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신101호 해상 총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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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사건 경위
2.1. 우연히 발견된 학살 장면
2.2. 두 선원의 양심선언과 사건의 전모
3. 기타


1. 개요[편집]


2012년 발생한 해상 살인사건.


2. 사건 경위[편집]


사건 자체는 2012년에 일어났으나,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사건 발생 2년 후인 2014년이었다. 그리고 주범은 사건 발생 8년 후인 2020년에 체포되었다.


2.1. 우연히 발견된 학살 장면[편집]


2014년 피지의 수도 수바에서 운행중이던 한 택시의 뒷좌석에서 누군가 두고 간 휴대전화가 발견되었다. 그런데 이 휴대전화 속에는 한 무리의 남성들이 바다에 빠져 작은 배 파편에 매달려 있다가 무려 40여발에 달하는 총탄에 맞아 학살당하는 끔찍한 영상이 들어 있었다. 영상 속에는 누군가가 허우적거리는 남성들을 향해 만다린어로 쏘라고 명령하는 장면과, 직접 영상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5명이나 맞췄다"고 자랑하는 듯한 음성, 그리고 배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다른 남성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1] 이 영상은 곧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범죄 사건임을 인지하고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영상에 등장한 선박은 대만 선적의 민간 어선 '핑신101호'로 확인되었으나,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영상의 화질이 좋지 않아 피해자와 가해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가 어려웠고, 핑신 101호가 이미 2014년에 좌초된 상태였던데다 해양법 자체도 복잡하고 모호했기 때문에 신원 확인에 난항을 겪었다. 이 때문에 당초에는 소말리아 인근 해상의 해적들이 배를 습격했다가 실패해서 바다에 버려진 뒤 사살당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2.2. 두 선원의 양심선언과 사건의 전모[편집]


그러나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영상 속 피해자들이 타고 있던 배가 해적들이 주로 사용하는 선박이 아니라 작은 나룻배 정도밖에 안 되는 크기의 배였다며 반박 의견을 내놓았고, 아프리카 국가들로 구성된 단체 피쉬아이 네트워크도 영상 속의 피해자들은 해적이 아니라 이란선적의 선박에서 일하던 파키스탄인으로 추정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러던 중 핑신101호에 승선했던 필리핀 국적의 요리사와 갑판원이 양심선언을 하고 당시 상황에 대한 결정적 증언을 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요리사와 갑판원의 증언에 따르면, 2012년 8월경 핑신101호가 소말리아와 세이셸 제도 사이 해역에서 어로작업 중 다른 선박과 충돌, 상대 선박이 전복되면서 선원들이 물에 빠졌다. 그러자 당시 임시 선장[2]이었던 중국인 왕펑위가 이들을 해적으로 간주하고 발포 명령을 내렸는데, 이들은 어떠한 무장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게다가 물에 빠진 상대편 선박 선원들 중 일부가 투항 의사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사격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 또한 학살 장면이 담긴 문제의 휴대전화 속 동영상에는 "소말리아 사람이 아니다", "해적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어 있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사건은 불법으로 총기를 소지한 민간 어선이 같은 민간 어선의 승조원을 살해한 해상 살인사건으로 간주되었다.

이후 대만 검찰은 관련자 진술과 계속된 수색을 토대로 용의자를 색출, 2017년 왕펑위와 사건 당시 총을 발포했던 무장 선원 2명을 각각 총살 지시 및 이행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그리고 2020년 8월 왕펑위는 대만에서 체포되어 살인 및 총기 소지 혐의로 징역 26년을 선고받았다.


3. 기타[편집]


  • 이 사건은 프리한 19 2021년 4월 19일 방영분에서 '악마를 실업자로 만든 자들'이라는 주제로 소개되었다.
  • 핑신101호는 전술된 바와 같이 사건 발생 2년 후인 2014년 인도양에서 좌초되었다. 당시 왕펑위를 포함한 선원 20여명은 구명보트로 구조되어 스리랑카로 보내졌다.
  • 핑신101호의 임시선장 왕펑위는 과거 '인도별'이라는 선박의 선장이었는데, 이 '인도별'도 불법 조업과 서류 위조로 문제가 많은 선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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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제 원본 영상에는 물에 빠진 사람이 살기 위해 머리를 내미는 순간 총탄이 머리를 관통하면서 피로 붉게 물들어가는 바닷물 속으로 사람이 가라앉는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 사진을 찍는 처참한 광경이 담겨 있다.[2] 정식 선장이라는 말도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