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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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헤어질 결심 이미지.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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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모티프
3. 미장센
4. 은유와 대비
5. 레퍼런스
6. 장면 분석
7. 복선
8. 각본집과의 차이점


1. 개요[편집]


2022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헤어질 결심》에 대해 탐구한 문서.


2. 모티프[편집]


영화는 '헤어지는 순간'에 찾아오는 '사랑'이라는 역설[1]을 미스터리의 방식을 빌려 말하고 있다. 조심스럽고 은유적인 방법으로 사랑의 거리와 깊이를 묘사한다. 그러나 사랑을 다루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물론,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제목 역시 '사랑할 결심'이 아니라 '헤어질 결심'이다. 격정적인 사랑은 물론, 그 흔한 베드신 하나 없다. 자칫 통속적이고 외설적으로 보일 수 있는 육체적인 관계 대신 두 주인공의 정신적인 교감에 중점을 두기 위해서일 것이다. 경찰과 용의자라는 관계, 불륜이라는 상황,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 모두 사랑이라는 개념을 최대한 에둘러 표현하기 위해 고안한 설정이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영화를 최대한 부드럽고 미묘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는데, 이 발상은 영화의 가장 큰 모티프이자 주제의식이라 볼 수 있다.


해준과 서래의 이별의 순간
헤어짐과 사랑의 역설은 부산에서 해준이 서래에게 이별을 고하는 위의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 해준은 사건을 조작한 서래에게 실망하며 그녀를 떠나지만 서래는 그 순간 해준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해준에게 사랑의 끝이 서래에겐 사랑의 시작이 된다. 직업 윤리 대신 사랑을 택하며 헤어질 결심을 한 해준과 그의 통보에서 사랑을 느낀 서래의 상황이 감독이 생각하는 사랑을 가장 부드럽고 미묘하게 표현하는 방법인 것이다.



해준의 시점
서래의 시점
영화는 위의 상황을 각기 다른 두 개의 방식으로 보여준다. 첫 번째 장면은 부산에서의 해준의 시점이다. 그녀에 대한 멀어진 마음을 보여주듯, 카메라는 멀찍이 두 사람의 행동을 담는다. 그러다 집을 나서기 직전 해준의 얼굴만을 화면에 담는데, 이때 서래의 심정을 완전히 배제하려는 듯, 해준의 얼굴은 화면 왼쪽에 배치되어 서래의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에 반해 두 번째 장면은 서래의 휴대폰 속 음성 파일을 듣고 떠오르는 해준의 회상이다. 이때의 주체는 서래로, 카메라는 서래의 표정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준다. 떠나가는 해준을 등진 서래의 얼굴에 기쁨인지 슬픔인지 모를 미세한 떨림이 일는데, 마지막 장면에 가서야 그녀가 이 말을 사랑으로 받아들었음을 알 수 있다.[2] 그녀에게 이별 통보는 일종의 ‘고백’이었으며, 그녀의 표정에 담긴 건 순수한 사랑의 흔적이었다. 그것이 영화가 감추고자 했던 미스터리의 해답이다. 해준에게 헤어질 결심은 결국 서래에게는 사랑할 결심이었으며, 그의 사랑이 끝난 순간에 그녀의 사랑이 시작되었다는 것.[3] 따라서 영화는 상실과 사랑이라는 두 모티프의 공존을 영화의 문법으로 표현했다고 말할 수 있다.

'미결'은 영화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등장하는 모티프이다. 주인공 남녀의 관계는 극중 진행되는 사건의 완결성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한다. 구소산 사건이 마무리되고, 그녀가 누명을 벗은 순간부터 해준과 서래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해준의 방 한편을 가득 매운 미결 사건들을 때버리는 서래의 행동은 자신과의 관계를 완결짓기 바라는 직접적인 표현이다. 그러나 완결된 사건이 사실 미결 사건임을 깨달았을 때, 해준은 헤어질 결심을 하고 서래를 떠나며 두 사람의 관계도 끝이 난다. 그 후 이포에서 다시 그녀를 만난 해준은 그녀의 존재 이유만으로 명백한 사건을 미결로 인식한다. 제대로 완결짓지 못한 채로 끝나버린 그녀와의 관계 속에서 그는 더욱 불안해하며 그것이 다시 극심한 불면증으로 발전한다. 미결 사건을 해결로, 해결된 사건을 미결로 인식하는 해준의 이중적인 면모는 두 사람의 관계를 마지막까지 모호하게 만든다. 결국 미결이라는 테마는 단순히 사건의 진행상태가 아닌, 정서와 관계의 불확실성을 은유하는 장치인 셈이다.

미결의 모티프를 통해 서래의 행동도 이해할 수 있다. 서래는 이포에 왜 왔냐는 해준의 질문의 답으로 자신은 당신의 미결 사건이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4] 평소 해준은 미결 사건을 벽에 붙혀놓고 집요할 정도로 바라보며 머릿속에 각인한다. 그런 그를 잘 아는 서래는 결국 자신과 해준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깨닫고 구소산 사건의 증거인 휴대폰을 해준에게 건넨다. 이는 해결된 사건을 다시 미결로 되돌리는 동시에, 두 사람의 관계도 미결로 되돌리는 의미이다. 해준은 미결 사건을 절대 잊지 않기 때문에, 서래는 직접 해준의 미결 사건이 되어 영원히 그의 기억 속에 남길 원하는 것이다.[5]

미결은 산과 바다라는 또 다른 모티프에서도 적용된다. 두 개의 살인 사건은 각각 산과 바다에서 발생하며, 서래의 두 남편은 각각 산과 바다를 의미한다.[6] 동시에 해준은 산, 서래는 바다를 상징한다. 해준은 구소산을 오르며 사건에 대한 전말을 알아갔고, 호미산에서 서로의 마음을 고백한다. 서래의 오랜 숙원이었던 조부모와 부모의 유골도 호미산에서 뿌려진다. 따라서 산은 사건을, 두 사람의 관계를 완결로 마무리짓는 곳이다. 반대로 바다는 미결의 영역이다. 휴대폰을 바다에 던지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 바다는 중요한 단서를 던져 사건을 해결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드는 장소이다. 이야기는 산에서 시작해 바다로 끝난다. 해준은 산에서 미결 사건을 완결로 만들지만,[7] 바다에서는 완결된 사건을 미결로 되돌리려 한다. 서래는 산에서 살인을 하고 바다에서 최후를 맞는다. 그녀가 버렸고, 버려야 했던 중요한 단서인 휴대폰은 모두 바다로 향한다. 이처럼 이야기는 미결에서 완결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 완결로 시작해 미결로 끝이 난다.

3. 미장센[편집]


이 영화에 숨어있는 수많은 절묘한 미장센 중에서 예시로 한 컷만 꺼내 본다면 이런 예가 있다.


서래가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
해준이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
영화의 포스터에서도 제시된 배색 대비가 여기서도 적용된다. 서래는 자신을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미로 공자의 말[8]을 인용하면서 바다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 바다를 표하는 청록색의 배경 하늘과 물색은 그 가운데 선 탕웨이의 윤곽에 맞춰 이상적으로 배분되어 있고, 카메라 역시 그 빛을 의도에 맞게 담았다. 반면에 해준에게는 산의 이미지대로 같은 장소를 갈색의 하늘과 석양색을 사용했다. 그러나 같은 구도에서 동일한 자세로 서 있는 두 사람은 해준의 영화 대사 "제가 서래씨를 왜 좋아하는 줄 알아요? 서래씨는요 몸이, 꼿꼿해요"를 떠올리게 하며 두 사람의 동질성을 잘 표현한다.[9]엇갈림을 암시하듯 카메라의 상하이동은 반대다.

그러한 색 대비는

서래의 혐의가 풀리고 해준과 첫 데이트 장면의 배경
이 컷에서 나온 것처럼 색 대비와 공간을 활용한 구도의 요소로 수없이 영화에 등장하며 등장인물들의 심리나 상태나 전후 사건들을 표현했다.[10] 영화 촬영과 미장센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은 협력한 김지용 촬영감독의 인터뷰와 류성희 미술감독의 인터뷰에서 설명되어 있다.

인테리어도 영화 속 키워드를 반영하였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서래와 해준의 집이 있다.
목소리, 산, 바다, 파도라는 키워드의 연장에서 서래의 집은 키워드를 그대로 상징화한 흐르는 듯한 푸른 벽지를 사용했다. 서래의 집 거실은 기도수의 공간으로 어두운 나무 톤으로 만들었다.

이와 반대로 해준의 집은 직선적이고 규격화된 느낌을 주었다. 해준이 정안과 함께 사는 이포의 집은 열려 있는 느낌의 밝은 공간으로 그렸고, 벽지가 따로 없고 단일한 색채를 보여준다.

영화 속 경찰서의 모습도 특이하다.
기존의 경찰서와는 다르게 부산의 경찰서는 크고 번듯하며 취조실엔 석고판을 떠서 불규칙한 점들을 박아놨다. 이포의 경찰서는 안개가 자주 끼고 칙칙한 회색빛인 데다가 취조실도 합판과 각목을 붙여 만든 무대 백스테이지 같이 생겼다.



엔딩쯤 해안도로 직부감 롱숏이 두 번 나오는데, 해준이 해안에 도착할 때 나오는 두 번째 부감의 오른편을 보면, 파도의 포말이 모래사장에 남기는 궤적이 서래의 옆모습 윤곽이라고 한다. 제작진들끼리만 아는 비밀이라고.

4. 은유와 대비[편집]


  • 이미 챕터 구분 이야기와 포스터를 통해 알려진 '산과 바다의 대비'는 헤어짐을 맞는 부산과 사랑이 영원해지는 이포, 산을 좋아하는 기도수와 고소공포증이 있는 서래 그리고 역시 바다를 좋아하는 해준,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바다를 좋아한다는 공자의 말까지 끊임없이 언급되며 서래 집 벽지는 산인지 바다인지 모르는 청록색 패턴이 인상적이어서 벽지 변태 박찬욱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 인물 간 대비도 극명하다. 실제 법적 부부 관계는 세 커플이나 나오지만 모두 부정적으로 묘사되었다. 해준이나 서래의 배우자는 흡연과 성관계를 통제하는 원전 안전 관리자거나 흡연을 통제하는 사기꾼이거나 아내 몸에 이니셜을 새기는 가정폭력범으로 묘사되었다. 또한 해준의 아내 정안은 둘 사이의 아들에 대해 '이과라서 당신과는 다르지만 이과인 나는 이해된다'라고 선을 긋는다. 반면 해준의 흡연을 허용하는 수완이나 서래와는 깊은 관계를 맺고 실제 부부보다 더 신뢰를 보인다. 서래는 아이폰 소품까지 해준과 공통점이 수없이 설계되어 있으며, 수완은 해준만 보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왔고 끊임없이 해준에게 자신의 말을 들어줄 것을 요구하고 서래와의 사랑을 경계하다가 술주정까지 부리는 브로맨스적 분위기를 강하게 쌓는다.
  • 주인공 서래의 행적도 큰 변화가 있다. 1부는 해준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해준이 주체가 되어 서래에게 다가가고, 지켜보며, 마음을 여는 이야기인 반면, 2부는 서래의 시점이다. 그녀는 직접 해준을 찾아내고, 흔들고, 진심을 전한다. 1부는 서래의 신비로움을 쌓아올리는 과정이다. 해준이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기록하는 장면은 그녀에 대한 의문점과 모호함을 증폭시키고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행동에 대한 이유도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아 관객들은 그녀가 무슨 속내를 가지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러나 2부가 되면 완전히 달라진다. 서래는 주도적으로 해준을 찾고, 그를 끌어안으며, 마침내 사랑을 고백한다. 2부는 그녀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구조이다. 최후반부, 녹음파일이 공개되며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나서야 관객은 서래를 이해하며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알아차린다. 결국 서래라는 인물의 모호함은 1부에서 서술트릭으로, 2부에서는 주제의식을 전하는 장치로 활용되는 셈이다.
  • 해준의 파트너 경찰인 부산의 오수완(고경표)과 이포의 여연수(김신영)의 캐릭터조차도 대비 요소로 사용했는데, 이는 필름 느와르로서의 성격이 강한 1부와의 비교를 위해 2부에서 전형적인 형사와 거리가 먼 캐릭터를 등장시키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둘의 용모, 성별, 살인사건 수사의 숙련도, 서래를 바라보는 시각 등에서 철저히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11]
  • 이 요소를 위해 사용된 안개와 눈 등의 날씨나 이포나 부산과 같은 지명, 심지어 초밥집 시마(島)나 자라, 해변에서 자살하는 방식 등의 디테일한 요소까지도 나온다. 또한 해준이 서래와 친해지는 과정에서 점점 같아지는 걸레질 방법이나 아침 인사로 굿모닝을 쓰는 모습 등을 보는 것도 하나의 볼거리이다.
  • 극중 "죽은 남편이 산 노인을 돌보는 것을 방해할 수 없다"는 서래 대신 수완이 할머니를 병간호하고, 서래가 경찰서로 직접 운전해 찾아온다. 해준은 그 뒤를 따라간다. 이 장면에서 왼쪽 방향 지시등을 키고 좌회전하는 서래의 모습과 해준의 모습이 이어진다. 하지만, 극 후반부 서래가 바다로 가고 그 뒤를 해준이 급하게 쫓을 땐 서래가 왼쪽 방향 지시등을 키고 좌회전을 하는 반면 해준은 우회전을 한다. 마찬가지로 극 후반부 해변가에서 서래는 왼쪽으로 향하고, 해준은 왼쪽으로 향하려다 오른쪽으로 향한다.
  • 해준과 서래가 같이 경찰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둘 사이에 채워진 수갑을 비추는 장면이 총 두 번 나온다. 첫 번째 장면은 해준이 서래에게 의심을 잔뜩 품은 상태였기에 해준이 이내 손가락을 접어 서래에게서 최대한 멀어지려 한다. 두 번째 장면은 호미산 이후 장면이라 서래의 손이 해준의 손 위에 포개져 있다.
  • 취조 장면 역시 현저한 차이가 나타난다. 해준과 서래가 처음 만났던 부산 경찰서의 취조실은 흐트러짐 없이 말끔하고 정적인 느낌이었다면, 이포 경찰서의 취조실은 임시로 급조한 듯, 잡동사니가 너저분하게 놓여져 부산한 느낌을 준다. 서래에게 저렴한 핫도그를 내미는 해준의 장면은 더 이상 그녀가 자신에게 (속마음과는 다르게) 초밥을 먹을 정도로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고 일부러 티내는, 해준의 아이 같은 면을 보여준다.

5. 레퍼런스[편집]


  • 영화 《헤어질 결심》이 부분적인 모티프를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작품으로는 르네 클레망의 1970년 영화 《빗속의 방문객 (Le Passage De La Pluie)》, 그리고 클로드 샤브롤이 연출한 몇몇 범죄 로맨스 영화 등을 꼽을 수 있으며, 또한 이탈리아네오 리얼리즘 거장 루키노 비스콘티에 대한 오마주도 엿보인다.[12] 한편 박찬욱은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가기 전, 공동 각본가 정서경에게 데이비드 린의 1945년 영화 《밀회 (Brief Encounter)》를 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 영화 감독 마스무라 야스조의 《아내가 고백한다 (妻は告白する)》와 소재가 겹친다는 의견도 있지만, 공식 기자회견에서 영화를 쓸 때 생각해 보진 않았다고 답했다.[박쥐스포일러]

  • 영화 속 서래는 책 〈산해경〉을 들고 다닌다. 씨네21 인터뷰에 따르면 "〈산해경〉은 특별한 서사는 없고, 어디로 가면 무슨 산이 있고 어떤 신기한 짐승이 있다고 나열하는 식의 책이다. 극중 서래의 외조부 계봉석이 취미 삼아 필사했고 본인이 덧붙이기도 했다는 설정이다. 서래는 물려받은 계봉석 판본의 〈산해경〉을 공부 겸 한국어로 번역하며 필사한 것이다." 라고 한다. 영화에 나온 〈산해경〉의 이미지는 2022년 8월에 출간된 각본집 표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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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경〉


6. 장면 분석[편집]



파일:헤결 장면 6.png

휴대 전화 속 사진을 바라보다 순간 서로를 마주보는 장면
박쥐》나 《아가씨》에서 볼 수 있듯, 감독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의 관능적인 연출 역시 잘 드러난다. 초반 취조실에서 반창고에 뿌린 서래의 향수의 냄새를 맡는 해준의 모습이나 휴대폰을 보다 서로를 잠깐 마주보는 순간은 직접적인 성적 묘사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에로틱하게 다가오며 서로에 대한 호감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서래의 웃음을 보고 따라 웃는 해준의 모습은 서서히 고조되는 두 사람의 감정선을 세분화시킨 일례이며, 카메라는 그런 두 사람을 취조실 창문 너머에서 담아 일종의 관음적인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도록 묘사한다. 반면 직접적인 성적 묘사가 드러나는 해준과 아내의 성관계 장면은 점점 식어가는 부부 관계처럼 낑낑거리는 해준과 무감정하고 관심도 없는 표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아내의 모습 덕에 에로틱하기는커녕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건조하다.


도구에 대한 접근도 참신하다. 쌍안경으로 서래의 집을 옅보거나, 서로 전화통화를 할 때, 두 사람을 같은 공간에 배치시켜 묘사하는가 하면,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특정 상황을 화면으로 계속해서 불러내 세밀하게 보여주고 들려준다. 이런 도구들은 증거를 남기거나 녹취를 확보하는 기존 수사극에서의 역할에서 완전히 벗어나, 두 사람의 관계를 보다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이는 전작부터 이어져 온 감독 특유의 상상을 현실의 영역으로 이끌어내는 연출의 연장선이기도 하며, 가장 현대적인 기술을 가장 고전적이고 낭만적이게 연출했다는 점에서 수사극을 표방하는 멜로영화라는 장르적 특징에도 부합한다.


파일:헤결 장면 5.png


산사에서 계단을 내려가던 도중의 장면
바다에서 사라진 서래를 찾기 직전의 장면
해준이 신발끈을 묶는 장면은 총 두 번 등장한다. 첫 번째는 산사에서 서래와 데이트를 하는 도중, 계단에서 서래에게 우산을 맡기고 신발끈을 묶는 장면이다. 이는 피의자였던 서래에 대한 경계심이 말끔히 사라졌으며, 그녀를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해준의 심리가 담겨있다. 그에 반해 두 번째는 사라진 서래를 찾기 위해 바닷가에서 신발끈을 묶는 장면이다. 이 장면 직전에 해준은 서래가 남긴 녹음파일을 듣고 그녀의 진심을 파악한 상태였다. 그 후 그녀를 잃을까 불안한 마음에 파도를 해치는 그의 모습에서 그녀에 대한 강한 애정을 알아차릴 수 있다. 따라서 두 장면은 해준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서래라는 존재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확신하는 영화적 표현이다.

오직 이 두 장면에서만 영화의 테마곡[13]이 흐르는데 어딘가 기쁘기도 하고 슬프게도 느껴지는 선율이 두 장면과 잘 맞아 떨어진다. 그러나 첫 번째 장면은 사랑, 혹은 애틋함의 감정으로 채워져 있는 반면, 두 번째 장면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으로 가득하다. 한 음악이 사랑과 상실이라는 상반된 정서로 이루어진 장면에 사용되었다는 점은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는 영화의 주제 의식과 완벽하게 부합한다. 결국 영화는 '헤어짐의 순간'에 느낀 '사랑과 상실의 역설'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준이 구두를 신고 있을 때나 운동화를 신고 있을 때는 각기 그의 심리 상태를 잘 표현한다. '붕괴되기 전'의 해준은 운동화를 신고 다니면서 언제든지 사건에 출동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경찰이었다. 그 후 이사를 하고 운동화를 신을 일이 많이 없는 상황에서는 구두를 신고 다닌다. 그리고 임호신 살인 사건 이후로 서래를 찾으려는 마지막 장면에서까지 해준은 다시금 운동화를 신는다.

흐릿한 영상이 여러 번 사용되는데, 그건 죽은 시체의 안구의 시점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때가 있었고, 바닷 마을의 흐릿한 안개가 퍼져서 사물을 묘사하는 때가 있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연출 포인트인데, 감독과 각본 작가의 여러 언급을 고려해 보면, 청색인지 녹색인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옷처럼 각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의 모호함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죽은 기도수의 눈
빈 서래의 차를 보고 점안하는 장면
해준이 눈에 인공 눈물을 넣는 장면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등장한다. 이는 현장을 말 대신 사진으로 보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사건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보길 원하는 그의 의도가 투영된 장면이다. 동시에 그는 피 많은 현장을 무서워한다. 그는 시신의 눈이 마지막으로 봤을 범인을 잡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믿으며, 그것에 집착하기까지 한다. 첫 번째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영화에선 해준이 시신의 눈을 바라보자 시신 역시 해준의 눈을 바라보는 듯한 연출이 종종 등장한다.

이런 눈에 관한 묘사로 미루어볼 때, 점안은 사건을 제대로 보려는 의도인 동시에, 시신의 눈동자에 담겨있는 현장의 잔혹함으로부터 최소한의 인간성을 지키려는 행동으로 보인다. 인공 눈물은 죽은 피해자의 시선 속 직접적인 살인의 공포와 폭력성으로부터 자신을 차단하고 보호하는 일종의 방어막으로 작용하며, 그걸 넣는 행위는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빈 서래의 차를 보고 점안하는 해준의 모습은 서래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피 많은 현장만큼이나 자신에게 큰 불안 요소였음을 보여준다.

7. 복선[편집]


  • 영화 초반부터 '마침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복선으로 작용한다. 이가 중요한 게, 한국인이면 '마침내'라는 표현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구어로는 잘 쓰고 있지 않다는 점. 그래서 해준이 놀라면서 오히려 자기보다 한국어를 잘한다고 하는 장면이 있기도 하다. 또한 마침내라는 표현은 '결국', 기어이', '급기야'와 달리 부정적인 내용보다는 긍정적인 표현을 수반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송서래가 이 표현을 남편의 죽음을 이야기할 때 썼다는 것만으로도 관객의 주목을 끌기엔 충분하다.

  • 서래가 간병을 하는 월요일 할머니에 대한 복선도 흥미롭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할머니의 상태를 처음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은 수완의 첫 방문에서이다. 정훈희의 안개를 두 번 들려주는 장면은 그녀의 부정확한 인지능력을 보여주고, 이는 해준이 서래의 알리바이의 허술을 밝혀 내는 걸 돕는 결정적 단서로 작용한다. 또한 할머니의 대사 중 '서래가 오는 월요일만 기다리는데,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가끔 월요일이 빨리 오는 것 같다'는 대목도, 서래가 할머니의 인지 능력을 감안해 알리바이를 만들었음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 극의 초반, 질곡동 사건은 해준이라는 인물의 특징을 묘사하는 역할을 한다. 단례로 유력한 살인 용의자인 이지구를 마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해준은 품위있는 경찰의 모습을 보여준다.[14] 그러나 진범인 홍산오가 등장하고서부터, 질곡동 사건은 해준과 서래의 결말을 예고하는 복선처럼 흘러간다. 사랑하는 여자인 오가인을 위해 살인이라는 비윤리적인 행위를 한 홍산오는 결국 자살을 함으로써 그녀와의 관계는 파괴된다. 해준 역시 사랑하는 여자인 서래를 위해 범행사실을 묻고 증거 인멸을 하며, 후에 서래의 자살로 두 사람의 관계는 무너진다.

8. 각본집과의 차이점[편집]



  • 영화 1부와 2부의 시작에 각각 검은 화면에 山 산, 海 바다가 필기체로 적히는 신이 빠졌다. 박찬욱 감독에 따르면 관객이 2부의 시작에 또 1부만큼의 분량이 더 남아있다고 생각할까봐 뺐다고 한다.

  • 서래가 금요일 할머니의 집에서 질곡동 사건에 대한 뉴스를 보다 홍산오가 경찰과 대치 중 가위로 자살하였다는 대목에서 표정이 굳어지는 장면이 빠졌다. 해준의 집을 방문한 이유가 해준이 걱정되어서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 서래가 펜타닐로 어머니를 살해하기 전 어머니가 죽기 위해 주사바늘을 삼킨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다.

  • 서래가 계봉석의 직계후손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다. 해준이 이에 대해 따져묻자 서래는 어머니의 친부모도 항일운동을 하다 돌아가셨고 계봉석이 입양하여 키웠다. 핏줄보다 그런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냐며 반문하고 해준은 수긍한다.

  • 화요일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상주 임호신이 서래를 눈여겨 보는 장면이 빠졌다.

  • 2부의 첫 장면으로 바다낚시를 하며 아들과 통화하는 장면이 빠졌다. 강력사건이 없는 무료한 이포에서의 삶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 해준이 수완에게 이지구가 PC방 알바를 살해했다는 소식을 듣는 장면이 빠졌다.

  • 호미산에서 서래에게 받은 휴대폰을 절벽으로 던지는 장면이 빠졌다.

  • 서래가 유치장에서 풀려난 후 바닷가를 거닐며 대나무 장대를 지팡이처럼 들고 다니다 해준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과 정안에게 임호신 살해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 해준이 전화기를 확인하고도 받지 않는 장면이 빠졌다. 대나무 장대는 추후 바닷가에 꽂힌 채로 등장한다.
[1] 표면적으로는 모순적이고 불합리하지만, 사실은 그 속에 진실을 담고 있는 말[2] 해준이 말한 "저 폰은 바다에 버려요" 와 서래가 말한 "당신 목소리요, 나한테 사랑한다고 하는" 이 오버랩된다.[3] 이는 서래가 중국어로 직접 말하기까지 한다.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4] "난 해준 씨의 미결 사건이 되고 싶어서 이포에 갔나 봐요."[5] 호미산에서 입을 맞춘 후 "벽에 내 사진 붙여 놓고 잠도 못 자고 오로지 내 생각만 해요."라고 말한다.[6] 첫 번째 남편 기도수는 비뚤어진 소유욕을 가지며 보이지 않는 곳만 때리는 철두철미한 남자인 반면, 두 번째 남편 임호신은 대포폰을 쓰고 도망을 일삼으며 아내를 사업 수완으로만 생각하는 사기꾼이다. 이는 각각 바위처럼 굳건한 이미지와 특정한 형태 없이 방향과 모습을 바꾸는 파도의 이미지와 닮아있다. [7] 서래의 범행을 알아냈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 사건을 은폐한다.[8] 지자요수 인자요산(智者樂水 仁者樂山). 지혜로운 자는 바다를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는 뜻이다.[9] 극후반부 서래와 해준이 있는 바닷가는 산 같이 보이면서도 바다같이 보이는 곳으로, 이를 의도하기 위해 장소 선정에 어려움이 따랐다고 한다.[10] 절의 외벽이 청록색에 갈색 테두리로 직사각형 형태의 모자이크 같은 미장센으로 배치되었다. 두 사람이 영화상에서 어떤 심리 상태였는지를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배치라 할 수 있다.[11] 심지어 둘의 캐릭터성을 설정하기 위해 배우의 실제 경력까지도 고려했을 수도 있다.[12] 루키노 비스콘티의 대표작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 사용된 바 있는 말러 교향곡 5번의 4악장이 OST로 사용되었다. GV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Adagietto)가 사용된 것은 클래식 넘버가 영화에서 쓰인 대표적인 경우인데, 이 때문에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을 《헤어질 결심》에 너무도 쓰고 싶었음에도 넣을까 말까 깊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결국 '그래, 루키노 비스콘티만 쓰라는 법 있냐'는 마음으로 넣게 되었다고 한다.[박쥐스포일러] 결말부는 박찬욱 감독 본인의 전작인 박쥐의 결말을 떠오르게도 하는데, 두 영화의 커플 모두 해안가에서 마지막으로 (죽음을 통해) 서로의 진의를 완전히 깨달으면서 비극적인 사랑이 완성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박쥐는 해가 떠오를 때, 그리고 헤어질 결심은 해가 질 때쯤 결말을 맺으며 남녀 양쪽이 죽음을 맞는 박쥐와는 달리 헤어질 결심은 남자 쪽만은 살아남는다.[13] 정식 음원이 아니라 음질이 떨어진다.https://www.youtube.com/watch?v=pPowPwSQOyo [14] 다만 체포과정에서 저항하는 이지구를 방검장갑을 낀 주먹으로 두들겨 패는 모습은 전반적인 품위있고 젠틀한 그의 모습과 다소 이질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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