가 떠올린건 정경이 준 손수건이라는 것과 페이지터닝을 할 때 자신이 준 손수건을 아직까지 가지고 있냐는 정경의 말에 당황했던 준영. 그리고 준영이의 마음을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현재 상황. 송아는 화장실에 가겠다면서 그 손수건 쓰기를 피한다.

밖에서 현호와 정경의 다툼을 듣고 달려간 준영은 순간적으로 송아의 바이올린을 내려놓는다. 십 년동안 마음에 담았던 것은 사실이니까 준영은 현호의 다그침에 아무 말을 못하면서도 뉴욕에서 잤다고 말하는 정경의 말은 강하게 부정한다. 하지만 정경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말하라는 말에는 입을 다문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송아는 정경의 다그침에 답하지 못하던 준영의 모습에 자신이 들어갈 자리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평상시와 다른 것을 눈치챈 민성에게 송아는 준영이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고백을 했지만 올 것 같지 않다고 말하며 쓸쓸한 표정을 짓는다.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을 답답하게 생각하냐는 송아의 질문에 아빠의 대답은 송아를 위로한다. 그리고 아빠의 말에 송아는 자신을 위로해주었던 준영을 떠올린다.

유태진 교수가 준영이에게 바이올린 전공하는 애랑 사귄다는 소문이 돈다는 것과 소문의 내용을 전하며 주의를 준다. 준영은 송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말로 송아와의 관계를 부정하지 않는다. 송아를 생각해서라도 소문 단속하라는 말을 들은 준영은 이수경 교수의 말에 단호하게 사귀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정경에게 마스터클래스를 사사하겠다고 하는 송아에게 불편하지 않겠냐는 준영이는 송아의 마음만 생각한다. 송아는 준영에 대한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런 감정 때문에 대학원 입시를 망치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과 사귀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라던 준영의 태도가 서운했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소문 때문에 송아가 신경쓸까봐 신경이 쓰였다는 준영의 말에 송아는 말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 신경쓰는 자신을 말하며 이젠 그러기 싫다고 한다. 예민한 준영은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동공이 불안정해진다. 이때 나타난 정경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준영에게 독주회 반주를 부탁한다. 당연하게 자신의 반주를 해 줄것이라 생각했던 준영이 정경에게 두괄식으로 말한다. '싫어. 니 반주.'
준영은 정경때문에 힘들어 하는 송아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신의 태도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송아는 송아대로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렵고, 준영은 독일의 소속사에 의해 경후와 계약이 해지하고 박과장에게 넘겨지게 될 상황에 처한다. 준영은 차이코프스키 콩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태진 교수에게 느꼇던 기분 나쁜 감정이 되살아난다. 학기 오케스트라 위치를 확인하던 송아는 자리 배치표를 준영이에게 안 보이려한다. 송아는 준영의 지친 표정을 보고 힘드냐고 묻지만, 자신의 힘든 일을 잘 말하지 않는 준영이는 괜찮다고 말한다. 그래서 점심때 밖에서 사람을 만난다고 하면서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외부에서 박과장을 만난 준영은 음악적으로는 급에 맞는 사람과 어울리라는 충고를 듣고 송아는 송아대로 줄리어드에서 반주를 전공한 반주자로부터 질책을 듣게 돼. 점심시간에 체임버일을 하느라 힘든 송아는 민성과 만나 반주를 준영이한테 부탁해보라는 조언을 얻는다. 정말 좋아한다면 반주를 해주려 할 거라고. 준영은 송아를 생각하며 만족스럽게 피아노 연주를 하지만, 콩쿨에 적합하지 않은 연주라 유교수로부터 질책을 받는다. 유교수는 사귀는 상대를 위해서라도 반주는 해 주지 말라며 충고한다. 오케스트라의 가장 끝 줄에 앉더라도 송아를 위해 기꺼이 반주를 해 줄 수 있는 마음이지만 이런 준영을 잘 아는 유태진 교수는 준영이의 반주가 상대방에게 민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준영의 마음을 알고 싶은 송아는 학식을 먹으며 반주 문제를 내비쳐보지만, 준영이는 송아를 위해 반주를 해주겠다는 말을 애써 하지 않는다. 자신을 아직 좋아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마음에 섭섭한 송아는 송아대로 준영에게 거리를 두고, 송아가 조금이라도 멀어질까봐 예민한 준영은 준영대로 송아의 눈치만 본다.

그러던 와중 준영과 송아가 사귄다는 소문이 단톡방을 통해 퍼지고, 송아는 소문이 아니라고 부정한다. 월드클래스가 학부생을 만나겠냐는 해나의 말에 의기소침해진 송아가 오케스트라 배치표를 떼는 준영이를 목격한다. 준영은 오케스트라 배치표 때문에 송아가 마음쓰는 게 싫었던 것 뿐인데, 송아로서는 오케스트라 맨 끝에 있는 자신이 월드클래스 준영과 나란히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된다. 준영은 애초에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송아가 생각하는 문제를 섬세하게 여기지 못한다. 현호가 서령대 교수에 지원한 이유가 정경과 같은 위치에 서고 싶기 때문이라고 정경에게 말한 것처럼 결핍된 사람이 충족된 사람과의 사랑에 많은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송아는 깨닫는다. 송아로서는 준영에게 자신이 적합한 사람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줄리어드 음대 박사 과정을 졸업한 사람과 학부에서도 가장 끝인 자신의 처지 때문에 준영을 좋아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 거지.

예민한 준영이가 거리를 두던 송아에게 섭섭함을 느끼던 차에 송아가 급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그 말에 대해 날카롭게 반응한다. 이미 박과장과 유태진 교수가 말한 급이라는 말에 날이 선 상태인데 송아마저 급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평소와 달리 예민하게 반응한다. 송아는 이때 오케스트라 배치표를 왜 뗐냐고 마음속에 담아뒀던 말을 한다. 준영은 오케스트라 자리 따위는 중요한 게 아닌데 신경쓰는 송아 때문에 뗐다고 말한다. 이말은 들은 송아는 자신의 문제를 준영은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거라 말한다. 송아는 예민해졌다며 자리를 피한다.

송아는 준영의 전화를 받고, 반갑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며 준영을 기다린다. 리허설룸에서 피아노를 열고 건반을 쓸어내리며 준영을 떠올린다. 그런 송아에게 노크도 없이 뛰어들어온 준영은 다짜고짜 정경이의 독주회 반주를 해 주겠다고 통보하듯 말한다. 덧붙여 정경이 정말 절실하게 원한다면서, 친구로서 도와주고 싶다고 말한다. 송아는 자신이 기대했던 말과 전혀 다른 말에 당황하고, 설레며 기대했던 자신이 미련하게 느껴지는 순간 마음이 싸늘하게 식는 느낌을 받는다. 송아의 정확하고 빠른 정리와 싸늘한 표정에서 자신이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에 준영은 답답함을 느낀다.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마음을 오해하는 송아에게 서운한 마음을 내비치는 데, 다 들어줬으니 된거아니냐며 돌아서는 송아를 보고 다급하지만 진심인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1-06 01:50:51에 나무위키 채송아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